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아침부터 kpop star 백아연이 부른 김범수의 보고싶다를 듣고 있자니,,
흠.. 사자의 무뎌진 감성샘을 가볍게 터치 하는가 싶더니,,
잠자던 사자의 폐부 깊은곳 어딘가를 살짝 건드리고 가네요..
강호동에 이어 김구라도 연예계 잠정은퇴를 선언 했던데,,
사자도 11년차 이혼남녀,, 잠정은퇴를 선언하고 싶은 아침이네요..
(이하 존칭/경어생략)
오랜 세월 동안 여기 머물면서,, 이곳은 우리네 살아가는 모습과 울미주 커가는 모습을
그려넣은 스케치북 같은 세상 이었고,,가슴속 응어리,,분노,,답답함,,기쁨,,슬픔,,
공감,, 모든 희노애락을,, 동변상련이라는 베이스 속에 깔려있는 믿음과 동질감으로
눈치따윈 코웃음 쳐가며 맘껏 내 뱉었던 편안한 화장실과도 같았던 일기장 이었다..
그러나,, 오랜 세월 생활에 오면서,, 많은 일들을 겪었고,, 많은 일들을 보아 오면서,,
이 온라인 작은세상 속에서 때로는 실망과 때로는 희망과 웃음을 나누며 흘러왔던 날들 이었다..
카페 초창기에는 작은 공격들에도 내상을 입고,, 쉬이 아파하고 괴로워 했던 날들을 겪으면서,,
심장이 딱딱해지고,,세월이 흘러,, 어느 정도의 공격들을 감내할수 있는 여유도 함께 생겨난 듯 하다..
as time goes by-영화 카사블랑카의 ost가 생각나는건 뭥미?ㅋ
각설하고, 요즘 새삼스럽게 느끼는 점..
이카페에서 무수한 사람들과 동고동락,호형호제 하면서 오랜 시간들을 함께 했다..
난 오래된 마을의 큰 나무처럼 때론,, 인적없는 바닷가 바위섬에 있는 갯바위처럼 항상 그자리에 있었고,,
많은 이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오고가고,, 때론,, 다시 오고가고를 반복해 오는 것을 봐왔다..
할말은 너무나 많은데,, 그 많은 생각들은 다 쏟아 붓기엔,,
나도 많이 늙었나보다.. 자판을 두드렸다가 delete키를 여러번 반복 하는것 보면..
항상 느껴 왔지만,, 꺼내기 조심스러웠던 혹은 싫었던 말을 하자면,,
여기 '이혼남녀'에 모여있는 많은 사람들이,,
다들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사는 사람들같다.. 스스로가 자각하고 있든 그렇지 않든,,
그러기에,, 동변상련이라는 미명아래 새로운 회원들이 가입하고,, 오프라인에 나오게 되면,,
급가까워지고,,급멀어지는 밀물과 썰물 같기도하고,, 때론,, 희나리 같기도 한..
그런 피해의식들이 자기도 모르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하고,, 때론 자신이
상처 받기도 하는것 같다..
다들 아시다시피,,난 딸아이-미주 하나를 두고 있는 싱글대디 이다..
나름,, 최선을 다해서 키울려고 노력하지만,, 생각만으로 되는게 아니고,,
노력과 주변환경등 여러가지가 잘 어우러져야만 한다..
그래서,,다들 자녀들에게 연민과 가여운 생각으로 애처롭게 느낄 때가 많을 것이다..
그러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자기 자녀에게 미안한 생각으로 기인하여,, 타인-가족들포함 과의
관계에서도 내새끼가 최우선이 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울미주 22개월때 이혼해 이제 6학년이다..
그동안 이곳을 몇번을 떠나야 할때가 되었다고 생각을 많이 했지만,,
이런저런 이유와 만류로 지금 이시간까지 이자리에 서있다..
카페지기는 이카페의 버티목 일진 모르지만,,
졸린사자는 언젠가는 떠나야 하는 이방인인지 모른다..
어쩜,, 치유를 목적으로 이 이혼남녀라는 병동에 장기입원해 있는 환자 인지도..
그러기에,, 완치를 했든,, 아님,, 더이상 치유가 불가하여,, 병원에
머무를 이유가 없어 퇴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여담하나,, 많은 사람들이 '이혼남녀'라는 카페 정식 명칭보다 닉네임인 '다소'를 즐겨 사용한다..
오프라인에서 회원들과 담소를 나누다가도 옆테이블의 사람들이 행여 이혼한 사실을 들을지도 모른다는
떳떳지 못한 사고로 기인하여 사자가 '이혼남녀'라고 지칭하면 친절하게도 '다소'라고 correction을 해준다..
