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AF 200mm / f4 D ED-IF Micro Nikkor
105mm를 사용하면서 60mm에 비해 여러가지로 만족스러웠지만 작업 공간 문제는 여전히 나를 괴롭혔다. 그래서200mm 매크로렌즈를 사용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60mm와 105mm에서의 작업 공간 차이는 불과 10Cm이지만 105mm와 200mmm의 차이는 20Cm나 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105mm와 200mm 마크로 렌즈의 가격차는 굉장히 크다. 특히 200mm에 있어서는 MF식과 AF식의 가격차도 심했다. 또, MF 200mm는 중고라도 간간히 눈에 띄었지만 AF 200mm 매크로렌즈는 신품이나 중고를 떠나 구경조차 하기 힘들었다. 특별히 주문해서 일본으로 들어가는 인편에 미리 주문을 하는 방법이 있다고 하는데 보장하긴 어렵다고 했다. 중고를 사보려고 여기저기 광고도 내고 카메라 상점을 훑었지만 일절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MF중고를 살 것인가 AF신형을 구입할 것이냐를 두고 오랜 시간을 갈등했다.
AF 200mm/f4 마크로렌즈를 구하는 데는 아주 많은 시간이 걸렸다. 결국에는 거금을 주고 새것을 샀다. 이 렌즈의 첫 느낌을 이야기하자면 외관의 모양이나 크기 그리고 무게가 니콘의 AF80-200/F2.8 D 렌즈의 최신 버전인 Tripod Collar가 있는 모델과 흡사하다. 값에 걸맞게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제원을 살펴보면, 직경 76mm, 길이는 193mm이다. IF type이므로 초점조절 링을 조정하여도 길이의 변화는 없다. 중량은 1200g으로 무거운 편이다. MF 200mm에서는 채택하지 않았던 ED(Extra Low Dispersion)렌즈로 색수차를 줄이기 위해 고급 재질을 사용했다. 조리개 최소값 f32. 화각 12도20분, 최소초점거리 50Cm로 1:1배율이 가능하다. 전용hood는 HN-30, 필터는 62mm짜리를 사용한다.
사용 가능한 접사링은 PK-11A,12,13과 PN-11이다. 니콘사에서는 공식적으로 이 렌즈에 맞는 텔리콘버터를 추천하지 않는다. 이 렌즈의 제일 큰 결함이다. 어떤 사용자는 TC-201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나 vignetting 현상 또는 화질의 손상이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 match가 잘 되지는 않지만 6T의 접사렌즈를 이용하여 1.6.배율의 촬영이 가능하다. 광학적인 성능평가에서는 근거리나 원거리에서 AF200mm micro가 구 모델인 MF 200mm micro보다 우수하다.
200mm 마크로렌즈를 삼각대에 장착할 때는 Rotating Tripod Collar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중심이 제대로 잡히고 안정감이 있으며 세로로 촬영 시에도 편리하다. 이 Rotating Tripod Collar는 PN-11접사링에 있는 것과 거의 유사하다. 카메라를 90도로 회전시켜도 피사체의 중앙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정말 잘 고안된 기구라는 생각이 든다. PN-11의 collar는 카메라가 90도씩 회전될 때마다 그것을 느끼게 하는 감촉이 있는데 여기에는 그러한 느낌이 전혀 없어 처음에는 좀 불편하다고 느꼈는데 구도를 잡다 보면 그런대로의 장점이 있다. 정확하게 90도의 세로보다는 때에 따라 임의의 각도가 더 좋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것은 조리개 최대개방치가 f4이다. 같은 초점거리를 갖는 일반렌즈에 비해서는 조금 어두운 편이다. 하지만 접사 시에는 이 최대개방치를 사용하는 일은 흔치 않다. 접사에 최대개방치 f4이면 아주 만족스러운 수치라고 생각된다. 내가 주로 사용하는 조리개 수치는 5.6~11이다. 플래시를 사용할 때면 f11~f22의 값을 사용한다.
