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고대했던 초등학교 총동문 운동회날 이다,
대중교통을 선호하는 나는 오늘도 버스를타고 갔다, 양남동 로타리에서 내려 학교까지 걸어가는데 양남시장 입구에 넓은 도로를 가로질러 현수막이 걸려있다. "축" 서울당중초등학교 제31회 총동문 운동회" 현수막을 보는순간 내가 오늘 이 행사에 주인공이라는 생각과 함께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정문에 다다르니 9시30분.. 각각 동창회수별로 텐트를 치는 모습들 하며 행사준비에 분주하다. 정문 출입구에는 각 동창회별 텐트위치를 알리는 도면이 본부석을 중심으로 그려진 안내도가 마련돼있어 처음 도착한 동문들에게 자리배정 위치를 알기쉽도록 알린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것같아 나는 학교를 한번 빙들러본다.
새로신축한 당중초등학교..옛모습 옛흔적은 찿아볼래야 찿을수가 없다.
현대식 건축양식에 깔끔한 외관.. 교실로 출입하는 문은 모두 잠겨있으나, 본관 중앙 출입문은 열려 있었다, 화장실 볼일을 볼겸 안으로 들어서니 깨끗한 시설물들이 내눈을 놀라게한다,
여기가 학교맞어?..뭔 오피스텔 같기도하고 대기업 본사 건물같기도 하고, 화장실 시설도
시내 유명 레스토랑의 화장실과도 다름없음에 격세지감 임을 느끼며..경제발전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음을 재삼 확인하게 된다,
아까 보았던 지정된 위치로가니 친구들 삼삼오오 도착하고 텐트치고 자리깔고, 준비된 기구들, 음식들을 차로 운반해온 친구들을 도와서 들어나르고, 모두 하나같이 솔선수범 하여 일사천리로 착착 진행된다 식탁이 놓여지고 음식들이 차려지고..와~맛난음식 웰빙음식이니 당연 최고다.특히 육개장 그맛은 걍~죽여주는 맛~!..난생 최고의 맛이였다. 옆16회와 26회는 출장뷔페로 준비했지만 우리11회 는 여동창들이 중심되어 직접만들어 왔기에 단연 비교가 되지않는다.
10시30분에 개회를 할 예정이였으나 좀 지체되어 11시 쯤에 본부석앞으로 전원 집합. 동창회 별로 2열종대~!..총동문회장의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국기에대한 경례, 당중초등학교 교장이고 명예동문회장 조순구 교장선생님의 축사, 내외 귀빈..소개등등 인사를 마치고 선수대표의 페어프레이 선서를 마치자 족구를 시작으로 게임에 들어간다, 게임은 홀수기수와 짝수기수로 청군 백군 으로 나뉜다, 운동장 가운데서는 경기가 벌어지고 응원전 도 열기를 토하는데 게임을 하지않는 텐트에서는 위하여~위하여~! 건배재창이 연달아 터지고..아래동창 후배들이 요것좀 잡숴보라며 음식을 돌리고 오랫만에 형님동생 반갑네~ 자~! 한잔하세~..얼씨구~절씨구~좋다~좋아~!!..
이렇게 좋은 날이 일년에 몇번이나 있을까..??..아니 평생으로 해도 그리 많지 않을것같다~
사는게 무엔가..인생의 즐거움이란 무엔가.. 이토록 일상생활속에서 조금 특별한날도 조금특별한 일도 즐겁게 받아드리고 즐겁게 누리면되는 아주 단순한.. 최고의 행복인것을.. 곧이어 족구게임, 우리11회와 2년후배 13회가 맞닥뜨렸다, 이오열 선수 오른발로 강써브~볼은 낮은 곡선으로 쭉뻗어 들어가 상대가 받기 어려운 지점에 떨구니 13회선수 걷어내지 못합니다..오열이 팟팅~!..연거푸 3점을 내리엊고, 상대방공격 차례~!
우리진영 넘어온볼~ 이동헌선수 머리로 헤딩..! 중앙네트 사이드쪽으로 넘겨준볼 정규길선수 한번더 센터링 해줍니다.. 볼을 노려보고 있던 문현근 선수 달려들며 슛팅 자세를 취합니다 슈웃~!.. 상대수비 바로 앞에있다가 머리로 받아 넘깁니다.. 살짝 넘어온볼 이번엔 박종열선수쪽~! 박종열선수 역시 머리로 토스해줍니다, 다시한번 문현근선수 발리슛~!..상대수비 과음한듯.. 헛발질~..막지못합니다~..ㅋㅋ 한포인트 추가~! 결국 20 대18 ..11회승리~! 자알한다~! 11회~!..아자아자~화잇팅~!!
