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종이거울 속의 슬픈 얼굴

[이계삼]

 

변방의 사색  2

종이거울 속의 슬픈 얼굴

알고 보면 사람들은 모두 강정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나같이 환한 얼굴 빛내며 꼭 내가 물어보면

금방 대답이라도 해줄 듯 자신 있는 표정으로

토요일 저녁과 일요일 아침, 내가 아는 사람들은

총총히 떠나간다. 울적한 직할시 변두리와 숨막힌

스레이트 지붕 아래 찌그러진 생활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제비처럼 잘 우는 어린 딸 손 잡고 늙은 가장은 3번 버스를 탄다

무얼하는 곳일까? 세상의 숱한 유원지라는 곳은

행여 그런 곳에 우리가 찾는 희망의 새가 찔끔찔끔 파란

페인트를 마시며 홀로 비틀거리고 있는지. 아니면

순은의 뱀무리로 모여 지난 겨울에 잃었던 사랑이

잔뜩 고개 쳐들고 있을까?

― 장정일, <강정 간다> 중에서

우리는 모두 ‘강정’(江亭) 가고 있다. 그곳은 대구 서편 낙동강변의 한 유원지만은 아니다. 금요일 저녁 혹은 토요일 오후, 사람들은 깃털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때로 환호성을 울리며 ‘강정’을 향해 떠난다. ‘스레이트 지붕 아래 찌그러진 생활로부터 달아나기 위해’서. 그러나 강정엘 가면 무엇 하나. ‘이제 돌아나 갈까, 또 어쩔까’ 서성이다가, ‘고산족이 태양에게 경배를 바치듯 강둔덕 따라 늘어선 미류나무 높은 까치집이나 쳐다보며 하품이나 하다가’, 다시 ‘강정의 문 열고 그리운 지구로 돌아’온다. 우리는 죽음 같은 잠을 잔다. 그리고 세상의 아침 속에 다시 태어나지만, 우리는 그 아침을 끌어다 묻고 다시 ‘출근’해야 한다. 이게 이 세상의 기율 아닌가.

우리는 ‘강정’ 가기 위해 산다. 그것은 우리가 살갑게 그리워하는 안식(安息)의 다른 이름일지도 모른다. 강정 가는 길이 결국 살아가는 길이라면, 우리는 그 길 위에서 무어든 만나야 하리라, 생각해 본다. 길들은 의미로 출렁이고 있다. 찔끔질끔 파란 페인트를 마시며 홀로 비틀거리는 희망의 새인 듯, 순은의 뱀무리로 모여 고개 쳐드는, 지난 겨울 잃었던 사랑인 듯, ‘나’인 듯, ‘너’인 듯…. 그러나, 이 세상 강정들이 무참하다. 만남은 얼굴을 마주보는 것이다. ‘내가 나를 발견하는 것은 그대의 눈에서 비롯한다’고 스승은 가르친다. 그대의 눈은 나의 거울. 그러나 우리가 날마다 바라보는 것은 가짜 거울이다. 그것은 욕망이 빚은 허상들이다. 거기 비친 이 세상 살풍경들이 무섭고 쓸쓸해서 나는 깊은 밤 겨우 ‘종이 거울’을 들여다본다. 그 속에 맺히는 슬픈 얼굴, ‘나’인 듯, ‘너’인 듯, 이 세상 슬픈 얼굴들….

여기 한 장의 사진이 있다. 이것은 설날을 며칠 앞둔 어느 금요일 <한겨레> 책?지성 섹션 ‘18.0°’의 표지에 실려 있었다. 이 사진을 보고 나는 금세 마음이 따뜻해져서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그리고, 깨끗하게 오려 책갈피에 끼워두고 때때로 꺼내 보기도 했다.

 

《김수남 사진굿-혼》(현암사,2007)중에서, <한겨레> 2007.2.16

이 사진에는 전북 부안 위도에서 정월 초사흗날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비는 ‘띠뱃굿’의 한 장면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나는 저 나목(裸木)이 좋다. 박수근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나목들의 어두운 회화적 추상성보다 동네 성황당 길목에 자리 잡은 이 실제의 나목이 나는 좋다. 쓰러질 듯하면서도 쉽게 쓰러지지 않을 굳센 기품, 제각기 뻗은 잗다란 가지 마지막까지 뻗어가는 저 비틀림이 좋다. 저 나무들은 마을 사람들의 수없는 비원을 들으며 한 살 두 살 늙어왔으리라. 그리하여 이 마을에서 나고 죽어간 그 많은 사람들의 굴곡진 인생을 닮아 자신도 그렇게 비틀려왔으리라. 저 나무들이 동그마니 열어놓은 길 위에 한 떼의 사람들이 있다. 저들도 제 나름의 희비애락 속에 살다가 어울려 놀다가 서서히 늙어가고 그렇게 죽어갈 것이다. 그러나 슬프지 않다. 저것이 우리들 본연의 인생일 것 같다.

