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김씨 재호선생님의 춘천 방문기

[봄내인]

어제 2008년 6월 10일  회사에서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의 강원도 산지하천도로에 관한 공동연구 서류를 준비하는중에 한국인족보도서관의 조실장님으로 부터 남재선생님이 방문하셨다는 말씀을 듣고 곧바로 뵌다는 것이 퇴근시간을 배려하셔서 저녁때 춘천 명동의 닭갈비골목에서 남재선생님을 뵈었습니다.

이글은 남재 선생님이 카페지기인 '고령김씨 대종회'의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을 허락도 안받고 그대로 옮겼습니다

젊은이도 하기 힘들 글과 사진의 솜씨를 보면서 역시 선생님이구나를 연발하며 선생님을 알게됨에 감사를 드리고

또 10년을 더 젊게 보아주시니 더욱 기분이 좋고 또 우리 회원님들께 나의 얼굴 사진을 공개하는 기회도 될듯하여 이곳에 올렸다가 차후에 '족보도서관 방문 예약방'에 옮기겠습니다.

춘천 가리산 족보도서관 방문기

• 글쓴이: 남재(南齋) 재호
• 조회수 : 0
• 08.06.11 14:00

http://cafe.daum.net/kss6336/5VeF/9

춘천 가리산 족보도서관 방문기

 

사진 수첩의 편집을 마쳤다.

색인부를 가나다 순으로, 지역별로 정리해 보니 주소별로 서울-123   인천-16   경기-46   대구-141  

경북-73   부산-87   경남-38   울산-45   대전-14   충청-37   전라-13   외국-6명으로

약 640여명의 명단이 수록 되었다.

처음 400여명 정도로 예상했는데 수첩양도 무척 두꺼워져 일반 봉투에는 들어가지 않는 단다.

조금 크게라도 봉투를 맞추도록 이야기하고 나니,

아무곳이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기차여행을 하고 싶다는 아내 생각에 아산, 정동진, 춘천 등지를 생각하며 등산복 차림으로 청량리역으로 나갔다.

춘천이다. 그렇다

얼마만에 타 보는 경춘선인가.

생각하면 약 38년 만이다.

캐나다 뱅쿠버에 이민 간 고종사촌 동민이와 동생 언호를 다리고 강촌(江村)에 가서

당시 고가다리(출렁다리?)를 타고 사진 찍은 것이 어렵풋이 생각난다.

자동차로는 여러 번 다녔으나 목적없이(쉬기위해?) 열차를 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표를 구입하고 50여분 기다린 후 무궁화열차에 앉았다.

가는 도중에 경춘선 2차 복선 공사가 이루어 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곳 곳에 굴이 뚫어지고 교량이 완성되어 간다.

승무원은 2011년 완공이라하고 다른 어느 누구는 2009년 완공이란다.

서툰 솜씨에 사진을 컴으로 오려 부치고, 전화로 주소를 확인하고,

“우린 그런 것 몰라요. 앞으로 전화하지 말아요”

“내가 댁이 누군지 알고 내 주소를 아르켜 주느냐”

“종친회도 필요 없고 앞으로는 다시 연락도 하지 말고 수첩도 필요 없어요”

“우리 집으로 부치지 말고 누구 누구집으로 부쳐주세요”

“다시 연락 할테니 지금 전화 끊어요”

이쪽을 분명히 밝히고 연락을 하는데도 의심찬 목소리를 들어면서도

지금 세상이 모두를 불신하게 되어 있는지라 웃으면서 끊었던 생각들이 뇌리를 스친다.

excel에 오려 부치고 고친 많은 자료들이

서툰 솜씨라서 갑자기 사라지는 자료들,

인쇄소에서는 나의 자료를 그대로 옮길 수 없어 다시 하나하나 쳐야 한다는 이야기는

열심히 하다가도 맥이 빠진다.

참 어려운 일이구나 생각하면서도 이 일을 중지할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내가 생각해도 웃기는 일이다.

