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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ing 1 CD
1. In Love In Vain
2. You Leave Me Breathless
3. A Handful Of Stars
4. Come Rain Or Come Shine
5. April In Torino
6. Night Has A Thousand Eyes
7. Flamingo
8. Breezin' Along With The Breeze
9. A Portrait Of Jenny
10. Softly As In A Morning Sunrise
11. All Too Soon
세 명의 거장, 에디 히긴스, 스콧 해밀튼, 켄 페플로프스키가 연주하는 성숙한 재즈의 참
맛!
앨 콘, 쥬트 심즈라는 테너 콤비가 살아 돌아온 듯한 느낌에 최고의 인기 피아니스트 에디 히긴스의 아름다운
터치와 두 테너 연주자의 개성과 명연의 향연! 5명의 명연주자들의 손길로 재 탄생한 감성을 자극하는 11곡의 인기 재즈 스탠더드가 재즈로만 느낄
수 있는 스윙의 매력을 고스란히 잇는 명반!
스윙저널 선정 골드디스크
전작인 [it’s Magic]에서는 에디 히긴스, 스콧
해밀튼, 켄 페플로프스키 세 명인이 스윙저널 독자가 리퀘스트한 곡을 연주하여 재즈의 정수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 두 번째 작품으로
베테랑 세 명이 중심이 되어 스탠더드 넘버를 소재로 한 빈티지 와인과 같은 진한 맛이 나는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이들은 재즈의 전통에만
국한하지 않고 현대적인 감각도 잘 살려 오랜 된 재즈 스탠더드곡을 오늘 날의 감성에도 맞게 들려주고 있어서 오래 동안 재즈를 들어 온 재즈
팬들도 감동 할 만한 음반이다. (스윙저널)
█ 앨범해설
첫 번째 곡 'In Love In Vain'의 인트로를 듣기만해도 몸서리가 쳐질 정도로 스릴감이 있다. 깊이 있는 해밀튼과
페플로프스키의 테너는 느긋함을 느낄 수 있으며 그 여유로운 연주는 우아할 정도이다. 해밀튼과 페플로프스키의 악상에는 공통되는 부분이 있어서
스타일도 잘 어울리며 서로 호흡이 딱 맞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찍이 앨 콘, 쥬트 심즈라는 테너 콤비가 있었지만 두 사람 모두 지금은 생존하지
않는다. 해밀튼과 페플로프스키의 콤비는 마치 그들이 다시 돌아온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아니 그 이상의 존재감이 있어 더욱 큰 스케일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의 테너 연주자를 받쳐주며 훌륭한 피아노 솔로도 전개하고 있는 이가 에디 히긴스이다. 스탠더드 넘버 연주라면
히긴스가 그 일인자로 침착하게 연주하며 두 테너 연주자는 마음껏 자신들의 개성 있는 연주를 피로하고 있다.
비너스 레코드는 피아노와
테너 레코딩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레이블이며 실제로 훌륭한 음반들을 만들어왔는데 매력적인 테너 연주자 켄 페플로프스키를 발굴한 공적은 말할
필요가 없다. 페플로프스키는 해외 잡지에서도 ‘80년대 가장 크리에이티브한 매력적인 클라리넷 연주자’로 소개되었고 필자도 그렇게 생각한다. 사실
비너스 레코드의 프로듀서 하라 테츠오는 그의 테너 연주를 듣고 ‘내가 찾고 있던 테너가 이거다’라고 생각하여 그를 테너 연주자로 기용한 것이
성공했다. 그가 뛰어난 클라리넷 연주자라는 사실은 몰랐다고 한다. 아무런 선입견을 갖지 않고 들었던 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가져온 셈이다.
나중에 그의 클라리넷 연주를 듣고 테너와 마찬가지로 훌륭한 클라리넷 연주자라는 사실을 안 후에 같은 곡을 테너와 클라리넷으로 나눠서 연주하는
흥미로운 음반도 비너스 레코드에서 제작하고 있고 필자도 아주 좋아하는 음반이다. 이번 음반에서도 'In Love In Vain', 'April
In Torino', 'Flamingo' 세 곡에서 그의 클라리넷 연주를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 두 명의 테너 연주 사이에 클라리넷을
삽입함으로써 변화를 주면서 기분전환의 기회를 만들기도 한다.
