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27일, 월요일, Route E30 near Kamyshla, Alekiann Hotel (오늘의 경비 US $32: 숙박료 $26, 식품 360, 환율 US $1 = 64 ruble) 오늘은 언덕이 많아서 힘들었다. 시간도 많이 걸렸다. 어제는 72km를 달리고 오후 3시에 도착했는데 오늘은 54km 달리고 오후 2시에 도착했다. 언덕이 많지 않았더라면 오후 1시경에는 충분히 도착했을 것이다. 아침 숙소를 떠나자마자 언덕이 시작되었고 오후 숙소에 도착하기 직전까지 언덕의 계속이었다. 올라가고 내려가고 또 올라가고. 내려갔다 다시 올라갈 것이면 왜 내려가는지. 이것이 rolling hills 혹은 구릉이라고 하는데 자동차로 달리는 사람은 재미있을 수도 있겠지만 자전거로 달리는 사람에게는 고역이다. 다시 작년의 구릉지로 돌아간 것 같았다. 구릉지가 끝나는 것 같더니 실망스럽다. 오늘은 하루 종일 빗방울이 좀 떨어지다가 말고 하는 날씨였다. 가끔 파란 하늘과 해도 보이면서 비가 내리곤 했다. 날씨는 선선한 편이었고 어제와 그제처럼 춥지는 않았다. 아침 7시경에 어느 카페에 들어가서 수프를 시켰는데 메뉴에 나온 여러 가지 수프 그림 중에서 선택하라고 해서 선택해서 먹었는데 그것이 러시아의 대표적 수프인 Borsch이었다. 소고기 국인데 보이는 것보다 무척 뜨겁다. 수프에 든 맑은 기름 때문인 것 같다. 맛은 좋다. 지금 까지는 구굴 번역기에 "soup of any kind"라고 써서 시켰는데 이제부터는 Borsch 수프를 시켜야겠다. 러시아에 Borsch 수프 없는 카페는 없을 것이다. 오늘은 전조등을 사용했다. 날이 좀 우중충해서 앞에서 오는 차들이 내 자전거를 더 잘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동안 날씨가 좋아서 안 썼다. 그런데 매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 앞에서 오는 차들이 앞차를 추월하려고 내가 달리는 차선으로 넘어오는데 내 자전거를 못보고 그러는 것 같다. 전조등을 키면 내 자전거가 더 잘 보일 것 같다. 오늘 킥스탠드가 헐거워져서 빠져나왔다. 작년에도 그래서 버렸는데 이번에는 고쳐볼 생각이다. 조이기만 하면 되는데 내가 가진 연장으로는 안 된다. 조심스럽게 쓰다가 Ufa에서 자전거 상점에 가서 고쳐야겠다. 자전거 상점에서 조이는 것을 잘 봐두고 조이는 연장도 사야겠다. 속도계의 주행거리를 재는 기능을 잘 사용하고 있다. 아침 출발할 때 주행거리를 0으로 해놓고 달린다. 오늘은 OSM 지도 54km 지점에 있는 숙소를 목표로 하고 달렸는데 속도계로 정확히 54km 지점에 숙소가 나왔다. 전에는 오늘 숙소까지 거리가 얼마나 남았나를 알려면 자전거를 세우고 구글지도를 봐야했는데 이제는 달리면서 속도계로 보고 금방 알 수 있다. 오늘 숙소도 Booking.com으로 예약을 한 곳이다. 이렇게 한적한 곳에 Booking.com으로 예약할 수 있는 숙소는 많지 않다. Booking.com으로 찾을 때 우선 도시를 지정해야 하는데 어제와 오늘 든 숙소들은 어느 도시에 있는 것이 아니고 E30 도로변 휴게소 같은 곳에 있기 때문에 도시를 어떻게 지정해야 하는지 결정하기가 어려워서 찾기가 쉽지 않았다. 오늘 숙소도 어제 숙소 못지않게 깨끗하고 좋다. 생수도 주고 WiFi가 방에서도 된다. 직원들은 영어를 못해도 친절하다. 이곳은 어제 곳보다도 더 싸다. Booking.com으로 숙소를 예약하면 이렇게 좋은 곳을 싸게 들 수 있다. Booking.com에 가입한 숙소들은 숙박료를 Booking.com이 정해주는 것 같다. 손님들은 숙박료를 알고 예약하기 때문에 숙소 주인이 손님을 본 다음에 부르는 바가지요금은 없다. 계속 Booking.com으로 예약을 할 수 있는 곳을 우선적으로 찾아봐야겠다. 내가 휴식도시로 사용하는 도시들은 제법 큰 도시이기 때문에 항상 Booking.com으로 예약을 할 수 있는 숙소들이 있다. Booking.com 외에 수많은 인터넷 숙소예약 사이트들이 있지만 나는 지난 20여 년 동안 Booking.com만 사용했다. 제일 사용하기 쉽고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일은 68km 지점에 있는 숙소까지 달리는데 OSM 지도에는 나오는데 구글지도에는 안 나온다. 혹시 없으면 다음 숙소가 나올 때까지 계속 달릴 생각이다. 내일은 언덕이 오늘 같이 많지 않았으면 좋겠다. 현재 위치와 오늘 달린 자전거 길 곧 비가 내릴 기세다 결국 내렸다, 그러나 금방 그쳤다 오늘은 언덕이 많아서 힘이 들었다 도로 표지판에 오늘의 목적지 Kamyshla는 37km, 다음 휴식도시 Ufa는 324km, 그 다음 휴식도시 Chelyabinsk는 738km 남았다고 쓰여 있다, 트럭들이 많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