다시 돌이켜 이 일을 할 수 있을가? 반문하면

“그래도 하겠지”자문 자답이다.

정성들여 보내준 사진, 격려와 고마움의 말씀,

2~3년 모아온 사진과 주소록, 각 종회에 부탁해서 받아 온 정성어린 사진과 주소록들이다.

어찌되었던 내 손에서의 자료는 종결이 났다.

인쇄소의 몫으로 돌리고 수첩형태로 인쇄소의 자료가 정리 되면 다시 교정하기로 약속하였다.

칼라사진에 수첩도 현재 출하중인 수첩중 고급표지로 부탁을 하였다.

평소에 열차를 타면 책이라도 한자 보아야지, 하는 생각도 오늘은 전혀 들지 않고 잠이나

푹- 자야겠다는 생각으로 자리에 앉았다.

결혼전 연애시절 안동-대구간을 함께 다니든 완행열차 아닌가!

출발을 알리는 승무원의 안내방송과 함께 움직이는 열차

경춘선 기찻길 풍경이 얼마나 변했을가? 하는 생각에 그냥 눈을 뜨고 카메라를 들고

창가에 바짝 닥아 앉았다.

생소한 이름의 역들도 이미 알고 있는 역 이름과 같이 하나 둘 지나간다.

청량리에서 춘천까지 2시간이 걸린다.

청평을 지나 가평을 지난다.

우리 일가중 진사공파-가평파종의 일가들이 상당 수가 살고 있는 곳이다.

40년전 춘천서 서울로 가는 도중 박정희 대통령이 강원도청 초도순시차 춘천으로 간다며 경찰관이

도로에 깔려 달려가던 버스를 세워 그 덕분에 차에 탄 박대통령의 모습을 본 기억이 났으며

가평에서 배가 뒤집혀 수십명이 죽고 현장에 경찰들이 실종자를 수색하던 가슴 아팠던 그림이 떠 오른다.

그러나 오늘은 가평일가 김정식과 그 외 여러사람들의 모습이 더 선명하게 떠 오른다.

그간 연안김씨로 살다가 30여년전 고령김씨로 돌아온 집안들이다.

웃대 산소묘비에 [고령김씨지묘(高靈金氏之墓)]라 새겨져 있단다.

당시 서울경기지역 종친회장이었던 고 봉현(19세:서울종회 부회장 재학씨의 선고:先考)께서

“나의 작은할아버지가 있었는데 술을 무척 좋아했다. 어느날 20리도 더 되는 마포나루까지

술을 먹으로 댓살 정도 된 아들을 다리고 갔는데 술집에서 술을 먹는 동안 아이는 술집 밖에서

놀고 있었는데, 해 질 무렵까지 술을 먹고 집에 오려고 할 때 아들생각이 나서 찾으니 없었단다.

술에 취한채 이러저리 찾았으나 찾지 못했다.

이튿날 새벽 일찍 다시 마포나루에 여기저기를 찾아 헤매는데 어떤 사람이 ‘어제 어떤 아이가

길을 잃고 울고 있는 것을 황해도 연안서 온 쌀장수가 울지말고 내 따라가자 하면서 억지로 업고서

배를 타고가는 것을 봤는데요’ 한다.

키나 차림을 물으니 자기 아들 같다는 심정이 가지만 어떻게 할 수 가 없어 실의에 빠져 술로 나날을

보내다 후사도 없이 생을 마감하였는데 혹시 자네들이 그 후손인지 모르겠다.“ 하여 옛 호적을 대조해

보니 잃어버린 어린아이가 고 봉현씨의 작은 증조부이시고 가평 봉길·정식족과는 3종숙질이 되는 것을

알아 1995년 을해보(乙亥譜)에 계대에 따라 정리하였으며,

100년만에 다시 혈육을 찾게 된 가평 집안에서는 고령묘제나 천안, 양천 묘제에 한번도 빠짐없이 찾는단다.

