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사진은 없고 기록과 글자만 많은 이런 식의 후기가 무한도전에 맞는지 조심스럽지만 이렇게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는 걸 소개하는 의미에서 후기 올립니다.
작년 처음 불수사도북 오산 종주 트레일런 대회에 도전을 했지만 제한 시간 12시간에서 겨우 몇분을 남기고 간신히 완주를 하였다. 그리고 8월 화대종주 대회 때는 제한 시간 내 완주를 못 하였다. 그래서 올해 참가하는 대회 들은 지난 대회의 아쉬움을 달래는 것이 목적인 대회가 대부분이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 대회는 11시간 내 완주를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고 불암산에서의 "알바"만 없었다면 11시간 내 충분히 완주를 할 수 있는 기록이어서 만족스럽고 적당한 페이스 조정으로 큰 어려움없이 충분히 즐기면서 대회를 끝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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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암산 '알바' ]
작년 이 대회에 참가를 하면서 '알바'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다. 산악인들이 사용하는 속어인듯 한데 그 어원에 대해 설명을 해 주시는 분을 아직 못 만나 뵈었다. 네이버 검색을 해본 결과 다음의 이야기가 제법 설득력이 있다.
- 알바 ; 등산 전문 용어는 아님, 계획 된 등산 코스에서 벗어나 엉뚱한 길에서 헤메다 다시 제 코스로 복귀한 경우를 '알바'라고 한다. 원래 '알바'란 아르바이트의 준말로 부업이라는 뜻으로 통용이 되는데 본업이 계획 된 코스 였다면 계획되지 않은 엉뚱한 곳으로 산행을 한 것을 '알바(부업)'이라는 표현을 쓴다.
결국 '알바'는 쓸데없는 시간 낭비가 아니고 이 또한 부수적으로 얻은 산행이라는 뜻이라는 말인데 이런 표현을 생각해 낸 산악인의 위트가 참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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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불암산 정상에서 지난 주 북한산 둘레길 트레일런에 참가했던 외국인을 만났다. 지난 주 새벽 해장국집에서 만났던 인도 출신으로 보이는 그 외국인이다. 해외 역마살 때문에 외쿡 사람들만 보면 나의 입이 근질거린다.
I saw you last week ~~~
what's your record ~~~~
근데 그 외쿡 사람의 대답
근데 이길 마쟈요?
겸면쩍어진 나는 "maybe" 라고 하며 내리막길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maybe ; 아마도 --------> 아마 돌아가야 될껄!!!! ㅋㅋㅋ
도로가 보이는 지점까지 왔어야 길이 잘못 된 걸 알았다. 그리고 뒤를 돌아다 보니 날 따라 온 분들이 20 여명이나 된다.
아이구! 미안 함니데이~ 미안 함니데이~~
가민 사이트로 가서 운동 기록을 살펴보니 여기서 40여분을 소비하였다.
[ 비봉 우회길 ]
비봉에서 향로봉 쪽으로 가려니 일반 등산객들이 다른분들은 아래로 내렸 갔다고 한다. 그래서 Back, 아래 길로 내려가다 우측 내리막으로 갔는데 불수사도북 참가 선수임을 알아본 등산객이 왜 이리 오냐고! 왼쪽 길로 갔어야 빨리 갈 수 있다고 한다.
작년 이 대회에서 만난 알프스님 생각이 났다.
대회가 끝내고 집에와서 지도를 검색을 해보니 아래 파란색 화살표 길로 갔으면 11시간 내 완주가 가능 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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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11시간이면 어떻고 12시간이면 어떠랴!
이 오산 종주 트레일런도 훈련 활동의 일환이고 마라톤 코스처럼 제대로 된 길 안내만 있었다면 11시간 내 충분히 들어 올 수 있는 체력을 확인했다는데 만족을 한다.
[ 출발 전 ]
지난 금요일 새벽 4시에 경기도 양주 공장을 출발하여 경북 청도에가서 점심도 안 먹고 현장 설치 작업을 끝내니 오후 5시, 그리고 곧 바로 전북 부안으로 출발, 도착을 하니 밤 11시, 공장 사장과 둘이서 철야 설치 작업을 끝내니 토요일 새벽 6시다. 요즘 성수기여서 주문이 밀려 있기 때문에 공장 사장은 공장으로 돌아가야 했고 교대로 운전을 해 가며 양주 공장에 도착을 하니 오전 11시, 중국집에서 시킨 음식과 막걸리와 맥주 몇잔 먹고 잠을 자려고 하니 중국 공장에 발주한 물건이 잘못 되었다고 한다. 이미 계약금 30%를 지불한 상태라 주문을 취소하면 계약금이 날아가 버린다.
