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찰리 입니다.
미국 기업이 한국 정부와 법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휴일 영업을 강행하는 코스트코 이야기 마지막으로 또 꺼냅니다. ^^
제가 코스트코와도 일을 하고 롯데 빅마트와도 일을 합니다. 코스트코와는 9개월 정도 되었고 빅마트와는 이제 두 달 정도 됩니다. 그래서 단순히 모니터 속의 그들, 신문 기사속의 그들만 바라보시는 일부 회원님보다는 덜 편향된 시선으로 볼 수 있을거란 생각을 하고 우리 클럽 메르세데스에서의 '여론'이 싸구려 음모론에 치우친 분들이나 빨간색 아니면 파란색 밖에 없는 분들에 의해 편향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기에 읽기 싫은 회원님들 계시더라도 코스트코 이야기를 또 쓰겠습니다. ^^
각 지자체들이 재래시장 살린다고 휴일 의무 휴업제를 실시했죠. 전 예전부터 재래시장 살리기라는 것에 대한 문제점을 몇차례 글로 쓴 적 있고 해당 조례가 불합리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어쨌든 나라에서 법으로 규정하면 그건 지키는게 맞다는 생각입니다.
조례 실시 후 이마트, 롯데마트 다 휴업했죠. 그때 코스트코 안했나요 ? 코스트코도 당연히 했습니다.
코스트코 사무실 들어가면 걸려있는 우리나라식의 사훈(?)을 보면 법을 준수하고 종업원들에게 이익이 되고 공급자들에게 이익이 되자고 써있거든요. 코스트코 공급사 하다가 법어긴거 나오면 바로 아웃이고 코스트코 병적일 정도로 꼼꼼한 업무 처리 방식에 질린 공급사에서 하는 말이 코스트코 직원들이 미국 공무원보다 더 꽉 막혔다고들 합니다.
문제는 휴일 휴무 하면서 롯데, 신세계, 삼성은 해당 조례가 위법이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코스트코는 하지 않았죠. 해당 조례가 위법이라는 판결을 받아 롯데, 신세계, 삼성은 휴일 영업을 재개했고 코스트코는 해당 판결이 코스트코 본인들과 같은 대형 마트 전반에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판단 하에 관할 구청에 휴일 영업 재개를 하겠노라는 공문을 보내고 영업을 재개했습니다. 해당 공문을 전달한 날로부터 몇 주 지나 공교롭게도 코스트코의 완전 복제판 마트인 롯데 빅마트의 추가 2호점 개설과 동시에 언론 상에 정부 시책을 무시한 거만한 코스트코의 휴일 배짱 영업으로 논쟁 점화가 되었습니다. ( 코스트코 마인드가 애플 같았으면 롯데 작살났습니다. )
지자체에서 시의원들이 모여 송파구 주민들이 탄천교 넘어 강남으로 넘어오려면 통행료 1만원을 내라는 말도 안되는 조례를 만들어서 송파구민인 놀부님은 이 조례가 위법하다고 소송을 내서 위법 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놀부님은 1만원 안내고 강남 가시는데 소송에 참여 안한 지오파파님은 1만원 내야합니다. 그 법이 위법인데 내가 왜 1만원을 내냐고 따지는 지오파파님께 언론에서 대한민국 정부와 지자체의 법규정을 무시한 파렴치한 국민이자 구민이라고 삿대질을 합니다. 지오파파님은 이제까지 세금 한 번 안밀리고 법규정 한 번 안어기며 착실히 살아오셨는데 말이죠. ^^
하지만 앞서 제가 처음 코스트코에 대한 글을 썼던 지난 10월 9일 "그때그때 달라요"의 글에도 썼듯... 일단 우리나라 법체계상 해당 소송에 참여한 당사자에 한해 해당 조례에 대한 위법성을 인정받는게 맞고, 코스트코는 해당 소송에 참여하지 않았으므로 여전히 의무 휴업제를 지켜야 하는게 법이라면 코스트코도 지키는게 맞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여기서 잠시...