나는 200mm를 구입한 후로는 거의 모든 촬영에 200mm를 사용했다. 크고 무겁긴 해도 이 렌즈를 놓을 수가 없었다. 200mm의 장점은 역시 작업 공간의 여유에 있다. 곤충 촬영 시에는 가까이 다가가지 않아도 되므로 피사체를 놓쳐버릴 염려가 적다. 또 촬영자나 삼각대가 그림자를 드리울 염려도 없다. 또 아주 낮은 위치에 있는 피사체의 촬영 시에도 땅바닥에 엎드리듯이 하는 자세를 취하지 않아도 된다. 또, 하나의 매력은 화각이 좁아 주위의 잡다한 사물로부터 분리시켜 피사체만을 잡을 수 있고 장초점의 효과의 하나인 얕은 심도로 배경을 흐리게 하기 용이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 공간의 확보는 플래시의 사용 시 대단히 도움이 된다. 60mm의 경우에서는 근접 촬영 시 플래시와 피사체와의 거리가 너무 가까와 노출오버가 되거나 아니면 조리개를 극도로 조여 화질을 떨어뜨리게 되기 때문이다. 105mm 에서는 어느 정도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지만 200mm에서는 최소 초점거리에서도 flash TTL이 지원되는 플래시를 사용할 경우에는 f11~f16사이의 값을 사용할 수 있다.
200mm 마크로렌즈는 정말 마음에 든다. 그래서 야외 접사에 나갈 때면 다른 렌즈들은 제쳐 두고 이 200mm 마크로렌즈를 갖고 다닌다. 그렇다고 200mm에 100%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이 렌즈는 정말 무겁다. 삼각대에서 떼어내어 신속한 촬영이 요구되는 경우에는 아예 포기를 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벌이나 나비 종류가 특히 그렇다. 이 경우에는 플래시를 같이 사용해야 하는데 카메라+200mm렌즈+플래시 이 무게는 2.4Kg정도 된다. 이것을 들고 수동으로 초점을 맞추는 일을 생각해보라. 이럴 때 자동초점이라도 확확 작동해 주면 좋을텐데 아무래도 200mm의 자동초점기능은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소리도 크고 한참을 기다려야 된다. 또 초점을 잡았다 놓쳤다 하는 일이 다반사이다. 이것은 그 이름있는 USM렌즈를 채택한 캐논의 180mm 마크로렌즈도 마찬가지란다. f4의 조리개 수치로서는 자동초점은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접사에서는 Limit스위치를 이용하면 그런대로 쓸만하긴 하다. Limit영역은 70Cm이내의 거리로 한정되는데 이 거리 안에 있는 피사체를 촬영 시 초점조절이 빠르게 수행된다. 나는 바닷가에서 아주 조그만 게를 발견하고 쫓아다녔는데 이렇게 배경(모래)과 피사체가 붙어 있는 경우는 자동초점조절 기능이 절대적으로 편리하다. 수동으로 초점조절시의 느낌은 60mm와 105mm의 중간정도의 마찰력이 느껴진다. 비교적 안정적이다.
200mm를 사용하면서 느낀 것은 작업 공간이 긴 것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야외 촬영을 하다 보면 피사체가 놓여있는 형태나 주위 장소에 따라서 아주 좁은 공간의 여유 밖에 없을 때가 있다. 또 위에서 아래로 수직으로 보고 촬영해야 할 때도 있다. 이 때는 오히려 작업 공간이 짧은 것이 촬영이 용이하다. 이런 때면 기동성과 신속함 그리고 작업의 용이성 측면에서 105mm 마크로렌즈의 독특한 존재가치를 새삼 느끼게 된다.
