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73기 경찰간부후보생 세무회계직렬에 합격한 김은서라고 합니다. 지금부터 1. 수험기간 2. 수험생활 3. 과목별 공부 방법 4. 체력 및 면접에 대해 말씀드릴텐데, 공부, 면접 등 모든 과정은 각자에게 맞는 방법이 있으므로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바쁘신 분들은 3. 과목별 공부 방법만 살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만 최대한 야무지게 썼으니 시간날 때 쭉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렉스 학원 앞에도 눈이 많이 쌓였는데, 근처를 한 번 산책해보셨나요? 학원 앞은 참새가 지저귀거나 낙엽이 지거나 했는데 매번 새로워 휴게실에 자주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이 말을 왜 하냐고요? 렉스도 결국 사람이 지내는 곳 즉, 사람 내음이 물씬 풍기는 공간이라고 하고 싶어서요. 비록 공부하러 모이는 곳이지만 삭막하게 공부만 하지말고 주위도 둘러보고 했으면 해요. 그래야 꾸준하게 공부할 수 있는 원동력을 가질 수 있어요. 주위 사람들을 그저 남이라고, 경쟁자라고 생각하지말고 함께 나아가는 동반자라고 생각하면 좋겠는데, 렉스에 가만 보면 기침한다고 쪽지, 볼펜 딸깍거린다고 쪽지. 이런 식으로 계속 주위 환경을 본인 입맛대로 꾸미려고 해요. 그러지말고 스스로가 환경에 적응했으면 좋겠어요. 나는 이런 분위기에서 공부가 잘된다~ 이래야 공부하기 편하다~ 이런 핑계대지말고 시험장에서 어떤 사람이 내 옆에 있을지 모르니까 그 어떤 환경이든 자신의 페이스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세요. 그리고 밥 먹고 학원 주변이나 도림천을 쭉 산책해봐요. 도림천의 오리, 대학동의 아기냐옹 등 구석구석 재밌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요.
<수험기간>
1. 수험기간
솔직히 수험기간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몇년이 걸리든 될때까지 한다는 굳은 마음을 가지고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직업을 금전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보면 다른 직업과 계속 비교하여 결코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자기만족적인 측면서 바라본다면 어느샌가 행복해져 있는 자신을 마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제가 지금 쓰는 이 글의 영향력과 신뢰를 주기 위해서 굳이 수험기간을 쓴다면, 수험기간은 2년입니다.
72기때 최종불합격을 하고 73기에 최종합격을 하며 2022년 1월 ~ 2023년 12월로 저의 수험생활이 끝이 납니다. 72기때는 7개월만에 필기를 합격하여 체력에 대한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고 그 결과 최종불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전체적인 과정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얻었고, 73기때 본격적으로 준비하여 최종합격을 할 수 있었습니다.
<수험생활>
2-1. 스터디
각자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사람에게서 많은 기운을 받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렉스 사람들과 어울리며 큰 힘을 받았고 결과적으로 함께한 사람 대부분이 지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수험레이스를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스터디'를 잘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렉스의 좋은 점이 스터디를 구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렉스카페에서도 구할 수 있고, 렉스 건물 엘리베이터의 게시판으로도 정 안되면 원장님이나 실장님에게 말씀드리면 적극적으로 스터디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또, 공부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생활적인 측면에서도 잘 활용하면 좋습니다. 저는 기상스터디, 맛집탐험스터디, 주말러닝스터디, 형사법헌법스터디, 회계세법상법스터디 등 정말 다양한 스터디를 했습니다.
