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대만 프로야구 통일팀과 친선전을 갖는 기아 유남호 감독(왼쪽)과 이종범이 목요일(13일) 타이베이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
◇이종범
'바람의 아들' 이종범(35ㆍ기아)이 대만을 뒤흔들었다.
이종범을 비롯해 기아 정재공 단장, 유남호 감독, 오현표 운영팀장 등 4명이 목요일(13일) 대만 타이베이 웨스틴호텔에서 오는 2월 대만 프로야구 통일 라이온즈와의 친선경기에 앞선 기자회견을 가졌다.
약 2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 드라마 '가을동화'와 '파리의 연인'을 방영하고 있는 GTV를 비롯해 VL SPORTS 등 6개 방송사와 일간지 자유시보 등에서 약 6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어 대성황을 이뤘다.
특히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이종범은 폭발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대만 기자들은 이종범에게 한국야구의 수준 뿐만 아니라 개인 신상에 관한 질문을 쏟아내며 큰 관심을 보였다.
대만에서 이종범의 인기는 오래됐다. 지난 93년과 94년 해태(기아 전신)가 대만의 수도 타이페이와 타이난 등에서 전지훈련을 하던 시절 이종범은 현지 팬들의 사인 요청에 시달려야했다. 당시 국내에서 '야구천재'로 불리던 이종범의 인기는 대만에서도 상상을 초월했던 것.
이종범은 대만 기자들의 질문에 "친선 경기에서 한국야구의 진가를 확실히 보여주겠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이종범은 또 통일팀 에이스인 펀웨이륀과 배트와 야구공을 교환하며 친선경기에서의 선전을 다짐하기도 했다.
유남호 감독도 대만 언론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유감독은 "대만은 많이 와본 곳이라 아주 친근하다. 이번 친선전은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다. 알찬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삼성-형제팀간의 친선전에 이어 기아가 통일팀과 경기를 갖게 돼 대만에서의 한국야구 열풍은 식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