코스트코에서 매장 내부에서 사용하는 진열장 하나 바꾸려면 미국 본사에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한 2개월 ~ 3개월 정도 걸리는데 기다려서 허가가 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내부에서 사용하는 전단물이나 각종 사인물, 사용하는 전자장비 등등... 심지어 바코드 프린터기와 스캐너 하나까지 모두가 그렇습니다. 아마도 이게 전세계 코스트코 매장의 동일성을 지켜가는 힘일테고 나아가 미국인들의 원리 원칙 준수에 대한 우리와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경쟁 마트들은 해당 법이 위법하다는 판결을 받아 죄다 휴일에도 영업하는데 코스트코만 불법이라고 하지 말라는 이 상황에 대해 코스트코 내부적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데 얘들은 우리처럼 빠릿빠릿 하질 않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가고 있습니다. 물론 그 대책의 방향은 코스트코 코리아 부대표와 제가 사적 자리에서 대화를 나누었던 내용인지라 여기서 말씀드릴 수는 없겠습니다만 소위 언론들이 코스트코 나쁜놈 만들기로 몰아가려는 그런 방향은 아닙니다.
끝으로 서울시의 이번 모습...
서울시의 정당한 법집행이 잘못되었다는 말씀 아닙니다. 한 국가, 한 정부 기관, 한 지방자치단체가 법집행을 함에 있어 훨씬 품위있고 권위있게 할 수 있음에도 이번 모습은 동네 조폭이 좌판깔고 장사하는 노점상들이 매달 관리비 안준다고 우루루 몰려가서 좌판 엎어버리고 또 한 번 까불면 그때는 더 많이 와서 제대로 엎어놓겠다고, 다신 장사 못하게 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 부리고 간 모양새 입니다.
코스트코는 나름의 절차 탓에 법규정 미준수에 대한 대책 마련의 시간을 필요로 하고 이에 따른 댓가는 매장당 위반일 하루당 3천만원 수준의 과징금을 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국 법을 무시한 오만한 코스트코라는 잣대를 들이대려면 이 3천만원도 내지 말아야 겠죠. 하루 장사해서 버는 돈이 3천만원과는 비교도 안되니 그냥 돈 내고 하는게 낫다구요 ?
그럼요...
법을 만들고 집행하는 권한이 있는 서울시가 법으로 맞서야죠 ? 재개발 이익 환수제처럼 법 안지키고 장사해서 번 돈 다 몰수할 수 있게요. 조례 안지키는 대형 마트들이 영업할 수 없게 법 보완 해야죠. 그런데 우리나라 제 1의 도시 서울시 공무원이란 사람들이 기자들 불러서 서류봉투 끼고 우루루 몰려 나가서 주차 딱지 떼고 간판 붙어있을 곳에 안붙어 있다고 적발하고 와서 무려 41건이나 단속했다고 언론에 보도하는게 그 격이 맞냐는 거죠. 사전에 해당 조치에 대한 조사는 좀 해보고 나갔어야죠.
이번 서울시의 모습이 "법집행을 하는 국가의 모습"을 상당히 우스꽝스럽게 만들었음이 앞서 제가 쓴 단속 41건에 대한 글 내용 중의 하나 입니다. 이걸 우리나라 법 무시하고 배짱영업하는 코스트코를 두둔하는 글로 이해하시지 마시구요. ^^
얼마전 가수 김장훈 씨와 싸이의 불화에 대한 보도가 며칠 이어지면서 다음 포털 기사 속 댓글을 보니 해외에서 국위 선양하고 있는 싸이 욕먹이는 나쁜 놈이란 글을 시작으로 김장훈에 대한 욕설 일색이더군요. 몇 달 전 김장훈씨의 독도 광고 기부나 위안부 할머니 광고 기부등... 각종 기부 운동에 김장훈을 대통령으로... 김장훈 짱... 이런 댓글 썼던 놈들이 이번 그런 댓글도 썼겠죠 ?
90년대 한국에 들어와 수년간 적자를 내고 까르푸, 월마트 모두 철수할 때 코스트코가 한국 시장에서 버텨왔던 과거 스토리는 오늘 현재 돈잘벌고 휴일에도 배짱 영업하는 나쁜 놈들이니 고려해볼 가치도 없는게 요즘 우리 언론이고 네티즌이란 존재들의 생각인 것 같습니다. 지난 십수년간 고용 창출 우수기업으로 대통령 표창 매년 받아가며 그 규모에서 해당 지자체로부터 단속 건수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던 준법 정신 투철한 기업이란 것도 알 바 아니시죠 ?
