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룡산은 삼태지맥의 한 구간으로 경주 토함산(745m)에서 출발하여 외동의 삼태봉과 이어지는 울산의 진산(鎭山)이다. 옛날에는 진산(鎭山)과 주산(主山)의 제도가 있었는데 무룡산은 울산을 지켜온 수호산으로 고을 사람들이 우러러 보며 가뭄이 들면 여기에서 비를 빌었던 성산(聖山)이기도 하다. 또한 무룡산은 "울산아리랑" 의 노래가사에도 실어질 만큼 우리와 친숙해져있는 산이다. 우리 조상들이 나무를 하고 가축을 키우고, 조상의 유골을 묻고, 나와 내동생을 자라나게 했으며 자손대대로 이어나갈 어머니의 품속과도 같은 산이기도하다. 그리 높지도 않고 힘들지 않으며, 동해바다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
입춘을 지낸 뒤 봄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무룡산에 올랐다. 무룡산은 도심(都心)에서 가까운 곳으로 오르는 등산로도 여러 곳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등산로는 효문 운동장에서 출발하여 매봉재를 거처 오르는 길, 화동못과 송정저수지에서 오르는 길이 있다. 이번에 소개 하고자하는 등산로는 효문 운동장에서 출발하여 무룡산 정상을 돌아 동대산방향으로 가다가 해오름봉 안부에서 왼쪽 송정저수지 상류를 돌아 동화산을 지나 화동못으로 하산하는 원점 회귀하는 코스를 소개한다.
☞ 먼저 울산 북구 효문 운동장을 찾아간다.
운동장주변 공터에는 1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조성되어있다. 주차장 옆으로 이정표와 함께 등산안내도와 산행코스가 적혀있는 게시판이 있다. 소나무 숲길을 따라 시작되는 등산로는 초입부터 고만고만한 산길로 이어진다. 오솔길 걷듯 30분 정도 솔밭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상방굴다리에서 이어지는 등산로와 만나게 된다. 이곳은 2004년 2월경 약10ha의 울창하던 소나무 숲을 산불로 모두 태우고 7시간 만에 진화된 곳으로 근처 연암동 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던 등산로이기도 하다. 불길이 지나간 후 타고 남은 소나무 등걸과 황량한 능선은 지금은 많이 복원되어가고 있지만 가슴 아픈 사연을 전해주는 곳이기도 하다. 두개의 무명봉을 지나 안부에 오르고, 조금 뒤 화동못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연결되는 매봉재(400m)에 오른다. 매봉재는 돌탑과 전망대도 설치되어 있으며 울산 석유화학공단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등이 시야에 들어온다.
▶ 매봉산(매봉재)
연암동에서 무룡산으로 오르는 길에 있는 산으로 흔히들 매봉재라고 부른다. 이 산이 매봉재로 불리는 것은 옛날 천지개벽이 있었을 때 해일이 일어나 산천이 모두 물에 잠겼으나 이 산에는 매 한 마리가 앉아 있을 정도만 물에 잠기지 않은 바위가 있었다는데서 유래 한다. 매봉산은 “높은 산”이라는 뜻도 함께 갖고 있다. 화봉(華峰)사람들은 무룡산(舞龍山) 을 매봉산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 사진 1 > 매봉재 에서 바라본 - 무룡산
< 사진 2 > 매봉재 - 쉼터
매봉재 쉼터에서 북쪽 방향 나무테크를 따라 무룡산 방향 돌탑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여기서 무룡산까지는 1.6km다. 매봉재에서 내려가면 첫 번째 만나는 임도에서 50여m를 지난 뒤 오른쪽 산길로 내려간다. 조금 뒤 다시 두 번째 임도를 만나고 오른쪽 이정표에서 매봉재 음수대 까지는 가까운 거리에 있다. 산행시 이곳에서 물을 공급 받을 수 있다. 오른쪽 능선을 따라 방송국 송신안테나가 설치된 무룡산 정상을 바라보며 능선 길을 따라 오른다. 약간의 경사길을 5분정도 오르면 MBC송신소를 우측으로 하고 시멘트 길을 따른다.
