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
방실언니 부부의 권유로 20대 때 흉내만 내다 내려놓은 골프채를 잡으며
다시 시작한 골프가 소원했던 남편과의 돈독함을 회복시켜 주는 계기가 되었어요.
자주 필드는 못 나가지만 기회 있을떄마다 방실언니 부부와 함께 즐기다가
휴가가 생긴 남편과 함께 실로 오랫만에 부부만의 여행을 계획했군요.
북해도 니세코 힐튼 CC 3박 4일
6월 22일 - 6월 25일
첫날 9홀
둘쨰날, 세쨰날 27홀
넷째날 귀국
결코 만만치 않은 가격이었으나 방실언니와 항상 외치던 대로 '지금이 아니면 다음은 없다!'대로 고고!!
6/22 수요일, 10시10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평일인데도 공항은 북적 북적거립니다.
비행기도 꽉꽉 채워져서 가는 군요 ㅠㅠ
지난 4월, 방실언니 부부와 미야자끼를 갈때 텅텅 비어가던 전세기 부럽지 않던 때가 생각나더군요~
두시간 반 정도의 비행 후 삿뽀로 공항 도착.
항상 일본에 갈때는 든든한 카리스마 형부가 계셔서 언어에 대한 고민을 안했건만 제 짧은 일어 실력에 살짝 긴장~
그러나 다행히도 픽업을 나온 호텔셔틀 운전하는 아줌마가 영어를 잘 합니다~^^
힝튼으로 가는 한국인은 우리 부부 밖에 없어서인지 이것저것 친절히 설명도 해 주고,
마치 가이드처럼 짧지 않은 호텔까지의 시간 동안 유명한 곳들을 잠시 들려 주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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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니세코 지역에는 요테이 산이라고 우리나라 한라산 높이의 산이 유명해요.
그 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데 50년이 걸린다는 약수랍니다.
맘씨 좋은 아자씨가 물 한병을 받아줘서 잘 마셨네요~
삿뽀로 공항에서 니세코 힐튼까지 버스로 2시간이 걸립니다.
차를 타고 보이는 풍경은 '아니 이게 일본 맞아~?' 할 정도로 마치 중부 유럽 어디께 와 있는 이국적인 풍경이었습니다.
푸른 초원에 띄엄 띄엄 보이는 목조 주택들과 이름 모를 낮선 들꽃들~
여기는 나중에 여행으로 다시 와도 참 좋겠다 싶었어요.
드뎌 도착한 니세코 힐튼 호텔.
뭐 이름 있는 호텔답게 직원들 서비스가 끝내 줍니다~
호텔 객실에서 요테이 산이 보이는 전망좋은 방으로 업그레이드까지 받아 들어간 방에서의 전망!
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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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요테이산이 보이고 그 아래로 니세코 빌리지 코스가 쫘~악 펼쳐집니다.
요세코산은 6월까지 산 정상에 눈이 덮여 있다고 하는데요,
항상 구름에 가려져 있어 일년 중 산 정상을 볼 수 있는 날이 손꼽는다고 하네요.
3년을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답니다.
아직 덕을 못 쌓았나 저희는 끝내 정상을 못 봤습니다 ^^;;
첫날은 호텔에서 바로 걸어 나가는 니세코 빌리지 코스 9홀입니다.
서둘러 옷을 갈아 입고 남편과 두근 두근 첫 라운딩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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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와 침엽수들이 빽빽하게 주변을 감싸고 멀리 요테이 산이 보이는 멋진 코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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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티샷~
연습의 효과가 있던지 드라이버가 제법 잘 나갑니다.
페어웨이 적중율 90% 이상이었습니다 ^0^
저녁이 되니 모기들이 극성을 부려 헌혈해 가며 9홀을 마치고 호텔에 있는 야외 온천으로 고고~
맨들 맨들 피부 미인되어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저녁 메뉴는 뷔페, 일본 정식 코스, 양식 정식 코스 중 선택할 수 있어요.
배가 고프니 뷔페로 예약을 해 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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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무지게 한 상 차린 남편~^^
맛있게 먹네요.