이어서 여자 (축구공)발야구..각회수별 여자선수 2명씩 우리11회에선 심성희선수와 김애숙 선수가 출전 했다, 홀수는 청군" 짝수는백군" 청군이 먼저공격..야구의 룰을 적용한 축구공 놀이인데 게임의 룰을 모르는 아줌마들땜에 배꼽이 빠진다~..공을 차놓고도 출루를 하지않고 멍하니 서있는가하면 주자가 베이스를 밟지않고 무조건 뛰기도하고..이건..그냥 웃고 즐기자는 놀이다..ㅋㅋ.. 남녀2인조 릴레이 경기에서도 문현근 선수와 심성희 선수가 출전해서 좋은 성적보여줬고, 줄다리기 청백전은 3판2승제로 홀수 청군이 승리했다 이어서 오늘의 마지막경기 훌라후프 돌리기~ 이건뭐 두말할것없는 전년도 채피언 우리 11회 심성희선수꺼~ㅋㅋ..
모두 20명이 출전해서 오래돌리기.. 씰룩쌜룩~흔들흔들~..모두 제각각 한돌리기 하는 아줌마들..승부가 길어지자 앞으로 두발짝 옆으로 세발짝, 한손들어 두손들어 그러자.. 탈락자 생기지만, 우리 심성희는 안정된자세 2박3일을 돌려도 될것같다~ㅋㅋㅋ.. 최종 5명 남은 상태에서 최고령선배 기수에게 우승을 주기 민망했는지 아님 추최측의 농간인지..ㅋㅋㅋ.. 그만~..공동우승 이란다~!..이상으로 모든경기를 마치고 모두가 공동우승~! 대회본부에서 모두에게 기념타올과 등산양말을 선사 받았다.
어린후배들에게 피해주지 않으려 운동장 청소를 깨끗이하고 모두 해산~! 우리일행은 영등포 향노래방으로 가 한곡조씩 뽑은뒤 집에가서 밥달고 하지 말라며 함흥냉면으로 뒷풀이.. 배까지 든든히 채운뒤 귀가를 했다. 쫌 아쉬운 점 이 있다면 오늘 하필 결혼식 일정이 잡힌 이용준, 박용하 친구들과 함께하지못해서 미안했고 또한 운동회 때문에 결혼식에 참석못한 많은 친구들이 미안해 했다. 그나마 소득(?) 이라면 처음나온 차규현 동창을 만나서 좋은데 자주 나와서 얼굴 보여주길 바란다 규현아~!.. 이렇게 49년만에 모교 초등학교에서 정겨운 친구들과 즐겁고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 이상끝 ---
첫댓글 치형아, 공 들여 써준 후기 잘 읽어보고 갑니다. 일이 있을때마다 항상 올려주는 후기글 친구에게 감사를 드린다. 고마워![!](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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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긴..?~..나의 수고가 어찌..매번 행사때마다 기획하고 공지하고 사진찍어 올리며 카페를 관리하는 자네의 수고와 비교 되겠나..~^^*
어이구! 어찌 이리 상세히도 기억하누... 천재야 천재.... 정말 그날을 생생히 기억나게 해 주는 글이야... 이글 읽으면 10년이 지나도 어제같이 생각 날꺼야... 고마워...치형씨..
천재는 무신천재..고렇게 비행기 태우면 앞으로 글 못써여~...ㅠㅠ..
항상 그 현장에 있는것 같은 착각을 일으켜야... 어쩜 그렇게 글을 잘 쓰는거지? 부럽다~
아~~~!..육개장 그맛이 아직도 꿈속에 자꾸 나타나거덩~?...ㅎㅎㅎ
치형이는 직업전화해도 지장이 없다넹.읽는순간 10월10일로 돌아가는것 같해.하하하하
옛말에 글쟁이 그림쟁이는 굶기를 밥먹듯 띠리리~~..한다는 설이 ..ㅋㅋ..즐거운 우정을 함께해서 고맙다 친구야~..
아니 이럴수가 이거이 재밌는글을 왜 이제야 발견했을까 ! 나 해외에도 안다녀 왔는데
나몰래 언제 올린거야..............옛날에는 특별한글이 올라오면 문광부에서 전화연락이 왔는데 ,
이제는 내가 늙고 힘없는 백수라고 인촌이가 연락도 안해주네.............................세월 무상!!!
고마워 친구~~!..^^*
내가 너무 늦었군 지금이나마 자네 글을 읽어 보니 운동회 날 생각이 다시 절로 생각이나네. 참~~옛날로 돌아가서 맑은 마음으로 접 할수 있다는게 왜 이리 좋은건지...역시 나이가 들으니 친구들이 최고여~~~~~~~~
친구야!! 어쪄냐? 게으름 피다보니 요런명작을 이제야 ~ㅉㅉ 앞으로도 계속 부탁헌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