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 조건 ( 26회 )

<div> 추천은 글쓴 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 <img style="clear: none; float: none;" id="A_2732F933526D3B7E03C067" class="txc-image" border="0" hspace="1" vspace="1"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732F933526D3B7E03" width="269" exif="{}" actualwidth="269" id="A_2732F933526D3B7E03C067"/> 제 26장, 김소희는 딸의 진심을 알 것만 같다. 그러나 아직도 편안한 마음으로 허락을 할 수 없는 것이 자신의 이기심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진아야! 엄마에게 조금 더 시간을 다오. 엄마 마음을 결정할 시간이 아직 더 필요한 것 같구나!“ “네, 엄마! 기다리겠습니다. 엄마가 기쁜 마음으로 허락해주시고 축복해 주실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진아는 엄마의 마음이 편안해지도록 기다리기로 한다. 이제 처음과는 달리 어느 정도 마음을 결정하시고 계신 엄마의 모습을 보니 조금은 안도하는 숨을 쉴 수가 있다. 정규호는 한동안 진아의 표정만을 주시를 하며 더 이상의 말을 하지 않고 지켜보고만 있다. 자신이 함부로 나선다고 해결이 될 문제가 아님을 알기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손님들과의 약속은 진희의 가게로 잡는 것을 잊지 않는다. 결혼문제와 공적인 문제하고는 전혀 별개의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되도록 진희의 가게를 이용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진희 역시 그런 정사장을 한 결 같이 편안하고 정성을 다해서 모시고 있다. 그는 중요한 고객이고 단골인 것이다. 공과 사를 확실하게 구분할 줄 아는 신사중의 신사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 정사장을 엄마는 조금 더 너그럽게 생각하고 받아드릴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았음을 진희는 알고 있다. 정사장을 대하는 엄마의 태도가 조금씩 누그러져 가고 있고 정사장을 보는 엄마의 눈빛도 다정함을 되찾아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정규호는 저녁 스케줄을 모두 취소하라고 이른다. 그다지 중요한 스케줄도 아니고 취소를 한다고 해도 크게 예의에 어긋나는 상대들이 아님을 알기에 모든 스케줄을 취소시킨다. “사장님! 두 군데의 스케줄을 모두 취소시키라고 하시는 것입니까?“ 진아는 특별한 일이 없는 사장님이 저녁스케줄을 취소하라고 지시하시는 것은 몸이 아프신 것이나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며 묻는다. “그렇소! 그리고 오늘은 나하고 갈 곳이 있으니 함께 저녁을 먹고 갑시다.“ “네?.......네, 알겠습니다.” 진아는 더 이상 묻지를 않고 사장실을 나선다. 그리고 사장님의 스케줄을 모두 취소를 한다. 상대방이 오해하지 않고 기분 상하지 않도록 스케줄을 취소시키는 것 또한 비서들의 능력이다. 그런 점에서 이진아는 상당한 수준에 다다르고 있기에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진아는 요즘 조금은 편안해진 마음으로 업무를 본다. 엄마와 조금이라도 대화를 통하고 서로 조금씩 이해를 해 간다는 것이 참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퇴근시간이 되어도 사장님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다. 비서실은 진아만 남기고 모두 퇴근을 한다. 진아는 비서실장으로 그런 모든 것들을 지시하며 별다른 일이 없을 때에는 정시에 직원들을 퇴근을 시키고 혼자만 남아서 사장님의 모든 업무를 감당하며 기다리고 있다. 혼자서라도 충분하게 감당할 수 있는 일이기에 공연히 아랫사람들을 잡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는 이진아 실장이다. 정규호는 회사의 모든 직원들이 거의 퇴근을 했을 무렵에서야 사장실의 문을 열고 나온다. “준비 되었소?” “네!” “내려오시오.” “알겠습니다.” 정규호는 이미 기사를 퇴근시키고 승용차를 정문 앞에 대기시켜놓도록 지시를 내려놓고 나서야 사무실을 나선다. 진아는 사장님이 나가시고 사무실의 문을 잠그고 나서 나선다. 이미 차의 시동을 걸고 진아를 기다리고 있는 정규호다. 진아가 타를 타자 아무런 말도 없이 차를 출발시킨다. “오늘 저녁은 가볍게 먹읍시다.” “네!” 정규호는 한식전문집으로 들어간다. “뭘 하겠소?” “그냥 가벼운 것으로..........” “그럽시다. 여기 불고기 정식으로 주시오.“ 진아는 그가 하는 대로 지켜본다. 결코 가벼운 음식을 주문한 것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싫다고 하는 것보다는 그대로 받아드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자, 식기 전에 든든하게 드시오.” “규호씨! 제 걱정은 하지마시고 많이 드세요.“ ”그럽시다. 