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힙합댄스개론 2장 ] '매스미디어(Mass Media)와 힙합댄스'
1970년대는 인류에게 삶의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였다. 흑백TV에서 컬러TV로 전환되는 시점으로 영상을 통한 비주얼의 전달력이 더욱 높아지면서, TV가 가지는 파급력은 더욱 크게 확산되고 있었다. TV프로그램의 구성을 위하여 다양한 콘텐츠들이 필요했으며, 새로이 나타난 춤들이 가지는 매력은 확실히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에 충분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댄스관련 TV프로그램인 '소울트레인(Soul Train)'을 통해 잭슨 파이브, 제임스 브라운 등 수많은 뮤지션들과 댄서들이 퍼포먼스를 가졌고, 그들의 음악과 춤은 미국 전역에서 인기를 끌었으며, 다양한 댄스프로그램들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
|
2. 왁킹(Waacking)과 보깅(Voguing)-그/그녀들의 춤?
1970년대 중반 클럽댄서들인 Tinker, Arthur, Andrew, Lonnie Carbajal, Michael Angelo, Billy Starr, Tyrone Proctor, Jody Watley, Billy Goodson, Danny Logo는 무대에서 다른 댄서들과 함께 완벽한 자신들의 움직임들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디스코음악의 대표적인 가수인 다이애나 로스(Diana Ross)의 댄서와 '소울 트레인'에서 활동하면서, 자신들의 왁킹댄스(Waacking Dance)를 세상에 알렸다. 왁킹댄스의 'waack'는 'wack'이라는 의미가 가지는 부정적 의미와 구별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단어이다. 또한, 'waack'이라는 동작은 자신의 삶으로부터 여러 가지 부정적인 것들을 털어 내버리는 동작의 의미이기도 하다. 왁킹댄스가 가지는 중요한 의미는 기존의 문화에서 형성되어왔던 남성의 춤(강함)과 여성의 춤(부드러움)과 같은 전통적 젠더(Gender)구분방식으로 만들어진 편견에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80년대 미국 동부 뉴욕에서도 왁킹과 유사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커뮤니티가 형성이 되어 새로운 또 하나의 춤이 탄생하는데 그 춤이 바로 보그(Vogue) 또는 보깅(Voguing)이다.
보깅댄스는 패션모델들의 포즈를 따라하면서 만들어진 춤의 스타일로 현재도 뉴욕의 게이클럽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이며, 드래그 퀸(Drag Queen)과 같은 이벤트들을 통해서 그들의 커뮤니티를 만날 수 있다. 보깅은 미국 팝스타 마돈나의 '보그(Vogue)'에서 보여준 춤과 음악 그리고 1991년 'Sundance Film Festival'에서 'Grand Jury Prize'를 수상한 <Paris is Burning>이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메인스트림으로 부상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영상자료들을 접하게 된다면 독자들은 조금 더 보깅댄스가 가지는 춤의 스타일과 문화적 색채를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왁킹과 보깅의 출현은 자신들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한 사람들이 형성한 독특한 문화배경으로부터 만들어진 춤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예술적 가치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글, 사진 _ 최종환 (세종대학교 일반대학원 무용학박사. Next Level Cr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