메뉴 중 밥에 여러 해산물을 올려 간장, 와사비와 비벼 먹는 지라시 스시를
남편은 가장 좋아 했습니다.
이렇게 하루가 지나갑니다.
둘쨰날은 아놀드 파마가 디자인 했다는 니세코 골프 코스.
셔틀을 타고 20분 정도 이동 거리가 있어 아침 일찍 움직였어요.
역시 오늘도 이 곳을 가는 골퍼는 우리 밖에 없네요~
덕분에 여유롭게 황제 골프 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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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완전 좋습니다~
이곳은 언듈레이션이 심해 운동하는 데 제법 재미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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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 샷~!!
옆에서 남편이 열심히 외쳐줍니다^^
저희 남편이 골프장에서는 참~ 나이스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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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히 티샷 준비 중인 남편~
남편도 드라이버 참 잘 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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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 너머로 보이는 초록이 참 좋아요~
이날 파3홀에서 티샷을 그린 위에 올렸어요.
뒤에서 기다리던 일본일들이 스고이~!를 외쳐 주네요 ㅎㅎ
18홀을 돌고 클럽하우스에서 간단히 우동과 덮밥으로 점심을 먹고, 원래 일정은 9홀을 더 치는 거였어요.
근데 사람도 별로 없고 해서 물어보니 9홀 연장이 가능 하다는 군요.
인당 2100엔 추가 지불 (엄청 싸죠?) 하고 9홀 추가해서 지칠때까지 쳤네요 ㅎㅎㅎ
호텔로 돌아 오는 길, 운전기사 아자씨한테 잠시 마트에 들려달라 부탁하고 마트 쇼핑에 나섰으나!!!
마트가 무슨 편의점보다도 작아서 사고 싶은 걸 못 샀군요 ㅠㅠ
시내가 멀다 보니 작은 읍내(?) 정도 밖에 없어 그 좋아하는 마트 쇼핑을 못 한게 이번 여행에서 젤루 아쉬운 겁니다 ㅎㅎ
호텔로 돌아오니 목요일이라 그런지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도 제법 보이고 로비가 북적거리네요.
맛나게 밥먹고 씻고 둘다 맥주 한잔에 그냥 뻗어 잤습니다~ ㅎㅎ
세째날은 날씨가 제법 쌀쌀합니다.
깔끔한 조식 부페에서 나또를 두개나 밥에 야무지게 비벼 먹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 란딩에 나섭니다.
니세코 빌리지 코스 27홀
여기는 어제 쳤던 니세코 코스에 비해 언듈레이션은 심하지 않은데 거리가 장난 아닙니다.
레이디 티 파4 평균이 300을 넘네요~~ ㅠㅠ
특히 10번 홀은 파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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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라운딩때는 10번 홀을 못쳐 봤기에 은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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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팀 티오프 기다리며 한컷 찍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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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제트 팔 남편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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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구름에 요테이 산이 가려 버렸네요~
이 날은 사람이 많아 9홀 추가 연장은 못했어요.
그래도 아쉽지 않았던게 저희가 마지막 9홀 치고 나니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참 날씨도 기가 막히게 저희 편이네요~^^
이렇게 라운딩을 마치고 여유롭게 저녁까지 먹고,
마지막 밤을 이리 보내는건 아쉽다를 외치며 호텔 주변에 조성된 식당거리를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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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세코 지역은 스키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힐튼 호텔에서도 바로 곤돌라 승강장이 있더라구요.
겨울 스키어들을 위헌 건지 호텔 바로 옆에 자그마한 상점들과
선술집들이 자리하고 있어요.
그 중 유난히 커다란 사케통들을 장식해 놓은 선술집으로 들어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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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좋아하는 스시와 홋가이도 산 사케와 안주들을 시켜 놓고
맛나게 먹었어요.
근디 가격이 장난 아닙니다요~!!
저 스시 한쪽에 한국돈 거의 만원이예요 허걱 ㅠㅠ
그래도 뭐 돈이 문제겠습니까~ 남편이 먹고 싶다는데~ㅎㅎ
방으로 돌아와 전날 마트에서 사둔 홋가이도에서만 판다는 삿뽀로 클래식을 마시며 간만에 술빨이 올랐습니다 ㅎㅎ
근데 저 혼자 오르다가 말았네요. 남편 어느새 코 드르렁 거리며 잠 들고 저만 혼자 한캔 더 마시다 저도 뻗었어요.
