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26일, 일요일, Besancon, Hotel Kyriad (오늘의 경비 US $59: 숙박료 44, 아침 3.50, 식품 5.60, 환율 US $1 = 0.9 euro) 오늘도 예상치 않았던 고생을 했다. 구글지도에 오늘 달리는 55km 구간이 283m를 올라간다고 나와 있었다. 중간에 언덕이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어디에 언덕이 있는지는 모르고 달렸다. 계속 평지만 달리다 목적지 Besancon에 도착해서 언덕을 의식하지 못하고 넘었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강변에 있는 Besancon 시내 중심가에서 숙소까지 가는 길이 언덕이었다. 숙소가 언덕 꼭대기에 있는 것이었다. 4km 정도의 긴 언덕길을 2km 정도 올라갔는데 숙소가 있는 언덕길이 아닌 것을 발견하고 강변으로 내려와서 맞는 언덕길을 찾아서 다시 올라가느라고 모두 6km 정도의 언덕길을 올랐다. 그중 3km 정도는 경사가 심해서 자전거를 끌고 걸어서 올라갔다. 언덕길 위치를 미리 알고 달렸어야했는데 아직도 구글지도 사용법을 잘 모른다. 그래서 오늘 톡톡히 벌을 받은 것이다. 다음 자전거 여행 때까지는 구굴지도 사용법을 잘 익혀서 언덕의 위치와 길이를 미리 잘 알고 달려야겠다. 그래서 오후 4시 반쯤 숙소에 도착할 줄 알았는데 5시에 도착했다. 오늘은 대부분 EuroVelo 6 자전거 길을 달렸다. 대부분 강변과 운하 옆에 난 길인데 평지 길이었다. 아마 오늘이 이번 여행 중에 EuroVelo 6 자전거 길을 제일 많이 달린 날 같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EuroVelo 6 자전거 길을 달리면 항상 그렇다. 대부분은 당일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었는데 오늘은 일요일이라 특히 많았던 것 같다. 나같이 장거리 자전거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적었다. 장기 자전거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짐을 보면 알 수 있다. 오늘 달린 EuroVelo 6 자전거 길은 반 정도는 자전거 전용도로였고 나머지는 차도였는데 차도는 차보다 자전거가 많을 정도로 한적한 차도였다. 자전거 전용도로는 대부분 강이나 운하 옆으로 난 길이었는데 운하 길보다는 강변길이 더 아름다웠다. 강은 자연이고 운하는 인공이다. 인공의 아름다움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따라올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오늘은 Doubs 강변을 달렸다. 스위스 국경 근처에서 시작되는 Doubs 강은 그보다 약간 북쪽에서 시작되는 Saone 강으로 흘러들어간다. Saone 강은 Lyon에서 Rhone 강으로 흘러들어가서 지중해에 이른다. Rhone 강은 2년 전 서유럽 여행을 했을 때 잠깐 자전거 여행을 했었다 (Europe, 2014, 프랑스 여행기 참조) 오늘은 일기예보에 오후에 잠깐 비가 내릴 것이라고 나와서 비에 대비를 하고 출발했다. 이른 아침에는 아주 좋은 날씨였는데 오전 10시쯤 먹구름이 나타나서 우비 재킷을 꺼내 입고 배낭과 자전거 가방에 방수 커버를 씌우고 달렸다. 그런데 11시쯤 먹구름이 사라지고 그 후에는 더 이상 먹구름이 생기지 않았다. 그러나 멀리에는 항상 먹구름이 있어서 언제든지 순식간에 몰려올 수 있기 때문에 계속 하늘을 주시하면서 달렸다. 그리고 일기예보에 시속 4km의 북풍이 불 것이라고 나와 있었는데 나는 동북동 방향으로 가는데 가끔 북쪽 방향으로 갈 때는 맞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 맞바람이 있으면 시속 4km의 바람이라도 달리는데 지장을 받는다. 내 접이식 꼬마 자전거는 큰 자전거만큼 잘 나가지 않는다. 큰 자전거를 탄 사람들은 모두 나를 추월해 간다. 어린애들까지도 추월해 간다. 기차나 버스 같은 대중 교통수단으로 여행을 할 때는 접이식 꼬마 자전거가 큰 자전거보다 편리한데 올해 같이 장거리 자전거 여행을 할 때는 큰 자전거가 더 이로울 것 같다. 이번 자전거 여행을 시작할 때 접이식 자전거를 편 후로는 한 번도 다시 접거나 편 적이 없다. 접이식 자전거의 이점을 한 번도 이용하지 않은 것이다. 다음 장거리 자전거 여행을 할 때는 큰 자전거로 바꾸어서 하는 것을 고려해 봐야겠다. (후기. 