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운문부 장원]
들 꽃
광혜원중학교 3학년
최 다 은
꽃이 피는 봄
나는 항상 발에 치여요
나는 흔하거든요
내 옆에는 장미도 피고
내 옆에는 튤립도 피는데
나는 너무 초라해요
사람들은 내가 꽃인 지도
사람들은 내가 있는 지도
신경조차 관심조차 갖지 않는데
나는 봄이면 다시 또 다시
피어나고 피어나요
나는 아무것도 아닌데
언젠가 튤립을 구경하던
아줌마가 말하길
내 이름은 들꽃 이래요
그래도 이런 나도 바라봐주는
햇님이 있어요
햇님이요
가끔 비가 올 때면
그럴 때 마다 기도해요
햇님이 날 떠나지 않게
이렇게 작은 나도
꿈이 이루워 진다고 하면
내 꿈은 햇님이 되는거예요
나 같은 들꽃도
햇님같이 따뜻해 졌으면 좋겠어요
누군가에게 희망이 됐으면 좋겠어요
[중등-산문부 장원]
들 꽃
덕산중학교 1학년
남 민 선
나는 푸른 들에 피는 소박한 들꽃에 담긴 아름다운 추억이 하나있다. 흔히 사람들이 가정의 달이라고 말하는 어느 화창한 5월, 나는 스승의 날이되어 선생님께 무언가라도 드리고 싶은 마음에 엄마를 졸랐다.
“엄마, 저 선생님 드릴 꽃 좀 사게 돈 좀 주세요”
엄마는 약간 난처한 얼굴을 지으셨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말씀하셨다.
“얘, 그러지 말고 네가 직접 따다 드리는 건 어떠니? 그게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엄마 말씀을 듣고 다시 생각해보니 엄마께 돈을 달라고 투정을 부린 것이 부끄럽기도하고 엄마 말씀도 맞는 것 같아서 직접 꽃을 따다 드리기로 결정했다.
나는 집을 나와 푸른 들로 향했다. 예쁜 꽃들이 고개를 내밀며 저마다 자신을 따가라고 흔들거리는 것 같았다. 나는 가지각색의 어여쁜 꽃들을 조심스레 꺾어서 싱글벙글 웃으며 들을 내려왔다. 그리고 들에서 꺾어온 꽃다발을 꽃병에 살짝 꽂아두고 선생님의 기뻐하시는 얼굴을 생각하며 기분 좋게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학교 가는 길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즐거웠다. 선생님이 기뻐하실 것을 생각만 해도 너무나 설레고 신이 났다. 그렇게 기쁜 마음으로 학교에 도착하니 다른 아이들도 벌써 학교에 와 있었다. 그런데 아이들도 저마다 꽃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었다. 모두 화원에서 예쁘게 디자인한 화려한 꽃들이었다. 그리고 화분에는 ‘선생님 감사합니다’ 라는 멋있는 리본도 묶여있었다. 내가 무척이나 초라하게 느껴졌다. 내손에 들려있는 꽃다발도 너무 볼품이 없어보였다. 그래서 나는 그때부터 왠지 우울해지기만 했다. 엄마 원망도 해보면서 나는 첫 수업이 시작될 때까지 고개를 푹 숙이고만 있었다. 첫 수업종이 울리고 선생님이 들어오시자 아이들은 와~하고 달려가서 선생님께 꽃을 안겨드렸다. 하지만 나는 선생님께 꽃을 드릴수가 없었다. 내 꽃이 가면 갈수록 볼품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1교시가 끝나고 나는
“이런 볼품없는 꽃이라도 드려봐야지” 하며 교무실로 선생님을 찾아갔다.
“응, 민선아, 왜 그러니?”
선생님이 다정하게 웃으시며 말씀하셨다. 나는 그런 선생님께 말없이 얼굴을 붉히며 꽃다발을 전해드렸다. 그랬더니 선생님은 달덩이처럼 환하게 웃으시며
“어머~! 정말 예쁜 들꽃이구나. 선생님 들꽃 참 좋아하는데……. 정말 고맙구나”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쑥스러하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복도를 지나다 잠시 멈추어서 바라본 파란하늘에는 예쁜 흰 구름이 둥실둥실 떠가고 있었고 눈부신 햇살이 창문을 넘어 들어와 밝게 학교를 비추어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