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상관상진(傷官傷盡)
문. 상관상진이란 무엇인가.
답. 상관을 극하여 상관이 기진맥진해졌다는 뜻이다.
주. 상관을 상진시키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먼저 상관은 관을 극하여 관을 상하게 해서 화(禍)가 생길 수 있다.
관은 시군지관(市郡之官/法)인데 하나의 민(民)으로서 관을 극하고 어찌 평안할 수 있겠는가.
고로 상관을 상진시켜야 한다.
또 다른 하나의 이유는 상관은 내가 생하여 주는 자리이다. 내 기운이 설기 되어 도기(盜氣) 되므로
제어(傷盡)시켜 자신의 기를 보하자는 뜻이다. 그러나 이 상관상진 사주에 관성이 없고
또 신왕 및 인수운이 오면 크게 귀히 된다고 하였다.
때로는 상관을 상진시키면 크게 불길하고 도리어 상관이 있어서 부귀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을 구분하여 보면 신이 심히 왕할때 다른 것을 생하여 설정(泄精)시켜야 되므로 이럴 때 상관이 있으면
천금 만금의 가치가 있다.
또 신이 심히 왕한데 상관이 미약할 때 재가 있으면 큰 부자의 격인데 상관을 상진시키게 되면 불리하게 된다.
또 신이 심히 왕하고 상관이 미약할 때에는 신이 설하고도 아직 강하여 상관용관(傷官用官) 하게 되는데
그 상관을 상진시키면 더욱 오만불손하여 관의 명령에 항명하여 독재로써 패하기 쉽다.
또는 신약 사주에 살이 왕하여 공신(功身)해 온다면 상관식신은 그 살을 방어하는 능력이 있는데
그 식상을 상진시키면 생명이 위험하게 되는 것이다.
석정's 코멘터리
상관(傷官)이라는 이름 자체가 정관을 다치게 한다는 의미이다. 전근대 시대는 공고한 신분제 사회로,
시스템에 대항하는 움직임은 다 역적으로 간주되었다. 그래서 기존 시스템에 편입되는 것을 거부하고,
반항하는 사람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이러한 문화적 태도에 의해서 여전히 상관은 흉한 것으로 해석한다. 하지만 현대적 관점으로 보자면
상관은 정체된 시스템과 관습화되어 있는 매너리즘에 긴장감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정반합의 운동을 촉진시켜 새로워질 수 있는 바람을 불어넣는 것이 상관이기도 하다.
물론 상관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거나 분위기에 상관없이 튀려고 하는 행동이나 말을 하기도 한다.
이런 것들은 인성으로 조절되거나 재성으로 순화키는 것이 필요하다.
◎ 예시
이 사주는 무토가 8월에 나고 다시 사주에 금이 태왕하여 도기(설기)가 매우 심하다.
그런 중에 정화가 인목에 근하여 화생토하여 일주로 신을 보좌하는 동시에 왕한 금을 제하니 상관용인격이 된다.
이 명은 매우 단순하고 청한 격으로써 고귀하게 되었고 또 상관용인격을 일명 상관패인격이라고도 말하며
정화가 상관 신금을 극제하여 그 상관이 상관상진되었으므로 이것을 상관상진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석정's 코멘터리
유월에 신금이 년간, 시간으로 투간하여 상관이 세력을 장악하고 있다. 진상관이다. 상관이 힘이 더 강하기 때문에
정화에 의해 화극금을 받는다고 할 수는 없다. 무토와 정화의 관계에서 신금을 잘 쓰기 위해서는
정화를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행히도 초년에 화운이 들어왔을 때 화극금이 어느 정도 되고, 인성의 근이 들어와서 자격이나 실력을
잘 갖추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관패인으로 작용)
천간에 목과 수가 오면 신금 상관을 움직이게 한다. 상관으로 할일이 생긴다. 자기 실력을 드러낼 수 있게 된다.
임진 운에는 지지로는 무토의 근이 생겨서 상관이 움직이는 속도가 조절된다. 자기 중심에서 상관을 쓸 수 있게 된다.
◎ 예시
이 사주는 사월 기토일간이 오시 귀록이 있어 신왕해서 시상 경금 상관을 용신으로 정하게 된다.
그런데 병화와 사오의 제극을 받고 있으니 이것을 파료상관이라고 한다.
이 명은 상관을 너무나 상진시키고 있으니 사주에 화가 도리어 병이 되어 술운에 화국을 이룰 때
불록지객(명이 다함)이 되고 말았다.
석정's 코멘터리
사유로 삼합을 이루어 경금으로 투간해서 상관이 뚜렷하다. 인성을 바탕으로 상관을 쓰는 명인데
계수가 조후를 잘 하고 있다. 조후가 안되어 있다면 지나치게 조열해서 파료상관이 되었을 것이다.
무술대운에는 조후를 해주던 계수가 무계합하면서 상황이 안좋아진 것으로 보인다.
무술 대운안에 조열함이 가중되는 세운을 만나게 되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