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로 진행을 예정하고 있는 전국투어를 대비해 몇주 전 답사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발도행과 걸음을 함께 한지 벌써 10년이 훌쩍 지나고 있습니다. 걸은 구력만 늘어난게 아니고 더불어 소띠인 제 나이도 올해 환갑에 이르렀네요. 에고, ㅎ~ 생각해 둔 환갑기념 해외여행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여의치 않을거 같아 일찌기 포기했습니다. 대신 굳이 기념여행을 해외로만 생각하지 말고 국내여행을 좀 심도있게 기획해서 찐~하게 하는 것도 좋을거 같다는 생각을 주변 소띠 동갑 회원님들에게 얘기했더니 8분이 동참 의사를 밝혀 올 여름 "배롱나무 꽃길 따라 전국일주"라는 주제로 배롱나무꽃이 한창인 8월 중순 일반 숙소가 아닌 캠핑카를 타고 전국을 누비는 12일간의 장기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번 답사여행은 여행지 방문 그 자체보다 낯설고 불편할 수 있는 캠핑카를 이용해 남,여 혼성회원이 어울려 장기간 여행을 과연 즐기며 잘 마칠 수 있을지 실제 운행될 캠핑카를 이용해 본 후 본여행 진행여부를 결정하는게 어떻겠냐는 태도사님의 감사한 제안이 있어 캠핑카 체험에 목적을 두었습니다. 갑작스레 출발한 여행이라 참가자 중 시간이 가능한 여성 4명과 캠핑카 차주인 태도사님 등 남.여 총 5명이 3박4일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체험 결과 역시 캠핑카여행이 갖는 불편함이 있습니다만 그 불편을 감수할만한 더 큰 즐거움이 있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져 예정대로 8월 캠핑카를 이용한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3박4일 동안 특별한 일정 없이 대략 목적지만 정하고 출발해 마음가는 대로 여행을 즐겼습니다. 늦은 후기를 쓰며 기꺼이 차량을 내어주시고 장시간 운전과 캠핑카 관리, 식사 준비 등 여러 힘든 일을 기쁜 마음으로 제공해 주신 태도사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핸폰으로 담아둔 사진을 시간순으로 올립니다.^^ (평소 같으면 4편 정도로 나누어 올렸을 후기를 한 편으로 올리려 사진을 엄청 많이 줄이느라 노력했습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사진 장수가 많습니다. 지면을 지루하게 해서 죄송합니다~~^^::) 답사여행은 2021년5월17일~5월20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총 5명이 다녀왔습니다. 목적지는 평소 거리가 멀어 미뤄두었던 서해 최남단 지역으로 안양~영광~신안~목포~진도~화순~노고단~괴산~서울로 서쪽을 돌아왔습니다. 막상 여행이 시작되니 3박4일 일정이 짧은 아쉬움이 남더군요.^^ 회비는 운전과 캠핑카는 태도사님께서 무료로 제공해 주셔서 식비와 유류비 사용에 대한 실비를 태도사님 제외한 4명이 분담했습니다. 다시 감사드립니다.~~^^ << 생각 이상의 편의를 갖춘 캠핑카와의 만남 >> 작은 압력솥을 꽉채우는 두툼하고 커다란 남성의 손이 민첩하게(?) 쌀을 씻는 모습이 제일 먼저 인상적으로 들어옵니다. 차고지인 안양에서 만나 출발하기로 하고 캠핑카에 올라서며 본 태도사님 아침 준비 모습입니다. 평소 집에서는 손도 까딱(^^) 않는다 하는데 정말 그런가 싶을 정도로 오늘은 능숙하고 진지하게 식사를 준비하고 계시네요.^^ 도와드릴 요량으로 일찍 왔는데 주방 근처에는 얼씬도 못하게 해서 슬슬 차안을 둘러 봅니다. 캠핑카는 45인승 대형버스를 태도사님이 직접 설계하고 공사를 해서 개조를 했다합니다. 대형버스 개조라 그런지 공간도 넓고 테이블, 주방, 냉장고, 따뜻한 샤워가 가능한 화장실, 뜨끈한 온돌방 등을 빵빵하게 운영할 수 있는 고가의 밧데리, 작은 세탁기도 돌릴수 있는 통 큰 물통 장착 등 제가 알던 캠핑카 보다 훨씬 럭셔리하고 편리합니다. 운전석을 바라본 앞모습입니다. 사진 찍는 지금 시간이 06:49분이네요. 맨날 시간에 마추어 아슬아슬 슬라이딩하듯 도착하는 토로가 오늘은 무려 30분 먼저 1번으로 도착했다는 사실 또한 역사적(^^)인 날입니다.ㅎ~ 운전석 뒤로 식탁 테이블과 의자가 있고, 커피 준비 테이블 역할을 하는 냉장 기능의 저장고, 수납을 위한 선반이 있네요. 차량 뒤편으로는 5~6명이 누울 수 있는 온돌방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말끔하게 세탁해 단정하게 개어 놓은 이불이 기분좋게 눈에 들어옵니다.^^ . 이 온돌 아래 거대한 물통이 놓여있어 간단한 샤워도 할 만큼 물을 풍성하게 쓸수 있다는군요. 겨울에는 바닥을 뜨뜻하게 데울 수 있고, 여름에는 에어컨을 가동할 수 있답니다. 차량 중간에는 화장실과 주방, 냉장고 등 주방 용품이 자리합니다. 냉장고 등은 주행 시 움직이지 않도록 고리같은 것으로 고정시켜 놓은 모습이 마치 비행기 안과 비슷했어요. 이런 모든 설계와 작업을 직접 하셨다니 태도사님 대단하십니다.^^ 태도사님이 준비하는 아침 식사 메뉴는 해물순두부 찌개랍니다. 