특히나 기상스터디는 아침에 모여 다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기운차게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이 부분이 하루의 공부를 시작함에 앞서 큰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또 서로가 서로에게 각종 자료를 공유하기도 하고, 슬럼프가 왔을때 함께 커피든 맥주든 마시며 회복탄력성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여담으로 시험이 끝나고 10명이서 엠티도 갔는데,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에 또 모이기로 하였는데 기대가 되네요. (물론 연애해서 조장한테 혼쭐나기도 합니다 ㅎㅎ)
2-2. 렉스모의고사 활용법
일요일에는 형사법헌법스터디와 회계세법상법스터디를 하였습니다. 경찰간부 시험 과목은 특성상 범위가 클 뿐만 아니라 각 부분이 전체와 유기적인 연관을 가지고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한 번씩 전체적인 맥락을 짚고 휘발성이 강한 부분을 머릿속에서 상기시켜줘야 합니다. 그래서 일요일마다 했던 모의고사 스터디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과목당 40문제씩 시간을 정하여 풀고 함께 채점하며 틀린 문제를 서로 공유하였습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설명해주고 누군가는 다른 풀이방식을 공유하며 실력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사실 일주일에 하나씩 모의고사를 풀게되면 상당히 많은 양의 모의고사가 필요한데, 렉스에서는 꾸준히 전범위 모의고사를 제공하여 주기에 이 부분이 굉장히 편리하였습니다.
나름 저의 꿀팁을 제공하자면 저는 모의고사를 풀때 늘 옆에 표시를 합니다. 조금이라도 헷갈리거나, 푸는데 오래 걸린 문제 옆에 형광펜으로 표시를 해두는데, 한달에 한 번 지금까지 푼 모의고사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때 틀린 문제와 형광 표시한 문제만 보면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2-3. 전반적인 수험패턴
저는 세상에서 공부가 제일 싫습니다. 세상은 재미난 것으로 가득차 있는데, 의자에 앉아 책만 들여다 보면 너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유일하게 자신있어하는 것 또한 공부로, 그 누구보다 공부효율은 뛰어납니다. 장담컨데 남들 3시간 앉아있는 것보다 제가 1시간 앉아 있는 것이 더 뛰어난 공부효율을 자랑합니다. 이것이 가능한 방법은 바로 휴식입니다. 저는 3.1 공부법을 만들었는데, 쉬는 날을 고정하는 것이 아닌 3일 공부하고 1일 쉬는 방식을 택하였습니다. 제가 한번 쭉 공부를 해보니 3일째 되는 날 밤에 항상 머리가 아파서 저의 한계가 3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무조건 3일을 공부하면 1일을 쉬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3일만 공부하면 1일을 온전히 쉴 수 있는 행복회로가 발생하여 공부하는 시간에 오로지 공부에만 쏟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자신의 한계가 며칠인지 체크하고 최대치의 공부효율과 최대치의 휴식을 취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절대적인 공부량이 필요하다고 합니다만 매일 아침 일찍 책상에 앉아서 웹툰보고 유튜브 보는 부지런한 개미들이 많습니다. 그럴바에는 하루 푹 쉬고 공부할때 공부만 하는 그런 베짱이가 되길 바랍니다.
<과목별 공부방법>
3-1. 형사법, 헌법
저는 형사법 헌법은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하고 회계세법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 합격할 수 있었기에 형사법 헌법은 저의 공부방식보단 다른 사람을 참고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형사법 : 김중근 기본이론 -> 김중근 기출 -> 핵심천제
헌법 : 황남기 기본이론 -> 황남기 기본기출 -> 황남기 심화기출 -> 김건호 ox
* 형사법과 헌법은 가장 중요한 것이 최신판례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이 부분을 많이 소홀히 했던 것 같습니다. 렉스는 6월 즈음부터 삼식이 판례라는 3개의 판례로 구성된 최신 기출을 매일 제공하는데, 굳이 다른 최신 판례집을 찾아볼 수고를 덜어내며 틈틈이 최신 판례를 공부하는 효율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판례의 결과도 맞지만, 왜 판례가 변경되었는지, 그 전의 판례는 무엇이었는지의 공부를 꼭 하길 바랍니다.