실은 점심을 입맛이 없어서 대충 먹었더니 배가 많이 고프군!“ “어서 드세요.” “진아! 당신도 늘 시원찮게 먹는 것으로 알고 있소. 그러다 우리 두 사람 모두 영양실조로 쓰러지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는 더 기다릴 것 없이 식사를 하고 나서 동생 가게로 갑시다.“ ”네? 거기는 왜요?“ ”그곳에 어머니가 계시고 우리가 밥을 먹고 가면 가게도 손님도 없고 영업이 대충 끝나가는 시간일 것이오.“ “.........................” “어머니를 뵈오려면 그 시간이 좋지 않겠소?” “규호씨! 정말 미안하고 죄송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조금만 더 기다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고요.“ ”진아! 이제 우리 더 이상 시간을 끌며 기다리지 맙시다. 어차피 한 번은 넘어가야 하는 일이오. 설사 어머니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든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소.“ ”..............................“ 진아는 마음이 무거워진다. 엄마가 함부로 말을 하시는 분은 아니라고 믿고 있지만 행여 조그만 상처라도 되는 말을 할까 싶어서 신경이 쓰인다. “자, 우리 어서 든든하게 속부터 채웁시다. 그래야만 어머니를 만나도 실수하지 않을 것이 아니오?“ 정규호는 맛있게 먹기 시작한다. 진아 역시 수저를 들고 먹는다. 마음과는 달리 고기가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 버리는 것이 입맛을 당기고 있기에 자신도 모르게 생각보다 많이 먹는다. 진아가 먹는 것을 보는 정규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요즘 얼굴이 창백해지는 모습이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었다. 그런 진아를 위해서라도 어떤 모습으로라도 이제는 정면 돌파를 해야겠다는 마음의 각오를 다진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진심을 다해서 전한다면 무턱대로 반대만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진아가 수저를 놓는다. “다 먹었소?” “네! 생각보다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그럼 이제 출발을 합시다.“ 정규호는 시간을 본다. 조금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속력을 높인다. 그렇게 도착하고 막 가게로 들어서려는데 진희와 김소희가 나온다. “어? 사장님, 이 시간에............” 뒤에 서 있는 언니를 본다. “이사장! 안으로 들어가 이야기 좀 합시다.“ ”네! 들어오십시오.“ 진희는 다시 엄마를 모시고 가게로 들어간다. 정규호는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가게 안으로 들어선다. 진희는 안으로 문을 잠근다. 행여 손님이라도 영업을 하는가 싶어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정규호는 진희가 문을 잠그는 것을 보고는 김소희가 있는 곳으로 가서 무릎을 꿇는다. “어머니! 이 사람과의 결혼을 허락해 주십시오.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습니다.“ 김소희는 정규호가 무릎을 꿇자 놀라는 얼굴이 된다. 그가 어떤 사람이던가? 거대한 그룹을 이끌어 나가는 사장님이 아니시던가? 그런 대단한 사람이 일개 촌부인 자신에게 무릎을 꿇고 애원을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정사장님! 왜 이러십니까? 어서 일어나십시오.“ ”허락해 주실 때까지 이렇게 있겠습니다. 따님을 제게 주십시오. 결코 힘들게 하거나 고생을 시키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해 주겠다고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정규호는 머리를 깊이 숙인다. “어서 일어나십시오. 큰일을 하시는 사장님께서 일게 촌부에게 무릎을 꿇다니요? 부족하고 모자라는 제 여식을 그렇게 사랑하신다니 무엇이라 더 반대를 하겠습니까? 어서 일어 나십시오.“ 김소희는 정규호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운다. “어머님! 정말 고맙습니다. 허락을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어찌하겠습니까? 제 여식이 아무리 소중하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무릎을 꿇고 애원을 하시는 사장님의 모습을 어찌 이기려고 하겠습니까?“ ”이제는 사장님이 아니고 어머님의 자식입니다. 그대로 자식으로 받아주시고 그렇게 대해주셨으면 합니다.“] ”네! 차츰 그렇게 되지 않겠습니까? 자, 어서 이쪽으로 앉으십시오.“ 김소희는 소파로 정규호를 앉힌다. 진아와 진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 쉰다. 정규호의 그런 행동도 의외였지만 엄마의 마음이 한 순간에 눈 녹듯이 녹아내릴 수 있다는 것에 놀랍기는 하지만 안도의 숨을 내 쉬는 자매다. “진희야! 뭐하고 있어? 마실 것이라도 내 오너라!“ “아닙니다. 