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우
Start 5분 전 신호가 울린다.
아직은 여유가 좀 있어 보인다.
그리고 4분전 신호음.
조금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 지난 뒤 다시 2분전 신호음.
"제노아 올려" 시키퍼의 명령에 일사분란하게 제노아가 올라가고 슬슬 긴장감이 감돈다.
뿌~~~우 1분전 신호음이 울렸다.
59,58,57.....누군가 카운트를 세고있다.
어디선가 스타보~드, 러~~ㅂ, 러~~ㅂ 외치는 소리도 들린다. 아~ 긴장감이 밀려온다.
4,3,2,1 뿌~~~우 Start!
아직 초보라서 그럴까?
스타트 때의 긴장감은 왠지 모를 짜릿한 느낌을 준다.
영화를 보면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상관의 명령을 기다리는 병사같은 느낌이랄까...
그렇게 우리는 울릉도로 출발했다..
처음엔 바람이 좋아 꽤 빠른 속도로 갈 수 있었다.
대회에서 평균 8노트 이상의 속도로 세일링 할 수 있는 기회는 코리아컵이 아니면 드물 것이란 생각도해본다.
육지완 달리 제법 싸늘한 바람이라 오일스킨을 입고 하이크아웃한 상태...ㅎㅎ
하이크아웃. 첨엔 재밋고 육지에서 보면 멋져 보이기도 한데 역시 시간이 오래가면 지겹기도 하고
이리뒤척, 저리뒤척 해 보지만 편한 자세는 아니다.
그기다 가끔씩 밀려오는 큰 파도에 신발과 양말까지 젖으면 찝찝해지는 기분은 어쩔 수 없다.
그렇게 스타보드텍 하이크아웃은 9시간쯤 뒤에야 보트텍에 갈 수있는 기회가 생겼다.
ㅎㅎ 그 말은 바람이 죽어서 배를 우리 봉돌들이 기울여 주라는 스키퍼의 명령...
그래도 오랜만에 앉아 보는 포트텍이 반갑기까지 하다.
조금 전 까지만 해도 2~3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바람은 계속 줄어들어 펄~럭, 펄~럭 세일이 춤을 추고 급기야는 5마일쯤 남았는데 속도는 1노트...
뛰어내려서 뒤에서 밀고 싶은 심정을 꾹 참았다.
아마도 스키퍼 명령이 있었다면 당장 뛰어 내려 밀었지 싶다..ㅋㅋ
"누가 요트가 력셔리하다고 했냐"는 소리도 들린다...
그 말에 100% 공감이 간다.
하긴 우리는 스포츠경기중인데 모르는 사람들은 럭셔리해 보이나 보다...
울릉도를 눈앞에 두고도 7시간의 세일링....지루한 시간은 흘러 흘러 아~ 피니쉬 지점이 보이고 긴가민가 다가가니 뿌~우~~~ 하고 신호음이 울린다.
드디어 피니쉬~~
산 정상에서 맛보는 것과는 조금 색다른 성취감.
늦은 시간이지만 기분은 정말 좋다.
"나~ 요트타고 울릉도 왔다~~~~"
독도까지는 기주항해
바람과 파도도 잔잔한 편이고 교대로 항해하니 어려움없이 갈 수 있었다.
독도가 바로 눈앞에 보일 때쯤 해가 뜬다.
기념사진을 찍으며 문득 독도 앞에서 일출을 본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혼자 생각도 해본다.
그러고보니 우리나라 최고 동쪽에서의 일출...음~ 이 기분도 세겨 둘만 하네...ㅎㅎ
드디어 독도에 접안했다.
사진에서 많이 봤지만 그래도 너무 반갑다.
그리고 바로 알 수 있었다. 여기가 우리땅이라는 사실을...
그냥 쳐다만 봐도 우리땅 맞구만... 일본 애들은 왜 그런지 모르겠네..
하다못해 갈매기도 끼룩. 끼룩 우리말로 울고 있구만~~~ ㅋㅋ
여기는 대한민국 독도입니다~~~
Here is Dokdo, KOREA~~~~
아~~ 속이 시원~~ 하네...
그래 이맛이야~~ㅎㅎ
이런 맛이 코리아컵이 주는 보너스~~~
독도에서 출발 4구간은 길어지면 지루할 것 같아 생략합니다~~
스키퍼 하시느라 수고하긴 변박사님.
크루들 챙기느라 엄청 수고하시고 고생하신 김회장님, 왕회장님.
다예랑 미쿡 친구들..
그리고 같이했던 많은 분들 다들 고생하시고 수고하셨습니다.
모두 모두 감사 드립니다~~~
2012코리아컵을 다녀와서...
홍길표
첫댓글 잘 봤고 내년에는 나도 글 올려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