3-2 회계학
다른 직렬과 달리 세무회계는 공부 순서가 존재합니다. 바로 회계학을 공부하고 세법을 공부해야 하는 것입니다. 세법을 이해하려면 회계지식이 어느정도 바탕이 되어야 하므로 반드시 회계학을 1-2회독 하고 세법을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회계학 : 오정화 재무회계 기본이론 + 원가관리회계 올인원이론 + 정부회계 올인원이론 -> 오정화 재무회계 심화이론 -> 오정화 기출플러스 -> 오정화 회계1000제 -> 오정화 회계썰전
회계학은 조금 쉽게 말하면 수학문제와 같습니다. 회계학은 누구나 공부하면 풀 수 있는 것으로 큰 어려움은 없으나 각 파트별로 문제 풀이방식이 달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를 딱 보았을때 문제 풀이방식이 머릿속에 떠올라야 합니다. 시험장에서 그 떨리는 환경에서 문제를 보고 그에 걸맞는 문제방식이 떠오르지 않으면 쉬운 문제도 풀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앞서 말한 순으로 공부를 하다 6-7월에는 각 파트별로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닌 반드시 전체적으로 문제를 푸셔야 합니다. 조금 더 효과적인 방식을 말씀드리자면 일주일에 한 번씩 전범위 모의고사를 푸시면서 순간적으로 풀이방식을 머릿속에 떠올리는 훈련을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모의고사는 그 어떤 모의고사든 기출이든 상관없습니다. 전범위가 40문제에 녹아내려 있으며 됩니다.)
자주 하는 질문
- 7급 문제집이나 다른 유명 강사의 모의고사를 풀어야 하냐고 묻는데 단언컨데 안 푸셔도 됩니다. 솔직히 회계1000제도 100% 소화하기 어려울테고 이 책만 반복적으로 회독한다면 충분한 성적이 나올 수 있습니다. 다른 교재 알아볼 시간에 한 문제 더 푸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또 step 1,2,3 중에 3은 안 풀어도 되냐고 물으시는데 당연히 다 푸셔야 합니다. 1,2,3, 다 풀 수 있으면 자신감을 가지셔도 됩니다.
- 문제를 풀지 못하는 경우 문제풀이 강의를 들어야 하느냐고 물으시는데, 도저히 안 되겠는 경우나 나는 답지를 봐도 못 푸는 바보다 하는 경우에만 들으시길 바랍니다. 회계학은 수학과 비슷하여 같은 문제더라도 문제풀이 방식이 다양한데, 틀리거나 헷갈린 문제가 있다면 답지를 보며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문제풀이 방식을 찾도록 해야 합니다. 시험장에서 문제를 보고 순간적으로 문제풀이 방식을 떠올리기 위해선, 학원강사님의 문제풀이 방식이 아닌 자신의 문제풀이 방식이어야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3-3. 세법
하.. 세법. 세무회계직렬에서 가장 어려운 과목입니다. 살면서 수많은 과목의 공부를 해보았지만 이해조차 되지 않은 과목은 세법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러니 70-80% 이해했다고 넘어가려하지 마시고, 하루에 아주 조금만 하더라도 반드시 100% 아니, 잊어먹을 것을 생각해서 150% 이해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세법은 크게 국가기본법, 국세징수법, 부가가치세법, 법인세법, 소득세법, 상속세 및 증여세법, 종합부동산세법, 지방세로 나뉘는데, 지방세는 과감하게 포기하시길 바랍니다. 범위가 광범위하지만 2문제밖에 나오지 않아 효율이 떨어집니다.
세법 : 이진욱 올인원 1단계 이론(국기법, 국징법, VAT법) -> 이진욱 기출 문제풀이(국기법, 국징법, VAT법) -> 이진욱 올인원 2단계 이론(법인세법, 소득세법) -> 이진욱 기출 문제풀이(법인세법, 소득세법) -> 상증세법, 종부세법 특강 -> 이진욱 객관식 세법
세법은 휘발성이 강력한 과목입니다. 밥먹고 와도 잊어버리는 내 머릿속의 지우개같은 과목인데, 그래서 본인만의 노트정리가 강력히 필요합니다. 각 파트별로 구분하여 노트에 간단하게 정리를 하고 시도때도 없이 들여다 보는 습관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노트의 장점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문제를 풀고 오답확인을 할때 보다 빠르게 확인이 가능합니다. 둘째, 세법은 문제를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각의 숫자와 원리를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기본서를 자주 봐야 하는데, 법조문으로 구성되어 두꺼운 기본서를 보다 간편한 자신만의 단어로 구성된 노트를 보아 머릿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정리가 됩니다. 다만 조심해야 하는 것은 자신만의 단어로 노트를 만든 후에 문제를 풀때는 반드시 자신의 언어와 법조문을 대조해가며 푸셔야 합니다.
