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원 1·2선거구 6명 출사표

[브리토]

예산군 제1·2선거구에서 각각 1명씩을 뽑는 6·4지방선거 충남도의원 선거에 6명의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새누리당 5명, 무소속 1명이다.

통합신당 창당 절차를 밟고 있는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측의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거론되는 도의원 예비후보는 현재까지 한명도 없다.

1선거구는 새누리당 후보와 무소속 정치신인의 대결구도다. 새누리당은 현 비례대회 도의원인 김용필 예비후보와 박재호·박종백 예비후보 3명이 1선거구 공천을 신청했다.

새누리당 예비후보 가운데 한명과 본선에서 겨룰 무소속 후보는 예산군 공무원으로 40여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정치에 뛰어든 유병 예비후보다.

2선거구는 현 충남도의회 부의장인 김기영 예비후보와 이명범 예비후보가 새누리당 경선에서 맞붙는다. 2선거구에서 내리 3선을 거머쥔 백전노장과 새 인물의 공천 경쟁이 관전 포인트다.

본선에서 새누리당 후보와 대결할 2선거구의 다른 출마자는 아직까지 없는 상황이다. 이대로 굳어질 경우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후보가 무투표 당선이 된다.

1선거구 출마가 유력시됐던 김종환씨와 박상진씨는 새누리당 도의원 비례대표 출마로 결심을 굳혔다. 또 새누리당 도의원 비례대표와 예산군의원 라선거구(대술·광시·신양면) 무소속 출마를 두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김만식씨는 다음 달 중순께 최종 결정을 할 예정이다.

본선에 앞서 당내 경선을 치러야 하는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은 충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이달 중 최종 확정할 경선 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의 기본적인 도의원 경선 룰은 당원 50%, 일반주민 50%로 구성된 선거인단 500명이 본선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이다.

충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경선 룰을 변경할 경우 유불리를 따지는 예비후보들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무개 후보의 공천이 유력하다더라’, ‘아무개 후보는 경선에서 배제됐다더라’ 식으로 항간에 떠도는 ‘카더라 통신’도 치열한 당내 경쟁을 벌여야하는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6명의 도의원 예비후보들은 모두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친 뒤 각 선거구에 선거사무실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당내 경선부담이 없는 무소속 유병 예비후보는 17일부터 출퇴근 시간대 예산읍 주교리 회전교차로를 찾아 아내와 함께 주민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얼굴을 알리고 있다.

또 20일에는 예산군청 브리핑룸에서 공식으로 출마선언을 한 뒤 “대술·신양 지역에 환경문제가 없는 60~70만평 규모의 농공단지를 개발하겠다”는 첫 공약을 발표했다.

이명범 예비후보는 17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10월 대한민국 온천대축제를 성공리에 개최한 뒤 충남도, 예산군과 함께 ‘세계온천문화축전’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 대 무소속 양자대결 구도

도의원 1선거구

▲ 김용필

▲ 박재호

▲ 박종백

▲ 유병

1선거구는 자유선진당 계열의 지분을 요구하며 새누리당 경선 룰에 반발하고 있는 김용필 예비후보의 향후 행보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새누리당은 선진당과 합당했기 때문에 공정한 경선 룰을 만들기 위해선 당원 선거인단 구성을 선진당 계열 당원 50%, 한나라당 계열 당원 50%로 하거나 100% 일반주민 여론조사로 해야 한다”며 “이를 수용하지 않고 새누리당에서 선진당 계열을 외면하고 배척하면 독자세력화를 통한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 또 다른 선진당 계열과의 단체행동도 가능하다”고 배수진을 쳤다.

김 예비후보를 시작으로 같은 불만을 품고 있는 새누리당내 다른 선진당 계열 후보군들도 행동에 나서 군수·도의원·군의원이 하나로 뭉치는 새로운 형태의 무소속연대가 출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반면 박재호·박종백 예비후보는 한목소리로 “새누리당 경선 룰에 대해 불만이 없다”며 김용필 예비후보와 각을 세웠다.

박재호 예비후보는 “경선 룰은 당의 결정에 따르고 결과에도 승복하겠다. 선진당도 합당을 했으면 새누리당 당헌당규를 따라야 한다”며 “경선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다. 공천을 받는다면 본선에서도 확실하게 자신한다. 소신 있는 선거, 정책 대결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박종백 예비후보는 “당의 경선 룰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선진당 계열의 반발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예산도 젊은 사람이 일할 수 있는 시대다. 경선과 본선에서 누구랑 붙어도 승리를 자신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표밭을 다져온 유병 예비후보는 당내 경선을 치르고 본선에 오를 새누리당 후보를 기다리고 있다.

새누리당 텃밭으로 여겨지는 예산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 예비후보는 “공직생활동안 군민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되돌려드리기 위해 도의원에 출마했다. 새누리당 후보 세분 가운데 어떤 분과 본선에서 만나도 자신있다”며 “본선에서도 불법·부정선거는 일체 하지 않고 깨끗한 정치, 깨끗한 선거를 하겠다. 또 상대 후보를 비방하지 않고 오로지 내 길을 걷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새누리 후보만 둘… 무투표 당선?

도의원 2선거구

▲ 김기영

▲ 이명범

2선거구의 새누리당 경선은 ‘4선 의장론’과 ‘새 인물론’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김기영 예비후보는 “그동안 고향을 한 번도 떠나지 않고 도의원 3선을 하면서 지역 현안사업을 충실하게 해결했다고 생각한다”며 “유권자분들께서 힘을 실어줘 제10대 충남도의회에 입성하면 전반기 의장에 도전하겠다. 이것이 유권자분들께 보답하는 길이라 여긴다. 의장에 당선되면 도청신도시와 지역을 상생발전시킬 수 있는 비전과 자신이 있다”고 승부수를 던졌다.

이명범 예비후보는 “남은 인생을 고향에서 봉사하겠다는 각오로 도의원 출마를 결심했다. 열심히, 부지런히 뛰는 것이 필승전략”이라며 “한 정치인이 너무 오래하는 것도 지역발전에 바람직하지 않다. 지난 40여년동안 사업과 봉사를 한 경험을 살려 새 인물이 새롭게 지역발전을 이끌겠다”고 도전장을 던졌다.

2선거구는 본선에도 새누리당 후보만 출마해 실제 무투표 당선으로 이어질 지도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