생각해 보면 포항 기계면 인비리에 있는 명호(22世)네 일족도 아버지가 돌아 가시고는 집안 내력에

대해서 잘 몰라 주위에 고령김씨가 드물다 생각하였는데, 청도 영창(22世)족의 부인이 인비에 교편

생활을 하면서 고령김씨였다는 사실을 알고 후일 영창족이 기계면 사무소로 백방 연락을 취하여

청도 입향조 묘사에 연락이 닿아 흥분한 명호네 가족들이 포항에서 단숨에 어머니와 삼형제와 부인

아들 조카들이 봉고차로 청도까지 찾아와서 반가워 하던 모습이 생각되며,

지난 대구 방해재(放海齋)에 내가 오도록 주선하여 명호가 대구 이사에 등록 되도록 하였다.

서울 종친회에 자주 나오는 일산 무용(武勇)족도 족보에 누락되어 있으며,

부산에 건설업을 하는 기호(基鎬)족도 합천 삼가 출신이란 것만 알고 족보에 누락되어 있다.

꼭 족보를 제자리에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번 수첩에도 올렸다.

1975년 이후 족보에 나타나지 않는 판서공파 일족을 찾아 백방으로 수소문하여 종손인

동국(東國:18世:1941년생)의 행방은 아직 찾지 못하고 방손 영교(永敎:22世:1961년생)를 2년여전

영주 합동법무사 사무소에서 사무장으로 근무한다는 사실을 알고 찾아 갔었는데 만나자 말자

얼굴이 굳어 있어 내가 발간한 [고령김씨 색인부]와 [간추린 고령김씨 족보]를 주자 “책값이 얼마냐”

하며 경계하던 모습이 생각난다.

작년에 만들어 준 [고령김씨 가승보]와 금년에 다시 찾아가 사진 수첩에 대한 무료 보급에 대한 나의

소신을 듣고 긴장을 풀며 주위 일가의 명단을 받게 되었다.

판서공파에 대해서 내가 열을 올리는 이유는 간추린 족보를 편집하면서 우리 족보의 9개

파종중(派宗中) 중 현감공파의 대(代)가 1980년대에 그 후손이 무후(无後)하고 판서공파 후손이

14명인데다 30년 이상 그 후손들이 종회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이다.

현감공파도 분명 그 후손이 있을 터 인데 후손이 연결되지 않고 있으니, 판서공파도 다음 족보에

빠지면 그 후손이 두절되지 않을가? 하는 노파심 때문이다.

이번 수첩에 영교가 정리해 준 명단 모두를 삽입하고 내가 연락이 닫는 대로 내용을 보강 하였다.

대구 영문(永文:영교 사촌)의 집에 연락을 했더니 부인 달성서씨(達城徐氏)가 나의 의도를 듣고

“우리 달성서씨는 족보가 있는데 고령김씨는 족보도 없고 알아 볼 길이 없어 마침 대구 고령김씨중

용*라는 분에게 연락을 취한적이 있는데 당신들은 족보에도 없다하여 이런 집안도 있느냐 하며

슬퍼하였는데 오늘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잃어 버린 보석을 찾은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고 하며 나의 전화번호를 상세히 묻는 모습이 그 간의 보람이 아닌가 생각된다.

마침 [간추린 고령김씨 족보]와 [고령김씨 색인부]가 여벌이 있어 이번 수첩이 나오면 수첩 여러권과

1975년 족보에는 기록이 되어 있다는 [가승보]를 족보 사본으로 정리하여 1권을 챙겨 두었다

영민·성민(한자는 모름)형제들이 족보에 빠져 있는데 나이를 물어니 33살이란다.

성민이는 육군 장교로 경기도에 근무한단다.

1975년 족보를 만든 연후에 태어났으니 족보에 누락된 것이다.

이들에게도 수첩을 한권씩 달성서씨 부인이 전하기로 하였다.