저 사진을 한동안 바라보노라면 나는 백석의 아름다운 시 <국수>를 떠올리게 된다. 시가 인간의 마음에서 불러 일으키는 행복감의 한 정점으로 나에게 기억될, 그 아름다운 모국어들. 저 북방 어느 산골 마을에 한겨울 큰 눈이 온다. 산새가 되건, 토끼가 눈구덩이에 빠지면, 이 마을로 무언가가 ‘온다’. 아낙네들은 김칫독에서 김치를 꺼내고, 분틀에 국수를 누른다. 육수 내음이 훈훈히 번져가는 아랫목에서 큰놈, 어린놈, 사내들, 계집들은 모여앉아 국수를 먹는다.

이것은 아득한 옛날 한가하고 즐겁든 세월로부터

실 같은 봄비 속을 타는 듯한 여름볕 속을 지나서 들쿠레한 구시월 갈바람 속을 지나서

대대로 나며 죽으며 죽으며 나며 하는 이 마을 사람들의 의젓한 마음을 지나서

지붕에 마당에 우물 둔덩에 함박눈이 푹푹 쌓이는 여늬 하루밤

아배 앞에 그 어린 아들 앞에 아배 앞에는 왕사발에 아들 앞에는 새끼사발에

그득히 사리워오는 것이다.                                ― 백석, <국수> 중에서

그러나, 이 흐뭇한 도취를 날카롭게 일깨우는 것은 이른바 ‘리얼리즘’이다. 내가 저 종이 거울을 들여다보며 전근대를 그리워하노라면 리얼리스트들은 나를 철없는 반동으로, 낭만적인 몽상으로 깎아내린다. 그러나 어떻게 생각해도 좋다. 내가 할 말은 이런 것이다. ‘잃어버린 것을 잊어버리면, 결국 되찾아야 할 것이 사라져 버린다’는 것. 저 살벌한 현실 감각은 내게 이렇게 들이댄다. “우리는 너무 멀리 와 버렸다”고, “현실을 직시하자”고 말한다. 그러나, 기억을 내쫓아버리고 난 뒤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가치의 허무주의, 맹목, 생활의 소멸, 사회의 소멸, 오직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뿐이다.

그러나, 저 ‘기억’들은 과거와 현재의 저류 속에 지금도 면면히 흐르고 있다. 그 심층에 잇닿은 우리들의 무의식은 여전히 그것을 갈망하고 있다. 기억 속에서 인간은 누구도 패배하지 않는다. 그 시절에도 추방과 방황, 상실의 드라마는 내장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 무엇도 지금처럼 광폭하게 질주하지 않았다. 모든 것은 순환되었고, 그 순환의 마지막 순간 모든 것은 되돌려지고, 용서되었다. 그러므로 고통은 ‘연극’이었다. 증거들은 수없는 제의와 유희, 구비전승 속에 정감 넘치는 형태로 살아 있다. 그러나, 이 시대 방황과 추방, 상실은 냉혹한 ‘실물’이다. 그것은 그 자체로 생존 조건이다. 이 세계는 시멘트적 합리화가 관철된 단단한 보육기구(保育器具)가 되었고, 우리는 거기에 꼼짝없이 갇혀 산다.

이 시대 우리 인생이란, 유치원에서 학원으로, 학교로, 군대로, 회사로, 병원으로 실버타운으로, 교육제도와 의료제도와 연금제도와 수없는 법제도와 기구들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것에 다름 아니다. 우리는 거기에 갇히는데 드는 비용을 대기 위해 이렇게 열심히들 산다. 그러나, 우리의 ‘집’은 어디에 있는가. “나는, 아스팔트 거리에 내던져진 브레톨트, 아스팔트 거리가 나의 집, 진즉에 닳아가는 담배를 내팽개쳐버리고 나는 불안하게 잠자리를 찾는다”고, 서구의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어디에선가 읊조렸다. 그렇게 우리는 저 기억들까지 통째로 ‘암흑’이라고 몰아붙이는 부르조아지들의 선동을 좇아 근대산업문명으로 내달렸다. 세계는 공장으로, 전쟁터로, 시장바닥으로, 사창가로 재편되었다. 그리고, 20세기라는 ‘극단의 시대’를 통과했다.

여기 파울 클레의 한 그림이 있다. ‘앙겔루스 노부스’. 우리말로는 ‘새로운 천사’로 옮길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그림을 미학자 진중권의 책에서 만났다.

