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比스님의 “당신은 부처님”
요약1
법화경의 인불사상/ 화엄경의 인불사상/ 달마스님의 인불사상
1. 석가세존께서 길고 긴 한 생애의 목숨을 마치면서 마지막으로 전 인류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단 한마디 말씀, 석가세존 이후 오랜 세월동안 수많은 선지식과 조사님과 성현께서 뼈를 깎는 정진과 수행을 통해 마침내 얻어낸 결론 “당신은 부처님”
2. 당신이 생을 마치며 인류에게 들려줄 말은 무엇인가? 만약 “당신은 부처님”이 말을 선택했다면 당신은 석가세존의 전신인 상불경 보살이다. 상불경 보살의 삶은 석가세존의 과거생의 삶이기도 하며, 또한 금생의 삶이기도 하며, 내생의 삶이기도 하다. 그 분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분, 사람 사람에게 진정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를 나누어 주는 분이다. 우리도 상불경보살 같이 사람을 부처님으로 이해하고 받들어 섬기면 그도 행복하고 나도 또한 행복하다.
3. 모든 사람들은 지금 이대로 부처님이 아닐 이유가 절대로 없다. 볼 줄 알고 들을 줄 알고 대답할 줄 안다. 무슨 부처님 무슨 신(神) 무슨 하나님이 있어 그렇게 할 줄 알던가?
4. 법당의 부처님은 비난을 하고 욕을 해도 화를 낼 줄을 모른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도 그 사실을 모른다. 그러나 지금 당신이라는 부처님은 슬프면 울 줄도 알고 기쁘면 웃을 줄도 안다. 추우면 추운 줄을 알고 옷을 찾아 입는다. 더우면 더운 줄을 알고 시원한 방법을 찾는다. 참으로 신통방통한 살아있는 참 부처님이다. 활불(活佛)이요, 생불(生佛)이다. 활신(活神)이요, 생신(生神)이다. 모든 사람이 본래로 이와 같거늘 지금 이대로 부처님이 아닐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5. “당신은 부처님” 이 말씀이 진리라는 사실은 물론이려니와 모든 사람들의 고통을 없애주고 문제를 해결해 주는 유일한 열쇠이며 최고의 처방전이다. 온갖 인간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그 어떤 사고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에어백이다. 사람과 사람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온갖 분노와 원망과 원한의 무서운 불길도 다 끌 수 있는 소화기(消火器)다.
6. 평소에 불교를 잘못 알고 잘못 가르치고 잘못 공부하여 자신과 남을 일러 중생이라는 말과 생각을 하루에 일만 번을 했다면 이제는 부처님이라는 말과 생각을 하루에 백만 번을 하라. “당신은 부처님”이 말씀이 인격화 되고 체화 되고 살림살이가 되려면 하루에 백만 번을 읊조려야 하리라.
7. 듣는 상대가 있건 없건 백만 번을 읊조려라. 시간이 나는 대로 그 사실을 깊이깊이 사유하고 명상하라. 만약 사유와 명상이 안 되면 염불을 하라. “당신은 부처님” “당신은 부처님” “당신은 부처님”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지장보살을 부르는 염불보다도 그 공덕이 억만 배나 수승하리라.
8. 훌륭한 지혜를 갖춘 참다운 성인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는 세상의 온갖 유형무형인 존재의 실상에 대한 바른 견해를 가지고 있는가? 그렇지 못한가? 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 올바른 견해를 가지고 있어야 훌륭한 지혜를 갖춘 참다운 성인이라고 할 수 있다.
9. 석가세존을 성인 중의 성인이라고 하는 이유는 바로 사람에 대한 바른 견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10. 석가세존이 왕자의 지위를 버리고 출가수행을 결심하신 것도 인간존재에 대한 바른 이해를 위해서였다. 6년의 수행 끝에 정각을 성취하였다고 하는 사실도 인간존재의 실상을 꿰뚫어 보았다는 뜻이다. 49년간 전법의 세월을 보낸 것도 깨달으신 인간존재의 실상을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서였다. 그 내용을 팔만대장경이라 한다.
11. 팔만대장경의 내용은 무엇인가? 존재에 대한 실상을 설한 것이다. 실상에 맞춰 사는 길을 제시한 것이다. 사람으로 태어난 보람을 한껏 누리며 행복하고 편안하게 살수 있는 길을 가르치신 것이다.
12. 근본취지만을 가려서 살펴본다면 몇 가지 경전과 몇 분의 조사님들의 가르침으로써도 “사람이 부처님” 이것이 부처님의 근본취지임을 충분히 알 수 있다.
13. <법화경>은 세존이 열반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가슴에 묻어두었던 최후의 말씀이다. <방편품>에는 여래가 세상에 오신 취지를 스스로 밝힌다. 오직 부처님의 지견을 사람들에게 열어주고, 보여주고, 깨닫게 해 주고, 들어가게 해 주기 위해서 여래는 세상에 출현한다. 부처님의 지견이란 정견(正見)이며 깨달음의 지혜다. 지견으로 존재의 실상을 바로 보고 사람의 실상을 바로 볼 수 있다. 깨달음의 지혜에 의하여 사람의 실상을 바로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결론을 말하자면 “사람이 부처님”이요, “당신은 부처님”이다.
14. <법화경>의 안목인 <방편품>을 보라. 어린아이들이 소꿉장난으로 나무 꼬챙이나 붓이나 또는 손가락이나 손톱 따위로 불상을 그린다면 그것으로 다 이미 성불하였다. 탑이나 불상 앞에서 노래만 한 곡 불러도 다 이미 성불하였다. 산란한 마음, 번뇌와 망상이 있는 그대로 불상 앞에 꽃 한 송이만 공양하더라도 다 이미 성불하였다. 탑 앞에서 ‘나무불’ 한 마디만 말해도 다 이미 성불하였다. 성불의 조건이 이와 같이 쉬운데 그대들은 아직도 이 일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단 말인가?
15. 경전의 속뜻은 이렇다. 그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 상관없이 그가 사람이면 그대로가 부처님이라는 뜻이다. 사람은 본래로 부처님이기 때문에 달리 다듬거나 가꾸거나 수행할 필요가 없다. 어떤 수행을 한다는 것은 멀쩡한 살을 공연히 긁어서 부스럼을 내는 것과 같다.