그들이 나의 수첩을 받고 좋아할 지 싫어할 지는 모른다.

그 중에 달성서씨 부인과 같이 좋아 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한 두명이라도 좋아 한다면 만족하다.

이런 사실들이 쉽지 않은 이번 사진 수첩의 작업에서 용기를 주고 보람을 주는 이유가 될 것이다.

다른 곳으로 이야기가 흘러 다시 여행을 하기로 하자

차창밖의 풍경은 옛날 들과 산의 모습은 보기 쉽지 않구나

눈을 감고 뜨고 회상해도 40년전과는 차창밖 경치에는 격세지감이 있다.

강촌역에 도착하여 밖을 내다보니 과거에 사진 찍은 다리는 볼 수가 없었다.

김유정역이 지나간다.

사람이름이지 역이름이냐?

왠 문패냐?

역이름에 문패를 달아 두다니?

김유신 장군도 아닌 김유정이라니?

1939년 내가 태어난 해에 일제에 의해 경춘선이 개통되고 이름이 붙여진 후 65년만에 역이름이 바뀌었단다.

경춘선 개통 사용하던 신남면의 지명을 따 <신남역>으로 사용 하였으나 1939년 신동면으로 행정구역 명칭이 변경되었다.

이에 마을 전체가 김유정의 <봄.봄> <동백꽃> 등 여러 작품의 무대인 실레마을을 우리의 소중한 문화 유산으로 가꾸기 위해

2004년 12월 1일부터 역 이름을 [김유정역]으로 바꾸게 되었다.김유정역은 잘 알려진 대로 간이역이다.

춘천사람들에겐 낯익지만 이 작은 시골역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MBC 드라마 ‘간이역’을 통해서이란다.

1997년, 철도원의 애환과 가족의 사랑을 그린 홈 드라마로 인기를 끌은 이후 전국에 알려졌다.

그 이후 김유정역은 영화 ‘편지’의 촬영 무대인 경강역과 함께 경춘선에서 가장 서정적인 간이역으로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단다.

어쨋던 김유정은 부러운 사람이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데 철도가 있는 한 영원히 남을

그의 이름이 부럽지 않으랴.

나는 죽으면 몇년이나 나를 기억할가?

아마 우리 자식대에서 끝이 날거야.

족보에 두 글자는 올라 가겠지.

두 시간만에 도착한 남춘천역은 변두리에서 중앙으로 위치를 바꾼 듯 번화가로 변해 있다.

40여년만의 변화를 실감한다.

시내와 동 떨어져 있던 역이 그 사이 자리를 옮겨 시내 중앙으로 침범하였다.

시외버스정유장쪽으로 5분여를 걷다 제법 손님이 든 퇴계막국수에 들러 시킨 쟁반 막국수는 종업원이

열십자로 가위질하고 일회용 고무장갑으로 마구 주물러 우리 앞에 놓는다.

한병에 얼마라는 막걸리를 주인에게 한잔만 달라고하여 한사발을 벌컥 마시니 촐촐한 배를 채우기에 충분하고 맛도 있었다.

막국수는 춘천에서 먹어야 제 맛이구나.

몇 시간 뒤에 안 일이지만 이집이 막국수 집으로 이름이 나 있단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랬나.

포만감에 생각난 곳이 있어 전화를 걸었다.

사람이 없나 했더니 한참 만에야 받는 아가씨 목소리

“거기 족보도서관이죠?”

“혹시 지금가면 도서관 구경할 수 있나요?”

“봄내인씨도 만날 수 있나요?”

친절한 막국수집 주인과 택시기사의 도움으로 홍천가는 1,051m 가리산 언덕바지의 족보 도서관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가리’란 단으로 묶은 곡식이나 땔나무 따위를 차곡차곡 쌓아둔 큰 더미‘라는 뜻이란다.

40년전 꾸불꾸불하기로 유명한 길이 지름길로 닦아 직선화 된지 오래란다.

갈지(之)자 길이 아니라 구절양장길이었다.