6. MF 200mm / f4 IF Micro Nikkor
MF 200mm/F4 IF micro렌즈는 AF200mm micro렌즈가 나오기 이전의 구 모델로서 대단한 인기를 얻은 렌즈이며 아직도 AF보다는 이 수동식 렌즈를 선호하는 사용자를 많이 갖고 있다. 렌즈의 성능면에 있어서는 근거리나 원거리 모두 AF보다 떨어지지만 AF와 비교해서 그냥 넘기지 못할 여러 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
제원을 살펴보면, 직경 66mm, 길이는 172mm이다. IF type이므로 초점조절 링을 조정하여도 길이의 변화는 없다. 중량은 800으로 이 정도의 크기와 중량이라면 손에 들고 다니기에도 큰 부담은 없다. 조리개 최소값 f32. 화각 12도20분, 최소초점거리 71Cm로 1:2배율이 가능하다. Built-in hood를 갖고 있으며 필터는 62mm짜리를 사용한다. 또 tripod collar는 탈착이 가능하여 손에 들고 다닐 때의 편의성을 도모했다. 또, 초점 영역이 넓어 마치 줌렌즈를 사용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사용 가능한 접사링은 PK-11A,12,13과 PN-11이다. 접사링을 조합하여 100mm길이를 만든다면 1:1의 배율이 가능하지만 이보다는 텔리콘버터를 사용하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1.4배율인 TC-14B나 2배율인 TC-301과 잘 어울리며 이를 사용하면 등배율의 접사가 가능하고 장초점의 망원렌즈로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접사링과 텔리콘버터를 같이 사용하여 등배율 이상의 촬영을 하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도 텔레콘버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이 렌즈의 최대 장점이며 이 경우 접사만이 아니라 새나 풍경사진을 찍는데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AF200mm 마크로렌즈를 구입하기에 좀 벅차다면 MF200mm의 사용을 적극 권하고 싶다. 가격도 AF200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7. AF70-180mm /f4.5-5.6 ED D micro Zoom
1997년 가을에 출시된 것으로 니콘의 가장 최신 마크로렌즈이다. 마크로렌즈로서 Zoom기능을 갖는 렌즈는 최초가 아닌가 싶다. 흔히 줌렌즈에 마크로 기능이 있는 것은 진정한 마크로렌즈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여느 Zoom렌즈와 마찬가지로 구도를 잡기에 용이해서 접사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매크로 줌렌즈라는 용어는 이상적인 단어가 아닐 수 없다. 이 렌즈는 아직 국내에서는 보기 힘들다.
먼저 사양을 살펴보자. 크기는 직경 75mm 길이 167mm이고 중량은 990g이다. 크기나 무게는 105mm와 200mm AF의 중간 정도이다. ED glass를 채용했으며 최소조리개 f/32 화각은 34°20'~ 13°40' , 62mm필터를 사용하며 전용후드는 HB14이다. 70mm로 사용 시에는 0.3배 180mm 로 사용 시에는 0.75배율로 촬영이 가능하다.
최소초점거리는 Zoom range에 관계없이 37Cm이다. 이것은 카메라를 이 거리에 세팅해 놓고 초점조절을 다시 할 필요 없이 배율을 0.3배에서 0.75로 조정할 수 있는 편리한 점이다. 그런데 IF식이 아니므로 초점조절시 렌즈의 길이가 변하며 180mm로 사용하여 최대배율인 0.75배율로 촬영시 작업 공간은 12Cm이다. IF식인 200mmAFmicro에 비하면 1/2정도 밖에 안 된다. 따라서 작업 공간 측면에서는 여전히 제약이 있다. 등배율의 접사를 하려면 180mm의 초점거리로 세팅하여 6T 의 접사렌즈를 사용하면 된다. Rotating tripod collar가 장착되어 있다.
이 렌즈의 장점이라면 전 영역에 걸쳐 유효조리개 값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휴대용 노출계를 사용 시 매우 편리한 기능의 하나이다. TC14A와 조합하면 샤프니스는 감소하지만 조리개를 조여 사용 시 그런대로 성능이 좋다. TC201과 조합 시에도 조리개를 조여 사용하면 선예도는 매우 좋은 편이다.
이 렌즈를 Nikon F4에 사용하여 매트릭스 측광이나 중심측광을 할 때는 finder를 제거하여 focusing screen의 보정다이얼을 -1/2stop 보정해야 한다. 이 때 카메라본체의 보정다이얼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Spot 측광시에는 이렇게 보정할 필요가 없다. 다른 렌즈를 사용시는 focusing screen의 보정치를 원래대로 원위치 시켜야 한다.
이 렌즈는 Zoom렌즈가 갖는 다양성과 유연성이 돋보이는 렌즈이다. 일반촬영과 접사를 같이 할 수 있는 다목적 줌렌즈로서 활용한다면 아주 구미에 맞는 제품이랄 수 있다. 특히 접사의 대상이 꽃이나 나비와 같이 그리 높은 배율이 필요 없는 피사체를 대상으로 하거나 플래시를 이용하여 손으로 들고 다니며 움직임이 빠른 피사체를 촬영하기에 좋다. 마크로렌즈로서의 측면에서 보자면 70-180mm라고는 하지만 작업 공간이 105mm micro에 가까와 유연성을 갖는 105mm 마이크로 렌즈로 생각하는 편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