고추기름을 내는 매콤한 냄새에 재치기가 연신 에취~~^^ 냉동야채도 꺼내 소스를 넣어 달달 볶으니 근사한 음식이 됩니다. 저는 이번에 냉동야채를 처음 알았어요. 얼큰한 해물순두부찌개에 야채 볶음, 묶은지김치, 그리고 찹쌀과 강황을 넣은 구수한 밥까지 건강 식탁이 한상 차려졌습니다. 맛나게 잘 먹는 우리 누나들(^^) 모습을 보며 음식을 준비한 태도사님은 흐뭇하신가 봅니다....^^ 약속 시간이 되어 함께 동행하는 소띠 배짱님, 바다로 풍덩님이 도착했습니다. 사군자님은 가짜 소띠세요.^^ 이 분들도 캠핑카 내부 모습에 감탄사를 보내고, 이런 재주를 가진 태도사님을 한껏 칭찬해 드렸답니다.ㅎ~ 비행기에서 캡틴은 기장, 그럼 차 안에서 캡틴은 차장이겠지요? 이 캠핑카의 차장이신 태도사님의 웰컴 멘트와 차량 이용 시 물품관리와 화장실 이용, 여행 일정 등에 대한 브리핑입니다. 진짜 승무원 같아 보이지 않으세요?..^^ 자아, 그럼 보조승무원인 토로의 출발 준비 완료 사인을 받고 가슴 설레이는 캠핑카여행 출발입니다~~~^^ << 첫번째 기착지 : 굴비의 도시 , 백제불교의 성지 '영광' >> 첫 도착지는 영광입니다. 이 여행의 최종 목적지는 진도 운림산방으로 진행 동선 상에 놓인 영광을 먼저 들렸습니다 진도 주변섬인 관매도까지 가 볼까도 고려해 보았습니다만 시간이 많이 필요해 다음 기회로 남겨두었어요.^^ 영광 굴비로 점심을 먹고, 예전부터 아름다운 해안도로로 추천을 받던 백수해안도로를 경유해 달려볼까합니다. 영광이 가까우며 빗방울이 오락가락합니다. 안그래도 처음 출발예정일에 하루 종일 비가 예보되어 출발을 하루 늦추었는데 아직도 잔비가 좀 남았나봅니다. 이후 3박4일 동안 새벽 노고단 트레킹을 빼고는 여행 날씨는 좋았습니다. 단단한 시멘트 사이로 스며드는 빗물을 서로 나누며 매발톱꽃과 이름을 알수 없는 잡초 두 종류가 엉키어 사이좋게 자라며 강한 생명력을 과시하는 작은 꽃밭이 있는 영광의 국일관을 점심 식당으로 선택했습니다. 손을 씻으러 들어간 화장실에서 마음에 닿는 시가 있어 찍었어요.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얼마나 아름다웠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나는 기쁘게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가겠습니다.....윤동주....." 네, 저도 지금 내 삶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좋은 분들께 함께 아름다운 길 위에 있습니다. 지금 많이 기쁘고 행복합니다......^^ 점심은 영광 국일관 식당에서 굴비정식과 간장게장 정식을 섞어 주문했습니다. 원래 검색했던 맛집이 휴무라고 해서 주변 식당을 소개 받아 갔습니다. 특별한 것 없는 무난한 밥상입니다. 생선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저는 반찬을 끼적거리는 반면, 태도사님은 생선구이를 참 먹음직스럽게 먹는다는 생각을 늘 했는데 이번 여행에서 그 실상을 공개합니다.^^ ㅎㅎ~~ 사진 찍는다고 약간 오버가 들어간 동작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도 참 맛깔스럽게 드신답니다.^^ 점심을 먹고, 법성포로 이동해 불교 성지인 백제불교최초도래지를 돌아보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세번째 방문 같아요. (근데, 사진 왜곡 현상??...모두 롱다리에 날씬녀들이시네요.^^) 승강기를 타고 편안하게 진입할 수 있는 B코스에서 내려다보이는 법성포 모습입니다. 한반도 불교 전파는 삼국시대 고구려와 신라의 경우는 불교의 전래경로와 초전 법륜지가 분명하나, 백제불교의 전래는 전해진 경로와 최초도래지가 불확실하였으나, 인도의 명승 “마라난타 존자”가 중국 동진을 거쳐 영광의 법성포로 들어와 불법을 전하고 불갑사를 개창하여 백제 불교가 시작되었다고 구전되어 오다가 1998년에 영광군의 학술고증을 통해 영광 법성포 지역이 백제불교의 시작지였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영광군은 백제불교가 최초로 도래되었던 곳을 기념하기 위해 이곳을 관광명소로 개발했습니다. 법성포의 법(法)은 불교를, 성(聖)은 성인인 마라난타를 가리킨답니다. 뒤로 영광대교가 보입니다. 왼쪽 맨 위에 사면대불상입니다. 아미타불을 주존불로 모시고 관음, 세지보살을 자우보처로, 그리고 마라난타존자가 부처님을 받들고 있는 모습을 다른 한 면에 배치한 사면 불로서, 약식, 석굴사원 형식을 딴 독특한 형태의 간다라 양식 사면 대불(높이 23, 7m)에 세워져 있습니다 가운데는 부용루입니다. 참배 및 서해 조망용 누각으로서 1층 석벽에는 간다라 양식의 불전도 부조 조각이 23면에 걸쳐 부처님의 전생 인연담과 일대기가 생동감 있게 조각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오른쪽에 둥근 나무는 깨달음의 나무라 부르는 보리수나무랍니다. 성지 내에는 법당과 간다라 불교 유물이 전시되어있는 간다라유물관이 있어 잠시 돌아 보았습니다. 불교 전래 이야기, 유물 등이 전시 되어 있습니다. 탑원입니다. 