별 하나, 나 하나
김연동
어두운 이마위에 무수히 별이 뜬다
동이 트기 전에 새 날이 오기 전에
꿈꾸는 별 하나 안고 흔들리고 싶어라
행남사
김연동
단풍에 물이 들어 놓쳤던 저 물소리
낮게 더 낮게 여치처럼 기어들어
물보다 낮은 뜰 위에 단풍 든다 조잘대네
오던 길 돌아가는 장삼이사 순례자들
아쉬운 마음보다 무거운 여운 남아
이승길, 더께로 쌓인 낙엽들을 돌아보네
능소화 지던 날에
고정국
늦도록 애인이 없던 세쌍둥이 자매처럼
벌건 살갗에다 꽃 리본을 궤매 달고
달 없고 별 없는 밤에 몰래 울담 넘었을
가슴 아래 옮겨 붙은 추억의 환한 등불
여름의 한가운데 보일 것이 알몸뿐이던 …
올레길 굽이굽이에 고개 숙여 피었지
돌담 아래 띄엄띄엄 꽃입들을 헤아리네
봄부터 준비해온 늦여름의 고백을 보네
벌 나비 다 떠난 지금 낙담처럼 지는 꽃.
나랏말싸미
이달균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얼마나 다행이냐
이 어린 백성이 니르고져 흟베있어
한 세상 글줄이라도 쓰며 살고 있으니
어떤 길
- 김광석 길의 안부를 묻다
이익주
낯설다 툭 불거진 질곡의 모퉁이에
월간 잡지 부록처럼 길 잃은 외로움
못 다한 서른 그즈음 아픈 사랑 주워 담는
방천시장 어귀에서 기타 소리 흥을 따라
냅다 달려 한 사내가 포근히 안기던 곳
찬바람 깊게 내리고 봄은 자꾸 아파온다
-《개화》2022. 제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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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調의맛과˚˚˚멋
김연동 시인의 <별 하나, 나 하나>
안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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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01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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