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해산물과 야채를 엄선해 사골육수에 쑤 어주는, 맛과 영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지혜로운 건강식이다.
<> 죽향 중구 저동에 있는 죽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구수하게 느껴지는 죽 전 문점이다. 1993년 한국여성에베레스트 원정대의 부대장으로 에베레스트 등반에 참가하기도 했던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는 주인 정명숙씨는 영양 사 출신이다.
영양가 있는 음식을 만들어 파는 것으로 사람들에게 건강 을 전파한다는 유쾌한 사명감을 갖고 죽을 만들고 있다. 개업한 지 햇수 로 벌써 10년이 되었지만 날이면 날마다 직접 시장을 보는 것은 지금도 역시 그의 몫이다.
건강죽집으로서 전체적인 식당 모델을 기획하고 영양학적 관점에서 식단 을 체크하는 등 식당을 유지관리하는 것이 정씨의 역할이라면, 주방 안 에 구수하고 고소한 냄새를 피워올리고 식당 안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가득 퍼뜨리는 것은 그의 부모님 역할이다.
음식 솜씨 좋은 것으로 인근 에 소문이 자자하던 어머니는 맛을 책임지고, 일본어가 유창한 아버지는 죽향을 찾는 일본인들에게 통역은 물론이고 우리 나라의 문화와 전통을 홍보하는 도우미 역할을 흥겹게 해낸다.
죽 한 그릇 먹으러 왔다가 넉넉 하고 후한 인정과 친절한 대접을 받은 사람들 중에는 한 번 다녀간 후 몇 년째 안부를 주고받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이다. 구수한 인정에 이끌려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아니다.
집안에서, 내 집 식구들에게 끓여주던 그 맛 그대로 끓이는 죽에는 인공감미료는 일체 들 어가지 않는다. 참기름같이 많이 쓰이는 재료들은 국산참깨를 구입해 주 방에서 직접 짜서 쓰는 것은 물론이고, 모든 식자재는 오로지 국산만을 사용한다는 고집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화학조미료는 일체 사용하지 않고 신선한 재료를 엄선해 정성으로 쑨 죽은 고소하고 담백한 첫맛으로 혀끝에 와 닿고 편안한 뒷맛으로 남는다. 깔끔하고도 깊은 맛이다.
맛있게 먹고 난 후 더 달라면 죽이 없을 때는 밥이라도 내주고, 메뉴에 없는 죽이라도 먹고 싶다고 주문하면 웃는 낯으로 끓여준다. 또 죽을 먹 고 난 후 입맛이 동해 기분 좋게 술 한 잔이 하고 싶어 안주를 청하면 재료가 있을 때는 얼마든지 만들어 주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나들이 삼아 가게에 나와 앉아 있는 어머니 이죽정씨의 소문난 음식솜씨와 넉넉한 인심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강원도 인제 점봉산에서 채취한 얼레지, 취나물 등의 무공해 신선채로 만들어 주는 산채비빔밥도 향긋하고 고소한 영양 별미이다.
위치: 평 화방송국 옆, 백병원 맞은편 서울 골프 2층. 지하철 2호선 을지로 3가역 12번 출구 이용. ·
메뉴: 버섯굴죽/닭죽/야채죽 5,000원, 잣죽/깨죽/녹두죽 6,000원, 전 복죽(특) 8,000원(1만2,000원), 콩나물죽 4,500원, 호박죽 3,500원, 야 채즙/과일즙/인삼즙 4,000원 ·
시간: 오전 7시~오후 9시/포장 가능 ·
문의: 02-2265-1058
<> 송죽 20년 전통의 송죽은 식당문화 속에 ‘죽’이라는 메뉴를 전문화시킨 일 등공신이다. 간호사 출신의 이의자씨는 ‘배가 고파서 먹는 죽’이 아 닌, ‘맛으로, 또는 건강식으로 찾는 특별식으로서의 죽’의 필요성을 느끼고 죽집 사장이 되었다. 맛에 대한 감각이 탁월한 편이어서 송죽에 서 만들어 파는 죽의 레서피는 모두 그가 직접 만들었다.
‘맛과 영양’ 다음으로 신경 쓰는 것은 ‘위생’. 간호사 출신이라 그 런지 송죽에서는 유난스럽다 싶을 정도로 위생에 철저한 신경을 쓴다. 일례로 수저, 물행주, 물컵은 항상 펄펄 끓는 물에 삶아 쓰는, 손이 많 이 가지만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소독법을 사용하고 있다.
