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무 화분

[아이리스]

돈나무 화분

                         아이리스

개업 날 배달해온 돈나무 화분이

축발전이라는 리본을 달고

사무실 창가에 놓여있다

새로 만든 명함 속에서

새 주소가 낯익어 가듯

손때 묻은 집기들과  전화번호 옆에서

어색함의 거리를 좁혀가고 있다

매끈한 줄기 사이로 쏘옥 빠져나온

도깨비방망이 두 자루

볼품없는 머쓱한 그 모습이 꽃이란다

힘든 삶의 끝에서 불던 시린 바람

뻣속깊이 휘돌아 구멍 난 자리에

새순 돋듯 골밀도가 박혀가고

설레임 같은 꽃을 피워놓았다

드나드는 손님들

어머!

꽃이 피었네요, 부자 된데요

좋은 일이 생길 거라며

수다 나르던 까치처럼

호들갑스런 입방아

화사한 봄볕처럼 번진다

[山水遊]

돈나무 화분을 유심히 관찰하셨네요. 그 나무를 왜 돈나무라 하는지 저도 열심히 바라봤어요. 이파리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 돈도 다닥다닥 붙으라는 희망일까? 그러나 돈 벌일 없는 난 잠깐 생각하고 말았죠. 아이리스님은 집 안에 복을 잔뜩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은근히 깔려 있는 것 같아요.ㅋㅋ재미있게 잘 감상했습니다. 하시는 사업 날로 번창해서 올해는 대박나길 빕니다

[산수국]

돈나무가 혹 금전수라는 화분 속의 식물인지 모르겠습니다. 눈 많은 겨울도 이제 떠날 채비를 할 것이고, 조만간 입춘이 오겠지요. 저도 아이리스님 사무실에 입춘방을 붙여 드리고 싶습니다.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 소지황금출(掃地黃金出).' - 많이 웃으시면 복이 굴러올 것이고, 땅을 쓰니 황금이 쏟아져 나온다. 시인의 가족은 화기애애하고 정직하고 열심히 사시는 분들이니 당연히 그리 될 것입니다. 그런데 돈나무꽃을 못 보았는데 이거 어떡하지요? 사진 한 방 찍어서 보내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이리스님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제비]

금전수를 받으면 부자가 된대요. 긴줄기 가득 지폐같은 두툼한 이파리들 사이로 꽃을 피우다니 참 신기하기만 합니다. 더불 더불로 복을 받을수 있는 징조입니다. 지면으로나마 개업 축하드리고 사업 번창하세요. 고운 아이리스님! !

[보름달]

돈나무 화분도 있었네요
사람들은 이름도 잘 짓네요
이름 안에서 삶이 느껴지네요
꽃말처럼 좋은 일만 있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