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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현종개불화법본내전(漢顯宗開佛化法本內傳) 2001.4.16
《법본내전》에 말하기를 [명제 영평 13년에 황제께서 신인의 꿈을 꾸었는데 1장6 척의 금색 몸으로 목덜미로 햇살 같은 빛이 있었다. 잠에서 깬 뒤 신하들에게 물으 니 부의가 조서에 대답하기를 {부처님이란 분이 천축에서 나셨습니다} 하기에 사신 을 파견하여 가서 구하게 하였더니 경전과 불상 및 승려 두명을 갖추어 돌아왔다. 황제가 이에 그들을 위해 부처님의 사원을 세우고 벽화를 그렸으며 1천의 수레와 1 만의 기마로 탑을 감싼 채 세 번을 돌았다. 또 남궁의 청량대와 고양문 위 및 현절능 등에 불화를 그리고 불상을 세운 뒤사십이장경과 아울러 난대의 석실에 밀봉하여 보관하였으니, 자세한 것은 전집에 있는 것과 같다]라 하였다.《모자소현전》에 말 하기를 [이 때에 사문 가섭마등과 축법란이 있었으니 처신하는 바와 행동하는 바는 예측하기 어려웠으며 뜻은 중생을 개화시키는데 있었다. 채음이 사자로 가서 마등 에게 동쪽으로 갈 것을 청하니 구역을 지키지 않고 그를 따라 낙양에 이르러 중생들 의 감정을 깨우쳐주고 믿음의 근본을 숭상하여 밝혔다. 황제께서 마등에게 묻기를 {법왕이 세상에 나오셨는데 어찌하여 그 교화가 여기는 미치지 않는가?} 하니 답하 기를 {가비라위국은 삼천대천세계와 백억일월의 중심이니 삼세의 모든 부처님이 모두 그 곳에서 태어나시고 게다가 천룡과 귀신 등 원력의 행이 있는 자는 모두 그 곳에서 태어나서 부처님의 바른 교화를 받고 모두 도를 얻어 깨우치게 됩니다. 나머 지 다른 곳의 중생들은 부처님의 교화에 감응할 인연이 없기에 부처님께서 가시지 않는 것입니다. 부처님이 비록 가시지는 않지만 광명이 미치는 곳에는 혹은 5백년, 혹은 1천년, 혹은 2천년 뒤에 모두 성인이 있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여 그들 을 교화하고 이끌 것입니다}]라며 가르침의 뜻을 폭넓게 얘기하였는데 그 글이 광 범위하여 생략한다.《법본내전》에 이르기를 [영평 14년 정월 초하루에 오대산악 모든 산의 도사들이 정월 조례에 참석하던 차에 스스로 서로간에 논의하여 이르기 를 {천자께서 우리의 도법을 버리고 멀리서 오랑캐의 가르침을 구하였으니 이제 조 례에 모인 것을 기화로 표로써 항의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하였으니 그 표를 간 단히 요약하면 {오악 십팔산관 태상 산동제자 저선신 등 6백90인은 죽을 죄로 말씀 을 올립니다. 신들이 듣건대, 태상노군은 형체도 없고 이름도 없으며 다함도 없고 위도 없으며 허무하고도 자연스러움에 큰 도가 천지가 조화되기 이전에 나왔기에 상고로부터 한결같이 좇아지키며 백대의 제왕도 이를 바꾸지 않았습니다. 지금의 폐하께서는 도가 복희씨나 황제씨 보다 나으며 덕은 요 임금과 순 임금 보다 높으시 거늘 가만히 듣자오니, 폐하께서는 근본을 버리고 끝단을 추구하여 서역으로부터 가르침을 구하니 섬기는 바는 곧 오랑캐의 신이며 말하는 바는 화하의 정서와 가지 런하지 않습니다. 원컨대 폐하께서는 신 등의 죄를 용서하시고 시험해 보임을 들어 주십시오. 