16. <법화경>은 전편이 “당신은 지금 그대로 부처님”이라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 말씀은 세존께서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인류에게 주고 싶어 했던 금과옥조이며 팔만대장경의 핵심이다.
17. “당신은 부처님” 이 한마디 말만 자신의 인격이 되면 불교공부 끝이며 인생 공부 끝이다.
18. “나는 그대들을 감히 가벼이 여기거나 업신여기지 못하노라 그대들은 마땅히 성불하리라.” 상불경 보살은 석가세존의 전신이다. 석가세존이 과거에 이와 같은 정신과 행동으로 비로소 성불하였다고 하는 것은 사람사람이 본래로 부처님이라는 사실이 불교 전체의 가르침을 관통하고 있으며 이것이 곧 불교의 결론이라는 뜻이다.
19. 부처님께서 80생애를 마치면서 <법화경>에서 최후 유언으로 전 인류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마지막 말씀 “당신은 부처님”
20. <법화경>을 다른 이름으로 <수기경>이라고 부른다. 왜 이와 같이 사람을 부처님으로 보증하는 수기의 이야기가 많은가? 석가세존은 모든 인류에게 바라는 한 가지 비원이 있다. 그것은 바른 견해[正見]다.
21. 석가세존의 비원은 부디 모든 사람이 본래로 살아있는 부처님이며, 살아있는 하나님이라는 올바른 견해, 정견을 갖기 바라는 것이다.
22. <법화경>에서 세존이 마지막 숨을 거두면서 인류에게 하고 싶었던 단 한마디 말씀 “당신은 부처님”
23. <법화경>은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면서 최후로 가장 높은 산봉우리를 장엄하게 비추는 것과 같이 부처님의 평생 설법 가운데서도 가장 소중하면서 지극히 고귀하고 높은 차원의 말씀이다.
24. 세존이 출가하여 6년 고행을 끝내고 정각을 이룬 후 최초로 설하신 <화엄경>에는 “마음과 부처와 중생, 이 셋은 차별이 없다”고 하였다. 부처님은 자비심이 넓고 깊기 때문에 한 사람도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다양한 수준의 사람들을 모두 제도하려면 하는 수 없이 다양한 방편을 써야한다. 그러므로 불교에는 별의별 가르침이 많지만 진실은 오직 하나다.
부처니 중생이니 마음이니 말하지만 그것은 모두 차별이 없다는 것이다. 사람이 그대로 부처님이라는 사실, 이 사실을 사실대로 이해하는 것이 바른 견해이며 진리다.
25. <화엄경> <여래출현품>에는 "신기하고 또 신기하여라. 이 많고 많은 모든 중생들이 여래의 지혜를 모두 다 갖추고 있건만은 어리석고 미혹하여 그 사실을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는가? 내가 마땅히 성스러운 진리로써 그들을 가르쳐서 스스로 자신들에게 여래의 넓고 큰 지혜가 부처님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보게 하리라."라고 하였다.
26. <화엄경> <여래출현품>에서 부처님은 “곧바로 그들에게 가르쳐서 성스런 진리를 사유하고 명상하게 해서 죄업이 많은 중생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버리게 하고 여래의 한량없는 지혜를 증득하게 하고 그들이 다시 일체중생들을 이익하게 하고 편안하게 하리라.”라고 하였다.
27.<화엄경> <여래출현품>에는 또 “불자들이여, 여래의 지혜가 어느 곳이든 이르지 않는 곳이 없다. 왜냐하면 그 어떤 한 중생도 여래의 지혜를 갖추고 있지 않는 이가 없지만 스스로 그렇지 못하다는 잘못된 생각과, 부처님과 중생은 다르다는 전도된 생각과 또 그것이 집착되어 깨닫지 못할 뿐이다. 만약 그와 같은 잘못된 생각만 버린다면 일체 존재의 실상을 아는 지혜와 자신에게 본래부터 저절로 갖춰져 있는 지혜와 무엇에도 걸림이 없는 지혜가 나타나게 되리라.”라고 하였다.
28. <화엄경>은 아침 해가 처음 떠오를 때 가장 높은 산봉우리를 비추듯이 석가세존이 깨달음을 성취하신 후 그 깨달음의 진실을 방편없이 곧바로 설파하신 내용이다. 그래서 진리의 최고봉이라 한다.
29. <화엄경>에는 깨달음을 통한 바른 견해가 그대로 녹아있다.
30. <화엄경>에 말하기를 사람은 모두가 여래의 지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완전무결한 부처님들이어서 여래역시 ‘신기하고 또 신기하여라.’라고 하였다. 수준에 따라 달리 말한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방편이지 진실은 아니다.
31. 부처님은 얼마나 많은 희생과 투자를 하였는가? 깨달음을 성취하여 비로소 기대하던 부처가 되었건만 깨달음의 눈으로 저 무지몽매한 사람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니 아무런 희생도 투자도 고생도 하지 않은 그들도 똑같은 여래의 지혜와 부처의 능력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었다. 참으로 “신기하고 또 신기한 일”이려니와 한 편 얼마나 허탈하고 실망스러웠을까? 그러나 어쩌랴. 그것이 사람을 보는 올바른 견해 정견(正見)인 것을.
32. 사람은 참으로 너무나도 존귀하고 소중한 부처님이다. 살아있는 부처님이며 살아있는 신이며 살아있는 하나님이다. 사람 외에 달리 무슨 부처님이 있으며 사람 외에 달리 무슨 하나님과 신이 있는가?
33. 사람을 부처님으로 받들어 섬겨야 한다. 사람을 하나님으로 받들어 섬겨야 한다. 사람을 부처님으로 받들어 섬기고 사람을 하나님으로 받들어 섬기면 그도 행복하고 나도 또한 행복해진다.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 길은 오직 이 길 하나 뿐이다.
34. <화엄경>은 일찍이 우리나라에서 크게 숭상하던 경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성자 원효스님과 의상스님이 모두 <화엄경>을 통달한 화엄의 대가들이다. 두 스님 모두 깨달음의 바른 견해로써 인간의 진정한 가치인 “당신은 부처님”이라는 깃발을 높이 휘날렸던 분들이다.
