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보와 함께하는 도보여행>
일본 여행에 있어서
먼저 하고픈 말이 있어 꺼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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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함께한
후배가 이런 말을 했다.
"형님! 주위 사람들에게 일본 여행을 가자고 했더니, 글쎄 에이 ~ 싫어" 단박에 거절 당했단다.
후배가 알고 지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랬던 그 큰 이유는, '일본 지진'이 문제가 된,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따지고 보면 그렇다.
하지만 굳이 내 생각을 말하자면, 지구상의 모든 사람은 항상 위험을 안고 산다. 자기와 타인에 의한 크고 작은 사고를 비롯한 건물과 대교(大橋)가 붕괴되고, 화재에 속수무책이고, 핵전쟁이 위협하고, 심지어 어느 종교 단체에 의한 황당 그 자체인 지구 종말론까지...
이렇듯 우리는 늘 위험에 휩싸인 채 하루하루를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인명(人命)은 재천(在天)이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이다.
그래서 이것저것 따지다 보면 살기 까다롭고 피곤한 / 그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 삶을 살다가 가면 그만인 것을... / 다시 말해 까짓 거 '인생 뭐 있나'로 속 편하게 귀결한다.
규슈(九州)올레 벳부
2016년 11월 22일(화)
요즘 전국적으로 걷기 열풍이 불고 있다. 이제 걷기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이동수단과 단순한 건강의 차원을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이에 따라서 이번 만보가 택한 규슈올레가 그러한 대한민국에 도보여행 바람을 일으킨 제주 올레를 벤치마킹 했단다.
그래서 비영리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코스 개발 자문 및 길 표식 디자인을 제공한 '자매의 길'이다.
▼ (2014년 12월 개장)
▲ 규슈올레
▼ 가이드북 자료
안내소에서 공짜로 준 가이드북 / 무엇보다 큰 선물을 받은 듯한 기분으로 / 그야말로 친절한 일본 문화의 한 단면을 본 / 정말 기분 좋았다 ~ /
▼ 규슈올레
규슈올레 벳부 코스
● 거리 11km
● 약 3~4시간 소요
● 우리 일행 후미(3시간 30분)
● 난이도 중
오이타(大分)현 동쪽 중앙에 위치한 벳부는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 도시로, 한국 관광객들에게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벳부를 들어본 사람도, 벳부를 다녀온 사람도 이미 많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벳부는 이미 충분히 둘러봤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올레길이 지나가는 벳부는 그동안 상상해온, 그리고 기억해온 벳부의 모습과는 다르다.
유명한 온천 도시의 번화함과는 대조적으로 벳부 코스는 차분하고 고요하며, 아소구쥬국립공원(阿蘇くじゅう國立公園)을 포함한 자연이 풍부한 코스이다.
벳부 코스는
시작점과 종점이 같은 코스로 표고 600m에 위치한 산상 호수인 시다카호(志高湖)에서 시작하고 끝이 난다.
시다카호는 약 1,200년 전 주변 산의 화산 폭발로 생성된 호수로, 호수 주변 약 2km가 녹음에 둘러싸여 있어 더욱 평화롭게 느껴진다.
호수를 지나면 고요한 삼나무 숲길의 시작이다. 길의 시작이었던 호수의 잔잔함이 마음에 들어온 듯 머릿 속 생각과 복잡하던 마음이 숲길을 따라 차분하게 정리된다.
길은 360도 전망이 펼쳐지는 전망대로 이어진다.
활화산으로 벳부의 수많은 온천의 뿌리가 되는 쓰루미다케산(鶴見岳/표고 1,375m)과 후지산을 닮아 있어 '분고 후지'로 불리는 유후다케산(由布岳/표고 1,584m)의 절경을 즐길 수 있다.
전망대를 뒤로 하고 조용한 숲길을 걷다 보변 탄성을 자아내는 500년 수령의 한 쌍의 대삼나무를 만날 수 있다.
에다고 공민관(枝郷公民館 ) 입구에 자리 잡은 이 삼나무 한 쌍은 기존의 삼나무가 보여주는 쭉 뻗은 모습이 아니라 가지가 수 갈래로 나뉘어 있어 꿈 속에서나 볼 수 있듯 신비롭다.
삼나무의 장엄함과 신비로움은 길은 또 다시 발걸음을 가구라메호(神楽女湖)와 종점이자 시작점인 시다카호로 이끌어 마음을 잔잔하게 잠재운다.
규슈올레 벳부 코스 ~
아름답다는 입소문을 듣고 찾아 /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 그래서 2017년 내년 사쿠라 꽃피는 봄(3월 하순)에 다시 가고픈... /
물론 다른 코스와
관광 & 온천욕 ♨ / 모든 조건을 맞춰 / 뱅기 타고 2박 3일 ~ 알찬 도보여행을 기대해 본다.
▼부 록 / 사진으로 보는 그 느낌 ~
▼ 제1일차 / 11월 20일(SUN)
부산 新 국제여객터미널 부관훼리 하마유호 타기 전 부산 초량이바구길 도보여행 ~
담장 갤러리
골목 그리고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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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통을 머리에 진 저고리 여인의 뒷모습 / 그때를 아십니까? /
이 한 장의 사진이 가슴 뭉클한 / 지난 과거 우리 부모님 세대와 나도 겪어야만 했던 / 내 어린 시절 ~ 산동네에서의 아련한 추억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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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의 이 아이들은 알 턱이 없는, 다만 시간과 공간의 흐름일 뿐... / 그것이 바로 흘러가는 세월이 되어 버렸다.
김민부 전망대에 서면
초량동 일대와 부산항이 한 눈에 들어오는 국내 도보여행 최강 포토존 초량이바구길 ~ (2016'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장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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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구공작소
더나눔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 기념관
노약자도 가능한
초량 이바구길 자전거 투어
6·25 막걸리
(인정 많은 초량동 부녀회에서 운영)
막걸리 한 잔의 정을 나누고 ~
모노레일에 몸을 실은 / 만약 부산에 가거들랑 동백섬을 비롯한 그 어떤 유명 관광지 보다 꼭 가봐야 할 곳이 바로 초량 이바구길이 아닌가 싶다.
제2일차 ▼ 11월 21일(월)
일본 산의 진수를 만끽한 구중산
(후미 4시간 30분 소요)
난이도 중급
구마모토(熊本)현과 오이타(大分)현에 걸쳐있는 아홉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군을 구중산이라 하며, 구주산(久住山)은 구중산의 한 봉우리로 해발 1,787m이며, 일본 100대 명산 중 하나로 꼽힌다.
산행 출발은 1,330m 고지에 있는 마키노토 고개에서 시작하며 전체적으로 완만하다.
사시사철 언제 찾아도 좋지만 철쭉이 필 때에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일본 현지 처자들과 한 컷
용두산 공원의 부산타워와
자매결연을 맺은
시모노세키의 유메타워
▼ 메인홀에서의 선상 파티 ~
우리 일행이 통째로 빌려 즐긴 그야말로 꿀잼이었던 친교의 시간 ~
이렇듯 그동안 만보가 인솔한 여행 중에서 이번만큼 즐겁게 보낸 시간이 있었나 싶은, 정말 보람되고 행복했다. ^^
긍정을 띄우면 용기가 옵니다.
만보 석진호 드림.
첫댓글 와멋있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