간다라 지역 사원 유구 가운데 가장 잘 남아 있는 탁트히바히사원 주탑원을 본떠서 조성한 탑원으로, 마라난타존자의 출신지인 간다라 사원 양식의 대표적이고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관광지는 법성포 숲쟁이 공원과 백수해안 도로, 원불교 성지 및 불갑사 등이 있어 연계 관광이 가능한 곳입니다. 우리는 탑원 뒤로 연결된 숲쟁이 공원을 따라 산책하며 주차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산책로가 끝나는 숲쟁이공원 주차장에는 원예 양귀비꽃이 절정입니다. 참석자 중에는 양귀비꽃을 압도하는(^^) 미모의 사군자님도 계시답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좀전 도래지에서 바라다보이던 영광대교를 건너 백수해안도로로 이동합니다. 여행 동안 다리를 많이 건네서 모양만 보아서는 어디가 어디인지 알아보기 힘드네요^^;; 백수해안도로는 영광군 백수읍 길용리에서~백암리 석구미 마을까지 16.8km에 달하는 해안도로로, 기암괴석·광활한 갯벌·불타는 석양이 만나 황홀한 풍경을 연출하는 서해안의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 했습니다. 백수해안도로 전망대의 조망 풍경입니다. 방금 건너온 영광대교가 바라다 보입니다. 지금은 날이 흐려 물색이 탁하지만, 맑은 날은 옥빛의 아름다운 물빛을 자랑한답니다. 우리는 이렇게 즐기고 있어요~^^ 저는요?? 아래처럼요~~ㅎ ^^~~ 전망대에서부터 해안도로를 따라 조성된 목재 데크 산책로를 따라 걸어 봅니다. 도로 아래 조성된 3.5km의 해안 노을길은 바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걷기와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 대한민국 자연경관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평가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네요. 해안가에는 기암괴석도 보이고, 산책로에는 오동나무꽃, 해당화, 찔레꽃이 피어 길에 향기가 가득합니다. 노을전시관까지 걸어와서 뒤돌아본 백수해안도로 모습입니다. 물빛이 탁해 해안도로의 진수는 볼수 없어 아쉽~ 버스를 타고 지나며 스치는 해안가 경관은 언젠가 채석강 주변을 걸으며 보았던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첫째날 : 영광 내산서원을 찾아 >> 오고가며 터널을 이룬 아름다운 가로수길도 많이 지납니다. 벚꽃 피었을 때 참 화려했겠습니다. 내산서원을 향해 백수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모시송편을 파는 떡집이 즐비합니다. 우리도 어느 한 집에서 송편을 사서 맛을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흑임자가 들어간 송편이 제일 입에 맞았습니다. 흑임자 앙꼬 찾아먹다가 4개째에서 만나는 바람에 배불러 죽을뻔했습니다.ㅎㅎ~ 영광의 내산서원입니다. 영광에는 문화유적지가 그리 많은거 같지는 않더군요. 내산서원은 조선 중기 문신인 강항(1567∼1618)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서원입니다.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가 1974년 현재의 위치로 옮겨 다시 세워졌습니다. 강항은 공조좌랑과 형조좌랑에 있던 중 정유재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모아 활동하다가 왜적의 포로가 되어 일본으로 압송되었고, 일본에 있으면서 그 나라의 역사, 지리 등을 알아내어 고국으로 보내기도 하면서 일본에는 성리학을 전하였습니다. 선조 33년(1600) 귀국한 후 벼슬을 사양하고 독서와 후진양성에만 전념하였습니다. 낮은 야산을 배경으로 홍살문이 있는 입구에서 한참을 걸어 들어온 곳에 한적하고 포근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넓은 정원에는 우리나라 전통 연못의 양식을 갖춘 연못도 있습니다. 외삼문과 용계사(사당)를 중심축으로 외삼문, 내산서원, 내삼문, 사당 순으로 배치하여 전학후묘의 일반적 형식을 따랐습니다. 무엇보다도 잘 관리된 단정하고 넓은 정원이 인상적이더군요. 연못에는 수련이 고혹한 자태로 아름답게 피어 네 여인의 시선을 오롯이 받아냅니다. 참 우아하군요...... << 첫째날 오후 : 신안 천사섬 퍼플섬 가는 길 >> 영광을 떠나 두번째 기착지 신안 천사섬으로 향합니다. 요즘은 해가 길어 일몰시간이 19시 40분경으로 8시가 되어도 빛이 남아있습니다만 가능한 일찍 도착해 캠핑지를 찾아 안정적인 주차를 해 놓아야하니 서둘러 천사섬으로 향합니다. 후기에 많이 등장하는 천사섬 환영 문구~ 이제부터는 1004섬 지역~ 천사대교를 건넙니다. 5개의 철탑이 웅장하고 멋지게 연이어집니다. 천사대교라는 명칭은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군의 지역 특성을 반영하여 지어진 이름으로, 섬과 섬을 연결하는 연도교(連島橋)로 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다리로 2019년4월에 개통되었다는군요. 