진아씨와 함께 저녁을 먹고 오는 길입니다.“ ”그랬습니까? 그래도 목이라도 축여야 하지요. 그리고 진아는 이쪽으로 와서 앉아라!“ 진아는 엄마가 보는 앞에서 정사장의 옆자리로 가서 앉는다. 이렇게 처음으로 두 사람이 나란히 앉은 모습을 보는 김소희다. 결코 어색하거나 이상하다는 느낌이 없이 자연스럽게 보인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지금까지 두 사람을 참으로 힘들게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닙니다. 세상의 어느 어머니가 자식의 그런 결혼을 찬성할 수 있는 어머니가 있겠습니까?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아닙니다. 그저 무식한 촌부가 제 자식의 소중한 것만 생각하고 앞뒤를 볼 줄 아는 눈이 없었습니다. 제 자식이 소중한 만큼 남의 자식 또한 소중하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았지요. 이렇게 모든 것을 마음으로부터 허락을 하고 나니 참으로 편안하고 보기가 좋은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진정으로 자식을 사랑하시는 어머님의 그 마음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또한 행복하게 잘 살아가는 것을 보여드리겠다는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김소희의 마음이 결정이 되자 모든 일들이 수월해진다. 서길자는 매일 초조하게 아들의 연락을 기다린다. 처음부터 순조롭게 진행이 되리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신부엄마의 반대가 심하다는 것을 알고 불안해하고 있는 서길자다. 자신이 직접 신부어머니를 만나서 설득을 해보겠다는 말을 하지만 아들의 반대로 오늘 내일을 하면서 초조한 날을 보내고 있던 서길자는 드디어 아들이 결혼을 허락받았다는 연락을 받는다. 뛸 듯이 기뻐하는 서길자다. 이제 아들의 결혼식만 올리고 나면 당장 눈을 감는다고 해도 여한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양가 상견례의 날짜를 기다린다. 김소희는 더 이상 미룰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진희의 가게가 쉬는 날로 양가 상견례 날짜를 잡는다. 정규호는 한정식 집으로 장소를 정한다. 두 집안의 어른들의 입맛도 고려하고 분위기도 조용한 곳으로 정한 것이다. 상견례는 두 집안의 부모님들만 참석하기로 한다. 형제들은 따로 날을 정해서 만나자는 의견을 모은다. 김소희는 막상 날짜가 정해지고 나니 마음이 허전해짐을 느낀다. “엄마! 나가서 한복이라도 맞춥시다.“ 진아가 엄마와 아빠를 위해서 옷을 해 드리려고 한다. “한복을 뭐하려고 해? 나나 아빠는 진구 결혼식에 입었던 옷이 그대로 있지 않니? 그 옷을 그때 입고는 아직 한 번도 입을 기회가 없었는데 그 옷을 놔두고 따로 뭐하려고 하니?“ ”그 옷이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았을까?“ ”한복이 유행이 어디 있어? 그런 곳에 돈을 쓸 생각하지 말고 한 푼이라도 결혼자금을 해야지.“ 김소희는 자신을 꾸미지 않으려는 생각이다. 자신을 가꾸고 꾸미는 돈 한 푼이라도 진아의 결혼을 위해서 쓰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동안 진아의 수입을 조금씩 저축을 해 놓은 것이 있지만 그것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기에 걱정부터 앞선다. “엄마, 언니 결혼을 위해서 제가 조금은 보탤게요.” 진희는 엄마의 걱정을 안다. “고맙다. 그렇지만 어디 우리하고 같은 수준의 집안이라야 말이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엄마! 이미 사장님은 우리 수준을 알고 계신 분입니다. 우리는 우리 형편에 따라서 준비를 하면 되는 것이지요.“ ”그래도 그렇지 않다. 혼수로 인해서 결혼생활에 파탄이 나는 것이 쉬운 세상이고 혼수로 인해서 무시당하고 심한 시집살이를 하는 사람들도 많은 세상이다. 네 언니가 그렇게 살아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니?“ ”아마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 분 같으면 여기까지 와서 엄마 앞에 무릎을 꿇고 애원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만 하다면 얼마나 좋겠니? 그러나 제대로 해 줄 수 없는 엄마 마음은 참으로 불안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착잡한 심정이란다.“ 김소희는 그렇게 걱정을 가슴 한가득 안고 있지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진아는 엄마의 허락이 떨어지고 상견례 날짜가 잡히고 나니 마음이 날아갈 듯이 가볍다. 이제 상견례를 하고 결혼식 날짜만 잡으면 회사를 퇴직할 것이다. 참으로 오랜 세월을 근무한 회사지만 미련 없이 퇴직을 할 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글: 일향 이봉우 </div> <table class="clearTable"> <tbody> <tr> <td> </td></tr></tbody></ta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