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심리의 이해
Ⅰ. 들어가면서
사람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정신적․신체적으로 변화가 온다. 즉 기억력이나 학습능력은 쇠퇴하고 새로운 환경의 적응은 점점 힘들어지며 점차 사회참여도가 줄어들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인간이면 누구나 겪어야 하는 인생의 필연적 과정으로서 정상적인 성장 발달과정의 한 부분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여기서는 노인 및 노화의 개념과 신체적․생리적․심리적 측면에서의 노화를 살펴보므로 어르신들을 깊이 있게 이해하여,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한다.
Ⅱ. 노인 및 노화의 개념
1. 노인의 개념
노인에 대한 정의는 노인이 처한 사회․문화적 상황 및 개인적 상황 등에 따라 다양하기 때문에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 사전적 의미로는 ‘늙은 분’을 노인이라고 하나 노인의 개념은 단순한 것만은 아니다. 만일 생리적, 신체적, 정신․심리적, 사회적 연령을 기준으로 해도 몇 세부터가 노인인지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정의하기는 힘들다.
- 누가보아도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연령이나 사회적 위치, 그러나 자신은 노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
- 장년에 속한 나이임에도, 자신이 스스로 노인이라고 느끼는 사람
1) 브린(L.Breen, 1960)의 정의
(1) 생리적, 육체적으로 변환기에 있는 사람
(2) 심리적인 면에서 성격이나 정신기능이 감퇴되고 있는 사람
(3) 사회적인 변화에 따라서 사회적 관계가 축소되는 사람
2) 1951년 제2회 국제노년학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Gerontology)의 정의
(1) 환경변화에 적절히 적응할 수 있는 자체조직에 결손이 있는 사람
(2) 자신을 통합하려는 능력이 감퇴되어 가는 시기에 있는 사람
(3) 인체기관, 조직, 기능에 쇠퇴현상이 일어나는 시기에 있는 사람
(4) 생활체 적응성이 정신적으로 결손되어 가고 있는 사람
(5) 조직 및 기능저장의 소모로 적응 감퇴 현상을 겪고 있는 사람
3) 역연령에 의한 노인의 개념정의 :
노인인구 증가로 노인이라 해도 연령에 따라 신체적, 사회적, 경제적 특성과 욕구 문제가 다름, 달력상 계산으로 60세 이상이나 65세 이상의 노인 개념정의방식
뉴가르텐(Neugarten)은 미국노인을 연령별 3가지로 구분
(1) 연소노인(young old) : 55-65세사회적으로 일하고 능력이 절정에 달함
(2) 중고령 노인(middle-old) : 65-74세로 퇴직자
(3) 고령노인(old-old) : 75세 이상 노인, 일을 하기 어려움
4) 장인협의 정의
생리적․신체적 기능의 퇴화와 더불어 심리적인 변화가 일어나서 개인의 자기 유지 기능과 사회적 역할기능이 약화되고 있는 사람
5) 공식적 . 행정적 규정에 따른 노인의 개념정의
(1) 우리나라 노인복지법 또는 생활보호법 : 65세이상
(2) 국민연금법상 노령연금 대상자 : 60세부터 점차 65세로 연장 법개정
(3) 노인이라는 개념보다 포괄적이고 거시적 개념으로 ‘노후’라는 용어 사용
2. 노령선
노인의 개념은 이론적으로나 실제적으로나 특정한 사회의 경제적․문화적 배경에 따라 다르게 정의할 수 있으며, 학자에 따라 노인의 이론적 정의도 다양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노인이 고령으로 인해 생리적, 심리적, 정서적, 행동적 측면에서 감퇴 현상이 일어나는 시기에 있는 개인이라고 규정한다고 해도 실제로 노인이 되는 시기 즉 ‘노령선’을 어디에 두는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서구사회에서는 보편적으로 중노년기를 나누는 노령선을 65세로 규정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60세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이는 모든 기본적 경제 통계에서 생산활동 인구를 만14세 이상~만59세 이하로 규정하고 있고, 대체로 퇴직 연령이 일반 기업체의 경우 55세, 일반 공무원은 60세이므로 이 은퇴의 시기를 노년기의 시작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또한 전통적으로 만60세가 회갑으로 이때부터 노령기에 접어들었다고 사회적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한국 노인 자신이 노인 생활의 시작 시기를 60세로 생각하고 있는 점 등이 노인을 조작적으로 정의하는데 있어 만60세를 기준으로 삼도록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3. 우리나라 노인인구의 특성
1) 노령화 속도 :
노인인구의 증가 및 노령화 속도가 각국의 노령화 속도에 비해 급속하게 빠르다.