35. 오늘날 자신의 귀중한 생명을 아무렇게나 죽여 버리는 자살행위나 재산이나 몇 푼의 돈을 빼앗기 위해 다른 사람도 아닌 부모나 자식이나 형제들의 목숨까지도 아무렇지도 않게 없애버리는 행위가 만연되어 있다. 사람에 대한 올바른 견해를 가진 지도자라면 어떤 일보다도 우선적으로 고쳐야 할 것이 그와 같은 잘못된 국민의식이다.
36. 석가세존이 깨달음을 이루고 나서 처음으로 하신 말씀이나, 열반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이나 한결같이 고구정녕하게 하신 말씀은 사람의 소중한 가치를 바르게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37. 석가세존의 간절하신 말씀은 “사람은 누구의 종도 아니요, 죄업이 많은 못난 중생도 아니라, 본래로 완전무결한 부처님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지금 “당신은 부처님”이라는 운동을 펼치는 것이다.
38. 양무제가 물었다. “짐이 왕위에 오른 이후로 절을 짓고 경전을 쓰고 승려들을 만든 일을 가히 다 기록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 어떤 공덕이 있습니까?” 달마대사가 말하였다. “아무런 공덕이 없습니다.” “어찌하여 공덕이 없습니까?” “이러한 것은 다만 인간으로나 천상에 태어날 수 있는 작은 과보이며 모두가 빠져나가 버리는[漏] 원인일 뿐입니다. 마치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과 같아서 비록 잠깐 있으나 실다운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참다운 공덕입니까?” “청정한 지혜는 미묘하고 원만하여 그 자체가 스스로 공적하니 이와 같은 공덕은 세상의 일로는 구할 수 없습니다.”
39. 양무제가 또 물었다. “어떤 것이 성스러운 진리로서 제일가는 도리입니까?” 달마대사가 말하였다. “넓고 텅 비어 성스러움이란 없습니다.” “짐을 마주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모릅니다.” 양무제가 그 뜻을 알지 못하였다.
40. 금릉에서 양무제와의 그 역사적인 만남은 불행인가? 다행인가? “아무런 공덕이 없습니다.” 이 한 마디가 천하 사람들의 눈을 열어주는 지침이 되었으며 올바른 불교공부의 기준이 되었다. 만약 이 한마디 말이 없었더라면 불교도들은 지금까지 자기와는 상관없는 밖을 향하여 부단히 찾고 있었을 것이다.
41. 진정한 공덕은 어디에 있으며 무엇이 성불의 바른 길인가? 달마대사는 “청정한 지혜는 미묘하고 원만하여 그 자체가 스스로 공적하니 이와 같은 공덕은 세상의 일로는 구할 수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사람들은 본래부터 이미 해탈 되어 있고 본래부터 부처가 되어 있다. 한량없는 복덕과 한량없는 신통을 다 갖추고 있어서 조금도 더할 것이 없는 그대로 완전무결한 존재다. 하물며 양무제가 다시 물은 "성스러운 진리로서 제일가는 도리"가 따로 있을 까닭이 있겠는가?
42. 달마대사의 “모른다[不識].”라는 말은 백미다. “모른다”보다 더 훌륭한 말이 어디에 있겠는가?
43. 황벽스님은 자신의 저서 <완능록>에서 달마대사가 인도에서 중국으로 오신 이유를, “오직 한 마음의 이치를 전하여 일체중생이 본래로 부처님이라는 사실을 바로 가리키기 위해서”라고 하였다. 중생이 부처가 되는 데는 어떤 수행도 필요치 않다는 사실과, 다만 지금 자신의 마음을 바로 알아 자신의 성품을 볼 것이며, 달리 다른 곳에서 부처를 구하거나 찾지 말라 라는 가르침을 남기기 위해서 라고 하였다.
44. 내 식으로 간추리면 달마대사가 인도에서 오신 까닭은 “사람이 부처님”“당신이 부처님”이라는 인불사상(人佛思想)을 전파하기 위해서다.
無比스님의 “당신은 부처님”
요약2
육조스님의 인불사상/ 마조스님의 인불사상/임제스님의 인불사상/영명스님의 인불사상
1. 석가세존이 깨달음을 성취하여 불교가 발생한 이후 2천 7백여 년의 긴 세월동안 수많은 성인들이 출현하였다. 그들도 하나같이 “사람이 부처님” “당신은 부처님”이라고 설파하고 있다.
2. 육조 혜능스님은 <금강경>강설을 듣다가 “응당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應無所住 而生其心].”라는 대목에 이르렀을 때 크게 깨닫고 이렇게 말하였다.
“나의 성품이 본래 저절로 청정하다는 사실을 내 어찌 알았으랴. 나의 성품이 본래 불생불멸하다는 사실을 내 어찌 알았으랴. 내 성품에는 본래로 모든 것이 다 갖춰져 있다는 사실을 내 어찌 알았으랴. 내 성품은 본래 아무런 동요도 없다는 사실을 내 어찌 알았으랴. 내 성품이 능히 모든 존재와 이치를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내 어찌 알았으랴.” 그러자 오조 홍인스님은 “진정한 대장부며, 인천의 스승이며, 부처님”이라고 혜능스님을 명명하였다.
3. 육조 혜능스님은 우리나라 불교에서 매우 높이 숭상하는 성인이다. 얼마나 숭상하였으면 그가 돌아가신 후에 그분의 머리를 모셔다가 탑을 세워서 예배하고 찬탄하고 공양을 올리겠는가? 하동의 쌍계사 육조탑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4. 육조 혜능스님은 참선을 많이 하거나 고행을 많이 하거나 여섯 가지 바라밀을 많이 닦은 사람이 아니다. 그러한 수행 덕목이 부처가 되는 데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혹자는 그와 같은 조건을 갖춰야 비로소 부처가 된다고 가르치지만 불교를 잘 몰라서거나 근기에 맞춘 방편설이었을 것이다.
5. 혜능스님은 본래로 갖추고 있는 사실 몇 가지만을 간략하게 이야기했지만 사람의 본성에 갖추고 있는 것이 어찌 그것뿐이겠는가? 한량없는 능력과 지혜와 복덕과 신통묘용을 하나도 남김없이 다 갖춘 완전무결한 존재가 사람이다. 사람이 부처님이 아닐 이유가 전혀 없다. 스승인 오조 홍인스님은 그것을 알고 혜능스님에게 “그대는 진정한 대장부며, 인천의 스승이며, 부처님”이라고 하였다.