조금 뒤 동해바다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무룡산 전망대에 도착한다. 끝없이 펼쳐지는 동해바다의 푸른 물결과 북쪽으로 이어지는 동대산과 남쪽으로 이어지는 마골산자락이 발 아래 있다. 전망대를 뒤로하고 무룡산 정상에 오른다. KBS, ubc 송신타워(철탑)들이 줄을 지어 서 있고 건너편에는 KT건물과 함께 MBC 안테나도 보인다. 또한 무룡산 정상에 서면 사방이 확 트여 동해와 울산 시가지 전체를 조망 할 수 있으며, 이곳에서 보는 야경은 “울산 12경” 중 하나로 선정됐을 정도로 경치가 뛰어나다. 무룡산(舞龍山)을 풀어보면 춤출-무(舞), 룡-용(龍)이다. 즉 용이 춤을 추었다는 산이다. 또한 무룡산은 울산의 진산(鎭山)이며, 낙동정맥이 백운산에서 갈라져 남으로 뻗은 한줄기가 경주 토함산에서 형남기맥을 이루고, 또 한줄기는 삼태지맥을 만들며 화암추 등대에서 맥을 다한다.
▶ 무룡산(舞龍山)의 선녀(仙女)와 용(龍)
옛날 무룡산 꼭대기에는 큰 연못이 있었다고 전한다. 이곳에는 일곱 마리 용들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하늘나라에서 일곱 선녀가 내려와 용들과 어울려 놀았다. 선녀들은 하늘로 올라갈 시간이 되었으나 용들과 정이 들어 떨어질 수가 없었다. 용과 선녀들이 함께 하늘로 오르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용 일곱 마리 가운데 앞을 못 보는 장님 용 한 마리는 오를 수가 없었다. 해서 여섯 선녀와 여섯용만 하늘로 올라가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쌓다. 옥황상제의 노여움을산 여섯 선녀와 여섯 용들은 무룡산 연못으로 내려와서 귀양살이를 하게 되었다.
한편 눈먼 장님용과 마음씨 착한 선녀는 옥황상제의 부름을 받고 하늘나라로 승천(昇天) 을 했다. 눈먼 용은 하늘로 올라가서 옥황상제의 조화로서 눈을 뜨게 되었고, 마음씨 착한 선녀와 배필이 되었다. 무룡산으로 내려와서 귀양살이 하던 여섯 선녀들은 날마다 수심에 잠겨 하늘나라만 쳐다보았는데 그것도 모르는 용들은 선녀들과 함께 살게 된 것 만이 행복스러워서 날마다 춤을 추었다고 한다. 그런지 얼마 후에 옥황의 노여움은 풀어져서 선녀들과 용들을 하늘로 불러올리니 선녀와 용들은 춤추고 기뻐하면서 하늘로 승천 했다고 한다. |
이 같은 전설이 담긴 무룡산 산정에는 그 후 연못은 없어졌으나 대명지(大名地)가 있다고 했다. 여기에 묘를 씌면 가뭄이 지속되어 울산에 비가 오지를 않는다고 했다. 여름 농사철에 울산에 비가 내리지 않고 가뭄이 지속되기만 하면, 울산 사람들은 마을사람을 동원 하어 무룡산에 올라가 혹시 누가 묘를 드리지나 않았나 하고 샅샅이 뒤졌다. 이후 울산사람들은 무룡산 꼭대기에서 기우제를 지냈고, 비 내리기를 간절히 바랬다. 지금도 북구지역 민속놀이로 "물 당기기“ 놀이 가 전해져 오고 있다.
< 사진 3 > 무룡산 - 스캐트통신
▶ 스캐트통신 유적지 스캐트통신(Scatter:전파를 바다를 행해 발사하는 방식)은 대류권 산란파통신방식으로 1968년 일본 하마다를 향해 첫 전파를 발사하는 통신용 안테나(지름 19m)가 설치돼 있다. 한국과 일본 하마다 거리(270km)가 가장 가까워 이곳에 설치했다. 1991년 3월 해져 광케이블을 통한 국제통화가 일반화되면서 운영이 중단된 이후 KT가 통신유적으로 보존하고 있다. |
정상에서 하산하는 길은 여러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정자방면, 도솔암방면, 송정저수지방면, 화동못방면, 동대산-외동고개 여러 다양한 방면으로 산길이 이어진다.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KBS, ubc송신소를 왼쪽으로 끼고 돌아 MBC 송신소 정문에서 다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이때부터 길은 다소 급경사의 내리막길이 4~5분간 이어진다. 가파른 산길을 따라 내려간다.
