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4 지방선거] 부울경 기초단체장, 누가 뛰나-부산 강서구청장
![](https://t1.daumcdn.net/cfile/cafe/224C2F4B537DE4DC21)
부산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강서구는 서부산권 격전지 중 한 곳이다. 강서구는 강인길 구청장이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출마가 불가능한 지역. '무주공산'인 이 곳에 모두 6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초반부터 뜨거운 경쟁이 벌어졌다.
선거는 '지역발전을 이끌 일꾼'을 자처하고 있는 새누리당 노기태(67) 후보와 '토박이 일꾼'을 내세운 새정치민주연합 김진옥(47) 후보, 무소속 안병해(57) 후보의 3파전 구도다.
서부산권에서 가장 낙후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강서구는 에코델타시티사업,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가덕도·신항만·산업단지 조성 등이 주요 과제. 지역개발을 도모할 역량과 재산권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표심을 어떻게 잡느냐가 승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기태
경제·행정 전문가 '중량감'
김진옥
구청 이전·대저동에 종합병원
안병해
생활밀착형 민생공약 주목
노 후보는 부산시 정무부시장, 부산항만공사사장, 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등을 지내 경제·행정 전문가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평가. 공약도 명지동 국제교육특구 추진, 가덕도 발전을 위한 외자유치, 공항 주변 업무상업지역 개발 등 국제협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뼈대다.
노 후보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중량감'에선 앞서지만 지역연고가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경쟁후보들은 또 노 후보가 지난해 4월 부산 영도구 국회의원 재선거 등에 출마설이 나돌았던 점 등을 거론하며 '철새'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토박이인 새정연 김 후보와 무소속 안 후보는 지역색이 강한 강서구의 표심에 호소하는데 유리한 입장이다.
김 후보는 강서구 천가동, 안 후보는 강동동 출신. 3·4대 강서구의회 의원이었던 김 후보와 2002년 지방선거에서 구청장으로 당선됐던 안 후보는 '토박이 일꾼'을 자처하며 지지세 확보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2010년 선거 때도 구청장에 도전했던 김 후보는 강서구청 명지동 이전과 종합병원 대저동 유치를 주요공약으로 내세웠다. 사상~김해 경전철, 김해공항 등 교통의 요지에 위치한 구청 부지에 연간 240만 명이 이용하는 종합병원을 세우는 대신 강서구청을 명지동으로 이전해 균형 발전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안 후보는 구청장 출신답게 지역사정에 밝고 구정실무에 능한 것이 강점이라는 평가다. 종합병원 유치, 실버타운 건설, 녹산주민회관 이전 등 생활밀착형 '민생 공약'을 앞세웠다. 반면 2005년 뇌물수수 관련 측근비리로 수감됐다가 2008년 특별사면됐던 전력은 넘어야할 산이다.
그러나 2010년 구청장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강인길 청장에게 졌던 점을 두고 그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도 적지않다. 여기에 무소속 오거돈 부산시장후보가 선전할 경우 안 후보에게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부산일보 2014.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