6. 성인들이 입이 쓰도록 말씀하였다. 모든 사람들이 본래로 완전무결한 부처님이다. 그러므로 “당신은 부처님”이라는 염불을 읊조리고 깊은 사유와 명상을 통하여 인격화 되고 살림살이가 되고 삶자체가 되게 하여야 한다. “당신은 부처님” 그 아름다운 부처의 향기를 온 세상에 널리 널리 퍼지도록 하여야 한다.
7. 대주화상이 마조스님을 찾아가서 인사를 드리니 마조스님이 물었다. “그대는 어디서 오는가?” “예, 월주 대운사라는 곳에서 왔습니다.” “여기에 와서 무엇을 하고자 하는가?” “여기에 와서 불법을 구하고자 합니다.” “자기 자신의 보물창고는 돌아보지도 않고 집을 버리고 쓸데없이 와서 무엇을 하자는 것인가?” 대주스님이 예배를 올리고 물었다. “무엇이 저의 집의 보물창고입니까?” “지금 나에게 질문을 하는 그것이 곧 그대의 보물창고이다. 거기에는 모든 것이 다 갖추어져 있어서 아무 것도 부족한 것이 없다. 그래서 쓰고 싶으면 마음대로 쓸 수 있는데 무엇 때문에 밖을 향해서 구하는가?”대주스님이그 말을 듣자마자 곧바로 본래의 마음을 스스로 알았다.
8. 불교는 간단하다. 명료하고 쉽다. 복잡하고 어려우면 그것은 십중팔구 가짜 불교다.
9. “지금 나에게 질문하는 그것이 그대가 찾는 불법이며, 그대의 보물창고라네. 그것 밖에 달리 없네.” 그렇다. 궁금하면 물을 줄 아는 그것이 진짜 불법이다. 누가 부르면 대답할 줄 알고, 말을 하면 들을 줄 알고, 추우면 추운 줄 알고, 더우면 더운 줄 알고, 웃을 줄도 알고, 울 줄도 아는 그것이 곧 불법이며 보물창고다. 그곳에 모든 것이 다 갖춰져 있다.
10. 임제스님이 황벽스님에게 불법을 물었을 때 황벽스님은 불문곡직하고 사정없이 60번이나 몽둥이를 후려갈겼다. 임제스님은 죽기직전까지 불법을 얻어맞았으나 아무런 소식이 없다가 엉뚱하게도 대우스님에게 가서 주먹질을 세 번하여 불법을 토해냈다.
불교역사의 명장면 제1호다. 거기에서 “황벽스님의 불법이 참으로 간단하고 쉽구나.”라는 말이 등장한다.
11. 진정한 불교는 어디를 가도 쉽고 간단명료하다.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이 부처님이며, 자기 자신이 불교며, 자기 자신이 도며, 진리이기 때문이다. 더욱 간단히 표현하면 “당신은 부처님”이다. 이와 같은 견해가 바른 견해다.
12. 멀쩡한 사람을 죄업이 지중한 중생이라고 보거나, 누구의 종이라고 보아서 돈으로 사고파는 것은 잘못된 견해다. 재산이나 돈을 위해 자신을 죽이고 남을 죽이는 일까지 가능한 것은 이러한 잘못된 견해가 널리 퍼졌기 때문이다. 잘못된 견해의 폐해는 핵폭탄보다도 무섭다. 핵폭탄은 한 번으로 끝나지만 바르지 못한 견해는 시간이 흘러갈수록 그 오염도가 더욱 확산되고 심각해진다.
13. 사람이 어떤 모습으로 살든, 어떻게 살든 그 하루의 가치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는가? 무감각하게 아무런 고마움도 모르고 마음 놓고 잘 살고 있는 오늘 이 시간을 위해 어제 그토록 기도하고 어제 그토록 이리뛰고 저리 뛰며 애를 썼으나 물거품이 된 사람들과 그의 가족들을 생각해 보라. 오늘 이 순간 삶의 가치는 천금을 주고도 살 수 없다.
14. 사람의 하루의 삶의 가치는 수백억보다도 더 값진 것이다. 그런데 어찌하여 자신을 죽이고 남을 죽이는가? 모두가 삿된 견해의 소산이다. 사람의 지고한 가치, 사람이 부처님이며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 전도된 견해 때문이다. 그러므로 “당신은 부처님”이라는 운동을 자신에게 그리고 타인에게 힘껏 펼쳐야한다.
15. “당신은 부처님”이라는 운동을 염불을 통해서 깊은 사유와 명상을 통해서 힘껏 펼쳐야 한다.
16. 우리나라에서는 스님이 입적하면 “임제문중에 빨리 돌아오셔서 인천의 안목이 되어 주십시오.”라고 축원한다. 큰스님들의 비석마다 임제스님의 몇 대 법손이라고 쓰여 있다. 임제스님의 안목은 높고 투철하여 아무도 따라 올 수 없기 때문이다.
17. 임제록에 이런 말이 있다.
“수행하는 이들은 모두 오대산에 가서 문수보살을 친견하려 한다. 그러나 그것은 벌써 틀린 일이다. 오대산에는 문수가 없다. 문수를 알고 싶은가? 다만 그대들의 눈앞에서 작용하는 그것, 처음과 끝이 다르지 않고 어딜 가든지 의심할 것 없는 그것이 바로 살아 있는 문수다.”
18. 불교에 신앙을 갖고 있는 사람은 당연히 성인을 좋아한다. 그러나 성인이라고 해서 그토록 좋아하면 반대로 범부는 아주 싫어할 것이 아닌가? 선을 좋아하면 악을 싫어할 것이다. 증애심과 취사심이 그렇게 끓고 있으면 도와는 멀다. 불교와도 멀다.
19. <신심명>에도 말했다. “다만 증애심만 없애면 환하게 밝으리라.” 오직 사람이 있을 뿐이다. 부처님이 있다면 사람이 부처님이다.
20. 그대들은 정말 문수보살을 알고 싶은가? 그대들의 목전에서 지금 활동하고 있는 그것, 보고 듣고 하는 그것이다. 시간적으로 시종일관 다르지 않고 한결 같으며 공간적으로 어느 곳에서든 분명하여 의심할 여지가 없는 너무도 구체적인 그것이다.
21. 애매모호한 점은 어디에도 없다. 너무도 확실한 그 사람이 문수보살이요, 부처님이다.