마지막 날, 비가 엄청스레 옵니다.
크~ 저는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요~
날씨도 완벽하구나 싶었어요.
조식 먹는 레스토랑에서 이탈리아에서 온 호텔 직원하고 한참을 날씨 얘기로 수다 떨다 친해졌어요.
체크 아웃도 본인이 해준다고 하고 공항 가는 길에 마시라고 커피도 가져다 주고~^^
나중에 자기가 서울로 갈지도 모른다고 명함까지 챙겨주네요.
첫날 오는 날부터 떠나는 날까지 너무 대접을 잘 받고 가니 돈이 아깝지 않더라구요.
효주님이 지난 여행에서 말씀하셨듯이 삿뽀로 공항이 재미나다길래 남편과 휘적 휘적 구경 다녔어요.
로이스 초콜릿 제조하는 모습도 구경하고 (아마 로이스 초콜릿이 홋가이도에서 만드는 건가봐요~),
아이들이 넘어가는 도라에몽 천국도 구경하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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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3박4일을 잘 보내고 왔습니다.
어찌 노는 날은 이리도 빨리 가는지요 ㅎㅎ
골프 라운딩에서는 연습의 결실과 부족함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프로치와 퍼팅의 정교함이 떨어져 드라이버와 세컨드 샷을 잘 쳐 놓고도 좋은 점수를 내기가 힘들었어요.
다행히 둘다 4번의 라운딩 동안 백돌이 백순이는 면했답니다 ^^
아, 남편과는 잠깐 신경전이 있었으나 싸움까지는 가지 않았습니다 아하하하하
홋가이도, 날 좋을 때 렌트를 해서 자유여행을 해도 좋을 거 같고,
스키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겨울 스키 여행도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첫댓글 현이엄마,, 뭐야.. 뭐야..
이어서라니.. 이어서라니~~~~ ㅎㅎ
ㅎㅎㅎㅎㅎㅎ
이어서 ~이어서~
궁금해 하는 한 사람
일단
현이 아빠랑 싸우지 않았다는 것
굿~~~^
글치요~ 제가 욱하다가 참았어요 ^^
현이엄마~~ 밤은 길잖아.. 아쉽군.
스키 좋아라 하는데.. 겨울에 꼬맹이는 스키타고,,
나는 골프칠까,, 완젼 추운데.. 중무장하고?
ㅋㅋ
글고.. 스시 ,, 하나하나 세어보는 나는 뭐니~~~
ㅎㅎ 저도 스시 가격보고 허걱~ 했다는~
가족끼리 스키를 타러 가도 좋을 듯해요^^
아..저도 떠나고 싶어여~~~
두분만의 오붓한 여행 행복해 보여여 ㅋ
떠나면 되지~~
근데 둘만의 여행이 그리 행복하지만은 않어 ㅎㅎㅎ
심심해 ㅠㅠ
두분이서 알찬 여행하고 오셨네요. 골프, 스키 다 할 줄 몰라서.. 아쉽네요. 저기 한번 가 보고픈데...
근대 골프 2분이서만 계속 치신 건가요? 골프는 4명이 한 조여야 한다고 해서요.
한국에서는 3인부터 가능해요. 근데 카트값은 나눠서 내야하니까 가격이 좀 비싸지구요.
일본은 2인 플레이가 가능하답니다. 물론 카트비는 4명 치는 거 보다는 비싸지만 한국에 비하면 아주 저렴한 편이랍니다~^^
음 ... 글 읽는 내내 뭉클 ~ 뭉클 뜨거운 감동이 밀려오네 ^^
벌써 1년이란 시간을 같은 취미로 함께 하며 드디어 부부끼리 알찬 여행.
잘 키운 자식 독립시킨 기분(?) 이랄까 .... ㅎㅎㅎ ~
그래 , 인생 그런거지.
누군가 생각은 하고 있지만 ... 적절히 툭 ~ 건들어 줄때 그 기회 마다하지 않고 내 껄로 만드는 센스.