저는 천사섬, 천사섬 하길래 하늘에 있는 천사와 무슨 상관이지 했는데.... '천사'가 하늘에 있는 천사(天使))가 아닌 섬 숫자를 나타내는 1004 라는 것을 이번에야 알았어요. 그리고 대교 탑도 게를 상징하나 했더니 천사(天使)를 의미한다는군요. 이렇게 보면 날개를 휘날리는 좀 더 천사(天使)처럼 보이실까요? ^^ 다리 아래로는 점점이 흩어져 있는 섬들이 참 많기도 합니다. 그러니 1004 섬이라는 이름이 붙였겠지요. 오가는 차 안에서 슬쩍 스치며 본 거목의 수형이 참 멋지더군요. 잠시 내려서 감상하고 싶었지만 야영지 도착을 서둘러야한다고 태도사님이 안내려줘서(고자질^^) 아쉽게 지나쳤어요~^^ 퍼플섬 후기에 이 벽화사진은 안나온게 없을 정도로 유명한합니다. 처음에는 할머니 사진만 그렸는데 나중에 인기가 좋아 할아버지도 그려달라 하셨다네요. 웃음기 가득한 편안한 얼굴 모습도 좋지만, 담장 너머 나무와 연결한 아이디어가 좋았네요. 담장 안에 동백꽃도 실제인 줄 알았는데,,,,,조화였어요. 개인사진 연출하는 모습을 보며 찍을 때도 재미있지만, 5명이 셀카를 찍을 때면 언제나 웃음보가 터져 나온답니다. 일반사진과 다른 생동감이 있어 좋아요~^^ 그리고, 하하호호 시끄러운 담장 너머 세계가 궁금해 고개를 쏙 내밀고 이 벽화를 스쳐가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훔쳐보고(?) 있는 진짜 장미 한 송이를 발견해 인사를 나누고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담아 주고 헤어졌어요~~^^ 퍼플섬은 안좌도 두리마을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마을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전체 90% 이상의 집 지붕을 보라색으로 칠하고 섬의 관문인 목교와 도로 이정표, 공중전화 박스, 식당 앞치마, 식기까지 모두 보라색으로 변모시켰대요. 안좌도 퍼플섬 매표소가 있는 안쪽 주차장에 도착, 버스 창으로 내다본 퍼플교 입구입니다. 이곳이 오늘 첫째날 야영지입니다. 퍼플섬은 어떻게 만들어진걸까?? 급 검색 시작~~^^ 신안군은 지자체 초기 사업 계획을 구상하던 중 뭔가 차별화된 섬을 조성하는 방안으로 전남지역 상당수 지자체들이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색깔마케팅을 도입해 섬 전체에 특정 색을 입히자고 제안되었다네요. 안좌도에 딸린 형제섬인 반월도.박지도는 섬 곳곳에 보라색 꽃을 피우는 청도라지.꿀풀 등이 많은 데서 힌트를 얻어 보라색으로 컨셉을 정하고, 주민들이 힘을 모아 보라색 섬, 퍼플섬을 만들어 해외 언론에서도 조명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합니다. 이는 대한민국 최초로 섬 전체를 컬러 이미지 메이킹을 이룬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답니다. 텅 빈 주차장에 자리를 잡은 태도사님은 바로 저녁 준비에 들어가십니다. 저녁 메뉴는 삼겹살그릴구이~ 18세 소녀 마냥 감정 풍부하신 우리 바다로풍덩님은 신이 나셨어요. 보라색 보도에 주저함 없이 털썩 앉아 퍼플교를 배경으로 한 컷 남기고 바로 건너편에 보이는 박지도로 저녁이 준비되는 시간을 이용해 산책을 다녀오셨답니다.^^ 이 두 분은 마침 노을이 지기 시작하는 바닷가를 분위기 잡고 산책 중~~ 저는요~~ 퍼플교 사진 한 장 박고, 태도사님 도와 주방에서 반찬 꺼내서 상차림을 도왔답니다~~ 착한 토로~~ㅎㅎ (사실 저는 별로 한게 없고 이 분들이 돌아오셔서 다 하셨어요 ^^) 근사한 저녁 식탁이 차려졌어요~~ 쫀득하고 촉촉하게 구워진 삼겹살구이에~ 3년된 묵은김치, 그리고 토로가 처음 만들어본 각종 초저림(헤~자랑질^^)까지~ 불맛 배인 촉촉함이 보이세요?~ 태도사님은 고기굽는 도사이기도 해요~~^^ 그리고, 이번 여행 동안 처음부터 마지막 날 한 방울까지 한결같이 신선한 거품으로 즐겨던 이 음료통~ 아주 인기짱이였어요. 다음부터 이 통을 애용하기로~~^^ 캠핑카 여행이라는 낯설음로 들뜬 저녁~ 환갑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기가 아직 너무 어색한 소녀같은 아줌마들과 소년같은 어느 아저씨가 함께 나누는 퍼플섬에서의 맛난 밤이 깊어 갑니다. 우리의 인생후반전을 위해 다함께 건~배~~~~^^ 퍼플교에 불이 밝혀집니다. 생각보다 그리 화려하진 않네요.... 오히려 태도사님이 직접 만든 참나무 장작의 불빛이 훨씬 강하고 밝고 따듯하고,,,,그리고 분위기 짱~입니다.^^ 모닥불 피워놓고 멍~때리며 바라만 보았을까요?~~^^ 태도사님의 이동 스피커 성능이 빵빵하네요. 누구 눈치 볼것 없는 아무도 없는 텅빈 주차장에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젊은날의 신났던 70~80 노래를 볼륨을 한껏 올리고 따라 부르고, 그리고,,,음률도 마추어 보고~~^^ 낮에는 담장 너머로 장미가 우리를 훔쳐보더니,,, 밤에는 초생달님이 버스 지붕으로 훔쳐보고 계시다 제 핸폰에 딱~ 걸렸네요. 