3-4 상법총칙
상법총칙은 매우 적은 범위의 과목으로 기본서 모든 페이지에서 문제가 나올 수 있으므로 꼼꼼이 모든 부분을 보셔야 합니다. 적은 범위라서 기출문제도 굉장히 부족한데, 저는 스터디원들과 함께 ;이철송 : 상법총칙 상행위' 책을 보며 매주 50문제씩 스스로 만들어서 공부하였습니다.
상법총칙 : 해커스경찰 상법총칙의 맥 -> 이철송 상법총칙 상행위 -> 모든 공무원 상법총칙 기출 -> 경찰간부후보생 상법총칙 기출 -> 레인보우 핵심 OX 상법 -> 스터디원끼리 만든 OX문제
이상 과목별 저의 공부 방식인데, 말로 설명하느 것이 아닌 글로 표현하느라 100% 말씀드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혹시 궁금하신 부분이 있다면 댓글 남겨주시면 열심히 달아드리겠습니다.
<체력 및 면접>
4-1. 체력
72기때와 달리 73기부터는 순환식 체력단련으로 변경이 되었습니다. 저는 3월에 테스트 겸 체험하고 왔는데 안정적인 성적이 나와서 주말마다 러닝스터디를 만들어 도림천이나 서울대학교 트랙에서 러닝을 하였습니다.
4-2 면접
경찰간부후보생의 면접은 크게 개별면접과 집단면접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저는 72기때 학원을 다녀서 73기때는 학원을 다니지 않고 스터디만 하였는데, 초시라면 학원을 다니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대략적인 면접 방식과 그 과정을 알 수 있고 실전모의면접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학원에서 나눠주는 기출문제만 다 대답할 수 있어도 왠만한 질문은 커버가 가능하여 연습하기 좋습니다. 다만 최근 경찰청 추세는 학원에서 한 암기식 대답을 지양하고 진정한 내면을 보려고 노력합니다. 감히 말해보자면 면접에서는 솔직하고 당당한 태도로 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다양한 스터디를 하며 사람들과 말하는 연습을 하시길 바랍니다.
개별면접 : 개별면접은 인성측면, 세무지식, 상황형 등의 질문을 합니다. 그렇기에 우선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인드맵을 그려 학원, 대외활동, 수상, 봉사 등 다양한 자신의 경험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정도 날을 잡아 카페에서 커피 한 잔하며 천천히 자신을 그려보시길 바랍니다.
집단면접 : 집단면접은 사형제와 같은 고전주제부터 4차산업에 맞는 경찰역량와 같은 현대주제 까지 범위가 끝이 없습니다. 매일 뉴스 헤드라인을 보며 사회의 이슈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고 평소 경찰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여 각 주제별로 정의 및 현황 - 문제점 - 원인 - 해결방안 등으로 정리하면 반복적으로 보기 편합니다.
<글을 마치며>
가끔 낮에 하늘을 쳐다보면 아스라히 떠있는 달을 본 적이 있으시죠. 저는 이걸 낮달이라고 일컫는데요. 낮에 떠있는 달은 밤이 오면, 자신의 시간이 오면, 밤하늘을 환하게 비추는 아름다운 달이 됩니다.
지금 수험생이라고, 고시생이라고, 시험에 떨어지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여러분 스스로를 낮에 떠있는 달이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언젠가 밤하늘을 밝게 비출 달이 되실겁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