파울 클레, <앙겔루스 노부스> (진중권,《앙겔루스 노부스》(아웃사이더,2003))

진중권이 고백하듯 나 또한 아무런 설명 없이 이 그림을 만났다면 별다른 느낌이 없었을 것이다. 메두사처럼 희한한 두상에 어벙해 뵈는 얼굴, 어설픈 손짓, 커다란 머리에 빈약한 하체, 마치 어린아이의 장난스런 환칠같은 저것을 두고 어찌 ‘새로운 천사’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을까, 하면서 고개를 갸웃했을지도 모른다.

이 그림은 토르소(팔과 다리 없이 몸뚱이만 있는 조소 작품)처럼 불완전하지만, 발터 벤야민(1892-1940)에 의해 온전한 의미체가 된다. 지금은 20세기 문예이론의 거두로 인문학 강의실에서 거듭 이야기되지만, 발터 벤야민은 불행한 사람이었다. 유복한 부르조아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그는 세태를 좇아 흘러갈 수 없었다. 그는 유태인이었고, 맑시스트였다. 그는 세 번의 사랑에 모두 실패했고, 변변한 교수직조차 얻지 못해 말년에는 싸구려 호텔을 전전하며 최저 생계비로 살아야 했다. 그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학문적 프로젝트들은 빛을 보지 못했다.

그는 부르조아지들의 타락한 근대 문명을 혐오했고, 파시즘의 준동을 지켜보면서 머지않아 파국이 닥칠 것을 예감했던 것 같다. 그리하여 그는 물과 기름처럼 이질적인 두 전통, 역사적 유물론과 유태신학의 신비주의적 종말론을 아우르고자 했다. 그가 기다린 메시아는 아마도 프롤레타리아의 신적 폭력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시시각각 옥죄어오는 파시즘의 폭력 앞에서 쫓겨다녀야 했다. 1940년 9월 27일, 그는 피레네 산맥을 넘어 스페인으로 가 미국으로 망명하려 했지만 스페인 국경 경찰이 입국시켜주지 않자 결국 다량의 모르핀을 삼키고 자살했다. 그가 1920년에 손에 넣어 죽을 때까지 지니고 다녔던 그림이 바로 <앙겔루스 노부스>다. 그는 <역사철학테제>에서 이 서글픈 ‘역사의 천사’를 이렇게 해석하고 있다.

… 천사 하나가 그려져 있다. 그의 눈을 찢어졌고, 입은 벌어져 있으며, 그의 날개는 활짝 펼쳐져 있다. 역사의 천사는 아마 이런 모습이리라. 그의 몸은 과거를 향하고 있다. 거기에서 일련의 사건들이 우리 눈앞에 제 모습을 드러내고, 그 속에서 그는 단 하나의 파국만을 본다. 끊임없이 폐허 위에 폐허를 쌓아 가며 그 폐허들을 천사의 발 앞에 내던지며 펼쳐지는 파국을. 아마 그는 그 자리에 머물러 죽은 자를 깨우고, 패배한 자들을 한데 모으고 싶은 모양이다. 하지만 한 줄기 난폭한 바람이 파라다이스로부터 불어 와 그의 날개에 와 부딪치고, 이 바람이 너무나 강하여 천사는 날개를 접을 수가 없다. 이 난폭한 바람이 천사를 끊임없이 그가 등을 돌린 미래로 날려 보내고, 그 동안 그의 눈앞에서 폐허는 하늘을 찌를 듯 높아만 간다. …

이 천사, ‘앙겔루스 노부스’에게서 천상의 기억은 찾아볼 수 없다. 그는 과거로부터 미래로부터 모두 고립된 단독자이다. 그는 조금도 아름답지 않고, 조화롭지 않다. 이것은 발터 벤야민 자신의 불행한 얼굴이다.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나치는 망했다. 그러나, 그가 죽고서 70년이 흐른 지금, 파국의 조짐은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고 세상 곳곳에서 출렁이고 있다. 그가 마지막까지 기다렸을 메시아―프롤레타리아의 신적 폭력은 이제 가망 없어 보인다.

나는 이 그림을 지금도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 불행하고 우스꽝스러워뵈는 역사의 천사가 결국은 이 시대를 아파하는, ‘죽은 자를 불러 깨우고 패배한 자들을 한데 불러모으고 싶어 하는’ 영혼들의 슬픈 자화상인 것은 알겠다. 날개를 펼쳤으나 날아지 못하고, 다시 날개를 접을 수도 없는, 머리통만 크고 기운은 없는,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 슬프고 그래서 자기연민으로 더욱 침잠하는….

여기 또 하나의 사진이 있다. 봄방학 중이던 어느 날, 책장을 정리하다 한구석에 쳐박혀 있던 <실천문학> 복간호를 다시 보았다. 1987년 대통령 선거가 끝난 얼마 뒤 새롭게 출발한 <실천문학> 복간호에는 참으로 싱싱한 열기가 넘쳤다. 거기에 사진작가 최민식 선생의 작품이 실려 있었다. 그리고 이 사진 앞에서 나는 잠시 동안 호흡이 멈추는 듯한 감동을 느꼈다. 어쩌면 저 ‘앙겔루스 노부스’가 다시 기운을 차리고 1986년 대한민국 부산 거리에 나타나 신문을 팔고 있는 건 아닌가, 하고 느낄 정도로….