이렇게 캠핑카를 타고 놀멍쉴멍 신안까지 내려온 첫째날이 끝나갑니다. ================================================= << 둘째날 오전 : 퍼플섬 산책 >> 둘째날 캠핑카 창으로 퍼플교와 만나는 아침입니다. 물은 많이 들어왔는데, 오늘 아침도 구름이 많아 물색이 곱지는 않네요. (첫째날 캠핑카에서의 잠자리는 뜨끈한 방바닥 좋아하는 누나들(^^) 배려해서 태도사님이 올려놓은 방 온도가 너무 더워 저는 잠을 못 이루다 결국 이불 들고 서늘한 식탁 의자로 나와 잠을 설쳤어요. 그래도 다른 분들이 곤한 잠속에서 만드는 화음이 계속 되어 심심치는 않았어요.^^;;;) 굿모닝~~~~^^ 누나들은 차내 화장실 사용해도 된다는데 굳이 밖의 화장실로 아침 단장하러 가시고, 부지런 하신 태도사님이 아침을 준비하고 계시네요.^^ 와~ 계란 후라이 꼼꼼하게 부치고 계시는거 보이세요. 감동~~~ 우와~~~ 왠만한 호텔 조식뷔페 못지 않은 상차림이에요. 토마토 스튜에, 누룽지탕까지~~ 특히 저는 아침마다 이 냉동야채 볶음이 입에 딱 맞았어요. 어떻게 야채를 냉동했다가 먹지 싶었는데, 살짝 데쳐서 냉동시킨 것을 후라이팬에 볶으면 무르지 않은 아삭함이 남아 있어 식감이 좋아요.^^ 아, 이런~~~ 우연히 잡은 스냅인데 찍고나니 딱 갑질 현장 잡힌거 같아서 모두 한참 웃었어요. 특히 머리에 구르프 말은 배짱님의 저 처절한 자세와 뒤에서 지켜보는 주방장이 된 캡틴님의 난감 표정에 배꼽을 잡았네요~~ㅍㅎㅎㅎㅎ~~ 웃음으로 유쾌하게 시작하는 아침~ 맛나게 정성으로 준비해 주신 밥상이니 또 맛나게 먹습니다. 이거 하나에 드립 커피 한 잔이면 굿~~~^^ 식사 후 설겆이는 우리 몫~ 캡틴 차장님은 이제부터 우리가 퍼플섬 산책을 마치고 올때까지 우아하고 (?) 여유로운 자유시간~ 부지런하고 잘 걷는 바다로풍덩님은 어제 저녁 박지도 산책에 이어, 오늘은 반월도 트레킹을 한다고 먼저 반대 방향으로 출발~ 우리는 차 안에서 셀카 놀이하며 게으름을 더 피우기도 하고~ 진하게 커피를 내려서 한 잔 더 즐기기도 하고~ 누군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여행 보고를 하기도 하며 느긋한 둘째날을 시작합니다~ 우리가 주차하고 있는 주차장 모습이에요. 간밤에 승용 차량 두어 대가 더 와서 밤을 지샜고, 벌써 관광객 차가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그럼, 이제 우리도 퍼플섬 산책을 나갑니다~ 위에 설명글을 올려 놓은 것처럼 퍼플섬은 안좌도 두리마을~박지도~반월도~두리마을을 퍼플교를 통해 이어 놓았고, 색깔마케팅을 도입해 이 섬에 많은 보라색 자원에서 힌트를 얻어 보라섬으로 단장했답니다. 퍼플교의 데크를 따라 세 섬을 편하게 한 바퀴 돌을수도 있고, 박지도와 반월도에 각각 둘레길이 있어 트레킹을 원하면 걸음을 좀더 즐길 수 있답니다. 각자 원하는대로 즐기는 시간~ 태도사님은 차에 남아 쉬며 캠핑카에 물도 받고 청소도 하고~ 바다로풍덩님은 트레킹 하러 가고, 나머지 저와 사군자님, 배짱님은 퍼플교를 산책하기로 합니다. 퍼플섬은 박지도 방향과 반월도 방향에서 입장이 가능한데 두 곳 모두 입장료 3천원을 받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무료 입장~했더랍니다. 어떻게?~ 보라색 착복시 무료랍니다~ 먼저 퍼플교를 통해 건너편에 보이는 박지도로 출발~~ 야~ 경로 적용 안하고도 무료다~~ㅋㅋ 자켓의 보라색 땡땡이가 무료 근거랍니다. 이렇게 뛰어오를 수 있으니 아직은 청춘~ 나이 묻지 맙시다~~~ 제 나이도 묻지 마세요~~~ㅎ 새벽녁에 들어왔던 물이 빠지고 다시 모습을 드러낸 갯벌 뒤로 작은 섬들이 겹겹이 보입니다. 파란 하늘이 모습을 드러내며 물색도 파랗게 바뀌었어요. 아침 햇살을 받은 보라색이 어서 오라고 더 밝게 유혹하네요^^ 다리 중간중간에 쉼터도 있구요~ 박지도 입도~ 매표소에서 8분이면 와요~~^^ 250년 전 박씨가 처음으로 거주하기 시작해 박지도라 했으며, 섬이 박처럼 둥글게 생겼다는 뜻으로 바기섬 또는 배기섬이라고도 부른다합니다. 그래서인지 박 모양의 큰 조형물이 방파제에 설치되어 있어요. 마치 일본 나오시마섬의 호박 설치물 처럼요. 박지도를 거쳐 반월도로 이어지는 퍼플교입니다. 다리 중간중간에 변화가 있어 그리 지루하지 않네요. 퍼플교를 따라 반월도까지 22분 걸린다는데 저는 터널터널 50분은 걸린거 같습니다.^^;; 안하던 셀카 사진도 하나 남기구요~ 이 여행의 목적이 소띠 환갑여행 답사이니, 60의 어느날 모습을 하나 남겨둬야 할거 같아서요 ^^. 반월도에 도착합니다. 반월도에는 어린왕자를 조형물로 내놓았네요. 제가 저 다리를 건너오는 것을 내내 지켜보고 있었나봐요.^^ 반월도는 지붕을 모두 보라색으로 입혔네요. 칼라를 획일화하는 사업에 주민의 반발과 같은 부작용도 있다하는데 퍼플섬은 주민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합니다. 이 날도 주민들이 나와 보라색 꽃들을 식재하고 계시더군요.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퍼플섬을 따라 걸으며 아직 꽃이 안피서인지 몰라도 소문만큼 보라보라 하는 특성이 강하게 와 닿지는 않더군요. 뭔가 좀 허전한 느낌?..... 이런 조형물에서는 꼭 인증샷을 남겨드려야 하는데 제 걸음이 워낙 느려서 모델들을 다 놓쳐버렸네요.^^;; 반월도에서 다시 두리마을로 건너갑니다. 