사실 '다소'라는 닉네임 이전에도 '다반'이라는 닉네임도 있었다..
그러나,, 난 항상 '이혼남녀'라고 읽고 '이혼남'이라고 말한다..
다시,, 본론으로,, 이제는 사자도 퇴원을 앞둔 시점인 것 같다..
그래서,, 오늘부터 거창하게 유명 연예인들처럼 '잠정적인은퇴'라는 말은 아니지만,,
좀 쉬어가야 하는 시간인듯하다..
다시금,, 내 소중한 딸 미주와의 시간에 충실해야 할듯 하다..
아빠로써,, 가장으로써,, 앞으로의 돌이킬수 없는 시간들을 위한 미래를 위해서..
한번더 초심을 remind하며,, 성실하게 살아가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그럼,, seeya~!!
그러게...... 왜그래써.......ㅋㅋ
-부산에서 졸린사자드림..
첫댓글 형 생각 존중하지만 굳이 퇴원은 하지 말아요.
공감가네요..좋은 인연을 찾고자 한다면 내가 좋은 연이 되어주면 되는것인데..세상사가 쉽지않죠^^ 인생은 정답이 없는것같네요
5분대기조 있으니 여유를 찾으시고 출출하실때 전화주세요 ^^ 멋진 추억 많이 만들어 주셔서 늘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그러게요 사자형 덕에 부산에 맛나는 거 많고 살기 좋다는거 알게 되었는데
우리는 다 같은 병의 환우회? 회원이까...좋은일이 있어 나가는 건 안잡겠는데.그렇다고 제가 잡을 수 있지도 않지만
..갑자기 이런글 올라오니 마음이 그렇네요..
오늘 제옆 책상에 계시던 부장님 사표던지시고 떠나셨는데
사자님까지 이런글을 올리시고 ㅡㅡ.
잠정은퇴라고는 안하셨으니 그동안 노곤했던 몸과 마음을 편안한 곳에서 좀 쉬고 오세요^^
좋은소식으로 은퇴하시는거라면 꽃까지 뿌려가며 축복해드리겠지만
넘 길어지면 아니되요 ㅋㅋ
이제 당분간 맛난건 못먹는 건가요?^^;; 아무튼 재충전해서 빨리 돌아오시길^^
이제 쉬어갈때가 된건가요..
여지껏 덕분에 모두들 즐거웠는데..
머리도 몸도 맑게 비우고 재충전해서 조만간 뵐수있기를...
그때는 더 큰거를 기대할지도 모르오..^^
한번쯤 돌아보며 재충전도 필요한거죠..
늘 햄 때문에 맛집 좋은 곳 많이 다니며 즐거웠는데
이제 당분간은 좀 힘들겟네여 ㅡㅡㅎ
푹 쉬시면서 보양식 많이 드시고 에너지 충전해서
늙은사자 → 젊은사자로 다시 돌아오시길 바래봅니다...^^
햄~~ 산후조리원 가요~~?^^,
건강하게 순산하시고, 조리 잘하고 오세요,,,
그동안 맘고생 몸고생 많이 하셨잖아요....
재충전하시고 멋있는 졸린사자님으로 언능 돌아오시길 기원합니다. *^^*
아 이건 아닌데 다들 떠나라하는 것 같아요. 흑흑~ 가지마여~~
졸린사자님 그리고 횐님들의 심정을 이해합니다.
제 경우엔 아들 한창 클 땐 이런데 가입할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가입했더라도 그냥 글만 읽고 지냈을겁니다.
자식을 키우면서 다른 이들과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정말 어렵기 때문입니다.
졸린사자님~ 더 이상 무슨 말로 위로를 드리고 이해를 해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졸린사자는 역시 졸린사자! 기간이 얼마 걸리든 미주와 함께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면서 재충전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언제든 돌아오시길 믿고 기다릴테니 부담 갖지 마시고 잘지내다 오시길 바랍니다.
(p.s. 춤추는사자도 떠났는데 우쒸! ㅋㅋ)
흠...
사람들.. 바다는 깊다하고 , 하늘은 높다 한다....
부경님들... 졸린사자 님 .. 그리워 한다 ~! ㅠ~~
보고싶다 억수로 기다릴께요 꼬부랑할매가될때까지 휴식너무오래아니됩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형님덕에 부산 좋은곳도 가 보고 여러모로 즐거웠습니다
영원히 떠나시지는 마시고 지금처럼 그 자리에 계셨으면 합니다
행님...잠시만 쉬었다가...용안 뵐수있으면 좋겠습니다...행님은 지금도 충분히 멋있는 남자이며...존경스러운 아빠예요^^
정말 두번 읽었습니다. 삶의 무게감을 배우고 가는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