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창간 64년을 자랑하는 제주일보 2009년 03월 19일 (목) 자 기사이다. 이 집안의 인물이므로 신문사의 양해를 받지 못하고 전재함을 제주일보의 양해를 바라며 무단 전재 배포를 허락하지 않은 기사이므로 무단 복사 및 스크랩을 방지함.
제주출신 검찰 최고위직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 인터뷰(기사 소개) 제주출신으로는 검찰 최고위직인 서울고검장을 지낸 박영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 변호사 -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로 새로운 인생 시작 |
제주출신으로 검찰 최고위직에 올랐던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57)이 지난 9일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 변호사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법무법인 대륙과 아주가 합병해
새롭게 출범한 대륙아주는 국내변호사 73명과 외국인변호사 23명 등 96명의 변호사를 보유한 국내10위권의 로펌으로 기업인수합병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박 대표 변호사는 제주시 삼도동 출생으로 27년간의 검찰재직 시 당대 최고의 칼잡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SK 글로벌 분식회계,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 오대양사건, 조폭수사 중 고문치사케한 홍모검사사건, 대선자금 수사, 론스타 수사 등 검찰 60년사에서 최고의 사건으로 꼽은 20대 사건 중 4건을 해결한 장본인이다.
박 대표변호사는 당시 검찰총장감으로 꼽혔으나 아쉽게 후배들에게 길을 터준다며 지난 1월 검찰을 떠났다.
박 대표변호사의 조부는 해방직후 제주읍장과 북제주군수를 지낸 박명효이고 부친은 제주 지법에 판사를 했던 박창택이며, 어머니 역시 고향이제주시로 4촌들 거의 모두 제주에 거주하고 있으며 김계홍 전 북제주군 부군수가 고종 사촌이다.
경기중 다니던 시절 별명이 ‘제주도’였던 박 대표변호사는 “검찰 재직시 고향인 제주에서 지검장을 하고 싶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며 아쉬워 했으나 검찰내 제주출신 후배들을 적극 지원하고 배려해 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 대표 변호사는 “제주출신 검사들이 너무 똑똑해서 좀더 유연해지라고 충고하곤 한다”며 “유능한 제주 후배들이 많아 앞으로 검찰총장이 나올 날도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표변호사는 어릴때 제주를 떠나 목포 광주를 거쳐 서울에 정착했으며 경기중-동성고-서울대를 나와 국민의 정부시절 청와대 사정비서관과 참여정부시절 대검중수부장, 대전고검장, 서울고검장 등을 역임했다.
가족으로는 부인 오영희씨와 1남1녀가 있다. <서울=강영진 기자>yjkang@jejunews.com
다음은 박영수 서울고검장의 퇴임 고별사이다.
전문>박영수 서울고검장 퇴임사 | |
뉴시스 [2009-01-15 11:18] | |
【서울=뉴시스】
검찰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정든 검찰을 떠납니다. 25년이 넘도록 몸담았던 공직을 갑자기 떠나려 하니 망설임도 있었고, 번민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훌훌 털고 감사하다는 마음만 간직하고 떠나려 합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저는 행복하고 축복받은 검사입니다.
떠나는 저를 환송해 주시는 여러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있고, 검사로서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수사권 파동' 등 몇 차례의 검찰 위기 때 동료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였던 기억, 검찰의 제도나 기능을 개선하고자 밤새도록 토론하였던 추억이 새삼 새롭습니다. 또 검찰60주년을 기념해 선정된 20대 사건에 제가 담당하거나 지휘하였던 사건이 '오대양 집단변사 사건'을 비롯해서 3건이나 선정되는 행운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검사생활 동안 영광만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내 자신만의 주장과 판단에 집착하여 오류를 범한 적도 있었고, 직원들이나 사건 관계인에게 불편을 주고, 마음을 상하게 한 적도 없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부족한 점들을 직원 여러분들이 감싸주셨기에 오늘의 제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자리를 빌어 깊은 사과와 함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검찰가족 여러분! 정들었던 검찰조직을 떠나면서 부탁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그 하나는 '조직의 결속'입니다.
최근 들어 검찰조직의 결속이 느슨해지고 있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습니다. 조직의 튼튼한 결속은 우리 검찰의 자랑스럽고 명예로운 전통입니다. 우리 검찰에 다가올 여러 가지 고난과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구성원 상호간에 "믿음과 사랑의 끈"으로 조직을 더욱 결속시켜야 합니다. 그림을 그리려면 먼저 흰색 바탕이 필요하듯이 '회사후소'(繪事後素)의 정신으로 원칙에 기반하여 서로 믿고 사랑하는 조직문화가 형성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두번째는 '검찰권 행사의 절제'입니다.
저는 검사생활을 하면서 전 일본검사총장이던 유시나가 유스케(吉永祐介)의 "검찰은 오물이 고여 있는 도랑을 청소할 뿐이지 그곳에 맑은 물이 흐르게 할 수는 없다"라는 말씀을 가슴 속에 새기곤 하였습니다. '엄정공평, 불편부당'의 검찰 정신은 우리 검찰이 이켜야 할 절대가치입니다. 검찰권은 아집과 편견에 치우치거나, 무모하거나 오만해서는 더욱 안 됩니다. 또 검찰권은 시류에 편승하거나 그렇게 비추어져서도 안 됩니다. 이것이 바로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는 지름길임을 명심해 주실 것을 꼭 부탁드립니다. 검찰가족 여러분!저는 비록 지금 여러분 곁은 떠나지만 제 한결같은 마음과 사랑은 여기 두고 가겠습니다. 그동안 여러분이 제게 주신 진심어린 격려와 두터운 정성을 되갚을 각오로 남은 길을 가겠습니다. 검찰이 대지에 면면이 흐르는 큰 물처럼 국민의 상처와 아픔을 감싸는 모습과 우뚝 서서 부릅뜬 눈으로 국가의 안녕을 지키는 장한 모습을 기대하면서 국민들과 함께 성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09년 1월15일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 박영수
|
출처 :밀양박씨연안공파제주도종친회 원문보기▶ 글쓴이 : 운영자/박흥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