(프랑스, 스웨덴 노인인구비율 7%-14%증가에 115년, 일본 26년, 우리나라 22년)
2) 노인인구의 성비구성 :
여성노인이 남성노인에 비해 월등하다, 여성노인대책 마련 시급
3) 노인인구의지역간 거주분포 :
도시보다 농어촌에 거주 - 농어촌 중심의 노인복지 대책 마련(노인상담 고려)
4) 장애노인의 증가 :
각종 노쇠로 인한 퇴행성 장애, 질병, 거동불편, 노인성 치매, 각종 사고, 독거노인
4. 노화이론
1) 노화의 개념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생물은 변화가 일어나기 마련이다. 인간은 늙어가기 마련이며 생체조직이나 세포․기관 등 생체 전반에서 쇠퇴나 무기력 등의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와 같이 늙어가는 현상을 일반적으로 노화 또는 노화현상이라고 말한다.
노화에 대한 몇몇의 특징을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노화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세포나 조직, 기관 등의 유기체 전반에 걸쳐서 일어나는 점진적인 변화이다.
둘째, 노화는 시간의 경과에 따라 생기며 시간적 과정에 관련되거나 환경의 변화에 적절히 반응하게 되는 조직과 기능의 결합을 갖게 한다.
셋째, 노화란 본질적으로 생체에 내재하고 있는 필연적 과정에서 생기는 것으로 외상이나 전염병 혹은 외적․환경적 인자에 의해서 발생되는 것이 아닌 내재성을 갖는다.
넷째, 연령에 수반되는 생리적 기능의 저하, 스트레스에 의한 변화에 대해 자기 회복력의 저하, 예비력의 저하 또는 병에 걸리기 쉽고 죽음의 확률이 연령과 더불어 대수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이다.
2) 노화의 원인
노화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으나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1) 환경적 요인 : 자연환경, 생활환경, 생활습관 등의 생명체가 존재하는 환경에 의해 주어지는 요인
(2) 유전적 요인 : 생명체가 소유하고 있는 유전정보에 의해 결정되는 요인.
3) 노화의 이론
현재까지 제안되었던 노화의 이론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복제의 노화이론 : 동물의 노화 및 수명은 세포의 분열능력(세포의 수명)에 의 해 결정된다는 이론으로 동물의 수명이 동물에서 떼어 낸 세포의 수명과 비례한 다는 것이 실험적으로 증명되었다.
(2) 유전자 손상의 축적이론 : 생체는 태어난 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유전정보를 함유하고 있는 유전자(DNA)의 여러 요인에 의해 손상이 축적되고 이것이 결국 노화를 촉진하게 된다는 이론이다.
(3) 소식이론 : 평상시의 식생활에서 섭취하는 열량이 많을수록 노화가 빠르고, 적 을수록 노화가 늦다는 이론이다.
(4) 유전자 손상의 회복능력의 이론 : 자외선을 일정한 시간동안 여러 동물로부터 의 섬유아세포에 조사하고 자외선 손상에 의한 성장 정지후에 회복되어 DNA의 합성이 다시 시작하는 속도와 양을 빠른 손상회복능력이 노화를 지연하는 중요한 기전으로 작용할 것으로 제시되고 있다.
(5) 자가면역가설 : 면역계통에 이상이 생기면, 류머티즘 관절염과 같이 고통스럽거나 또는 피부결핵처럼 아주 위험할 수 있다. 이 이론은 노화와 죽음이 하나의 커다란 자가면역 질병의 일부이며, 면역계통에 혼돈이 일어나면서 면역시스템이 자신의 신체의 세포를 공격하여 노화가 진행된다고 설명한다.