게다가 제이 레온하트의 베이스와 죠 아시오네의 드럼이 멋진 서포트를
보여주는 것은 더할 나위 없다. 생생한 약동감 넘치는 비트를 들려주고 있지만 결코 밖으로 분출하는 것만이 아니라 기품 있는 연주로 속까지
스며드는 듯한 느낌, 특히 불필요한 솔로를 무턱대고 남발하지 않는 점이 좋다. 좋은 조연이면서 뒤에서 강력하게 서포트하고 있는 최근 들어 보기
드문 바란스가 좋은 연주다. 보통 테너가 둘이라면 격렬하고 열정적인 배틀 연주로 흐르는 경우가 많은데 해밀튼과 페플로프스키 두 사람의 연주는
마치 신사들의 대화 같이 여유롭고 느긋한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내어 참으로 좋다. 그런데 해밀튼과 페플로프스키 두 사람을 비교하자면 해밀튼이
선배로 1954년 9월 12일 로드 아일랜드주에서 태어났고 페플로프스키는 다섯살 아래로 1959년 5월 23일 오하이오주 출신이다. 해밀튼은
70년대 초기부터 두각을 나타내어 그 당시 뉴욕에서 라이브 연주 하는 것을 몇 번 보았었는데 젊은데도 정통 스윙스타일 테너를 연주하는 것이
놀라웠었다. 50년대에 루비 브래프(트럼펫)가 나오면서 뉴스윙의 대두가 화제가 되었는데 퓨전이 한창일 때에 스콧 해밀튼과 같은 정통파 테너가
나온 것이 오히려 신선하게 여겨지면서 그는 순식간에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또 그의 장점과 존경할 만한 점은 주위에서 어떤 스타일의 연주를 하건
그는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연주 스타일을 일관한다는 것이다.
결국은 성공하였으며 최근에는 더욱 풍요로운 결실을 보여주고 있다. 두
사람 사이에 공통되는 부분이 있는 것도 흥미롭다. 같은 기간 함께 활동 하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 모두 베니 굿맨 밴드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는
것처럼 두 사람의 컨셉이 비슷한 부분이 있다. 그리고 둘 다 콩코드 레이블에서 녹음한 바가 있어 뉴스윙의 무대가 된 레이블 출신자라고도 말할 수
있다. 나는 두 사람에게서 공통으로 느껴지는 여유 있고 굵으며 풍부한 톤으로 노래하는 스타일이 좋고 이것이 테너의 왕도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또
충분히 현대의 공기를 흡수하고 이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스윙 테너에는 없는 현대적이고 모던한 부분도 있다.
11곡 가운데 10곡은 인기 있는 스탠더드 넘버이고, 'April In Torino'만이 히긴스가 작곡한 오리지널곡이다. 히긴스는
토리노 대학에 출강을 하고 있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비행기 안에서 쓴 곡이라고 한다. 페플로프스키의 클라리넷 연주를 들을 수 있으며 매우
아름다운 멜로디를 가진 곡으로 가사를 붙이면 팝송으로써도 히트할 만한 곡이다. 스탠더드곡 반열에 든다고 해도 손상이 없을 만한 애착이 가는
곡이다. 클라리넷 솔로에 이어 해밀튼이 곡조를 살려 테너를 연주한다. 세 번째 솔로가 히긴스로 담백하게 연주하는 그의 솔로는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수록곡을 순서대로 살펴보면 'In Love In Vain'은 제롬 칸의 곡으로 과거 그리운 시절의 분위기에 금새 취할 것만
같다. 스콧의 테너는 그 관록을 보여주며 페플로프스키의 따스하고 소프트한 클라리넷 연주가 이 곡의 매력을 재발견하게 만든다. 'You Leave
Me Breathless'는 그리 많이 알려진 곡은 아니지만 1938년에 쓰여진 오래된 곡으로 랄프 프리드가 작사를 프리드리치 홀랜더가 작곡하여
영화 'Cocoanut Grove'에 사용되었다가 프레드 맥머레이가 노래하여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렇게 오래된 곡을 발굴하여 새로운 옷을
입혀서 테너 듀오로 편곡하여 되살린 느낌이 참으로 멋지다.
두 사람의 테너가 연주하는 즐거운 스윙 대화가 재미있다. 앨범
타이틀이기도 한 'A Handful Of Stars' 역시 멋진 곡으로 최근에는 연주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오히려 신선한 느낌이다.