신 등 모든 산의 도사들은 대체로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멀리까지 들으 며 경전에 널리 통하여 원황 이래로부터 태상太上의 뭇 기록과 태허太虛의 부축符 祝 등 자세히 익히지 않은 것이 없으며 그 지극한 곳까지 통달하였습니다. 혹은 귀 신을 채찍질하여 부리고, 혹은 노을을 삼키고 기운을 마시며, 혹은 불 속에 들어서 도 타지 않으며, 혹은 물을 밟아도 빠지지 않으며, 혹은 밝은 대낮에 하늘을 오르며, 혹은 모습을 숨겨 헤아리지 못하게도 합니다. 방술에 이르러서는 가능하지 않은 것 이 없으니, 원컨대 그들과 더불어 비교하여 주소서. 그러시면 첫째는 성상의 뜻이 편안할 것이며, 둘째는 참과 거짓을 분별하게 될 것이며, 셋째는 대도가 그 귀의처 를 가지게 될 것이며, 넷째는 화하의 풍속이 어지럽게 되지 않을 것입니다. 신 등이 만약 상대와 견주어 여의치 않다면 중대 결단에 맡겨 따르겠으며, 만일 이기는 바가 있으면 바라건대 허망한 것을 제거하여 주십시오}라 하였다. 칙서를 내리고 상서령
송상을 파견하여 장락궁으로 불러들이고는 그 달 15일에 백마사에 모이도록 하였 다.도사 등이 곧 세 개의 단을 설치하고 단에 따로이 34개의 문을 개설한 뒤에 남악 도사 저선신과 화악도사 유정념과 항악도사 환문도와 대악도사 초득심과 숭악도사 여혜통과 곽산 천목 오대 백록 등 18산 도사 기문신 등이 각자《영보진문》과《태 상옥결》및《삼원부록》등 5백9권을 가져다가 서쪽 단에 안치하였으며,《모성자》 《허성자》 《황자》 《노자》등 27가家의 자서子書 2백35권을 중앙 단에 안치하 였으며, 1백신에게 제사 드릴 음식은 동쪽 단에 두었으며, 제께서 머무는 어행전은 절의 남쪽 문에 두었고 부처님의 사리와 경전 및 불상은 길의 서쪽에 안치하였 다.15일 점심공양을 마치자 도사 등이 억새로 엮은 섶에 전단과 침향나무를 더하여 횃불을 만들어 경전을 에워싼 채 울며 이르기를 {신 등은 위로 태극대도 원시천존 중선백령에게 여쭈옵니다. 지금에 오랑캐의 신이 화하를 문란하게 하고 백성의 주 인된 이가 삿된 것을 믿으니 바른 가르침은 실종되고 현묘한 교풍은 그 위업이 땅에 떨어짐에, 신 등이 감히 단 위에 경전을 안치하고 불로써 시험하여 덮씌워진 마음을 열어 보임으로서 참과 거짓을 분별할 수 있고자 합니다}라 하였다.곧 불을 놓아 경 전을 태움에 경전이 불길을 따라 모두 잿더미가 되어버리니 도사 등이 서로 돌아보 며 실색하고 크게 두려움을 드러내었다. 또한 하늘로 올라가 모습을 숨기려고 하던 자는 그렇게 할 힘이 없었고 귀신을 주술로써 부리려던 자는 호통치고 채찍질하여 도 응하지 않았기에 각자 부끄러운 생각을 품었으니, 남악도사 비숙재는 스스로 한 탄하며 죽었다.태부 장연이 저신에게 말하기를 {경 등이 시험한 바는 영험이 없으 니 곧 이는 허망한 것이므로 마땅히 서쪽에서 온 참된 법을 취하겠다}고 하자 저신 이 말하길『《모성자》에 이르기를 [태상노군은 신령스럽고 보배로운 천존이 그 분이며, 조화를 지어 놓은 것을 일컬어 태소라 한다] 하였으니 이것이 어찌 허망한 것이겠습니까} 하기에 장연이 이르기를 {태소는 귀하고 덕스러운 이름은 있으나 말 씀과 교법의 칭호가 없거늘 이제 그대가 말씀과 교법이 있다고 말하였으니 곧 허망 한 것이다} 하자 저신이 침묵하였다.그 때에 부처님의 사리에서 오색광명이 곧장 공중으로 치솟아 마치 일산처럼 둥글게 선회하여 두루 대중들을 덮었고 그 빛은 햇 빛을 가렸으며, 마등법사는 몸을 솟구쳐 높이 날며 공중에서 앉고 눕는 등 신비한 변화를 널리 드러내었다. 