최민식,1986년 부산,《실천문학》복간호(1988년,통권9호)

물론 이 사진에 등장하는 인물은 그저 거리에서 신문을 팔며 연명하는 불구의 청년일 뿐이다. 그러나 이 한 장의 사진 속에서 청년은 1986년 대한민국 부산에 사는 장애 청년이 아니라 하나의 ‘기호’가 된다. 그의 동작, 몸짓, 표정, 이 모두에서 보는 이를 압도하는 준렬한 기운이 뿜어져 나온다. 그의 눈매는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듯 선해 보이지만, 그의 자세는 정상인이 질주하는 것으로 느낄만치 역동적이고  조화롭다. 무엇보다 그에게는 목발이 없다.

그는 싸구려 메이커 운동화를 한쪽만 신었고 쿵쿵 내딛을 때마다 오른쪽 바짓가랑이와 오른쪽 팔은 펄럭댄다. 좌절한 영혼이라면 발걸음을 내딛는 매순간이 이러한 불구의 확인일 뿐이며, 좌절의 몸짓이 커질수록 불구성은 더욱 확연해질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 모든 측은지심을 단박에 물리쳐버린다. 청년의 허벅지는 축구선수보다 두껍고, 종아리 근육은 탄탄하다.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그는 이를 앙다물고서 거부하는 듯하다. “나더러 불쌍타 하지 말고, 당신이나 잘 사시라”고, 그는 위력 시위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저 ‘앙겔루스 노부스’가 1986년 대한민국 부산에서 불구의 청년으로 환생하여 우리 앞에 서 있다고 느낀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그가 지금 팔고 있는 것은 신문이다. 그 속에 무슨 ‘좋은 소식’이 있을까. 이 세상의  내면적 진실은 철저히 거세하고 야만의 거죽만을 훑어 활자로 커다랗게 펼쳐놓은 이 세상의 껍데기. ‘역사의 천사’는 그래서 세상마저도 훌쩍 뛰어넘어버린 것 같다. 그는 ‘시대의 우울’을 소비하는 자들에게, 입만 열만 세상 걱정을 하면서도 이미 몸으로는 그들과 한 패가 되어있는 자들에게, 그들과 이 세계의 지배자들이 공유하는 ‘타락한 정신’을 향해 온몸으로 외친다. 그리고 그는 숙달된 조교의 시범처럼 한없이 쪼그라든 우리들 나약한 영혼의 캔버스 위를 쿵쿵쿵 지축을 울리며 뛰어다닌다. 

몰락이란, 사물의 기초에 도달하는 일이다.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아스팔트 위에 내던져진 자신을 한탄하며 주저 앉아있을 때 청년은 그 아스팔트 위를 목발도 없이 뛰어다닌다. 아무것도 우리를 도와줄 수 없음을, 결국 제 손으로 대지를 짚고 일어서야 함을, 몰락해 본 사람은 안다.

작년 한 해, 나는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 천성산 지율스님의 고독한 투쟁과 새만금과 평택과 한미FTA와 학교 안팎에서 벌어지는 그 많은 일들을 몸으로 겪으며 참 많이도 힘들었다. 그리고 세상이 나아지려는 전망은 보이지 않았고, 조금씩 사람이 두려워지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가끔 깊은 밤 우리집 서재 왼편에 꽂혀있는 《녹색평론》2004년 5-6월호에서 세 장의 사진을 꺼내본다. 내가 《한겨레》와 《앙겔루스 노부스》와 《실천문학》에서 오려 책갈피에 꽂아놓은 저 세 장의 종이거울을 꺼내 찬찬히 들여다보며 거기에 내 얼굴을 비추어본다. 나는 그 시간이 좋다. 저 세 장의 사진들은 여전히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어려운 진보의 비전보다도, 그 어떤 희망의 언명보다도, 살아 있는 유토피아의 정신이라고 나는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교육 2007년 4월호)

* 제목은 <최민식 1957-1987>(열화당 사진문고-22)에 실린 조세희 선생의 글 '종이거울 속의 슬픈얼굴'에서 따왔음 - 글쓴이 

[푸렁콩]

'잃어버린 것을 잊어버리면, 결국 되찾아야 할 것이 사라져 버린다'... - -

[꿈꾸는 나비]

강정 강가 모래톱에는 군데군데 흰가루가 푸석푸석 날리곤 하더군요. 가끔은 발에 밟히기도 하고....

[타클라마칸]

저 왼팔 끝에 불끈 쥔 주먹이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