저 다리 끝에 또 다른 매표소가 있습니다. 자전거 대여소도 있다는데 이날은 아직 아픈 다리가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아 포기~ 다시 두리마을로 돌아왔어요. 도라지꽃이 참 정갈하게 그려져 있네요. 주차장에서 시작해서 사진 찍으며 여유에 여유를 부리며 근 1시간30분 걸려 출발지로 돌아왔어요. ---------------------------------------------------------------------------------------------------------- << 둘째날 오후 : 목포 유달산을 향해 >> 어제 영광을 거쳐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유난히 붉은 땅과 짙은 초록작물의 대비에 감탄에 감탄을 쏟았어요. 오늘은 맑게 개인 파란하늘 아래 붉은빛과 초록빛이 더 강조되어 빛나는 아름다움을 그냥 지나칠수 없어 못 세운다고 장난기가 발동한 태도사님을 협박도 하고 사정도 해 겨우 버스에서 잠깐 내려 유리창이 걷힌 말끔한 실물을 보며 감동 중입니다~~^^ 이 양파밭이 그렇게 짙푸른 초록밭을 이루고 있었네요. 어제 신안으로 오는 내내 양파밭이 지천이였습니다. 첫날 캠핑카를 탔을 때의 어색함에서 서서히 적응해 가는 모습이에요. 배짱님은 의자에서, 사군자님은 테이블에서, 바풍님은 아침 트레킹에서 찍은 사진 정리하며, 각자 편한 자세로 여행을 즐기고 있습니다. 저는 태도사님이 혼자 운전하느라 지루할까봐 괜찮다고 하시는데도 불구하고 옆자리에 쪼그리고 앉아 사진도 찍다가, 말동무도 하다가, 졸다가 하며 보조승무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ㅎ~ 어제 건넜던 천사대교를 다시 건너 목포를 향합니다. 철탑 5개가 모두 앵글 안으로 들어오긴 했는데,,,,,촛점이 안맞았네요.^^ 압해대교를 건너 목포로 들어갑니다~ 와우~ 그 유명한 목포 유달산입니다. 저는 목포가 처음 방문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 옛날 사진이 없으니 기억이 소환되지 않네요. 그래서 요즘 장문의 후기를 쓰는 이유 중 하나가 나중에 기억력 희미해질 때를 대비해서에요.^^ 목포 지역구 박지원 의원이 매스컴 나올 때마다 목포 유달산 케이블카 생겼다고 부르짖던 그 케이블카가 바로 머리 위에~ 목포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기 위해 태도사님이 추천한 남해밥상....아쉽게도 오늘은 교육으로 휴무라네요. 사전 예약을 안하기로 하고 그때그때 편하게 먹기로 했는데 역시나 이런 변수가 생기네요.^^ 옆집 식당으로 가는 중 어찌나 열심히 호객을 하시는지 사장님에 반해 들어간 서귀포 식당. 굴비 백반을 기본으로 홍어삼합 추가와~ 산낙지 큰 것을 시켰는데 약속대로 양이 참 푸짐합니다. 점심 잘 먹고, 마당에 튼실하게 자라고 있던 수국 화분에서 삽목 가지 얻어 가지고 기분좋게 식당을 나섭니다.^^ 지금부터 목포 관광 시작~~ 이 이정표에 우리 목적지가 다 들어있네요. 거리에는 여기저기 일본 잔재가 남아 있습니다. 오래된 작은 집을 예쁘게 리모델링한 카페 한 컷하고, 목포근대역사관을 관람합니다. 목포의 역사, 발전 과정 등을 정리해 놓았더군요. 역사관을 나와 구 목포 일본영사관 건물로 향하는 도중, 대한민국 국도 1,2,호선의 기점이 있어 기념 하나 남깁니다. 오른쪽 지도에 그려진 루트처럼 목포에서~신의주를 거쳐~중국 또는 시베리아횡단 철도를 타고~파리까지 갈수 있음 얼마나 좋을까요? 이 지도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니 왠지 모를 가슴 뭉클함이 전해옵니다.... 구 목포 일본영사관 건물입니다. 아래에는 평화의 소녀상이 있는데 참 느낌이 막막하더군요. 이 건물은 1900년도에 목포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일본이 지은 영사관 건물입니다. 잘 관리되어서인지 건물 내.외부가 아주 말끔하고 화려합니다. 한일 관계 변화에 따라 사용 용도가 달라지다 2014년부터 목포 근대역사관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영사관 건물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목포진으로 출발하다는 첫 안내글에 따라 안으로 들어갑니다. 목포진의 설치, 근대 도시 목포의 탄생 등 자료가 아주 잘 정리되어 있어 한참을 둘러 보았습니다. 아씨, 인력거로 모실까요?~~~^^ 근대사에서 목포는 아주 발전적인 모습입니다. 일제 강점기 당시 목포를 묘사한 전시물인데, 지금보다 오히려 더 번화하고 일본식 건물이 즐비한 모습입니다. 영사관 건물 앞에 땅굴이 있어 들어가니 굴을 따라 한 바퀴 돌아나오게 되어 있더군요. 조각품만 보아도 고통 받던 민초들의 아픔이 전해져 화도 나고 왠지 짜증도 납니다.... 목포 원도심 거리를 걸어 보았습니다. 거리 모습이 오래된 시골 느낌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집들이 낙후된거 같지는 않아 보여요 코로나 발생 전 한창 매스컴에 오르내리던 손혜원 국회의원이 조카에게 사 주었다던 창성장 간판이 보여 좁은 골목을 들어가보니 리모델링한 건물이 자동열쇠에 잠긴 안쪽으로 들여다 보입니다. 