이 때 하늘에서 보배로운 꽃비가 부처님과 스님네의 머리 위로 내리고 또한 하늘음악이 들려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니 대중들이 함께 기뻐 하고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 찬탄하며 모두 법란을 에워싼 채 불법의 요점을 설하는 것을 들었다. 법란이 아울러 범음梵音을 내뱉으며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고 또한 대중으로 하여금 삼보를 찬양하게 하며 설법하기를 {선업이던 악업이던 그 모두에 과보가 있어서 육도와 삼승의 모든 상相이 하나가 아니니라} 하였으며, 또 설법하 기를 {출가의 공덕은 그 복이 가장 높으며, 처음으로 부처님의 사원을 세우면 범천 梵天이 지닌 복의 양과 같다}라 하였다.사공 양성후 유준은 모든 관인과 선비 및 서 민 등 1천 여 명과 함께 출가하였으며, 사악제산도사 여혜통 등 6백30인이 출가하 였으며, 음부인과 왕의 궁녀 등 모든 궁인과 기녀 2백30인이 함께 출가하였다. 곧 10곳의 사찰을 세움에 7곳은 성밖에 세워 비구를 안치하고 3곳은 성안에 두어 비구 니를 안치하였으니, 이로부터 그 이후로 더욱 광범위해졌다]라 하였다.《법본내 전》은 5권이 있으나 생략하고 모두 싣지 않는다.어떤 사람이《법본내전》이 근자 에 나온 것이라 의심하며 본래 힘을 겨루었던 일이 없었다고 하였으나《오서》에 의하면 비숙촌이 한탄하며 죽은 것이 분명하므로《법본내전》을 실록으로 여겼다.
2... 수고조문황제칙문(隋高祖文皇帝勅文) 2001.4.16
황제는 정중히 광택사의 지의선사에게 묻노라.짐은 불교에 대해 공경하고 믿는 정 이 막중함에, 지난 북주 무제 때 부처님의 법을 허물고 파괴하자 발심하여 원을 세 워 반드시 불법을 보호하여 지킬 수 있도록 허락하리라 하였더니, 하늘로부터 명을 받음에 이르러 거듭 일어나게 되고 우러러 신력에 의지하여 법의 바퀴를 거듭 굴리 게 되니 시방의 중생들이 모두 함께 이익을 얻게 되었도다. 근자에 진나라가 잔학하 고 포악하여 동남방의 백성들이 노역으로 그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기에 장군에게 명하고 군사를 내어 백성들을 위해 해악을 제거하니 오월의 땅은 이제 깨끗이 정리 되고 도속道俗이 또한 안정되므로 참으로 짐의 뜻에 맞도다. 짐은 바른 법을 존중하 고 숭상하며 창생을 구제함에 복전이 영원히 존속되고 진리의 나루터와 돌다리가 다함이 없기를 바라노라. 선사는 이미 세속의 그물을 여의고 자신을 수행하며 타인 을 교화할 새 필시 승도들을 장려하여 매진케 하고 금지된 계율을 고수하여 보는 이 들로 하여금 공경하여 복종케 하고 듣는 이로 하여금 곧 착한 마음을 내게 하면 바 야흐로 대도의 마음에 부응하게 될 것이오. 이는 출가의 본업이 되려니와, 만약 몸 은 불도의 법복을 따라다니되 마음은 세속의 티끌에 물들어 있으면 다만 생명을 머 금고 있는 부류만이 귀의할 바가 없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오묘한 불법의 문안에서 다시 비방과 원망만을 부를까 두려우므로 마땅히 서로 권면하고 책려함으로써 짐의 마음과 같이 될진저. 봄날이 점차 따뜻해지니 도체道體도 편안하리다.개황 10년 정 월 16일, 내사령 안평공 신 이덕림은 선포하고, 내사시랑 무안자 신 이원조가 받들 어, 내사사인 배구가 시행하다.
