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 콩 파종·정식 기계화기술 실용화 -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속담이 있지만 이제는 옛말이 된 것 같다. 새들이 종자를 다 파먹어 제대로 모종을 세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콩 모종을 길러서 본밭에 옮겨 심는 이식재배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식재배는 인력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육묘와 정식작업 노력이 많이 들어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수화)은 콩, 옥수수 등의 밭작물용 육묘파종기와 채소정식기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콩 농사가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콩 정식재배가 기계화됨에 따라 대규모 재배가 가능하여 재배면적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국산콩 자급률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 농업공학연구소와 충주시농업기술센터 공동으로 5월 23일 충북 충주시 동량면 용교리에서 콩 이식재배를 위한 육묘 파종 및 정식 현장평가회를 개최한다. 이번 현장평가회에는 콩과 옥수수를 육묘상자에 자동으로 파종할 수 있는 곡물파종기와 콩, 옥수수, 배추, 고추 등의 밭작물을 두둑에 자동으로 심을 수 있는 채소정식기가 소개된다.
육묘용 곡물파종기는 상토가 채워진 육묘상자가 이송되면서 센서에 감지되면 셀 중앙에 구멍을 파고 그 자리에 종자를 파종하도록 되어 있다.
육묘상자는 128공이며, 배종방식은 구멍롤러식으로서 구조가 간단하며, 콩의 경우 파종롤러의 속도를 조절함으로써 1립~3립으로 정밀 파종할 수 있다. 작업성능은 시간당 330상자를 파종할 수 있으며, 소요비용도 인력작업에 비해 17% 절감할 수 있다.
채소정식기는 집게가 육묘상자에 심어져 있는 모를 하나씩 뽑아 두둑에 심은 다음 흙을 덮고 다져 주도록 되어 있다. 채소정식기는 수평을 자동으로 맞추어 주도록 되어 있어 경사지에서도 사용 가능하며, 자동으로 두둑을 따라가는 장치가 부착되어 있어 고령자는 물론 부녀자도 손쉽게 운전할 수 있다.
작업능률은 사람에 비해 8배 빠르며, 정식작업에 소요되는 비용도 인력작업에 비해 29% 절감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콩 이식재배를 위한 콩 육묘 파종기 및 정식기 현장평가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종합·보완하여 채소정식기는 금년 하반기부터, 육묘용 곡물파종기는 2009년부터 농가에 본격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의] 농촌진흥청 농업공학연구소 김동억 031-290-1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