처음 문열 때부터 법규정대로 주차장 마련했고 없는 땅 마련해 가며 주차장 늘리고 있는데... 왜 요즘 부쩍 주차장 불편해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전세계 매장 동일하게 단일 카드 수납 정책에 따라 삼성카드 받는거 처음 문열 때부터 그랬는데 불공정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그러는지 그 배경은 알 바 아니고 그냥 "에잇~ 나쁜 코스트코~" 내뱉으면 그만이시죠 ? ^^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신문 속 글만 보고... 모니터 속 기사만 보고 일반화 하고 결론 짓는 모습이나 말도 안되는 싸구려 음모론 여기 저기 옮겨대는 행동은 다음 아고라에서나 하시고 클럽 메르세데스에서는 양쪽 이야기 다 들어보고 빨간색도 맞지만 파란색도 맞을 수 있다는 여유를 지닌 모습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래도 한국 법 무시하고 배짱영업한 미국 기업 코스트코라 삿대질 하시는 분들께는 드릴 말씀이 없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
찰리
외국 지분이에요. 우리 동호회의 중심인 Mercedes 도(사실 중심은 회원이겠지만) 우리 나라 브랜드가 아닌데요 뭘..^^;; 외국기업이냐 국내기업이냐는 더이상 논란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찰리님도 그 말씀을 해주셨구요. 하여간 두 분의 글은 항상 감탄하게 됩니다. 두 분이 계속 맞선 의견을 내주시겠지만(이 부분에 대해선), 그래도 보기 좋습니다.
'슈퍼을 찰리님, 슈퍼갑 정부를 상대로 반기들다'인데요^^ 중간에 있는 갑, 코스트코도 가만히 있는데 뭘... 반대로 갑의 고용인으로 살아가는 입장에서 슈퍼갑 정부님께서 대한민국 기업은 일주일에 두번은 확실하게 쉴수있도록 해줬으면 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좀 편하고 가족과 함께 살 수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완전 쌩뚱댓글^^
코스트코가 과태료를 지금 다 내고 있을지는 몰라도 아마도 나중에 반환소송에 들어갈거 같습니다. 나름대로 반환논리를 만들어서요.
위 두분 말씀 모두 틀린것 없이 맞는것 같네요. 저는 딴지가 아니라, 상식 차원에서... 영세상인을 도와야 하는건 맞습니다. 단지, 치졸한 방법을 동원해서... 그것도 10대 수출.입 대국 이란 나라에서... 대형마트 영업을 규제하는건 보기좋지 않습니다. 이런건 캠페인으로 하던지, 권고하는게 옳은거지, 세계 어느나라(자본주의, 민주주의)에서 판매날짜를 규정하는가요? 영세 상인 보호할려면, 대형마트 휴업시킬게 아니라, 재래시장 주변 주차장 확보 또는 약간의 불법주차에 대한 눈감아주기, 깨끗한 공중 화장실 확보, 시장통 덮개(비 피할수 있는) 씌우기 등등... 여러가지 지원책으로 소비자를 유인할수 있는 정책을 쓰야지,
이건 뭐~ 소비자를 유인하는게 아니라, 양몰이 하듯이, 좋고 떼깔좋은 풀떼기 있는 쪽에선 못들어가게 팬스로 막아놓고, 재래시장으로 몰아가기식으로 한다고, 얼마나 몰려 갈까요? 즉, 행정편의주의적 사고방식으로 재래시장 활성화 시킬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문제라는거죠. 높은 자리만 앉으면, 모두 저런식 인가요? 머리를 쓰라고 하니, 대갈 박치기를 한다더니... 박치기말고, 아.이.디.어. 를 내노란 말인데... 결론은 말 안듣는 코스트코도 잘한건 아니지만, 서울시 행정.. 이따위 조례 생각해낸 넘은 옷을 벗겨야 된다는... 옷 벗기면 넘~ 야~한가요? 아님 모가지를 콱~ 이러면 너무 무서븐가요?
션~ 하게 한말씀 주셨네요~~~ ^^;
동감입니다... 권고를 해야될것이 있고 감시와 규제를 해야 되는것이 있다고 봅니다,,,,
그래도 꼴보기 싫네요.
코스트코가 물건은 괜찮기는 한데 주차가 너무 불편하고, 서울에 너무 매장이 적으며, 덕용 제품을 강매하는 느낌이고, 연회비가 너무 비쌉니다.
그래서 저는 상품권 몇 장 사서 연회비 내지 않고 1-2달에 한번만 갑니다.
그런데 그게 꼭 일요일인데 그것마저 닫아버리니 이제 갈일이 별로 없어졌네요...ㅠ.ㅠ
그렇다고 영업하는 일요일을 기억했다 가기에는 귀찮고 머리도 나쁘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