3... 진왕수보살계소(晋王受菩薩戒疏) 2001.4.16
사지절 상주국 태위공 양주총관제군사 양주자사 진왕제자 양광은 머리를 조아려 시 방삼세의 모든 부처님과, 본사 석가여래와, 이 땅에 응당 내려오실 보처미륵과, 일 체의 존귀한 경전 및 무량한 법보와, 초심 이상 금강 이하의 모든 존귀하신 큰 방편 의 마하살타와, 벽지불 및 연각승처럼 홀로 해탈하여 깨달음을 밝힌 스물 일곱 현인 과 성인인 타심통과 도안을 지닌 이들 내지 삼계의 최정상인 십팔범왕과, 육욕천자 와, 제석천주와, 사대천왕과, 하늘신선 용신이 날아오르며 숨었다 나타났다 하면서 이 세계를 맡아 지탱하고 큰 이익을 지으며 탑을 수호하고 법을 보위하며 신명을 막 아 지키고 깨끗한 계율을 보호하여 지키는 무량한 선신들에게 받들어 청하오니, 모 두에게 원하건대 한 생각 사이에 부처님의 신비한 힘을 받들고 함께 도량에 모여 제 자의 서원을 증명하시고 제자의 공덕을 받아들여 주옵소서. 가만히 생각건대, 식의 어두움이 가만히 싹 터 일어난 것이 곧 여래의 성품이건만 무명 속으로 굽어 떨어져 서 본디 지니고 있던 것이 드러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니 [이 모든 것이] 이치와 운 수가 돌아갈 바이므로 만물이 극에 달하면 곧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게 되는 것입니 다. 당래當來의 과보를 드러내고자 하면 반드시 원인을 쌓아야 하니, 이는 조어세웅 께서 삶과 죽음을 갖추어 겪었던 것이 모든 초목으로 산가지를 만들어 써도 모두 셈 할 수 없고 항하의 모래를 모두 모아 일으켜도 진실로 사량思量하기 어려운 것과 같 이, 번뇌에 깊이 물들어야만 비로소 염증을 내어 능히 여윌 수 있을 것입니다.법왕 께서 교화의 운을 열며 처음으로 보살을 교화하신 것은 비유컨대 해가 뜨면 제일 먼 저 높은 산을 비추는 것과 같으며, 근기의 마땅한 바에 따르고 맞추어서 권도를 방 편으로 삼은 것은 마치 저 여러 물줄기들이 모두 큰 바다로 향하는 것과 같습니다. 제자는 근본 적선을 승계하여 황가에서 태어나 황실의 가르침에 일찍 나아갔으며 태교에도 일찍이 젖어 들었으니 복록이 모두 모인 바라 할 것입니다만, 묘한 기밀을 모름지기 깨달아 작은 길에서 갈팡질팡 헤맴을 부끄러워하고 대승에 넉넉히 노닐기 를 바라니 신기루의 성에서 머물러 쉼을 비웃으며 피안으로 배를 저어 갈 것을 맹세 합니다. 다만 도를 일궈가는 선비의 만 가지 행위에서 계를 지키는 선행이 가장 먼 저가 되고 보살의 십무진계十無盡戒에서도 전일하게 지니는 것이 최상이니, 비유컨 대 궁실을 지음에 반드시 기초되는 터로부터 의지하여야지 다만 허공에 가설한다면 결국에는 이루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용렬하고 몽매함을 헤아리지 않고 또한 듣 자오니 공자와 노자 및 석가 문중 모두는 녹여서 새로이 만들어 내는 것에 바탕하고 있으니 법칙과 위의가 있지 않다면 누가 장차 편안히 머무르고 우러러보겠습니까. 참으로 또한 석가능인께서는 본래 스님이 되셨고 문수사리께서도 가만히 아사리가 되셨으나 반드시 인간[으로서]의 스승[이라는 신분]에 의지하여 성스러운 가르침 을 드러내어 전해 주셨습니다.가까이로부터 먼 곳에 이르기까지 감응하면 마침내 통하는 것임에 살타파륜은 무갈에게 골수를 빻아 정성을 다하였고 선재동자는 법계 에서 자신의 몸을 잊었으니, 경전에 분명한 문장이 있는데 감히 억지 얘기를 하겠습 니까? 부처님의 말을 깊게 믿고 오직 밝은 인도를 좇을 뿐입니다.