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면 연상리

[리치샘(이충희)]

武安面(무안면)

13. 연상리(淵上里)

우령산의 지맥이 서남으로 뻗어 납달고개로 해서 함박산에 이르고, 납달고개의 위쪽에서 한 줄기가 서쪽으로 뻗어 청도천에 이른다. 이 산 능선을 사이에 두고 부로리와 경계를 이루며, 이 산기슭에 중리, 상당동, 양달마 등이 있다. 또 함박산 정상에 있는 애기바우에서 한 줄기가 서북으로 뻗어 내려와 청도천 가에 이르는 그 아래쪽에 고사동이 있다. 동으로는 초동면 봉황리, 서로는 무안리, 남으로는 성덕리와 초동면 오방리, 북으로는 부로리와 각각 인접하고 있다.

원래 이 마을은 상서이동면(上西二洞面)에 속했으나, 1914년 행정 구역 개편 때 상당동, 중리, 고사동 등과 합쳐 연상리라 하고, 1933년 무안면에 편입되었다. 행정리동명은 연상과 고사동으로 나누고, 자연 부락으로는 상당동, 중리, 양달마, 고사안골, 고사동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양달마는 연상에, 고사안골은 고사동에 속해 있다.

밀주구지(密州舊誌)에 의하면 상당동을 조곡, 속칭 고자곡이라고 하며 교리(校理) 박민준(朴民俊), 군수(郡守) 박곤(朴坤)의 소거지라고 하였다. 고사동은 고사을지(高士乙只)라고 칭하였다. 또한 밀주징신록(密州徵信錄)에 의하면 중리에 조하위(曺夏偉), 진사(進士) 조세환(曺世煥)이 세거하였다고 하며, 고사동에는 집의(執義) 이홍인(李弘仁)이 양주로부터 이거하였으며, 상당동은 부사(府使) 박곤(朴坤), 교리(校理) 박민준(朴民俊)의 구거지(舊居地)라고 하였다. 현재 중리는 이조 선조시 초동면 오방동에 이거한 취원당(聚遠堂) 조광익(曺光益)의 후손들이 이거하여 창녕 조씨의 집성촌을 이루었으며, 그 외 밀성 박씨, 경주 김씨, 청주 한씨 등이 세거하고 있다.

재사로는 조선조 초기 비룡장군(飛龍將軍)으로서 많은 무용담과 설화를 남긴 박곤(朴坤)의 추모재인 어변당(魚變堂)과 덕원서원(德源書院), 시남(市南) 조세환(曺世煥)의 은거 강학소인 시남정(市南亭), 관재(寬齋) 박민준(朴民俊) 묘하재숙소인 반월정(半月亭), 달암(達庵) 吳장 묘하재숙소인 추모재(追慕齋), 농호(農湖) 김규종(金奎宗) 시천(始遷) 기념재사(記念齋舍)인 경모재(敬慕齋) 등이 있다.

이 마을 앞은 청도천과 중산천이 합류하는 곳으로 중리 앞의 경작지 일대와 양수장 부근, 마을 서편 구릉지 등에 지석묘군이 여러 개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17기나 되며, 상당동 서편골  앞에도 여러 기가 있었으나 경지 정리 때 매몰되었다고 하며, 마제석검도 촐토되었다고 하나 그 소재를 알 수가 없다. 또한 고사동 앞들에도 왕바우라고 불려지는 1기도 지석묘로 추정된다.

(1) 상당동(上堂洞)

상당곡이라고도 하는데 밀주지(17세기)에는 조곡(槽谷), 일명 고자곡(高自谷)이라 했고, 경상도읍지(19세기)에는 상당동리(上堂洞里)라고 하였다. 약 400여년 전 박곤 장군이 이 곳에 어변당을 짓고 집뜰에 못을 깊게 파서 고기를 길렀는데, 그 고기가 용이 되어 상천하였다고 하여 상천(上天)의 '上' 자와 어변당(魚變堂)의 '堂' 자를 따서 상당동(上堂洞)이란 이름이 붙였다고 한다. 상당동은 그 위치에 따라 음지쪽에 있는 것을 음달마 또는 음상당골이라 하고, 양지쪽에 있는 것을 양달마 또는 양상당골이라 부른다.

■ 강대징이산
음상당골 마을의 뒷산 이름이다.

■ 상당골
음상당골 마을의 뒷산 골짜기로, 상당동에서 고사동으로 넘어가는 고개가 있다.

■ 서편골
상당동 마을 서편에 있는 골짜기로, 서쪽에 있다고 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 섬논들
상당동 마을 앞의 양쪽 도랑 사이에 있는 논 이름으로, 도랑에 둘러 싸여 섬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 열마지기들
상당동 마을 동쪽에 있는 들 이름으로, 이 곳에 있는 큰 웅덩이의 물이 아무리 가물어도 논 열 마지기의 물을 댈 수가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 납달고개
연상리에서 초동면 봉황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무안면과 초동면의 경계 지점이 된다. 이 곳에 납달바우가 있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이 바위가 바로 지석묘이다.

■ 자갈배미
상당동 마을 앞에 있는 들로, 자갈이 많이 있었다고 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2) 중리(中里)

옛 지명도 중리라 하였는데, 부로리와 인접하고 있다. 이 마을 서북쪽 골짜기 아래쪽에 하곡동(아랫골)이 있었고, 위쪽은 상당동이 있어 그 중간에 있는 마을이라고 하여 중리라 했다고 한다. 하곡동 마을은 현재 없어졌다. 또한 호연정(浩然亭)이 있었다고 하여 호연동이라 부르기도 한다.   

■ 이마끝산
중리 마을에서 고사동으로 돌아 가는 산모롱이를 말한다.

