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하는 하단교차로 일대, 생활·소비 새 중심지 '꿈틀' 신단·대교 등 건립 가시화, 의료·쇼핑 등 '허브' 부상 주거지 인기 사람들 몰려
부산 사하구 하단교차로 일대가 서부산권의 생활과 소비의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건립과 녹산국가산업단지 조성에 이어 강서구에 산업단지와 주거단지 조성이 가시화되고 있는 데다 내년 말 명지대교가 완공되면 김해·진해 지역까지 소비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심리가 높아가고 있다.
△집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김해공항에서 근무하는 강재석(35)씨는 지난 4월 말 하단교차로 일대에 전셋집을 겨우 구했지만 집을 구하기까지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강씨는 출퇴근이 편하고 생활 환경도 괜찮다는 생각에 하단교차로 일대 전셋집을 구하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를 뒤지고 발품도 팔았지만 집을 구하는 데 두 달이나 걸렸다. 강씨는 "전셋집들이 내놓기가 무섭게 나가 버리니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계약해야 할 정도로 집 구하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하단공인중개사무소 신선영(36·여) 소장은 "강서구 일대에 일자리수요가 많다 보니 접근성이 좋은 하단교차로 일대 집들이 인기가 좋다"면서 "특히 젊은 세대들의 원룸 수요가 늘어나면서 집 구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부산 최대의 의료타운으로 재탄생=하단교차로 일대에만 병·의원이 58곳이나 있다. 특히 당리동 방면으로 52곳이 들어서 있다. 게다가 지하철 하단역 부근에는 지상 10층 규모의 대형 여성병원이 건립 중이며, 괴정동에도 지상 7층과 9층 규모의 대형병원 공사가 한창이다.
사하구보건소 서정희 소장은 "서면과 연산동 일대에도 의료시설이 모여 있긴 하지만 하단교차로만큼 많이 모여 있는 곳은 없다"면서 "늘어나는 유동인구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쇼핑 중심지로 부상=하단교차로에서 당리동 방면 1㎞ 정도의 거리에는 의류, 신발 등을 취급하는 상점 80여곳이 성업 중이다. 또 대형 프랜차이즈 음식점과 크고 작은 맛집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하단교차로 일대는 서부산권의 대표적인 소비 허브로 부각되고 있다.
사하구청 관계자는 "사하구의 상업지역 면적이 전체의 1.3%에 불과해 최고 수준인 중구(34.7%)와는 비교조차 안되는데다 부산시 전체 평균(2%)보다도 많이 낮다"면서 "하단교차로 일대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부산시에 상업지역 확대를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대성 기자 nma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