10여m를 올라가기 위해 수백m를 가로 새로로 달리던 기억이 난다.

산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어린 시절 시험지에 채점하고 점수 아래 수십선의 밑줄을 친듯한 기억이 날 뿐이다.

단숨에 택시가 달려온 것이다.

공기가 맑아 더 멋져 보이는 도서관에서 외형 사진을 찍고 나니 불교신자인 듯한 남양 조실장이

합장하여 인사를 하는 바람에 안으로 들어갔다.

친절이 몸에 배어 있어 전에도 본 기억이 있는 사람 같았다.

어느집 족보를 만드는지 호적등본을 찝은 한권의 파일을 족보에 이름등을 옮기는 작업을 하는 중이다.

이곳에서 족보를 만드는 구나 생각하면서 1~2층에 아무렇게나 나열된 족보를 허락 받고 구경하였다.

족보박물관에 7000질 다음으로 4000여질을 가졌다는 도서관이라하여 우리 [고령김씨 족보]는

언제것이 있나? 하고 찾았으나 눈에 보이지 않았다.

영리한 조실장이 차를 한잔 주면서 “회장님이 곧 이리 오십니다. 정이사님은 4시경에 오신답니다”한다.

잠시 후 왼발이 불편한 듯한 60대 후반의 유창해(劉昌海)회장이 합장을 하며 인사를 하였다.

6.25사변당시의 집안 이야기며 자격증없는 침술의 권위며 한학을 열심히 하게된 할아버지의

서당이야기, 2년여전에 경매로 이 건물을 인수하여 애 먹은 이야기를 한참 들었다.

땅을 울리는 ‘구르릉’ 하는 소리에 내다보니 산아랫길로 탱크가 3대 지나간다.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라 이야기 중에도 호기심어린 나이많은 어린이인 내가 나가서 사진을

한컷 찰칵! ㅎㅎ

웃긴다. 내가 생각해도,

대화를 중단한 유회장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 것은 샷다를 누른 이후다.

도서관에 우리 족보가 있으면 어떤것이 있는지? 궁금해서 왔노라고 하였더니

“내 기억으로는 고령김씨 족보는 없습니다” 하는 유회장의 답변이다.

4시경이 되어 정이사에게 6시경에 명동 춘천닭갈비 골목에서 만나자고 연락을 취하라 하고

택시기사가 알려준 500여m 아래로 산책을 하며 걸어 나왔다.

내려 오면서 아름다운 꽃 사진도 찍고, 산딸기를 몇 개 따서 먹었다.

성화 봉송로 산길을 따라 걸어 내려오니 서울의 수락산과 도봉산 나들이 보다 더 발걸음이

가볍고 상쾌하고 기분이 좋다.

버스 정유소가 있는 춘천국악원에서 정자 사진을 찍고 그 아래 옛날 꾸불꾸불한 포장도로를

다시 한번 눈으로  볼 수 있었다.

갈지(之)자로 틀어져 정자아래길이 정자를 휘감고 사진 찍는 위치로 휘감고 있는 길이 구길이다.

춘천국악원옆 이동식 건물(원룸형)이 국악원 2층 중턱높이로 서 있다.

이웃 주민이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曰 “어느 홍천에 산다는 40대 미만 부부가 이 땅을 사서 축대를

만들어 이렇게 많은 흙을 성토하여 수도 전기를 넣고 많은 돈을 들여 정원을 가꾸었다.

흑 한추럭에 5~7만원씩 주고 수 백대 흙을 성토하였다.

흙값만 주면 길 위땅을 구입해서 건축할 수도 있는데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하였다.

젊은 부부의 잘못된 것 같은 판단으로

국악원의 건물도 볼 품 없이 되고, 중국과 같은 지진이 발생한다면 허물어 지기 알맞은 것 같은

분위기의 위험스러움을 느끼며 "아마 부모들 유산을 많이 받아서 성토를 하였겠죠.