(6) 노화시계 이론 : 우리 각자가 늙고 죽을 것인가를 시사하는 유전적 프로그램이 신체 내부 어딘가에 있다는 것이다.
(7) 오래된 냉장고 가설 : 확률적 이론이라고도 하며, 이 가설은 우리 신체는 가전 제품과 같아서 닳는다고 주장한다. 확률적 시스템은 무작위적 시스템으로 마치 낡은 냉장고처럼 어느 것이 우연히 고장난다는 것이다. 신체는 마치 오래된 중고 자동차와 같다. 클러치가 망가지고, 집화 플러그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며 마침내 차의 작동이 완전히 중단되어 버린다.
Ⅲ. 신체적․생리적 측면
1. 신체적 변화
1) 피부와 지방조직
피부는 조직을 덮어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피부는 두 종류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외피 또는 단단한 층과 안쪽의 수많은 선과 신경조직의 끝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진피가 있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피부는 점점 메마르게 되고 혈색이 사라지게 되며, 탄력성을 잃게 되어 창백해지고 얼룩반점이 많이 생기게 된다. 지방분이나 탄력성을 유지시켜줄 조직이 점점 쇠퇴하고 중년기 이후에 사람은 점점 비대해지지만 피하지방의 감소로
주름살이 생기게 되며 수축력이 감퇴하게 된다. 피하조직의 손실과 피부의 신경세포수 감소 등으로 인해 노인은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감퇴되어 추위를 타게 된다.
2) 골격
골격은 신체의 모양과 견고성을 유지시켜 주고 심장이나 폐 등과 같은 주요기관을 보호해준다. 신체골격은 20세 전후에 완전히 그 구조가 완성되며, 키는 20~25세까지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신체적인 힘도 25~30세 사이에 최대의 수준을 유지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척추사이에 있는 연골 조직들이 얇아지면서 척추가 굽고 압축되어 등이나 목 등이 굽어지기 시작한다. 또한 칼슘이 고갈됨에 따라 뼈가 가벼워지고 밀도도 낮아지게 되어 신체 접합 부분이 약화된다. 따라서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상을 당하기 쉽거나 관절염 등의 질환이 연령이 높아감에 따라 증가하게 된다.
3) 수의근
수의근은 팔과 다리, 기타 골격에 붙어있는 근육이다. 근육의 최고 능력은 25~30세에 나타나며, 이 연령이 지나면 근육 수축의 속도나 힘이 점차 감소하여 근육의 지탱력도 감소한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의 힘과 크기도 감소된다. 수의근도 그 수축력이 약해져서 뼈에 더욱 많은 부담을 안겨 준다. 즉, 수의근육은 50세 까지는 그 약이나 크기가 증가되나 이후부터는 활동적인 근육섬유질의 수나 단백질의 양이 점차 감소하고 노인의 전형적인 징후인 쇠약성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근육의 효율성에는 개인차가 있으며 신체적으로 활동적인 사람에 있어서는 훨씬 느리게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4) 감각기관
(1) 시각
노화와 관련된 시력의 감퇴현상은 가까운 물체에 초점을 잘 맞추지 못하는 노안 또는 원시안으로 나타나며, 또한 당뇨병 등으로 촉진되는 백내장이 생겨나기도 한다. 시각은 대개 40세를 넘기면 예민성이 점차 떨어지고 시야가 좁아지는데 이러한 시각의 감퇴는 망막 주위에 있는 신경세포의 변화 때문에 생겨난다고 본다. 수정체의 탄력성 감퇴는 노령현상 중 가장 두드러진 현상으로 42~50세 사이에 생겨나기 쉽다. 50세를 넘기면 점차 원시로 이행되는 사람이 많아지며 이는 각막의 저항 증가와 주변조직의 압력 감소에 의해 안구의 형상이 변화되고 수정체가 조절능력을 잃게 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10~20세에 시력이 1.2인 사람도 50세 쯤이되면 0.9, 60세는 0.8, 70세에 0.7, 80세가 되면 0.5쯤으로 떨어지게 된다.