22. 임제스님이 말한다. “그대가 참으로 살아있는 문수보살이다. 그대가 참으로 성인이다.” 그래서 “당신은 부처님”이다.
23. 임제스님은 수 천 년의 인류사에 떠오른 천개의 태양이다. 온갖 이름과 모양에 목을 매고 살아가는 멀쩡한 사람들에게, 속박과 구속과 저주를 받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토록 시원스런 해방의 묘책을 확실하게 제시한 예는 일찍이 없었다.
24. 임제록은 인간해방의 대선언서다. 그래서 일본의 어느 선사는 일본열도가 다 불에 타는 일이 있어도 이 임제록 한권만 남아 있으면 된다고까지 하였다.
25. 조주스님이 행각할 때 작은 암자에서 며칠 묵었다. 떠나면서 원주에게 하직인사를 하였다. 원주가 묻기를,“어디로 갑니까?” “오대산으로 가서 문수보살을 친견하려고 합니다.”
“그렇다면 나에게 게송이 하나 있으니 들어보시오.”
“어느 청산인들 도량이 아니랴.
그런데 하필 오대산에 가서 참례하려 하는가.
구름 속에 비록 문수보살이 나타나더라도
바른 안목으로 보면 좋은 것이 아니요.”라고 하였다.
26. 임제록에 이와 같은 설법이 있다.
“불교를 공부하는 배우는 벗들이여! 법다운 견해와 참다운 지혜를 터득하려면 남에게 끌려 다니며 미혹당하지 말고 안에서나 밖에서나 마주치는 대로 곧바로 죽여라.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고, 아라한을 만나면 아라한을 죽이고,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이고, 친속을 만나면 친속을 죽여라. 그래야 비로소 다른 경계에 구애되지 않고, 그와 같은 모든 것으로부터 철저하게 벗어나서 자유자재하게 된다.”
27. 임제스님의 "죽이라"는 말씀은 온갖 경계가 앞에 오거든 무조건 다 부정하고 끌려가거나 흔들리지 말라는 뜻이다. 나를 욕하고 나를 때리고 나를 모함하고 손해를 입히는 것 뿐만 아니라, 나의 마음을 흔드는 부처님이나 보살들이나 부모나 친지들이나 온갖 내 마음에 잘 맞는 대상들에게도 빠지지 말라는 뜻이다. 나는 이미 나로서 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달리 부처님이나 조사나 보살들에게 끌려가고 흔들릴 아무런 이유가 없다.
28. 우리들 자신이 저 부처님보다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나 아닌 다른 경계는 내가 미혹을 당할 상대들이다. 역경계나 순경계나 일체를 부정하라. 벗어나라. 끌려가지 말라. 그때 비로소 해탈이며 나는 나로서 당당하다. 내 인생이 드러난다. 내 인생이 툭 터진다. 자유자재하게 된다.
29. 그 어떤 권위나 관념들로부터도 벗어나라. 관념들을 때려 부수라. 이렇게 파격적이고 강도 높은 언어를 써도 사람들은 억세고 미련하여 아무런 감동이 없다. 깊은 사유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진정한 부처님이며 그러므로 “당신도 똑같은 부처님”이라는 염불을 몰라서이다.
30. “당신은 부처님”이라는 염불을 하자. 그리고 깊이 사유하고 명상하자.
31. 영명연수 선사에게 어떤 사람이 묻기를 “보살계라는 것은 문수보살이나 보현보살과 같은 분들에게나 해당되는 것으로 아는데 범부가 어떻게 그것을 받을 수 있겠는가?”하였다. 범부중생들이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니 이 문제를 풀어주기를 바란다는 취지다.
32. 영명선사는 답했다. “만약 자신을 범부라고 집착하여 문수보살이나 보현보살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은 일불승의 종자를 말살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옛 성인이 결코 '많고 많은 번뇌와 업과 미혹들이 모두 다 보현보살의 참다운 진리의 세계다' 라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33. 영명선사는 또 말했다. “중생을 집착하여 부처가 아니라고 하는 사람은 곧 시방의 부처님을 비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코 화엄경에서 ‘부처와 마음과 중생, 이 셋이 차별이 없다.’라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34. 결정적인 말씀이다. 영명연수선사의 취지도 결국은 “당신은 부처님”이다.
35. 모든 성인들이 “사람이 그대로 부처님”이라고 말씀하고 있는데 어리석은 탓으로 삿된 견해에 물든 사람들이 다이아몬드를 흙덩어리로 알고 함부로 취급한다. 자신의 불행을 자초하며 나아가서 다른 사람들까지 불행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 하루빨리 “당신은 부처님”이라는 운동을 요원의 불길처럼 일으켜야 하리라.
36. 영명연수선사는 또 <제법무행경>이라는 경전을 인용하여 이와 같은 게송을 소개하고 있다.
“탐욕이 곧 도(道)다.
화를 내고 어리석음도 또한 도다.
이와 같은 세 가지 법 안에
일체의 불법을 모두 갖췄다.”
37. 사람의 삶이란 별 것이 아니다. 누구나 자신이 믿는 바 대로 그 일에 탐욕을 부리며 산다. 보통 사람들도 그렇고 부처님이라는 분이나 다른 성인들도 다 그렇다. 다만 욕심의 대상이 다를 뿐이다. 때에 따라서 울화도 치밀고 가슴도 쓰리다. 그것을 어떻게 수용하고 소화해 내는가가 다르고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든 사람들의 삶이 다 같다.
38. 사람 사람의 전 존재 가치에 대한 억만 분의 일도 되지 않는, 수시로 변하고 경우에 따라서 달라지는 그 표면현상을 두고 부처니 중생이니 성인이니 범부니 하고 나누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견해다. 사람의 가치에 대한 바른 견해가 아니다.
39. 탐, 진, 치가 모든 사람들의 평상심이다. 평상심이 곧 도라고 했다.
40. <금강경>에서 “일체법이 모두 불법이라.”고 하였다. 일체법이야말로 눈만 뜨면 탐내고 화내고 어리석은 짓을 하는 그 일이다. 그와 같은 보통 사람들의 삶이 진실이다. 그런 삶을 떠나서 달리 불법이 없다. 그와 같은 삶을 사는 사람이 모두 부처님이다. 그래서 “당신은 부처님”이다.