간단한 듯 하면서도 맛내기가 결코 쉽지 않은 ‘죽’은 음식 맛에 있어 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특히 크다. 그래서 송죽에서는 새벽시장 장보기 를 하루 중 제일 중요한 일과로 친다.
배추김치, 콩나물, 젓갈과 시원한 물김치가 함께 곁들여져 나오는 ‘죽 ’은, 한 번만 먹어봐도 기억 속에 뚜렷하게 남는 깊은 맛이 자랑이다. 쪽파와 시금치, 쑥갓, 깻잎, 버섯, 애호박과 굴을 푸짐하게 넣고 끓여내 는 버섯굴죽은 구수한 가운데 바다의 향기가 느껴지는 건강식으로 특히 겨울에 더 맛있다.
전복 내장까지 넣어 초록색이 감도는 특 전복죽은 송 죽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 전복의 내장까지 요리의 재료로 쓰려면 전복이 살아 있는 상태에서 조리해야만 하는 까닭에 쉽게 맛볼 수 없는 귀한 음식이다. 건더기가 알차게 들어가 고소하게 씹히는 전복죽은 김치 나 짭짜름한 꼴뚜기젓 한 젓가락을 곁들이면 담백함이 두 배가 된다.
위치: 충무로 전철역 5번 출구. 대도약국 안고 극동빌딩 후문쪽 골목으 로 진입, 부산복집 맞은편. ·
메뉴: 버섯굴죽/새우죽/닭죽/잣죽 6,000원, 야채죽 5,000원, 전복죽( 특) 7,000원(1만2,000원), 과일즙/인삼즙/야채즙 3,000원 ·
시간: 오전 7시~오후 10시( 일요일은 오후 9시까지)/ 포장 가능 ·문의: 02-2265-5129
<> 다화 실내에는 항상 잔잔한 음악이 깔리고, 고가구가 인테리어 소품으로 놓여 져 있고, 24폭 짜리 병풍이 한 쪽 벽면을 꽉 채우고 있는 ‘다화’는 뷔 페 식당의 별실 같은 분위기여서 혼자 앉아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편안 한 느낌의 죽 전문점이다. 이 자리에 개업한 지는 7년 되었지만, 죽의 맛은 20년 깊이가 있는 맛. 짐작대로 여의도 ‘다화’와 같은 맛의 죽집 이다.
사무실 밀집 지역이라 인근에 직장을 둔 사람들 가운데 단골이 많지만 멀리서 죽맛 하나 때문에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 오전에는 아 침을 ‘죽’으로 해결하는 것을 좋아하는 일본인 손님이 많고, 저녁 시 간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오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띈다. 주방이 오픈형이라 청결함이 돋보이는 다화는, 식사시간이면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비는 까닭에 기다리는 것이 싫을 때는 미리 주문해 놓으 면 원하는 시간에 바로 가서 먹을 수도 있다.
죽과 같이 나오는 시원한 물김치도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달콤하고 깔끔한 맛이다. 싱싱한 굴과 버섯, 쑥갓 등을 넣고 끓인 버섯굴죽과, 연두부와 쇠고기를 갈아서 넣은 다화의 특색 있는 메뉴인 소두부죽, 알이 굵은 새우와 호박 , 부추, 양파를 넣고 끓여 새우 특유의 향이 담백하고 향긋한 새우죽이 인기 있는 메뉴이다. 뚝배기에 시원하게 끓여내는 삼계탕도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된다.
모든 ‘죽’을 사골을 고아낸 육수에 쑤어내는 것도 앞의 두 집과 마찬 가지. 신선한 야채와 노련한 손길로 정성껏 쑤어내는 죽 한 그릇과, 입 가심으로 바로바로 갈아주는 인삼즙이나 과일즙을 마시면 담백하고 편안 하게 고단백 영양을 섭취할 수 있다.
위치: 라마다 르네상스 맞은 편 에 있는 상록회관 후문 쪽을 마주 보고 있는 골목 안 30m
메뉴: 새우죽/소두부죽/야채죽/닭죽/잣죽/삼계탕 8,000원, 인삼즙 5,0 00원, 과일즙 4,000원, 야채즙 3,000원 ·
시간: 오전 7시~오후 9시 ( 공휴일 오전 8시~오후 4시/일요일은 쉰다) /포장 가능 ·
문의: 02-508-37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