실력도 늘고 ~ 둘의 공감대도 훌륭하고 !!!
뭐 어찌댓건 내 역활은 완벽 했던것 같다 ^^
늘 , 조금은 미안했단다.
딱 정해진 내 년차에, 휴가만 맞춰 이용하다 보니 ... 불편함도 많았을텐데.
이제 안심이야.
서로 시간 되고 기회 될때 열심히 운동도 하고 여행하렴.
그 정도 실력이면 이제 누구랑 나가도 괜찮을겨 !!! 암 ~
잘 키운 자식 독립시킨 거 맞는 거 같아요~ㅎㅎ
잘 키워주셔서 감사한데요, 둘이 가는 여행보다 언니랑 형부랑 가는 여행이 더 좋습니다~~~
언니와의 수다가 없어서 정말 전지훈련이었다니까요 ㅎㅎ
스시사진에서 사진이 흔들렸어...분명 돈도 문제였던게야.ㅋㅋㅋㅋ
역시 멋진 골프장이네요 아놀프파마가 디자인을 했다니..
그린위 핑크핑크한 형부 역쉬 멋져멋져!!!!^^
두분이서 함께한 오랜만의 여행
사진으로만 봐도 표정도 너무 밝으시고 좋아보여요
이제 배아플정도로 너무 자주 다니시는거 아녀~~~~~^^
그치? 돈이 맘에 결렸던게야~~ㅎㅎ
간만에 여유로운 시간이 참 좋았지~
근데 심심해 ㅠㅠ
난 언제나? ㅋㅋㅋ
부럽다~ 영어 잘하는 것도 넘 부러워~
조만간? ^^
언니, 영어 덕분에 제가 다 해야 했어요 ㅠㅠ
물론 남편도 할려면 했겠지만 멀찌감치 떨어져 짐꾼만 하더만요~
피곤해~~~
신혼부부같아요..ㅎㅎ 낭만 가득..넘넘 잘 어울리십니다.. 멋져부려!!
글치 않아도 거기서 만난 일본인 아재가 허니문? 하고 물어 보더이다~
둘다 손사래를 쳤네요 ㅎㅎㅎ
꼭 신혼여행 온 기분 같았겠다.
내가 다 흐믓하네^^
경치도 이쁘고 은주도 석모도 이쁘고.
참 행복한 시간이였을 거 같으다~
오붓한 시간 좋았어요^^
근데 둘이 가다보니 뭔가 서먹해 ㅎㅎㅎ
방실님께 골프만 따라가시는게 아니라 글쓰는것도 따라가시네요^*^/
제가 여행갔다온듯 실감이 팍팍와요~
그리고 잼나게 써주셔서 전철안에서 미친년처럼 빙긋 빙긋거려요#ㅋㅋ
제 별명이 리틀방실이예요 아하하하
글게 모든 걸 저연스레 따라하게 되네요~^^
날씨가 딱 좋아 보이는데요? 너무 더우면 힘드셨을텐데...모든게 잘 맞아 떨어져 행복한 여행이셨을듯 합니다. 음...늦둥이 생겨도 괜찮을듯 한데요 ㅋㅋ
어머머머 늦둥이라니요~!!!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요.
글고 이미 늦었슴돠~~
신경전까지만 간 것만 보아도 이제 프로! 멋집니다요.
그쵸 그쵸?
제가 마인드 컨트롤을 잘 했어요 ㅎㅎ
점점 여우가 되어 가나봐요~
부럽워요~ 전 언제 100개 깨볼라나..ㅠㅠ
조만간~! 곧~!!
그나저나 언제 또 같이 라운딩 해보나~~
언능 들어오그라~~~
와 멋져요
골프도 스키는~~ 쪼끔 하는 ㅋ 저로서는 넘 부럽습니다
꾸준히 연습하셔서 하셔요.
저도 뭐든 제대로 하는 게 없었어요.
더 늦지 않은 나이에 골프라도 다시 시작한 걸 정말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3박4일 좋은여행 다녀오셨네요~~ 파6홀짜리는 장난아니네요 ㅎㅎㅎㅎ
그쵸, 파6 보기만 해도 까마득해요~~
전 보기 했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