(2) 청각
청각기능도 나이가 들수록 쇠퇴해가며 노인성 난청으로 약화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음에 대한 감도는 20세 경부터 점차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청각 약화의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높은 음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의 점진적인 상실이며 이는 고막의 탄력성이 줄어드는데 원인이 있고, 청각의 변화는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영향을 미친다. 남자에게 감퇴현상이 더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직장관계로 더 많은 소음공해에 남성이 노출되는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여겨지며 역시 취업여성에게서 청력의 상실이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80세인 사람의 청각장애가 50세의 사람보다 심하지 않은 경우가 있어서 청력이 시력보다는 노화의 척도로서 신뢰도가 낮다. 노인성 난청의 원인으로서는 동맥경화, 영양장해, 청신경에 자극을 주는 소란스러운 곳에 오래 사는 것, 불충분한 일광 등이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3) 미각․후각
많은 연구들은 노화에 따라 미각과 후각 등이 상실되고 있다고 밝히나 이런 결론을 완전히 지지할만한 증거는 없으며 상반된 연구결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즉 후각과 미각은 50세 이후 감퇴되기 시작하여 80세부터는 맛봉우리 수의 감소로 기본적인 미각의 구별능력이 감소되면서 자연히 미각에 따른 후각기능도 쇠퇴하게 된다는 연구결과와 젊은이와 노인의 기본적 미각의 차이는 맛 감각기능의 쇠퇴보다는 세대간의 맛의 경험의 차이라는 주장이 있다. 연령증가에 따라 기본적인 후각․미각의 기능이 점차 상실된다는 점은 예상되지만 완전히 그 기능이 상실될 것이라는 결과보고는 없다.
5) 치아
치아는 연령증가에 따라 빠지게 되고 45세를 경계로 이러한 경향이 현저하게 증 가된다. 일반적으로 이가 빠지고 남은 수는 60대에 14개, 70대에 11개, 80대에 6개 정도이다. 이가 빠지게 되면 전형적인 노인의 모습을 띠게 되며 소화흡수의 저해를 가져오게 되고 전신의 영양상태를 유지하는데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6) 심장
노화현상이 발생되는 시기인 대개 40세 이후부터 뇌나 신장, 간장 등의 장기 등은 감소현상이 나타나지만 심장은 말초혈관의 동맥경화에 의해서 심장비대와 지방분의 증가가 일어나므로 다른 장기와는 달리 노화와 더불어 중량이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심장이 뽑아내는 피의 양이나 심장의 박동능력은 노화에 따라 감소하게 된다.
2. 생리적 변화
1) 소화기능
소화기능은 30세 이후부터 침, 소화효소, 위액분비의 감소와 치아기능의 저하로 감퇴된다. 근육약화와 함께 위의 연동활동의 약화는 노인들의 공통된 질병인 변비를 가져온다. 전반적으로 소화기능은 노년기까지도 그다지 손상을 입지 않고 잘 유지되고 있지만 타액의 분비가 감소되고 치아가 약해져 음식물을 씹는 활동이 저하된다. 따라서 노년기에는 영양이 되는 음식물의 섭취, 소화, 흡수, 배설 등의 기능 저하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모색되어야 하며 부드럽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물을 섭취해야 할 것이다.
소화기관에는 입, 타액, 기타 분비선, 식도, 위장, 췌장, 내장 등이 포함된다. 타액 및 위액의 분비나 소화효소 분비의 감퇴는 소화기능의 감퇴를 가져오지만 대체로 모든 생리기관이 질병에 의하여 생명의 위험을 나타내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소화기능은 노화에 의해서 심각하게 훼손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2) 호흡기능
호흡기능은 20세 이후부터 나이를 먹음에 따라 폐의 용적이 감소되어 호흡기 감염증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 정상적인 호흡의 횟수는 성인의 경우 1분에 15~18회 정도이다. 한 번의 호흡으로 들이마시고 내쉴 수 있는 폐활량은 연령에 따라 감소하는데 70세의 폐활량은 50세에 비해 50%도 안된다. 노인의 허파는 공기 수용면적이 작고 호흡후의 잔류량이 더 많아지며 심장혈액 박출량이 강하지 못하다. 이는 산소의 전달과 확산을 빈약하게 하여 각 세포에 산소 부족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호흡기능의 저하로 기관지 질환과 같은 호흡기 질환의 감염이 흔히 노인에게서 발생하게 된다.