어렵게 자신이 번 돈으로는 하지 않을 듯한 행동이며 스릴을 좋아하니 절벽위에 집을 짓고 스릴을

즐기는 것이겠죠“하고는 달려온 버스에 같이 몸을 실었다.

제 멋에 산다는 생각을 하면서 잘못된 것 같은 건축물이 몇십년 후에는 틀림없이 무너질 것 같은

쓸데 없는 생각을 해본다.

제법 많은 승객이 탔는데 바로 자리가 난다.

청년이 자리를 양보한 것이다.

고맙다 인사하고 자리에 앉아 버스가 내려오는 낯 선 도로변을 열심히 구경하였다.

친절한 버스기사가 명동 닭갈비 골목을 친절하게 안내를 해 주어서 편히 내렸다.

명동.조양동 차없는 산책도로에서 30여분 정도 서성이며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이 정이사가

전화를 걸어 왔다.

처음 만난 젊은이 인데 인상이 귀엽고 부태(富態)나는 활발한 목소리의 주인 공이다.

때가 뭍지 않은 호감 가는 젊은이다.

선입견에는 좀 반드러운 인상이 아닐가 했는데 아니었다.

정이사의 도움으로 잘한다는 닭갈비 집을 찾았다.

[봄내인]이란 이름으로 보학(譜學)에 뛰어든 30대 후반

“10년이면 좀 배울 것 같다”는 그의 당찬 모습은 10년 후면 한국 보학의 대가가 되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그의 앞날을 기도해 주고 싶다.

사이다로 건배를 하고, 닭갈비를 먹었다. 기름기 없는 닭갈비는 서울서 먹어본 적 없는 듯,

1~2mm 정도의 누릉지를 날카로운 끌 모양으로 끌거내고 국수와 밥을 넣어 비벼 주는

식당 도우미의 음식을 먹어니 새로운 춘천 닭갈비의 진미를 느겼다.

인터넷으로 사귄 젊은 친구.

나에게나 젊은이에게 서로의 도움을 주고 받을 계기를 만든 보학의 친구.

나와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봄내인(정진호이사:동래인)의 꾸밈없는 이야기를 듣고 미래의 격려로 손에 힘을 주어 꼭 쥐어 주었다.

작별 인사를 하고서 우리가 택시를 타고 떠 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고 흔드는 손에 답하며 남춘천역에 도착하여 매표소에 할인차표를 구입하고 30여분이상 기다리며 정이사의 안부전화를 다시 받았다.

아내도 정이사의 인상이 좋다고 이야기 한다.

부자집아들이고 착한 청년이라며 나름대로 관상학적 논평을 한다.

돌아오는 기차를 타면서 2~3일간의 여행 계획이 외손자의 닭갈비생각을 하는 아내의 포장 박스

때문에 중도에 끝 맺기로하고 열차를 탔다.

열차 끝 부분에 손님을 맞이하는 승무원이 "열차에는 매점상이 없으니 필요한 것은 구입해서 열차를

타시죠"하는 친절한 맨트와  6호차가 개찰구에서 제일 가까운 위치에 있어 노인들의 자리를 마련해

준 듯한 춘천 매표직원의 배려 등

춘천의 인심들이 택시기사나 상인 모두에게서 친절과 순박함을 느껴 여행이 너무나 즐겁고 고맙기만

하여 이번 열차 여행은 정말 즐거운 여행이었다는 기억을 오래도록 지우지 못할 것이다.

앞으로 멀리 남지 않은 여생을 이 같은 즐거운 여행들이 여러 차례 있어주길 바랄 뿐이다.

밀려오는 피로감에 눈을 감아 오늘 만난 인연들을 되새기며 서로 유익한 만남이 되리라 믿으며

눈을 지긋이 감았다.

가평을 조금 지나 바같경치가 다음 그림과 같이 바뀌었다는 생각을하며

차의 진동이 자장가가 되어 잠시 눈을 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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