천태 지의선사는 불법 가운데의 용상龍象이라, 동진으로 출가하여 계행의 구슬이 원만하고도 깨끗하 며 나이가 곧 예순이 되고자 할 때 선정의 물결이 깊고도 잔잔하여 그 고요함으로 인해 지혜가 일어났으니, 거리끼는 말은 어디에도 없었으며 남을 앞세우고 자기를 뒤에 놓아 성대한 인기에도 겸양하였으니 그 명성이 널리 알려져 대중들이 아는 바 일세, 제자가 그런 까닭으로 지극한 정성을 멀리까지 쏟아서 선박에 명하여 멀리에 서 영접하게 함에 매번 인연이 어긋나서 머무르게 하기가 어려웠음을 두려워하였으 나, 또한 이미 이르러 머물게 되자 마음길이 시원스레 뚫렸고 구름과 안개를 헤쳐주 심에 미쳐서는 곧 번뇌가 사라졌습니다. 삼가 개황 11년 11월 23일인 지금, 총관 금 성에서 1천 승려에게 소반蔬飯을 베풀고 공경히 선사에게 몸을 굽히니 보살계를 내 려 주셨습니다. 계는 이름을 '효孝'라 하고 또는 '제지制止'라 하니, 방편과 지도智 度로 어버이에게 귀의하여 받들기를 극진히 하고 이러한 수승한 복으로써 지존의 황후를 받들어 도와 큰 장엄을 지어서 여래의 자비와 같이 되게 하고, 모든 부처님 의 사랑을 두루 미치게 하여 사생四生을 동등하게 봄이 마치 외아들처럼 여기게 하 여 주십시오.제자는 오늘로 라후라의 업을 심어 세세생생 불가에 환생하길 마치 일 월등명불의 여덟 왕자나 대통지승여래의 열 여섯 사미와 같을 것이며, 권속의 인연 으로 법을 이룬 무리들은 모두 유위의 흐름에서 벗어나 무위의 경지에 이르게 할 것 이며, 육도六度를 균등하게 하고 사등四等을 자연스레 조화시켜 다함이 없는 중생 을 끊임없이 제도하여 해탈하게 할 것이며, 처음 비롯하는 마음에 크나큰 서원을 맺 어 마침내는 크나큰 자비로써 중생의 어려움에 나아가되 널리하고 멀리까지 함은 마치 가없는 법계처럼 하고 극진하고도 지극히 함은 마치 끝없는 허공처럼 하여 구 족히 성취하게 함으로써 모두가 서원의 바다에 충만하여지이다.양광이 합장하옵니 다.
4... 양황사도사불조(梁皇捨道事佛詔) 2001.4.16
양 고조 무황제는 나이 서른 넷에 보위에 올라 정사에 임한 지 마흔 아홉 해로서, 비 록 억조창생을 위하는 업무가 많았으나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음에 내경과 외전을 두루 마음에 두지 않음이 없었으니 모두 수 천 권을 해석하고 풀이하였으며, 검약하 고 스스로 절제하여 비단옷은 두르지 않고 침실은 허전하였으되 밤낮으로 게으르지 않았으니 심지어 무명이불과 왕골자리와 짚신과 칡두건 등도 있었다. 처음 천자의 지위에 임하여 곧 이러한 일을 갖추고 하루에 오직 한 끼 만을 먹으며 영원히 매운 것과 비린내 나는 것을 끊었으니, 제왕이 있게 되고부터 능히 여기까지 이른 이는 매우 드물었다.예전에 노자를 섬기며 부적符籍과 도록圖 을 종지로 삼아 숭상하였 으나 근원을 남김없이 검토하여 보니 황망한 것과 같음이 있기에 제께서 이에 몸소 신령스러운 붓을 놀려 조서를 내리며 도교를 버리게 하였으니, 그 글에서 말하였다. [생각건대, 천감 3년 4월 8일 양나라 황제 난릉 소연은 머리를 조아려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시방의 존귀한 법과 시방의 성스러운 스님네께 합장하옵니다. 엎드려 경 전을 보니 그곳에 이르기를 {보리심을 내는 자는 곧 부처의 마음이며 그 나머지의 모든 선善은 이에 비유할 바가 되지 못하니,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삼계의 괴로운 문에서 벗어나 작위하는 바가 없는 수승한 길로 접어들게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여래는 번뇌가 다하고 지혜가 엉기어서 깨달음을 이루었으니, 지극한 도 에서 진리의 기밀을 통하자 덕이 원만해져 성스러움을 취하게 되었으며, 지혜의 횃 불을 일으켜 미혹을 비추시고 