3) 기초대사율
휴식상태에서 산소소모량을 말하는 기초대사율은 세포의 전체적인 수효가 감소되고 간 근육과 같은 신체부분 활동이 약해지기 때문에 감퇴된다. 또한 간, 심장 등의 주요기관의 대사도 노화에 따라 감퇴된다. 혈액속에 당분이 어느 정도 함유되어 있는가를 보는 탄수화물 대사율의 경우, 젊은이에 비해 노인은 신진대사가 늘어 혈당량이 점차 높아지게 되고 이로 인해 당뇨병 발생률이 높게 된다.
노인은 젊은 사람보다 추위에 만감하고 적합하게 반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추위에 노출되어 있거나 빈약한 생활조건에 있는 경우에는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떨어지는 체온저하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신체 내에서 많은 열을 생산하지 못하는 특성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땀의 분비작용과 순환기관에 의한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4) 혈액순환
혈액은 산소와 영양분을 신체의 각 조직에 운반하고 배설할 노폐물을 운반한다. 정상적인 젊은 성인의 경우 심장박동은 휴식상태에서 1분에 평균 72회 정도 뛴다. 혈액순환은 50세부터 둔화되어 노년기에는 심장박동의 리듬이 느려지고 불규칙해지며 흔히 동맥경화와 뇌출혈의 위험이 따르게 된다. 즉 혈관의 세포 내에 지방질이 축적되어 혈관벽이 두꺼워지고 딱딱하게 굳어져 혈액순환을 방해하게 되는 동맥경화증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동맥경화 현상이 심하면 조직의 영양보급이 불량해지고 세포의 기능이 저하되어 노인의 장기 기능이 저하되는 큰 원인이 되기도 하며 혈압이 높아질 경우 혈관의 수축이 제대로 이루아지지 않아 뇌출혈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또한 연령에 따른 동맥의 변화는 뇌의 혈액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영구적인 구조적 손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
5) 수면
인간의 평균 수면시간(약 7시간 반)은 비록 개인차가 있지만 성인들에게 있어 비교적 일정한 편이다. 노년기에는 이러한 수면 양상이 흐트러지는데 이것은 주로 노인들의 신체적 활동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보통 40세 이후부터 전체 수면 시간이 감소하며 특히 노년기에는 깊은 잠이 없어지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은 개인의 인지적 활동과 정서 상태에 커다란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즉 노인에게서 나타나는 불면은 감정 불안정성, 근심걱정, 가족간의 갈등, 죽음에 대한 공포 등으로도 쉽게 나타나며 또한 우울증, 정신 분열증, 신경증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정상적인 정신건강과 신체적 활동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깊은 잠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6) 신장과 야뇨
노화과정 동안에 정상적으로 소변에서 배설되는 물질의 제거율이 감소되고 요관 및 방광 등의 약화로 소변정체나 요석․방광염 등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80대 노인의 신장의 여과율은 신장을 통한 실제 혈액 유출량과 함께 20대 청년의 약 절반 정도가 된다. 노인들의 공통된 증상으로서 빈번한 배뇨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남자의 경우 전립선의 확대 때문인 듯하며, 55세 이상 남자의 3/4이 이런 증상에 시달린다.
소변이나 대변 등은 개인의 사회적인 학습을 통하여 스스로 자발적인 통제를 하는 습관적인 현장이다. 요실금과 같은 통제의 상실은 노인에게 당혹감과 상실감을 줄 수 있는 정서적 중요성을 갖는다. 따라서 내장기관의 약화나 운동부족, 질병 등으로부터 올 수 있는 노년기 야뇨증에 대해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
Ⅳ. 심리적 측면
1. 지적 능력의 변화
1) 지능
일반적으로 연령 증가에 따라 지능이 감퇴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그 쇠퇴의 비율은 생각한 것 보다 그리 심각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되고 있다. 지능이란 어떤 문제나 새로운 상황에 당면하여 개인행동을 보다 효과적이고 적절하도록 재체제화하는 능력이며 또한 지능은 학습할 수 있는 능력, 경험에 의해 얻어질 수 있는 능력, 추상적 상징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지능의 변화는 노화에 따라 일률적으로 쇠퇴한다고 말하기 힘들며, 노인의 교육수준, 세대간의 차이, 사회 경제적 지위, 건강상태 등의 요인들을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측면이 있다.
