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나 기성용 등 해외파 선수들이 활약하는 유럽의 축구 경기부터, 국내 K리그와 월드컵 등의 국가대표 경기까지, 축구 중계를 더욱 편안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축구 해설가’인데요. 오늘은 일등쌤이 ‘축구 해설가’에 대해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이영표, 안정환, 차범근 등 축구선수 출신 해설가부터 스포츠 매체 소속의 전문 해설위원들까지. 경기장에서 직접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 만큼이나 축구를 사랑하고 열정적인 축구 해설가의 세계가 궁금하신가요?^^
SH 스포츠 에이전시 대표이자 SPOTV 축구해설위원인 문성환 위원을 직접 만나고 왔습니다.
축구해설위원이란 어떤 직업인가요? 안녕하세요? 요즘 축구 매체를 통해 쉽게 접하게 되어 친숙한 SPOTV 축구해설위원 문성환입니다.
축구 중계를 보시면 중계를 리딩해가는 캐스터와 경기를 세부적으로 풀이해주는 해설가 두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겁니다. 그 중 해설가는 경기 내용과 선수, 팀 그리고 경기 상황 등 축구 경기의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시청자가 보다 쉽고 정확하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면 더욱 편할 듯합니다.
축구 해설은 크게 현장 중계와 방송국 중계 두 가지로 나뉩니다.
우선 현장 중계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현장 중계는 말 그대로 경기장에서 중계를 하는 것입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경기장에 도착해서 제작진들과 중계 상황을 제일 먼저 체크해야 하고요. 그다음 중계를 이끌어 갈 캐스터와 함께 해당 경기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미리 포인트를 잡습니다.
이러한 스케치 과정이 끝나고 나면 양 팀 감독님들을 찾아가 인터뷰를 하는데요. 보통 양팀 선수들과 코칭스텝들은 경기 1시간 전에 도착해요. 인터뷰를 할 때 경기에 투입될 선수와 경기의 중점 요소들을 파악합니다. 그리고 팀 마다 체크해야 할 선수들도 간단한 인터뷰를 통해 사전 정보를 파악해요. 이렇게 경기장에서 사전 준비를 다 마친 후에 방송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때부터는 경기 내용을 사실적으로 전하고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방송을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다음은 방송국 중계인데요. 방송국 중계는 주로 해외축구나 국내 축구 방송사들이 겹쳤을 경우 현장에서 송출을 받아서 방송국에서 영상을 보며 중계하는 방식입니다. 현장 중계가 아니다 보니 사전 정보와 중요한 포인트를 잡는데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미리 인터넷 기사나 선수·코칭스텝·구단 프런트들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정보를 수집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장 중계와 마찬가지로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방송국에 도착해 담당 중계 팀들과 방송에 대한 간단한 미팅을 하고요. 이후 캐스터와 중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경기 스케치를 합니다. 출전 선수 명단과 부상자 명단 등을 최종적으로 점검한 뒤 오프닝을 시작으로 축구 중계에 들어가게 됩니다.
현장 중계든, 방송국 중계든 축구 해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사실적인 전달일 텐데요. 저는 선수 출신의 해설가이기 때문에 보다 경기 내적인 상황들(경기 내용, 선수 스킬, 팀 전술, 선수 정보 및 팀 정보)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경기 외적인 상황들은 기사나 이전 경기를 경기장에서 직접 관람하는 등 팀 경기들을 꾸준히 보면서 자신만의 정보를 구축해 팀에 대한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축구해설가는 세계 축구의 흐름도 파악해야 하고 국내 축구 흐름도 읽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늘 인터넷 기사와 축구 매체를 통해 영국, 독일, 스페인, 일본, 중국의 리그 경기는 새벽에도 시간을 투자해서 경기를 봐야 하죠. 그리고 국내 K리그 경기들은 가급적 경기장에 직접 찾아가서 경기를 살펴보는 것이 해설을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시청자들이 정확하고 편안한 축구 중계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해설가의 가장 큰 역할이기 때문이죠. 축구의 룰을 모르는 시청자가 축구 중계를 보더라고 쉽게 축구를 이해하고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축구해설가의 역할이자 임무라고 생각해요.^^
해설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2010년 내셔널리그에서 모든 경기 인터넷 중계를 도입하면서 축구해설가에 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방송을 처음 접했기 때문에 말실수들이 참 많았는데요. 말을 더듬기도 하고, 했던 말을 또 되풀이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한 날의 중계는 창피해서 도저히 듣지 못할 중계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셔널리그 연맹에서 꾸준하게 기회를 준 덕분에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이 아닐까 싶어요.
청소년 시절 꿈은 무엇이었나요? 청소년 시절 저는 축구선수였습니다. 그래서 최고의 축구선수가 되어야겠다는 생각 밖엔 없었습니다. 그리고 은퇴를 한다면 축구 지도자보다는 축구 에이전트나 축구 해설가를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청소년 시절에는 해설가가 되기 위해 구체적으로 준비를 한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축구 해설위원이 된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난 2010년 내셔널리그 축구 해설가로 지원하면서 축구해설을 시작하게 됐는데요. 저는 축구선수 출신이고, 또 동시에 축구 에이전트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축구해설위원에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축구 해설위원이 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 우선 축구에 대한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축구 해설가는 기자 출신의 해설가와 선수 출신 해설가로 나눌 수 있는데요. 두 유형 모두 각각의 장점이 있습니다. 기자 출신 해설가는 경기 외적인 정보에 대해 많이 알고 있고 정보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다양한 정보와 함께 축구를 풀어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축구선수 출신 해설가들은 경기 내적인 부분들(경기 진행 상황, 전술, 선수 기술, 전반적인 경기 분석)에 대해 보다 쉽게 현장감을 살려 해설을 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선수로서 직접 경기장에서 뛰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죠.
방송국이나 축구협회 차원에서 해설가를 모집할 때가 있는데요. 서류전형에서부터 카메라 면접까지 거쳐야 할 부분들이 많습니다. 축구해설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 내용을 사실적인 언어로 풀어 쉽게 전달해주는 것입니다. 축구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말로 쉽게 풀어서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꼭 기억하세요.
축구해설위원이 되기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꿈이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꿈은 꾸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루라고 있는 것입니다. 축구해설위원이 되고 싶다면 우선 축구를 사랑해야 하고 미쳐야 합니다. 축구에 대한 어떠한 질문이 들어오더라도 답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정보력도 갖춰야 합니다. 또 선수가 아니더라도 축구를 직접 몸으로 해봐야 합니다. 요즘 축구 동호회나 축구 클럽이 상당히 많은데요. 머리로만이 아닌 몸으로 축구를 느껴봐야 훨씬 사실적으로 중계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해설가는 언어로 전달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발음교정 등 스피치 교육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꿈이 있다면 하나씩 준비해 나가세요. 반드시 그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