無比스님의 “당신은 부처님”
요약3
성철스님의 인불사상/ 선시의 인불사상/아름다운 사찰 불국사
1. 성철스님은 1986년도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어 “천지는 한 뿌리”라는 글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교도소에서 살아가는 거룩한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술집에서 웃음 파는 엄숙한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수없는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꽃밭에서 활짝 웃는 아름다운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구름이 되어 둥둥 떠 있는 변화무상한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물속에서 헤엄치는 귀여운 부처님들,
허공을 훨훨 나는 활발한 부처님들,
교회에서 찬송하는 경건한 부처님들,
법당에서 염불하는 청수한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넓고 넓은 들판에서 흙을 파는 부처님들,
우렁찬 공장에서 땀 흘리는 부처님들,
자욱한 먼지 속을 오고 가는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눈을 떠도 부처님! 눈을 감아도 부처님!
광활한 이 우주에 부처님을 피하려 하여도 피할 곳이 없으니
상하 사방을 두루두루 절하며 당신네의 생신을 축하합니다.
천지는 한 뿌리요, 만물은 한 몸이라.
일체가 부처님이요, 부처님이 일체이니
모두가 평등하며 낱낱이 장엄합니다.
이러한 부처님의 세계는 모든 고뇌를 초월하여 지극한 행복을 누리며
곳곳이 불가사의한 해탈도량이니 신기하고도 신기합니다.
입은 옷은 각각 달라 천차만별이지만 변함없는 부처님의 모습은 한결 같습니다.
자비의 미소를 항상 머금고 천둥보다 더 큰 소리로 끊임없이 설법하시며
우주에 꽉 차 계시는 모든 부처님들,
나날이 좋을시고,
당신네의 생신이시니 영원에서 영원이
다하도록 서로 존중하며 서로 축하합시다."
2. 불교를 가장 잘 아시는 분, 철학과 인생학을 가장 잘 아시는 국민선사 성철스님의 봉축법어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당신은 부처님”이다.
3. 석가모니 부처님은 “당신은 부처님”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위해서 출가하셨고, “당신은 부처님”이라는 사실을 널리 전하기 위해서 49년간이나 설법하셨다. 그 후 모든 조사스님들도 한결같이 “당신은 부처님”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으며, 또한 모두가 “당신은 부처님”이라 가르쳤다.
4. 거듭 말하자면 부처님과 역대 조사스님들은 인불사상(人佛思想)을 이 세상에 펼치기 위해서 이 땅에 오신 것이다. 불교공부를 제대로 하신 분이라면 당연한 결론이다.
5. “당신은 부처님”이라는 염불을 열심히 하면서 깊은 사유와 명상으로 “당신은 부처님”이 자신의 인격이 되고 삶이 되게 해야 한다.
6. “법당은 훌륭하나 부처님이 영험이 없구나” 신찬스님이 은사스님에게 비꼬듯이 내뱉는 말에 은사스님은 고개를 돌려 힐끔 쳐다보았다. 다시 신찬스님이 말했다. “영험도 없는 부처님이 광명은 놓을 줄 아는구나.” 이것은 촌철살인이다. 광명을 놓는 일 바로 그것이다. 알고 모르고 미련하고 영리하고는 별 문제가 아니다. 등을 두드리면 돌아볼 줄 아는 것이 곧 부처님의 능력이며 부처님의 신통이다.
7. 숨을 쉬는 사람이면 다 가지고 있는 신통이다. 그대로 살아있는 부처님 활불(活佛)이요, 활신(活神)이다.
8. 살이 좀 쪘거나 빼빼 말랐거나, 늙었거나 젊었거나, 흑인이거나 백인이거나, 게으르거나 부지런하거나 너무 따지고 차별하지 말라. 그대로 모두가 광명을 놓을 줄 아는 아름다운 유정불(有情佛)이다.
9. 가지가지 종류의 사람들이 이 세상에 함께 살고 있는 모습이여,
마치 고운 비단위에 진주를 흩어놓은 듯 아름답기 그지없구나.
[九類同居一法界 紫羅帳裏撒眞珠]
가지가지 종류의 사람들이라고 하였지만 실은 온갖 종류의 생명들이다.그들 모두가 똑같은 아름답고도 신기한 생명 부처님들이다. 그들이 함께 같은 지구 같은 세상에서 더불어 살아간다는 그 사실이 너무나 신기하고 아름답다. 붉은 비단위에 빛나는 진주를 한껏 뿌려놓은 듯 눈부시기 그지없다.
10. 참다운 지혜를 갖춘 훌륭한 성인은 사람을 얼마나 깊이 있게 꿰뚫어보고 바르게 이해하는가하는 것으로써 판단할 수 있다.
11.생명의 실상을 깊이깊이 사유해 보면 왜 아니겠는가? 참다운 지혜를 갖춘 성인들은 하나같이 모든 사람 모든 생명들이 그렇게 빛나고 아름답다고 보았다.
12. “당신은 부처님”이라고 부르지 않을 수 없다. 부르기만 할 것이 아니라 받들어 섬겨야 하리라. 염불처럼 읊조리며 길이길이 찬탄하여야 하리라.
13. 밤마다 밤마다 부처님을 안고 자고
아침마다 아침마다 함께 일어난다.
일어나거나 앉을 때에 늘 따라다니고
말을 하거나 침묵할 때도 늘 함께 있다.
호리만치도 떠나있지 않는 것이
마치 몸의 그림자 같네.
부처님이 계신 곳을 알고자 하는가?
다만 지금 이렇게 말하는 것이라네.
[夜夜抱佛眠 朝朝還共起 起坐鎭相隨 語黙同居止
纖毫不相離 如身影相似 欲識佛去處 只遮語聲是]
14. 부처님은 누구신가? 지금 이렇게 알고 싶어서 찾고 있는 그 사람이다. 찾는 사람이 바로 그 찾을 부처님이다.
15. 잠자는 사람이 부처님이다. 잠자고 일어나는 사람이 부처님이다. 일어나거나 앉는 사람이 부처님이다. 말하거나 침묵하는 사람이 부처님이다. 이와 같은 일이 없는 사람은 부처님이 아니지만 이러한 일을 한 가지라도 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부처님이다. 어디라도 이런 사람이 있거든 부디 부처님이라고 받들어 섬기자. 공양 공경하고 존중 찬탄하자. 가정이 화목하고 이웃이 행복하고 나라가 평화롭다.
16.이런 선시가 있다.