2) 기억력
기억은 선행의 경험을 파악하는 기능이며, 과거에 경험한 일이 대뇌피질에 흔적으로 남아 있다가 후에 어떠한 상황에 직면하여 다시 의식으로 되살아나는 작용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기억능력은 유아기에서 아동기에 걸쳐 급속히 증가하다가 그 후 차차 증가의 속도가 줄어들며 청년기의 어떤 시기의 정점에 달하여 그 이후 얼마동안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되나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감퇴한다고 보고 있다.
노화에 따라 최근 기억의 상실이 과거의 기억 상실보다 많이 일어나며, 기계적인 암기의 기억보다는 논리적인 것의 기억능력이 더 크게 감퇴되고, 본 것보다는 들은 것의 기억이 좋아진다고 한다. 대체로 노화에 따라서 기억력과 지남력의 감퇴가 일어나며 단어의 회상이나 재인에 있어서 감퇴가 일어나고 있다.
3) 학습능력
학습은 인간의 신체적 성숙으로 일어나는 과정이 아니라 연습이나 경험을 통한 정보나 기술을 습득하여 일어나는 행동 변화를 말한다. 학습의 기본적인 과정은 반사라고 하는 간단하고 무의식적이며 훈련한 적인 없는 반응으로 조건화라고 불리는 학습형태를 통해 행동이 이루어진다는 고전적 조건화와 학습자의 행동여하에 따라 강화를 주어서 형성된다는 조작적 조건화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학습과정을 통한 능력의 성취도 면에서 노인은 젊은이보다 떨어지는데 즉, 연령이 증가할수록 과업수행이나 작업성취도 같은 학습능력이 저하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학습기간과 반응기간의 길이가 충분하면 노인층에 있어서 청년층보다 학습의 증진이 더 많이 일어나며, 학습재료가 의미 있고 동기가 충분할수록 노․소간의 차이가 줄어든다는 보고도 있으므로 노인의 학습능력은 신중히 고려될 필요가 있다.
4) 사고 및 문제해결 능력
사고 능력이란 이미 습득한 지식을 살려서 여러 가지 과제를 해결하거나 과제 상황에 대처해 나가는 정신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처한 환경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 중에는 단순히 습관적 수단에 의해서만 해결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새로운 수단과 탐색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이때의 탐색이나 새로운 정보를 통한 구상 등이 사고이며, 이 사고력은 문제해결을 통해 더욱 연마되는 것이다.
보통 연령이 높아갈수록 문제해결 능력이나 사고능력이 저하된다고 본다. 그러나 사고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은 교육수준, 지능 및 직업 등에 영향을 받으며 문제해결에 대한 사전 훈련을 미리 받으면 다시 증진될 수 있으므로 노년기에 사고능력 및 문제해결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런 점의 고려가 필요할 것이다.
2. 성격특성의 변화
1) 노년기의 일반적 특성
(1) 내향성 및 수동성의 증가
내향성의 증가는 일반적으로 중년기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회적 활동이 감소하고 사물의 판단과 활동방향을 외부보다는 내부로 돌리는 경향이 나타난다. 즉 외부의 자극에 대한 반응보다는 자기 자신의 사고나 감정에 의해서 사물을 판단하게 되는 경향이 많아진다.
일반적으로, 청년기나 장년기에는 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 이루어야 할 일들이 많이 있다. 직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 조직에서 승진을 해야 하고 성취를 해야 할 일이 있으므로 이 과제들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심리적 에너지가 외부로 많이 향하게 된다. 따라서 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변화나 내면세계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러나 노년기는 이런 ‘지위와 성취의 사다리’를 계속 올라가야 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 시기이므로 지금까지 외부로 향해졌던 심리적 에너지들이 내면의 세계로 쓰여지게 되면서 내향성이 증가하게 된다.
