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지리산종주를 마치고 이번주는 설악산 단풍구경을 다녀왔다.
여수에서 토요일 저녁 8시에 출발 배낭의 짐은 지리산행 보다 가벼워 오히려 홀가분했다.
정해진코스는 오색약수터에서 시작 대청봉~ 중청 ~비선대~소공원으로 내려오는 18km
새벽 3시반에 도착 해드렌턴을 머리에 두르고 대청봉으로 향했다.
이맘때 설악산은 전국 산악인의 집합장소나 마찬가지다.
대청봉까지 5km를 가다서다 5시간에 걸쳐 다오르니 세상이 이미 뽐내듯이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설악의 모습이 여기저기 자랑하듯 햇빛을 받아, 태고적 땅속에 숨어있던 바위얼굴을 화장칠하여 반짝인다.
차에서 먹은 꼬마김밥은 이미 완전분해되서 또 속이 공허하다. 하지만 속을 너무 채우면 몸이 무거우니 간단히 커피와
에너지바, 복분자로 요기를 달래며 사방팔방 셔터를 눌러댄다. 맞다 난 원래 카메라를 안가져 다닌다 카메라가 커서
불편하고 고가의 물품을 손상하면 산행의 뒷맛이 개운치 않고 사진때문에 욕심이 생겨 원래의 취지인 마음을 정화하는데
거슬림이 있기 때문이다. 역시 목에 대롱대롱 죽을 맛이다 근데 인증샷을 해야 된데서 챙긴것이다.
오늘밤 학생한테 배워서 몇캇 올릴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리시기 바란다.
이럴땐 술이 좋다 살을 에이는 바람도 끄덕 없다. 게다가 옆에 아저씨가 내가 좋아하는 위스키를 권한다.
산인심은 후하다. 한가족 같다 그래서 예쁜 아가씨들하고 쉽게 말문이 통한다. 산의기운 사람의 기운 두가지를 얻어온 샘이다.
특히 서울 근교다 보니 예쁜 아가씨들 천지다 3040산악회란다 읔 우리는 5060인데 서울로 이사가고 싶다 ㅋㅋ/.
대청봉에 소방헬기가 떴다 누군가 다리를 접질렀나 보다.
다시 채비를 하고 이제는 눈을 즐겁게 할일만 남았다.
설악산이 지리산에 비해 좋은점은 아기자기 구경 할게 많아 비록 장거리지만 하산길이 피곤하지 않다는 것이다.
각설하고 소청봉으로 향한다 이구간은 설악의 웅장한 바위들과 대면하면서 자신을 작게 작게 겸손하게 받아 들일수 있는 구간이다. 깍아지는 바위 협곡사이로 다섯개의 폭포가 연이어 있다는 오련폭포의 날씬 웅장함이 가는길을 사로잡는다.한캇
가을 단풍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천불동계곡을 지나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살아왔던 순간들이 주마등이 된다. 앞으론 더 즐겁게 살아야지. 다리가 뻑쩌지끈 양폭대피소에서 하룻밤 쉬어 가고 싶다. 현실이 눈앞에 다시 어른거린다.
귀신얼굴 닮았다고 하는 귀면암을 보고도 나는 도통 모르겠다 귀신이 안보인다.
조금 더 가니 비선대 3.5km란 이정표가 보인다 그럼 앞으로 6.5km를 가야하구나, 그래도 주위 단풍과 계곡물이 연이어져
눈과 귀를 즐겁게한다. 바위에 석각들을 구경하자니 먼 발치 바위에 빨간 점들이 대롱대롱 거린다 처음엔 단풍잎이려니
했는데 자세히 보니 세상에나 사람이다 아니 정확히 암벽등반가다 약간의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로선 엄두도 낼수 없지만
부럽다 나도 언젠가 할수 있을까 저곳이 장군봉(비선암)이란다 중턱에 금강굴이 있는데 저 높은곳을 누가 최초로 올라갔을까
원효대사가 수도를 위해 날아갔다 하니 그런가보다 한다. 그 옆으로 바위가 붉다 라여 적벽이라 이름 붙인바위가 있다. 등산용품회사레드페이스가 본땄다 한다.
등산화끈을 고쳐메고 다시 하산하다 보니 드디어 비선대다. 마고선이 와선대에 누워 비경을 구경하다 하늘로 올라 갔다던 비선대, 경치가 죽인다. 거기다가 기름 지글거리는 냄세에 동동주 냄새가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ㅋㅋ. 이맛에 산을 타는것이제...
신흥사의 거대한 좌불이 인간간세상을 자비하게 내려다 보고 계신다
정말크다 큰게 좋은가.. 내자신이 너무 작게 느껴진다. 욕심많은 세상을 살아왔다
그래도 돌아오니 마누라, 새끼들, 함께 땀흘린 족구팀 주위 모든 품이 더 좋은걸 보니 나는 평범한 사람이다 하하하
첫댓글 흠~ 서락산이라~~~~~
역씨 규환이는 바보...
니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