정법의 흐름을 거울삼아 때를 맑히며, 하늘 가운데서 상스러운 자취를 열고 신령스러운 위의는 형상 밖에서 빛이 나며, 욕망의 바다에서 길을 잃은 군중을 제도하고 중생들을 열반으로 끌어들이며, 상락常樂의 높은 산에 오르고 애하愛河의 깊은 물 속에서 벗어났으니, 말은 사구四句를 어그러뜨리고 언 어는 백 가지 잘못을 끊었으며 자취를 사바세계로 응하여 정반왕에게 태어남을 보 이시고 왕궁에 모습을 탄생하시어 삼계를 걸으며 존귀한 자가 되셨으며 보리수에서 빛을 이루어 삼천대천 세계에 고루 비추셨습니다. 다만 중생들의 근기의 마음이 천 박한 까닭으로 싫어하고 게으른 생각을 내기 좋아하기에 스스로 기약하여 2월에 마 땅히 쌍림에 이르리라 하고는 이에 고요히 원상圓常의 도리를 설하셨고 또 다시 학 수鶴樹에서 빛을 숨기셨으니, 사왕은 죄를 멸함 받고 바수는 재앙을 덜게 되었음에 만약 대성법왕을 만나지 않았다면 누가 능히 구제하여 인도하였겠습니까. 자취에 있어서는 비록 숨겨졌다 하나 도를 구함에는 이지러짐이 없습니다. 제자가 지난날 황당하고 미혹된 것에 지체하며 노자를 섬기는 일을 탐닉하여 누대를 지나 이어오 며 이 삿된 법에 물들었다가 인因의 종자로 익혀 두었던 선이 피어나 미혹을 버리고 돌이킬 줄 알게 되었기에 이제 옛 의사를 버리고 바른 깨달음에 귀의하여 의지할 것 입니다.원하옵건대, 미래세에서는 남자아이로 출가하여 널리 경전의 가르침을 퍼트 리고 중생을 교화하여 제도함으로써 함께 성불할 수 있도록 하여 주십시오. 차라리 바른 가르침 가운데에서 길이 악도에 빠질지라도 노자의 가르침에 의지하여 잠시 하늘에 태어남을 즐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대승의 마음을 섭렵하고 이승의 생각은 여윌 것이니, 정히 바라건대 모든 부처님께서는 증명하여 주시옵고 보살님은 섭수 하여 주십시오. 제자 소연이 합장하옵니다.]
5... 인종황제찬삼보문(仁宗皇帝讚三寶文)2001.4.16
⊙ 찬불(讚佛)
하늘위와 하늘아래대각금선 대성세존
한마음에 열의명호넷지혜와 세몸으로,
오음망상 건네시고육진장애 초월하니
생령들이 귀의함에그러기에 능인일세.
⊙ 찬법(讚法)
모든만법 오직마음참마음은 고요할뿐
그한마음 말미암아만가지행 능히나네,
돌아서면 허망하고깨달으면 성인이니
참법문에 머리숙여밝은불성 귀의하네.
⊙ 찬승(讚僧)
육바라밀 나태없고네은혜에 무상이라
사람들의 눈이되어부처도와 나루되니,
비한방울 몸적시고향한개피 마음적셔
이곳저곳 어느곳도도없는곳 없으리다.
6... 송문제집조재론불교(宋文帝集朝宰論佛敎) 2001.4.16
문제는 송 고조의 셋째 아들이다. 총명하고 슬기로우며 영특하고 해박하여 '영달令 達'이라 아칭雅稱되었다. 재위 30년 되는 해, 일찍이 한가한 날을 틈타 조용히 시중 하상지와 이부 양현보에게 의견을 물어 말하기를 [짐은 어려서부터 읽은 경전이 많 지 않은데 근자에 더욱더 틈이 없도다. 삼세의 인과는 아직 분명히 하여 마음에 품 어두지 못하고 있으나 다시 감히 이견을 세우지 않는 것은 바로 경과 같은 이 시대 에 빼어난 인물들이 따르며 공경하고 믿는 바이기 때문이다. 범태와 사령운이 항상 말하기를 {육경의 전적은 본디 세속을 구제하고 정치를 위하는데 그 뜻이 있습니 다. 반드시 성품과 신령의 참되고 오묘함을 구하고자 하면 어찌 불교의 이치로써 지 침을 삼지 않는 것입니까?} 하였다. 얼마 전에 안연지의《절달성론》과 종병의《난 백흑론》을 보니 불법을 깊이 있게 밝혀 놓았는데 더욱이 명가의 이론이 됨직하여 아울러 사람들의 뜻을 족히 깨우쳐 장려할 만하였다. 만일 온 천하로 하여금 모두 이 교화에 돈독하게끔 한다면 곧 짐은 앉아서 태평에 이를 것이니 무릇 다시 무슨 일이 있겠는가?] 하였다.