돈~ 돈~ 돈~
아! 잠을 자야 하는데!
아! 잠을 자야 뛸 수 있는데!!!
결국 오후 6시가 되어서야 이불 속에 몸을 눕힐 수 있었고 눈을 떠 보니 새벽 1시다!
원자력 병원까지 새벽 4시까지 도착을 해야 하는데 대중 교통이 없다.
양주에서 택시를 타고 가려니 돈! 돈! 돈!
몸과 마음 모두 피곤하여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 간다.
[ 운동 친구 들 ]
결국 택시에 몸을 실었고 택시 안에서 반가운 전화를 받는다. 나 홀로 대회를 치루고 귀가를 할 줄 알았는데 철인 동생 두명이 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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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한 동안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근무를 끝내고 대회장으로 곧장 온 경찰 공무원 병삼 아우는 컨디션이 영~ 메롱이고 호프집 사장 시영 아우 입에서는 알코~흘 냄새가 폴폴 난다. 둘 다 다소 걱정이 되었지만 두 사람 모두 내가 걱정할 레벨의 사람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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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아이언맨 대회 준비 1단계 완료 ]
올해 운동의 촛점은 7월10일에 열리는 제주 아이언맨 대회이다. 그 이전의 대회는 모두 훈련을 위한 대회이고 지난 주에 이은 두번의 산악 훈련으로 엔진과 지구력은 어느 정도 갖춰진것 같다. 지금부터는 잔차 페달을 밟을 근력을 만드는데 주력을 해야한다. 3가지 종목 중 180 km를 달려야 하는 사이클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 대회 풍경 ]
- 원자력 병원 내 구내 식당에서 '육계장'으로 탄수화물과 염분 보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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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세문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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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락산 정상에서 오늘 뛰어 놀 산들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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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룡역 근처 롯데리아에서 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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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이동 120번 종점에서의 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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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패산 찍고 우이봉 쪽 능선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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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제주대회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이 보기좋으네 ...제주 나가는 분들보니 훈련들 열심히 하고있더만 술 까지 끊어가며... 이런 상황에 난 부상을 당하고 이러구 있으니 참!!!...
제주대회 멋진모습 기대할께 홧팅!!!~
잘 알아서 하겠지만 맘이 급하면 제대로 하기 어렵더라구! 재작년 잔차 사고도 맘만 앞서서 발생한 사고였었고....주어진 상황에 차분히 대처하면서 최선을 다하자!!!
고생 하셨습니다 .
올해 상반기는 어렵고 하반기 경에 선배님 한번 뵙고 싶습니다. 산에서
고생하셨습니다.
자꾸 발전되는 모습이며, 저에게는 꿈도 못꿈니다.
그런 대회 참석하는 것을 요..
이렇게 대회 사진을 올려주니 체력을 길러야 겠다는 생각을 만들게 해 주어서
고마울 뿐입니다.
사진 잘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3차 백두대간은 함께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하반기 부터는 한달에 한번은 무도 정기 산행에 참가를 하겠습니다. 선배님 뵙고 통성명하고 정식 인사라도 나누어야 되는데.....
자기만족을 위한 도전에 박수을 보내드림니다.
그러네 왜 나는 산악마라톤에는 정이 안가네요.
성님은 그러면 산악마라톤 까지 하면 큰일나는 것 앙까요. ㅎㅎ
숨이 턱에 차도록 주로에서 질주를 하셔야 직성이 풀리시죠! ㅎㅎㅎ 산에서 뵙겠습니다. 그리고 춘마에서 뵐수 있겠네요!
불수사도북~~
그 코스는 제가 다 꿰고 잇는뎅~~ㅋㅋㅋ
완주 축하드려요.ㅎㅎ
한번 안내를 부탁드립니다. 신년 산행멤버이시니 조만간에 한번 모일까요!!!
@도치(조성민) 언제 시간한번 맞추어 보시지 말입니다.
아차하면 알바 하는 코스가 이
코스인데 하필 이날 하셨다니 안타깝네요. 그래두 시간이 중요한건 아니니 즐기신 시간이
좋아보이십니다. 수고많으셨어요.
대단하시네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