내향성 증가와 비례해서 나타나는 노인들의 특징 중 하나가 수동성의 증가이다. 청장년에 비해서 노년기에는 심리적 에너지가 내면으로 향하고 실제로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할 일이 많지 않으므로 노인들은 문제 해결에 있어서 수동적이 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려는 경향이 감소된다. 그러므로 노년기에는 문제 해결 태도에 있어서 청년기의 능동적 태도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아 해결하려는 수동적 태도를 거쳐 적극적인 노력과 시도를 하지 않은 채 신비적 힘이나 우연에 맡기려는 비현실적인 태도로 나아간다.
(2) 조심성 및 경직성의 증가
노인이 될 수록 일반적으로 조심성이 증가한다. 노년기에 이르면 시각과 청각을 비롯한 감각능력이 감퇴하게 된다. 노인들은 이러한 감각 능력의 감퇴 결과로 나타나는 신체적․심리적 기제들의 기능쇠퇴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되므로 결과적으로 노인들은 확신이 높아야지만 어떤 결정과 반응을 나타내게 된다. 조심성의 증가현상으로 인해 노인들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거나 직업을 변경한다거나 혹은 문제 해결의 장면에서도 주저하게 되고 옛 것을 그냥 지키려는 보수적인 경향을 나타낸다. 이러한 경향은 경직성을 나타내는데, 경직성이란 융통성과 반대되는 개념으로서 어떤 태도, 의견 그리고 문제해결에 있어서 그 해결방법이나 행동이 옳지 않거나 이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옛날과 마찬가지의 방법을 고집하고 이를 여전히 계속하는 행동 경향을 말한다. 즉 노인이 될수록 종래에 하던 안전한 방법을 고집하고 새로운 지식의 흡수를 위해 옛 것을 과감히 버리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3) 우울증 경향의 증가
연령증가에 따른 우울증 경향의 증가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노년기 전반에 걸쳐 증가하는 우울증은 노령에 따른 스트레스에 원인이 있다. 즉 신체적 질병, 배우자의 죽음, 경제사정의 악화, 지나온 세월에 대한 회한, 노화로 인한 고독 및 소외감 등으로 우울증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우울증의 경향은 불면증, 체중감소, 감정적 무감각, 강박관념 및 증오심 등의 구체적인 증상을 유발한다. 그러나 우울증은 개인의 적응능력 수준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지거나 변화된다.
(4) 과거에 대한 회상의 증가
이러한 경향은 현실적으로 노인들이 많은 심리적 에너지를 쏟을 일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과거에 대한 회상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노인들의 과거에 대한 회상에는 좀더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
첫째로 노인들의 과거에 대한 회상은 현재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기능을 한다. 비록 현재에는 많은 노력을 쏟아서 성취하여야 할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지는 못하지만 노인들의 과거에 겪은 다양한 경험들과 그 경험에서 유래하는 정보들은 청년들이 갖지 못하는 귀한 자산이 되는 경우가 많다.
둘째로 노년기의 발달 과제는 과거를 돌아보며 의미있는 한평생을 살았다는 느낌을 갖는 자아통합을 이루는 것이다. 이런 자아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들의 의미를 재구성하고 재해석해야 하는 능동적인 심리적 노력이 필요하다. 과거에 경험했던 부정적인 사건들이나 경험들이 해소되지 않는 다면 노인들은 현재의 만족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과거에 대한 회상을 통한 생애회고에 의해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누적되어온 부정적인 감정의 응어리들을 풀고 자신이 지나온 삶을 수용하고 그 나름대로의 의미를 인정함으로써 현재의 삶을 긍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자아통합을 이루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생애의 마지막 단계에서 최종적으로 한평생을 반추하며 긍정적인 결론을 내리고자 하는 적극적인 심리적 과정으로 보아야 한다.
(5) 친숙한 사물에 대한 애착심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서 회상하는 것은 비단 노년기에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고 생애의 어느 단계에서나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나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과 비교해서 과거를 회상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증가하고 노년기에 그 비율이 제일 높게 나타난다.