무슨 가게일까 한참 간판을 들여다 보았네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 보세요 ^^ 이 이 좁은 골목으로 올라가면 목포진이 나온다고 바다로풍덩님한테 알려주고, 저는 게으름 피우고 안올라갔어요. 왠지 나쁜짓한거 같은 찝찝한 이 기분~~^^;;; 어릴 때는 대부분의 단독주택에 이렇게 2층으로 올라가는 좁은 계단이 있었는데 지금은 보기 힘든 모습이 되었습니다. 비어있는 전시용 일본식 건물인데 가게 안은 텅비어 있네요. 목포 관광을 마치고 진도로 출발하며 목포 북항 수산센터에 들려 저녁에 먹을 회를 뜨고 있습니다. 일행 중에 옛날 '낙지'라는 영화에서 송옥숙이 먹던 낙지처럼 통째로 먹어 보고 싶다는 분이 계셨는데 지금은 제철 아님~ 우리가 어느 집에서 샀을까요~~~^^ 목포대교를 건너며 목포와는 '눈물없이' 이별인 줄 알았습니다.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 ........ 그런데, 여기 목포 신항에 세월호 거치소가 있어서 차창 밖으로 세월호가 보이니 가슴이 아파옵니다. 오른쪽에서 두번째 배가 세월호입니다.... 세월호 거치소 앞을 지나갑니다. 담장에는 수많은 노란 리본이 그들의 영혼을 찾아 가듯 바람에 날리고 있습니다. 잊을 수 없는 아픔입니다. 가슴으로 눈물을 머금으며 삼가 명복을 기원합니다..... << 둘째날 : 진도 세방낙조에서 맞는 황홀한 노을 >> 방조제 위에 놓인 다리였던가요? 특이한 조형 형태 다리를 건너고~ 여전히 붉은 빛의 황토 위에 짙푸른 농작물들의 싱싱함에 매료되어 차창 밖을 바라보며 달리다보니~ 멀리 또 하나의 대교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진도대교입니다. 언덕 위 진도타워로 올라갈 겁니다. 타워 모습이 날렵한 돛단배를 형상화한거 같아요. 명량.... 이순신이 이끄는 수군이 명량에서 빠르고 급변하는 울돌목의 지형과 시간에 따른 조류의 변화를 이용한 뛰어난 전술과 잘 훈련된 병사들이 왜선을 격파한 곳입니다. 책으로 보고 영화로 보던 울돌목이 저 아래 진도대교 아래에 진짜 회오리처럼 휘몰아치는 모습이 보이네요. 필사즉생 필생즉사 (必死則生 必生則死) 살려고한 자는 죽을 것이고, 죽을 각오로 임한 자는 살것이다.....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에 참가하기 전 남긴 명언이다.... 불가능해 보이는 전투를 앞에 두고 생사의 갈림길에서 비장한 각오를 다지며 이렇게 아름다운 산하를 바라보는 장군의 심정은 어땠을까? 또한 민초들의 두려움은 또한 어떻고.... 스카이워크처럼 만들어진 육교에 오르면 파노라마 조망이 더 아름답게 펼쳐지겠지만,,,,저는 고소공포증이 심해 아래에서 올려다만 봅니다. 태도사님이 달려와 손을 잡아주었지만 겨우 육교만 통과할 수 있었네요. 에휴~ 그래도 육교 언저리에서 이렇게 진도 타워 전경을 담을 수 있어 다행~~ 다시 버스를 타고 둘째날 야영지이자 멋진 일몰 포인트인 세방낙조 전망대를 향해 출발입니다. 가는 길에 걸어보고 싶은 멋진 가로수길이 있어 탄성을 울렸는데, 일명 송가인길이랍니다. 우리나라에도 유명연예인 이름을 딴 지명이 생기기 시작하네요. 차창으로 이름을 알수 없는 크고 작은 섬들이 흘러갑니다. 지금은 오후 6시 전입니다. 어렴풋이 붉은빛이 서리기 시작하네요. 일몰시간은 19시30분입니다. 오늘 둘째날 밤 야영지로 세방낙조 전망대 아래 주차장에 자리를 잡습니다. 태도사님이 차박지 최적격지로 손꼽는 곳이랍니다. 풍광 좋고, 화장실 좋고, 물 받기 좋은 최적지래요. 어느새 긴~ 그림자가 드리우는 시간입니다. 일행은 서둘러 전망대를 향해 먼저 출발하고, 요즘 풀뽑다가 한 쪽 다리에 문제가 생긴 토로는 태도사님 스틱 빌려 짚고, 자켓 걸치고 이 와중에 이렇게 선명한 그림자를 놓칠리 없는 토로는 그림자 놀이하며 전망대로 향합니다.ㅎㅎ~~ 주차장에서 이런 계단을 100m 올라가면 바로 낙조 전망대입니다. 토끼풀이 마당을 온통 뒤덮은 펜션이 눈에 들어오네요. 요즘 관심사는 온통 마당에 돋는 풀이라,,,,^^;; 출발은 같이 했는데 태도사님은 어느새 전망대 정자에 올라 배짱님과 나란히 자리를 잡았네요~ 지금 시간이 18:40분, 본격적인 일몰이 시작되려면 아직 40~50분은 기다려야겠습니다. 다행히 바람은 세지 않아 해를 등지고 앉으니 따뜻하니 몽롱해집니다~^^ 부지런하신 바다로풍덩님은 어느새 주변 큰산으로 정찰(?) 나가시고~ 찬찬히 섬 모양을 살피니 저마다 개성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풍상을 겪으며 만들어낸 고유한 삶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자연에 속한 우리네 삶의 모습 이와 같으리라는 생각이 뒤따릅니다.... 저기 등대 가까이 어딘가로 해가 내려앉을거 같습니다. 지금은 하늘 보다 바다가 더 아름답게 물드는 시간~~ 어제까지 이틀 동안 비가 왔는데 마침 일몰을 보는 오늘 날씨는 완벽하진 않지만 이 정도면 만족입니다. 옆에 모친을 대동하고 가족이 올라왔는데, 그 모친께선 연신 감동하시며 감사한 날이라 즐거워하십니다. 이제 해 떨어지는 속도가 빨라진거 같아요. 주변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며 본격적인 낙조가 시작됩니다. 