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폐광촌, 정선 고한·사북에서 펼쳐지는 여름축제가 손님맞이 준비에 분주하다. 한여름 더위를 식혀줄 정선 고한 함백산 야생화축제와 사북 석탄문화제를 소개한다.
▲ 사북 석탄문화제 축제기간 중 옛 동원탄좌 수갱입구에서 ‘광부인차탑승 입갱체험프로그램’이 열린다.
■정선고한 함백산 야생화 축제
‘정선고한 함백산 야생화축제’는 오는 26일부터 8월 3일까지 정선군 고한읍 소재 해발 1330m 고갯길 만항재 산상의 화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주요 프로그램 일정은 개막일인 26일 오후 7시 개막공연에 앞서 함백산 전국 등반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축제일정에 들어간다.
상설행사는 만항재 야생화공원에서 야생화 전시 및 향토특산물 판매, 먹거리코너가 운영되며 함백산 야생화·사계 사진전, 최승선 화가 작품전, 산상의 시화전 등이 전시된다.
체험마당은 △야외 시냇물 발담그기 △산죽 족욕체험 △산상포토존 △야생화 화분 만들기 △구름다리 건너기 △쪽빛 물들이기 △힐링산소길산책 △나무공예만들기 △전통놀이체험 등 14개코너가 마련됐다.
또 축제기간 중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야생화공원 일대에서는 ‘숲해설가와 함께 떠나는 산상의 화원 여행’이 진행되며 이 기간 삼탄아트마인은 축제 방문객을 대상으로 ‘자연사랑 함백산 어린이 사생대회’를 개최한다.
다채로운 공연도 선보인다.
축제기간 매일 오후 6시부터 8시30분까지 고한시장 상설무대에서는 블루스카이, 레인보우 등 초청가수와 색소폰 및 기타동아리 공연이 이어진다. 관광객과 지역주민의 화합잔치인 들꽃가요제는 오는 30, 31일 이틀간 펼쳐진다. 한여름 만항재 산상의 화원에서 펼쳐지는 ‘숲 속 작은음악회’는 27일부터 8월 2일까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피아노연주, 통기타, 오카리나, 색소폰 공연으로 채워진다.
행사장에는 야생화공원 일원에 캠프장도 마련된다.
■사북 석탄문화제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정선 사북 석탄문화제가 8월 1일부터 3일까지 사북시장 복개천 일원에서 ‘삶의 애환, 희망의 빛’을 주제로 열린다.
사북번영회가 주관하는 사북 석탄문화제는 60~70년대 근현대 산업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맡았던 정선군 사북읍의 석탄역사와 산업유산을 새롭게 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주요 행사는 8월 1일 오후 7시 사북시장 복개천에서 개회식에 이어 초청가수 공연과 개막을 알리는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둘째날인 2일 오후 5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석탄가요제 예선, 태권도 및 평양예술단 공연 등이 마련된다. 또 이날 오후 6시부터 지역 청소년이 출연하는 힙합경연 페스티벌이 무대를 장식한다.
대미를 장식하는 셋째날인 3일 오후 1시부터 왁자지껄 행사에 이어 오후 8시 초청가수 공연과 석탄가요제 본선, 경품행사가 이어진다.
행사기간 석탄유물보존회는 옛 동원탄좌 본관과 수갱건물에서 석탄유물 종합전시전, 추억의 탄광전시전, 광산풍속·생활언어전 등 옛 탄광문화를 회상할 수 있는 전시회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축제기간 중 옛 동원탄좌 수갱입구~650갱~역두사갱(왕복 2㎞) 구간을 오고가는 ‘광부인차탑승 입갱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선고한에 소재한 삼탄아트마인을 흔히 폐광산을 예술로 승화시킨 대한민국 문화예술광산 1호라고 부른다.
지난 해 5월 개장한 삼탄아트마인(Samtan Art Mine)은 지난 2001년 10월 폐광된 옛 삼척탄좌 정암광업소를 예술창작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역사적인 산업유산 현장이자 관광단지로 손꼽힌다. 삼척탄좌의 줄임말인 ‘삼탄’과 ‘예술(art)’, ‘광산(mine)’의 합성어로 문화예술을 캐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삼탄아트마인이 탄생했다.
주요시설은 녹슬고 버려진 옛 탄광시설을 미술관과 레스토랑 등으로 리모델링했다. 기존 정암광업소 본관동은 현대미술 갤러리로, 광부들의 샤워장은 탄광시설 전시·자료실로, 공장동은 레스토랑으로 탈바꿈됐다.
압축기실은 원시미술 박물관으로 새단장됐으며 주요공간이 예술인들의 창작작품 작업실로 활용되고 있다.
삼탄아트마인은 이 같은 독특한 방식의 관광시설이라는 점에서 지난 해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올 들어서는 레지던시 작가를 초청, 폐광촌의 옹벽과 낡은 벽면을 화폭으로 수놓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호평을 얻고 있다.
또 개장 1주년 기념 전시전 ‘창조(Creation)-삼탄삼현(三炭三玄)’이 삼탄아트마인 미술관 캠(CAM)에서 선보이고 있다.
옛 삼탄 정암광업소는 1986년 가행당시 연간 156만t의 석탄을 생산하고 3318명의 종업원이 근무했던 국내 최대 규모의 민영탄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