"우습다. 소를 탄자여.
소를 타고 다시 소를 찾는구나.
그림자 없는 나무를 베어다가
저 바다의 거품을 다 태워버리라.”
[可笑騎牛子 騎牛更覓牛 斫來無影樹 銷盡海中漚]
17. 조선시대의 소요태능 스님의 ‘소를 탄 사람“이라는 선시다. 난행과 고행을 하면서 소를 찾아 나섰지만 소는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정작 자신이 타고 있다. 찾아 나설 줄 아는 일이 벌써 그 찾으려는 소가 하는 일이다. 소가 아니면 그런 일을 할 수 없다.
18. 부처가 아니면 어찌 부처가 되려고 몸부림을 칠 줄 알겠는가? 사람이 본래로 부처님인 것을 어디서 다시 찾는단 말인가? 부처님이 다시 부처님을 찾는다는 것이 이와 같다. 온 천지가 다 마음이며 부처님인데, 우주만유가 다 마음이며 부처님인데 무엇을 찾는다는 말인가? 진실로 가소로울 수밖에 없다. 천하에 마음을 찾는다는 나그네들은 이 말을 잘 명심해야 한다.
19. 불교인들의 모든 신앙행위가 실은 모두 이 마음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마음을 찾는 일이 이와 같다면 반드시 다시 한번 자신의 신앙행위에 대해서 잘 생각해 보아야 하리라.
20. “하루 종일 봄을 찾아 다녀도 봄을 보지 못하고
짚신이 다 닳도록 언덕위의 구름 따라 다녔네.
허탕치고 돌아와 우연히 매화나무 밑을 지나는데
봄은 이미 매화가지위에 한껏 와 있었네.”
[盡日尋春不見春 芒鞋遍踏隴頭雲
歸來偶過梅花下 春在枝頭已十分]
21. 송나라 때 비구니스님의 오도송 “봄을 찾다”라는 시다.
어떤 사람이 봄을 찾아 나섰다. 그 사람은 곧 모든 사람이다. 하루 종일 이곳저곳으로 찾아다닌다. 저 멀리 구름이 걸린 언덕배기와 넓은 들판에까지 돌고 돌았다. 그러나 봄은 볼 수 없었다. 지친 몸으로 집에 돌아 왔다. 우연히 뜰에 심어진 매화나무 밑을 지나다가 진한 매화향기를 맡았다. 고개를 들어 매화나무 가지를 올려다보니 새하얀 매화꽃이 막 피기 시작하였다. 종일토록 찾아도 찾지 못하던 봄을 집에 돌아와서 한껏 느꼈다. 봄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한 걸음도 옮기지 않은 자기가 늘 살고 있는 자신의 집안에 있었다.
22.사람들은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봄을 찾듯이 행복을 찾아 헤맨다. 재화(財貨)나 명예를 얻으려는 것도 행복을 위해서다. 사람을 맞이하는 것도 행복을 위해서고 자식을 두는 것도 행복을 위해서다. 눈을 뜨자마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매달리는 것도 행복하려고 하는 것이다. 출가수행도 행복을 위해서고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려고 하는 것도 행복을 위해서다. 불교에서 말하는 성불(成佛)이나, 지극한 도[至道]나, 열반이나, 이 모두가 가장 이상적이며 바람직한 삶,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말함이다.
23. 그 진정한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시간을 많이 소비해서 얻는 것도 아니며, 노력을 많이 해야만 얻는 것도 아니다. 성불이나 열반에 이르기 위해서 소위 말하는 팔만사천 방편은 어디에 이르기 위해서가 아니다. 다만 그러한 삶일 뿐이다.
24.<열반경>에 소를 잡던 백정이 그 자리에서 칼을 내동댕이치며, “나도 부처다.”라고 외친 대목이 있다. 장쾌한 일이다. 부처님은 바로 지금 여기에 있다. 지금 이 순간 보고 듣고 숨 쉬고 느끼고 하는 이 사실이다.
24.이 사실, 이것이 삶의 모든 것이며 인생의 모든 가치와 의미다. 성불도 열반도 행복도 지금 바로 이 순간 여기에 있다는 이 사실이다.
25. 사람들은 언제나 지금에 존재하지 않는 언제 어디에 있을지도 모르는 허상에 초점을 맞춰두고 그것을 향해 달린다. 지금 이 순간 이렇게 확실한 부처의 실상(實相)에는 늘 외면한다.
26. 사람들은 집안에 있는 봄을 모르고 멀리 찾아 헤맨다. 행복이라는 봄도 부처님이라는 봄도 열반이라는 봄도 여기 이 순간의 자신을 버리고 다른 곳에서 찾아 헤맨다.
27.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찰은 불국사다. 불국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은 다보탑(多寶塔)이다. 여법하게 지은 모든 옛 사찰들이 그렇듯이 불국사와 다보탑은 <법화경 견보탑품>을 땅 위에 형상화하여 그 깊은 의미를 사람들에게 깨우쳐 준다.
28. 다보여래와 석가여래는 서로의 주인이 되고 벗이 되면서 참 부처님인 사람의 지고한 가치를 드러낸다.
29. 금은 칠보와 온갖 보석으로 만들어 졌다는 다보탑이란 인간이 본래로 갖추고 있는 위대함을 표현한다. 수많은 보석으로 장엄한 아름다운 탑, 그것은 곧 사람사람이 본래로 갖추고 있는 미묘 불가사의하면서 무한한 능력을 뜻한다. 한량없는 공덕과 지혜와 자비를 뜻한다. 온갖 신통묘용을 뜻한다.
30. 중생이 그대로 부처님이며 “당신은 부처님”이다. 한마디로 다보탑은 살아있는 사람, 유정불(有情佛)을 상징한다.
31. 그러므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찰, 불국사”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존재, 사람”이란 뜻이다.
32. 실로 살아있는 사람보다 더 아름답고 소중한 존재가 어디 있는가? 무한한 능력과 복덕과 지혜와 신통을 갖췄다. 배고프면 먹을 줄 알고, 피곤하면 쉴 줄 알고, 기쁘면 웃고, 슬프면 울고, 추우면 옷을 찾아 입고, 더우면 옷을 벗는 이 사실이다. 손으로는 무엇을 잡으려하고, 발로는 어디를 가려고 하는 이 사실 외에는 달리 아무 것도 없다.