다음 해 자전거 여행 때는 큰 자전거로 했다. 2017년 여행기 참조) 오늘 아침 8시 반에 Dole 숙소 근처에 있는 InterMarche 수퍼마켓에 갔더니 닫았다. 일요일이라 닫은 것 같은데 다른 프랑스 도시의 InterMarche 수퍼마켓은 일요일 오전에는 여는데 이곳은 아침부터 닫았다. 중간에 빵가게에 들어가서 오늘 저녁과 내일 아침 먹을 것을 샀다. 프랑스 상점들은 닫는 시간이 한국이나 미국 상점들보다 훨씬 많다. 그래서 프랑스 사람들은 일하는 것을 싫어하는 민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좀 더 강하게 표현하면 게으른 민족이라는 뜻이다. 옆 나라 독일은 아직도 근면하고 검소한 나라로 알려져 있는데 프랑스는 왜 그럴까 모르겠다. 전에도 얘기했었지만 프랑스는 멀지 않아서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의 “PIGS" 나라들과 함께 “French PIGS" 나라 그룹을 만들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프랑스 사람들에겐 미안한 것이지만 어쩔 수 없이 그런 생각이 든다. 어제 햇볕이 강했는지 짧은 바지를 입어서 종아리가 타고 좀 따끔거린다. 그래서 오늘은 긴 바지를 입었다. 앞으로 웬만하면 긴 바지를 입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주 가벼운 바지라 긴 바지라도 무게 부담을 별로 못 느낀다. 지금 달리고 있는 지역은 Alsace 지역이다. Alsace 지역은 과거 역사를 통해서 독일과 프랑스 사이를 오갔던 지역이다. 그래서 Alsace 사람들은 독일 민족인지 프랑스 민족인지 좀 알쏭달쏭하다. 프랑스 작가 Alphonse Daudet가 쓴 “마지막 수업”이란 글을 읽어보면 프랑스 민족인 것 같은데 실제로는 옛날부터 독일계 사람들이 살던 땅이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프랑스 왕들의 욕심으로 프랑스의 일부가 되었지만 사람들은 계속 독일식으로 (약간 프랑스식으로 변형되었겠지만) 살아왔다고 알고 있다. 프랑스는 중세기부터 한 나라였지만 독일은 그렇지 못했다. 독일은 중세기에는 신성 로마제국이란 공동체 안에서 수많은 제후국들로 나누어져 있다가 1870년에야 한 나라가 되었다. 중세기 동안에 (더 정확히는 476년 서 로마제국이 멸망하면서부터) Alsace 지역은 독일의 어느 제후의 땅이었거나 “Free Imperial City"였다. 그러다가 1681년에 프랑스 땅이 되었고 (전쟁과 돈 거래를 통해서) 1870년 독일이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독일로 돌아왔고 1919년 독일이 1차 세계대전에서 패하면서 다시 프랑스 땅이 되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내일은 54km 떨어진 Rang으로 가는데 324m 올라가고 354m 내려간다. 언덕이 좀 있는 모양인데 이제는 그 정도 언덕은 자신 있다. Rang에서는 하루 휴일을 갖는다. 현재 위치와 오늘 달린 자전거 길 오랜만에 날씨가 좋다 곡식을 저장해두는 창고 같다 아담한 소도시들을 지났다 강변 자전거 길은 운하 옆 자전거 길보다 주변 경치가 좋다 이 지역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암벽 이 여자는 자전거로 달리는 나만큼 빠르게 갔다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 하루 종일 비는 내리지 않았다 캠핑을 하면서 자전거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많이 불편할 것 같은데 그 나름대로 즐거움도 있을 것이다 갑자기 내리는 비에 대비한 채로 달리고 있다 아름다운 소도시 입구 상류에서 비가 많이 왔는지 강물이 많이 불었다 오늘은 대부분 EuroVelo 6 자전거 길을 달렸다 유아를 데리고 자전거 여행을 하고 있는데 별로 멀리 가지는 않는 것 같다 암벽등반을 하고 있는 젊은이들 낚시를 하고 있는 부자 간단한 내 점심 강물에 잠긴 둑이 있어서 그 아래로는 급류로 변한다 강 한쪽은 둑이 없는데 배가 지나가기 위한 것 같다 강변 자전거 길 강변 절벽 위에 석조물이 보인다 이 석조물의 용도는 무엇이었을까? 오늘의 목적지 Besancon이 6km 남았다 Besancon 입구 산위에 있는 옛 요새, 저 위에 숙소가 있어서 자전거로 올라가느라고 혼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