하상지가 대답하여 이르기를 [유유자적하는 무리들은 흔 히 법도를 믿지 않습니다. 신의 용렬함과 피폐함으로써 다시 포양 揚하고 보필함 을 떠맡았으나 감히 감당할 바는 아니옵고, 만약 앞 시대의 군웅들이라면 곧 밝으신 조서를 저버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중조中朝는 이미 요원하여 모두 아는 것은 어렵 습니다만 장강을 건너온 이래 곧 왕도 주의 유량 사몽 사상 극초 왕탄 왕공 왕밀 곽 문거 사부 대규 허순 및 돌아가신 고조의 형제와 왕원림의 형 및 동생과 범왕 손작 장현 은의 등이 혹은 재상의 재목으로, 혹은 인륜의 의표로서, 혹은 뜻을 하늘사람 의 영역에 두고, 혹은 노을 밖에 자취를 남겼으니, 모두가 뜻을 받들어 돌아가 의지 하였고 마음을 두어 귀의하여 믿었습니다. 그 사이에 견주어 짝 할 수 있는 이들로 는 곧 우법란과 축법호와 우법개와 축도잠 및 법심(→康僧淵)과 지둔과 축법숭과 우 도수 등인데, 모두 행적이 황중黃中에 버금가며 혹은 예측할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혜원법사가 일찍이 말하기를 {석가의 교화는 가능하지 않은 바가 없습니다. 도에 나아감에 진실로 가르침의 근원으로부터 하며, 세속을 제도하는 일 역시 요긴하게 힘 쓸 일로 여기고 있습니다} 하였는데 이 말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치의 요점과 계합하는 바가 있습니다. 만약 집집마다 계를 받들도록 한다면 곧 죄는 쉬어들고 형 벌은 맑아질 것이니 폐하께서는 일컫는 바 처럼 앉아서 태평에 이르게 될 것이므로 진실로 성지聖旨와 같다 할 것입니다] 하였다.양현보가 나아가 이르기를 [이러한 얘기는 모두 하늘사람의 영역임에 어찌 신臣이 마땅히 간여할 바이겠습니까? 가만 히 생각건대 진나라와 초나라는 군사를 강성하게 하는 일 만을 논의하였고 손자와 오자는 삼켜 아우르는 술책에만 진력을 다하였으니 아마도 여기에서는 취할 것이 없을 것입니다] 하니 제께서 말하기를 [이는 전쟁하는 나라의 도구가 아니니 참으 로 경의 말과 같도다] 하였다. 하상지가 대답하여 이르기를 [무릇 은둔자들을 예우 하면 곧 전사들이 태만해지고 어짊과 덕을 귀하게 여기면 곧 병사들의 기운이 쇠퇴 해진다 하였습니다. 만약 손자와 오자의 술책으로 뜻을 삼아 씹어 삼키는데 진력한 다면 역시 요순의 도 또한 취할 것이 없거니와 어찌 한갓 석가의 가르침일 따름이겠 습니까] 하니 제께서 말하기를 [석가의 문중에 경이 있음은 마치 공자의 문중에 계 로가 있음과 같을지니, 소위 악한 말이란 것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하였다.이로 부터 문제는 불경에 뜻을 두었으며, 혜엄과 혜관 등 모든 승려들을 보게 되자 번번
이 도의 뜻을 논하였으며 누차 궁전에서의 모임을 베풀고는 몸소 바닥의 대자리로 나아가 승려와 같은 반열에서 공양하였다. 이 때 사문 축도생이란 자가 있어 그 무 리 가운데에서 빼어나고 영명하며 의로와 홀로 특출하기에 제께서 그를 중히 여겼 다. 일찍이 축도생의 돈오頓悟한 뜻을 찬술하였는데 승려들이 모두 크게 비난하거 늘 제께서 말하기를 [만약 죽은 자를 다시 일어나게 할 수 있다면 어찌 여러 경들에 게 굽힐 바가 되겠는가] 하였다. 이 때에 안연지가《이식론》을 지으니 제께서 엄 법사에게 명하여 그 같고 다름을 가리게 하고는 종일토록 [문답이] 오가게 하고는 웃어 가로되 [경 등은 오늘에 지둔과 허순의 담론에 부끄러움이 없도다]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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