이후 길은 완만해지고 무룡산 임도의 단풍산길에 도착한다. 임도길을 따라 15분정도 걷다보면 왼쪽으로 서당골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다시 10여분 정도 더 가면 송정저수지(1.5km), 무룡산(3km)으로 표기되어있는 이정표에 도착한다. 여기서 왼쪽으로 10여분 약간의 가파른 비탈길을 타고 내려서면 송정저수지(송정 박상진 호수공원)에 도착한다.(송정저수지에서 산행을 마감하고 저수지 서쪽 제방으로 가면 산행을 마칠 수도 있음)
▶ 박상진 호수공원( 구 송정저수지)
박상진 호수공원은 구 송정저수지를 개발하여 시민의 휴식처로 만든 곳이다. 총 3.6km에 이르는 호수 공원길은 제방에서 출발하여 남쪽 기존도로를 돌아-물놀이장-달령저수지-야외학습장-북쪽산책로-제방으로 이이는 공원길은 1시간30분정도 소요되는 산책로로 이곳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 사진 4 > 송정저수지 - 위 표지석이 ?
저수지 상류를 지나 서당골을 따라 100m쯤 계곡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왼쪽으로는 농사를 짓는 농막이 있고, 조금 뒤 개울을 건너 오른쪽 능선을 따른다.(계곡을 타고 오르면 서당골로 올라감) 산길은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는 곳으로 약간의 비탈길을 따라 15분정도 오르면 묘지 2기가 있는 동화산(237m)에 도착된다. 다시 동화산에서 15분정도 내려서면 돌탑삼거리부근 돌배기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화동못으로 내려가는 등로이고, 왼쪽으로 는 동화재를 지나 매봉재로 연결된다.(무룡산-2.78km, 화동못-0.7km) 돌탑삼거리부근 돌배기재에서 화동못 방향으로 10여분 내려서면 화동못 수변공원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효문운동장 까지는 10여분 걸린다.
▶서당골(書堂谷)
매봉산과 동화산(237m)의 사이에서 북쪽으로 트인 넓은 골짜기를 서당골(書堂谷)이라 한다. 서당골에는 도원서당(桃源書堂)이 옛날에 있었다가 1894년의 기록에는 이미 없어졌다고 되어있다. 또한 서당골(書堂谷)은 세상과 격리된 도원(桃源)이라 할 만한 곳인데 옛날 여기에 서당을 지어 글을 배웠으며, 지금은 집이 있었던 흔적이 남아있다.
▶ 화동못 수변공원
화동못 수변공원은 울산 북구 화봉동 324-3번지에는 저수지로 총9,824㎡ 면적에 산책로뿐 아니라, 전망대, 생태습지, 물레방아 뿐 아니라 간단한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체육시설 과 저수지 중앙에 분수시설이 마련돼 있다.
< 사진 > 화동못 수변공원
☞ 산행코스
효문 운동장 → 화봉임도 → 매봉산(매봉재) → 매봉재 음수대→ MBC송신소 → KT기지국 → 정상.→ 무룡산 임도 단풍산길 → 송정저수지갈림길 → 송정저수지 상류 → 서당골입구 → 동화산 → 화동못 → 원점회귀 로 5시간정도 소요된다.
□ 삼태지맥 이란?
울산 태화강 제1지류인 동천강 동쪽 울타리를 이루며 형남기맥(호미지맥)의 토함산 남쪽 5km지점에 위치한 토함산목장에서 남쪽으로 분기하여 경주 외동의 삼태봉(629.1m). 울산의 동대산(443.9m). 무룡산(451m). 31번국도-가운데고개(정자고개). 마골산(297m). 단고개. 염포산(203m) 을 지나 봉화재를 거쳐 마지막 동구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를 지나 망계산(93m)을 만들고 화암추 등대로 마감되는 도상거리 38.9km를 말한다.(실거리 50km정도)
☞ 찾아가는 길
┃승용차 ┃
∙울산 → 북구 효문 운동장
┃시내버스 ┃
∙ 울산 북구 효문역 가는 버스를 이용한 뒤 → 효문 운동장
▶ 주변 먹을거리(맛집)
∙ 화통상(울산호계점) ┃ 북구 호계동 269 – 4번지 ┃052-286-2812
생 오겹살, 생 삼겹살, 돌판/치즈 볶은밥 등
∙ 백년맛 ┃북구 매곡동 419-1번지 ┃ 052-297-2121 ┃해물, 생선 , 메로매운탕 등
첫댓글 ㅎㅎㅎ 내동네의 소개에 ㄳ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