과거에 대한 회상의 증가와 관련하여 노인들은 오랫동안 사용해 온 물건이나 대상에 대한 애착심이 증가한다. 즉 지금까지 살아왔던 집이나 과거의 추억이 깃든 가재도구, 사진, 기념물 등 친숙한 물건들에 대해서 감정적 가치를 많이 두게 된다. 이는 이러한 물건들을 통해서 삶의 줄거리를 파악하는 한편, 비록 자기의 주변 세상과 사물들은 변화했지만 자신과 자신의 주변은 변화하지 않는 것으로 보려는, 즉 일정한 방향과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음을 나타낸다. 노인들은 청년들에 비해 생소한 사물에 대한 새로운 감정을 투입하려는 감정이 감소한다. 즉 감정면에서 탄력성이 감소한다. 청년들처럼 마음 속으로 감동하고 감격하는 열정적인 일이 줄어든다.
따라서 노인들은 한편으로는 냉정해지고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고 사려깊게 행동하게 되는 한편, 무감동한 것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새로운 것에 감정을 개입하는 경향이 적어지므로 과거에 친숙했던 것에 대한 애착심이 증가하게 된다.
(6) 성역할 지각의 변화
모든 문화는 남자와 여자에게 행동하기를 기대하는 행동규범이 있다. 강조하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문화에서 자율성의 추구, 경쟁심, 통제하려는 노력, 독립성, 공격성, 자기 주장성 등은 남성적 특성으로 간주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친밀성, 수동성, 의존성, 관계 지향성, 타협성 등은 여성적인 특성으로 간주한다. 노인이 되면 청년기 때와는 달리 지금까지 자기에게 억제되어서 표현되지 않았던 행동특징들을 표현하게 된다. 그리하여 나이가 들수록 남자는 친밀성, 의존성, 관계 지향성 등이 더 증가하고 반면에 여자에게는 공격성, 자기 주장성, 자기 중심성 및 권위주의 등 성향이 나타나게 된다.
물론 노년기에 나타나는 이런 특징은 젊었을 때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이러한 방향으로 변한다는 것이지 노인이 되면 여자는 남자보다 남성적인 특징을 더 많이 나타내고, 반면에 남자는 여자보다 여성적인 특징을 더 많이 나타낸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하면 노인이 되면 남자와 여자 사이에 젊었을 때 보이던 큰 성차가 줄어들게 되어서 소위 양성적으로 변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청년기에 많은 심리적 에너지가 외부로 향해 있으므로 사회적 규범이나 역할에 맞는 행동을 많이 하게 되지만, 노인이 될수록 점차적으로 심리적 에너지가 내면으로 향하게 되고 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자극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므로 지금까지 사회화의 영향으로 억압되었던 특징들이 비교적 자유스럽게 표현된다고 할 수 있다.
(7) 의존성의 증가
노인은 신체적․경제적 능력의 쇠퇴로 인하여 의존성이 증가한다. 의존성은 병리적인 것이 아니라 생활 주기상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유아기와 노년기는 절대 의존기에 속한다. 노년기에는 신체적․정신적 힘이 쇠퇴하고 사회적 역할이 상실되며, 경제적 수입의 감소, 사회적 유대관계의 소멸 등으로 자연히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하므로 의존성이 증가하게 된다.
Ⅴ. 나오며
과학․의학의 발달 및 경제적 수준 향상으로 노인의 수명이 연장되어 노인인구는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청소년․아동의 문제가 사회적 이슈였으나 앞으로는 노인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리라 예상되고 있다. 노인문제는 비단 노인 개인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가족, 나아가 사회와 국가의 문제로 확대된다. 노인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없이는 앞으로 발생할 각종 노인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노인문제 해결에 앞서 이보다 중요한 것이 사전예방이다. 사회적 역할 상실과 경제적 어려움, 고독 등으로 신체보다 심리․정서적으로 더욱 약해져 인생의 말로를 비관하고 있는 노인들이 아름다운 노후를 계획하고 건강하고 즐거운 삶에 도전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우리 세대의 비중있는 역할이라 하겠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배워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