■ 날끝들
중리 마을 건너편 낭떠러지 밑에 있는 들 이름으로, 끝 쪽에 있다고 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 중리(中里) 안산(案山)
중리 마을의 맞은편 산으로, 마을 앞에 있는 산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안산 서편에 상당동이 있다.

■ 배안등
연상 저수지의 동쪽에 있는 저수지로, 산세가 배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 진갓등
중리 마을의 연상 저수지 동편에 있는 산등성이로, 산등이 길다는 뜻에서 붙여진 지명이다.

■ 아랫골
중리 마을 남쪽에 있는 들 이름으로, 옛날 이 곳에 마을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그 흔적조차 없어졌다.

■ 재앙골
양달마의 북쪽에 있는 골짜기로, 옛날 기와를 구웠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부로리로 넘어가는 고개인 재안재, 통칭 부로고개가 있다.

■ 호연정터(浩然亭址)
중리 마을에서 부로리로 돌아가는 청도천 가, 즉 무안리 앞 산 아래쪽 반석 위에 있었던 정자인데, 이는 시남(市南) 조진사(曺進士)가 세웠던 것이라고 한다. 지금은 정자가 없어지고, 그 부근을 호연정이 있었던 자리라고 하여 이름만 남아 있다.

(3) 고사동(高士洞)

옛 지명은 고사을지(高士乙只), 혹은 고사동리(高士洞里)라 불렀는데, 상당동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옛날 이 마을 뒷산에 인격이 고결한 선비가 살았다고 하여 그를 추모하는 뜻에서 고사동이라 불렀다고 한다.

■ 고사앞들
고사동 마을 앞에 있는 들이라 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 고슬곡
고사동에서 부연으로 가는 고개 이름으로, 고사동고개라는 말이 줄여진 것으로 보인다.

■ 왕바우
고사동 마을 앞들 가운데에 있는 큰 바위로 지석묘로 추정된다.

■ 중나루(승진-僧津)
고사동 마을의 고사교 위쪽에 있었던 나루터로, 현재 지명만 남아 있을 뿐 그 흔적은 없어졌다. 이 곳은 옛날 절골의 스님이 마을 앞을 다니지 못해 산 등성이를 따라 이 나루터를 건너 다녔다고 한다. 이로 인해 중소나루라고도 불렀는데, 그 후 나루가 없어지고 징검다리가 있었다고 한다.

■ 가맛소
고사동 마을 중소나루 위쪽에 있었던 소로, 물이 깊고 중심부의 물이 빙빙 돌아 머리의 가마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 애기바우
고사동 동남편 산 정상에 있는 바위로, 바위의 모습이 아기를 업고 있는 모습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 탕건처럼 생겼다고 하여 탕건 바위라고도 부른다. 이 곳은 초동면 오방리와 경계 지점이 된다.

■ 비틀바우(베틀바위)
애기바우 아래쪽에 있는 바위로 베틀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하는데, 그 아래쪽에 굴이 있어서 임진왜란 때에 해주 오씨 일족이 이 곳에서 난을 피하고, 이 바위에서 베를 짰다고 하여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 굴바우
임진왜란 때 해주 오씨 일족이 베를 짰다는 비틀바우 아래쪽에 있는 바위로, 굴이 있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굴이 깊고 넓어서 난을 피하기에 적당한 곳이라고 한다.

■ 안수골
고사동 마을 절골 안쪽 골짜기 이름으로, 이 곳에 고사안골에서 부연으로 넘어가는 잣바지기 고개가 있다.

■ 절곡(寺谷)
고사동 마을에 있는 가매봉산의 절터가 있었던 곳으로, 이 일대가 안수사지(安水寺址)로 추정하고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밀양도호부(密陽都護府) 불우조(佛宇條)에는 "안수사지가 종남산에 있다" 하였고, 밀주지(密州誌)에는 "고사을지(高士乙只) 마을의 동남쪽에 있다" 고 하여 그 위치가 분명하지 않지만, 고사동에 있는 절터는 이 곳 뿐이고 안수골쪽으로 더 들어가면 "법당뒤" 라는 지명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곳이 바로 안수사지로 추정된다.  

■ 바랑골
고사동 마을 가매봉산 우측에 있는 골짜기로, 절골의 왼쪽에 위치하고 있다. 옛날 중들이 바랑을 짊어지고 다닌 곳이라고 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 널구지길
고사동 마을에서 청도천변을 따라 부연으로 가는 길목을 말하는데, 부연에서는 이 지점을 누루기라고 한다. 고사동과 부연 마을의 경계가 된다.

(4) 고사안골(高士內谷)

고사내곡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고사동의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 가매봉산
고사동 고사안골 마을의 동쪽 산을 말한다.

■ 지통골
고사안골 마을 가매봉의 북편에 있는 골짜기 이름이다.

■ 무당골
고사안골 마을에 있는 지통골 맞은 편의 골짜기 이름으로, 무당들이 이 곳에서 굿을 하였다고 하여 붙인 지명이다.

■ 동창골
고사안골 마을의 안골 저수지 동쪽에 있는 골짜기로, 초동면 봉황리와 새실 마을로 가는 새실 고개가 있다.

■ 점골(店谷)
고사안골 마을 안골 저수지 위쪽에 있는 골짜기로, 옛날 이 곳에서 옹기를 구웠다고 하여 붙여진 지명인데 일명 점곡이라고도 한다.

■ 서당앞
고사안골 마을 앞산의 기슭 일대를 말하는데, 이 곳에 큰 정자나무가 있었고 또한 그 곳에 서당이 있었다고 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 개편들
고사안골 마을 앞의 들을 말하는데, 항상 물이 고여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 잣바지기고개
고사안골 마을에서 안수골을 거쳐 부연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비탈진 경사가 심하여 잘 넘어진다(자빠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