1940년 잭 로렌스(Jack Lawrence)와 테드 샤피로 (Ted Shapiro)가 작곡한 곡으로 같은 해 영화 'Hullabaloo'에
사용되어 세상에 알려졌고 글렌 밀러 오케스트라도 녹음하여 당시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1940년대라면 'Fools Rush In',
'Imagination', 'In A Mellow Tone' 등의 멋진 곡들이 많이 발표된 해이기도 하다. 'Come Rain Or Come
Shine'은 재지하면서도 블루스적인 느낌을 가진 곡으로 1946년 해럴드 알렌이 작곡한 곡이다. 페플로프스키가 먼저 멜로디를 연주하다가 이어서
해밀튼이 연주한다. 두 사람의 테너는 서로 닮은 부분도 있지만 더 굵고 심오하며 저음으로 부는 것이 해밀튼이고 비교적 높으며 스마트한 톤으로
부는 것이 페플로프스키다. 두 사람의 테너 듀오는 성숙한 사운드로 마치 대화하듯이 차분하며 두 사람의 연주를 지지하는 담담한 히긴스의 피아노
역시 일품이다. 'Night Has A Thousand Eyes'는 예전에 존 콜트레인도 연주한 적이 있는데 에드워드 G 로빈슨과 개인적으로
필자가 좋아하는 미인이자 눈이 아름다운 게일 라셀이 주연한 동명 영화의 주제곡이기도 하다. 제리 블래이닝이 1948년 작곡했다. 두 명의 테너
연주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리듬이 기분 좋은 곡이다. 먼저 연주하는 사람이 해밀튼이고 나중에 부는 사람이 페플로프스키이다. 히긴스의 피아노도
특별하다. 'Flamingo'는 1941년 테드 그로야가 작곡한 곡으로 당시 듀크 앨링턴 오케스트라에서 노래하던 허브 제프리즈(Herb
Jeffries)의 녹음이 히트했었다. 그리고 얼 보스틱(Earl Bostic)의 연주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페플로프스키는 또
한번 클라리넷 연주를 들려준다. 'Breezin' Along With The Breeze'도 오래된 곡을 다시 부른 경우이다. 1926년에 헤븐
길레스피(H. Gillespie), 세이모아 시몬즈(S. Simons), 리챠드 A 화이팅(R. Whiting)이 작사, 작곡을 한 것으로 알
졸슨(Al Jolson)이 노래했다. 이후에 영화 'The Helen Morgan Story'에서 앤 브라이스(Ann Blyth)가 헬렌역을
맡아 불렀는데 사실은 고기 그랜트(Gogi Grant)가 노래한 것을 더빙한 것이다. 그리고 르 브리즈 오케스트라의 테마곡이 되었다. 이렇게
오래된 곡이 두 사람의 테너에 의해 스윙스타일로 연주되어 현대적인 생기 넘치는 곡으로 되살아난다는 것이 반갑다. 선곡의 탁월함에 놀랄 뿐이다.
두 명의 테너가 즐겁게 연주하는 표정과 그 사운드는 몇 번을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A Portrait Of Jenny'는 영화
'Portrait of Jennie'에 영향 받아 J. 러셀 로빈슨이 작곡한 곡으로 냇 킹 콜의 레코드가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여기에서는 두
명의 테너가 발라드로 여유롭게 연주하고 있다. 이들의 발라드 연주는 잘 알려진 대로 마음속 강하게 호소하고 있다. 'Softly As In A
Morning Sunrise'는 1928년 지그몬드 롬베르그(Sigmund Romberg)가 작곡한 곡인데 언제 들어도 마음을 파고드는 곡이다.
노래로 듣는 곡도 좋지만 두 사람의 테너에 의한 스윙 스타일 연주도 재즈의 참맛을 느낄 수 있어 좋다. 모두가 흥겨운 스윙에 취해 듣는 이까지도
상쾌한 기분이 되게 한다. 마지막은 듀크 앨링튼이 1940년 작곡한 'All Too Soon'으로 매듭짓는다. 앨링튼의 곡에 공감하는 네 명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아름다운 여운을 남기는 발라드 연주이다. 두 테너의 섬세한 연주에 마음을 빼앗겼다.
[이와나미
요우조우]
번역 및 정리: 김 성희(재즈평론가)
첫댓글 에디히긴스 음반은 재즈 입문자에게 무척 좋은 음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