열띤 촬영 모습도 해만큼 뜨겁습니다.......정말?? 주변에 섬이 하도 많아서 저 섬 이름이 뭔지 모르겠어요. 어쨌거나 이 정도면 오늘 낙조 관람이 성공입니다~~^^ 태도사님 멋진 일몰 포인트 추천해 주셔서 좋은 구경했어요. 감사요~~~^^ 마침 일몰 관람 성공에 이은 비행 축하 세레모니도 있었답니다. 내 마음대로 착각이여요,ㅎ~~^^ 전망대에서 내려오니 마침 캠핑카가 붉은 노을 한가운데 자리한듯 물들어 있습니다. 아름다운 시간과 함께 합니다................ 전망대까지 올라가지 않고 주차장에서 관람하는 것도 나름 좋은데, 전깃줄이 많은게 흠이에요. 흠~~^^;; 해가 스러지고 난 다음의 바다와 수평선은 훨씬 더 붉게 물든답니다. 어, 마침 빛나는 등대 불빛도 부실한 핸폰에 잡혔네요.....ㅎㅎ. 사실은 저 불빛 넣으려고 여러 장 실패하며 찍었답니다.^^ 버스의 편안한 의자에 앉아 넓은 창으로 옅어지는 노을을 차분히 바라보는 것도 분위기 좋답니다. 멋진 캠핑카입니다~~^^ 둘째날 저녁은 아까 목포 북항에서 떠온 모듬회와 우럭을 통으로 넣은 매운탕입니다. 어제 저녁 야외에서와는 좀 더 색다른 차분한(?) 식사 분위기로 둘째날 저녁은 노을과 함께 물들어 갑니다. (첫째날 온돌방이 너무 더워 잠을 설친 온도를 감안해 둘째날은 살짝 온도를 올려준 덕분에 좀 더 깊은 잠을 잘수 있었어요. 날이 지나갈수록 잠자리도 조금씩 익숙해져 갑니다.^^) ===================================================== 셋째날, 넷째날 후기는 2편으로 넘어갑니다~~ |
첫댓글 말로만 들었던 소띠 환갑여행 목포 입성 까지만 봐도 부럽고 그곳으로 달려가고 싶어지네요.
8월에 떠난다는 12일 간의 여행은 어떨런지 더욱 기대됩니다.
소띠 여행 저도 가보고 싶은 여행 입니다 .
오늘 부터 저도 소띠 합니다 .
모두 표정 들이 행복해 보입니다 .
토로님~ 후기 쓰시느라 수고 많이 하셨네요.
소띠 누님들을 위해 캠핑카 운전해주시고, 명소로 안내해주시고, 식사 준비해주시고...
태도사님의 무한한 봉사에 감사드립니다.
지금보니 짧은 시간에 많은 곳을 여행했네요.
아마도 캠핑카 여행이라 가능했던 거 같아요.
생전 처음 경험해보는 여행인지라 정말 재미있고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토로님과 같은 소띠인 덕분에 저도 이런 낭만적인 여행을 할 수 있었네요.
8월의 본격적인 여행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그나저나 은근히 걱정입니다.
회원님들이 너도나도 소띠라고 여행에 동참하기를 바라실꺼 같아서요.
토로님 덕분에 아쉬운 환갑인해를 8월에 획을 그을수 있으니 감사히 기다립니다~~
멋진 여행 리뷰를 이리 자세히 다시 볼수있어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 합니다~~
퍼플교의 야경을 가까이에서 찍었습니다.
태도사님의 수고를 좀 덜어줄 방법을 모색해야 할듯싶어요~
너무 죄송해서!!
소띠들 환갑여행 답사에
어떨결에 끼여서 이곳 저곳 많은 곳의
관광지와 맛집 찾아서 다니다보니
3박4일 일정이 훗다 가버려
아쉬움이 많았어요
8월의 소띠들 여행은
얼마나 재미있고 근사할지~~
태도사님 넘 수고가 많아서
살짝 미안도 했답니다
모두들에게 고맙고
멋진 여행이었습니다
ㅎㅎㅎ
ㅋㅋㅋ
어디선가는 이런 여행을 "무슨 무슨 프로젝트" 라는 이름으로 명명하기도 하더군요.
이참에 그럴듯하게 이름 붙여 광고 아닌 광고도 한번 해 보시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소띠도 아니고, 참여하기에도 "노땅" 이지만 왕창 부러운 눈으로 보고 있네요.
와우 ~~대박
부럽고 멋지고
언제쯤 이런 여행을 할수 있은까~~
며칠씩 휴가도 못내고~~
사진 ,글 보면 샘도나고~~ㅋ
넘 멋져요~~^^
벚꽃 한창인 봄에 아버지모시고 다녀온 진도의 이곳저곳이 눈에 들어오네요. ㅎ
하~~~이렇게 부러울 수가 있을까요?
소띠가 아닌 것이 이렇게 아쉬울때가~~~
굿~~아이디어
영원히 기억될 환갑여행이 되겠네요~~마구 마구 부럽습니다~~^^
토로님 배짱님 간만에 사진으로나마 얼굴 뵜네요~~
건강히 소띠여행 본게임 잘 마치시고 저희도 갈수 있는기회가 있기를요~~
즐감했습니다^~~
참 오랜만에 카페들어왔더니 우째 이런일이......우선 나이드심을 축하합니다.기념여행으로 큰일을 기획 하셨네요. 나도 이제 휴가도 마음데로 잘 가질수 있는데 빨리 알았더라면 끼여 주었을까요? 멋진 국토의 서해안 1/2지역의 전국 여행 후기가 하도 재미있어 폰으로 보고 컴퓨터의 카페에서 다시 보고 또 보고...개인차 운전하고 같이 따라가고 싶은 심정이 왈칵...
토로님 길은 언제 환상입니다!!
미엘도 갈수있는 기회가
오면 참 좋겠네요
환갑여행 잘 다녀오세요!!!
토로님!
환갑축하합니다.
이제 환갑이시니 얼마나 좋을까요 부럽습니다.
나겸님과 시밀도 참석할 기회 좀 주십시오.
기대해 보겠습니다.
환갑여행...
환장하긋네~^^
멋진 사진,느긋한 마음,행복한 기분,배려와 존중이 가득한
여행길에 제 마음 한자락 올려봅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편안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