33. 석가모니부처님은 이와 같은 인간의 지극히 고귀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바로 보았으며[正見], 그 사실들을 연꽃처럼 아름답고 미묘한 진리의 가르침인 <법화경>을 통해서 자세히 설명하였다. 그리고 그 사실을 오래 오래 증명하기 위해서 탑이 되어 다보탑과 마주하고 천년을 서 있다.
그것이 다보탑과 석가탑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다.
34. 석가탑과 다보탑이 존재하는 이유는 지극히 존귀한 사람의 가치는 지금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고 있든지 상관없이 그대로가 부처님이며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세상에 널리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35. 어부로 살아가는 아버지를 돕느라고 배를 타고 노를 젓는 두 다리 없는 장애인의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오는 오체불만족의 주인공 일본의 오토다케도 잘 알 것이다. 전 세계인을 감동시킨 영국의 스티븐 호킹 박사는 어떤가? 한국의 스티븐 호킹이라고 알려져 있는 서울대학교의 이상묵 교수도 또한 잊어서는 안 될 사람이다. 그들이 유정불(有情佛)이라면 여러분들은 다정불(多情佛)인가? 어찌 유정불 다정불이 이들 뿐이겠는가? 우리 모두가 유정불이며 다정불이다.
36.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다는 석굴암 부처님도 그리고 모든 법당의 부처님들도 울 줄을 모르고 웃을 줄을 모른다. 화낼 줄도 모르고 슬퍼할 줄도 모른다. 그러나 그처럼 기어 다니고 굴러다니는 장애인은 울 줄 알고 웃을 줄 알고 아파할 줄 안다. 누구보다도 앞선 삶의 열정과 꿈을 실현하며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될 줄도 안다. 그가 부처님이 아니고 무엇인가? 그가 하나님이 아니고 무엇인가? 그보다 더 위대한 신이 또 있는가? 그보다 더 위대한 부처님이 또 있는가?
37. 사람 사람이 그대로 부처님이다. 사람을 부처님으로 받들어 섬기자. 사람을 부처님으로 찬탄하고 공경 공양하자.
38. 사람을 부처님으로 받들어 섬기면 그도 행복하고 나도 또한 행복하다.
-끝-
첫댓글 慧明華님 잘보고 갑니다. _()()()_
당신은 부처님, 당신은 부처님, 당신은 부처님...그도 행복하고 나도 또한 행복해지는 진리의 가르침 ...고맙습니다. _()()()_
당신은 부처님 당신은 부처님 당신은 부처님...혜명화님 고맙습니다..._()()()_
당신은 부처님, 당신은 부처님, 당신은 부처님!.....慧明華 님, 고맙습니다... _()()()_
진정 불교는 간단 명료 하다.無位眞人무위진인 大解脫 大自由대해탈 대자유다. 그대로 광명을 놓을 줄 아는 有情佛이다.우주 만류가 모두 마음이며 부처님이다.바로 자기 자신에게 있다.
자기 자신이 불교며, 도며, 진리며 그대가 성인이다. 그대로 사람이 부처님 당신은 부처님이다. 당신은부처님! 당신은부처님!당신은부처님!~~~염불 처럼 읊조리고 길이 길이 찬탄하리라......妙法.....()()()...
자기 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慧明華 이쁜이 보살에게 화...사한 미소를 보냅니다.어그리고요...... 마니 마니해요헤 .....
저도 반메님 얼굴을 그릴 수 있으니까, 기분이 몹시 좋았습니다. 그렇지만 내용은 저의 이상에 가까와서 며칠 전에 보았는데 오래오래 음미하다가 지금 답장을 드립니다. 이곳에서 공부하시는 훌륭하신 분들을 사랑합니다. 당연히 저절로 사랑하게 되는 사람들말고도 누구 앞에서나 흘러넘치는 자와, 비의 마음, 제게 주시는 그 (제가 언제나 깜짝깜짝 놀라는) 사랑들로...반짝반짝 저의 사랑도 갈고 닦겠어요^^~~(쓰다보면 항상 시상식 소감같다니까요. 하지만 그 이상의 말을 생각할 수가 없다는 사실을!)
고맙습니다._()()()_
慧明華 보살님! 내가 이제서야 이 글을 보았군요,,, 어찌나 간단 명료하게 간추린 글인지 너무나 좋아서 블로그 해 갑니다,,,수고 많이 하셨어요,,, "당신은 진정, 부처님!"
요약1-44. 달마대사가 인도에서 오신 까닭은 “사람이 부처님”이라는 <人佛思想>을 전파하기 위해서!!!
요약2-40. <금강경--일체법이 모두 불법>--일체법--눈만 뜨면 탐내고 화내고 어리석은 짓을 하는 그 일--그와 같은 보통 사람들의 삶이 진실--그런 삶을 떠나서 달리 불법이 없다--그와 같은 삶을 사는 사람이 모두 부처님--그래서 “당신은 부처님”!!!
요약3-38. 사람을 부처님으로 받들어 섬기면--그도 행복하고 나도 또한 행복!!!
<堅固無上道 天中天 聖中聖> 無上士큰스님의 人佛思想!!!---저 뒷산처럼 아주 든든하게 우리 뒤를 받쳐주고 계셨다는 것을(道業恒新 常懷慶幸之心!)---법공양 高手 慧明華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나무묘법연화경 나무일승묘법연화경 나무실상묘법연화경_()()()_
요약1의 18번 //18. 불교전체의 가르침을 (관통며)----(관통하고 있으며.)로 수정합니다. <당신은 부처님 p20 두 번째 단락의 요약입니다> 읽어주시고, 확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부처임을 확연히 알아야만 부처짓이 나오지 중생이라고만 알고있었으니 천날 만날 중생짓거리만 하고살았지요 스님 부끄럽습니다 오늘부터는 저의삶의 패턴이 바뀔것같아요 해보는겁니다 영험이 있고없고는 해보고나서 카페에 올리겠습니다 허허허
慧明華 님! 정말 감사히 잘 봤습니다..._()()()_
당신은 부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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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부처님,,,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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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부처님 당신은 부처님 당신은 부처님 나무묘법연화경 나무묘법연화경 나무묘법연화경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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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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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_()_
당신은 부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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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았읍니다
감사 합니다
고맙습니다 _()()()_
감사합니다._()()()_
고맙습니다 _()()()_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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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나무묘법연화경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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