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도덕적 기준에 의하면 사람이 실제로 범죄하지 않으면 의인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기독교는 신적인 기준에 의하여 타락한 인간은 누구나 범죄 여부와 관계없이 '죄인'으로 규정한다.
사도 바울은 로마에 있는 성도들에게 편지하면서 이르기를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왔나니"(롬5:12)라고 하였다.
구약 시대 다윗 왕도 시를 읊기를
"내가 죄악 중에 출생하였음이여 모친이 죄 중에 나를 잉태하였나이다"(시51:5)라고 고백한 바가 있다.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원죄로서의 내면적인 악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는 물론 잉태될 때부터 죄인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렇게 모든 인간이 죄인이므로 어느 누구나 범죄 할 수 밖에 없는 존재이다.
이러한 인간의 '죄'와 '범죄'가 모두 모세의 율법 아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사도 바울은 로마교회에 보내는 서신에서 구약 시편을 인용하여 하나님의 심판의 목적을 설명하면서,
율법 아래 있는 자들을 향해 이르기를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한가지로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 저희 목구멍은 열린 무덤이요 그 혀로는 속임을 베풀며 그 입술에는 독사의 독이 있고 그 입에는 저주와 악독이 가득하고 그 말은 피 흘리는데 빠른지라 파멸과 고생이 그 길에 있어 평강의 길을 알지 못하였고 저희 눈앞에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느니라"(롬3:10~18)고 하였다.
곧 모세의 율법 아래서 의인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는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다.
구약시대 다윗 왕도 여호와를 찬양하면서 이르기를
"여호와여 주께서 죄악을 감찰하실진대 주여 누가 서리이까 그러나 사유하심이 주께 있음은 주를 경외케 하심이니이다"(시130:3~4)라고 하였다.
곧 타락한 인간은 누구나 죄악이 가득하기 때문에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 죄악을 하나하나 다 살피신다면 아무도 두려워서 여호와 앞에 설 자가 없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다.
따라서 모든 인간은 죄 가운데서 잉태되어 원죄를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에 죄 가운데 살면서 허다한 범죄를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어느 누구나 모세의 율법 아래서 정죄를 받아 죄인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으므로 하나님의 심판 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인간의 범죄가 율법과 관계가 있다고 하여 율법의 규범적인 내용을 가지고 인간의 행동을 규제하여 범죄를 막아 보려는 생각을 한다.
이는 율법과 죄의 관계에 대한 오해로부터 나온 생각이다.
설령 율법의 규범으로 인간의 범죄 행위를 규제하여 행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하더라도 절대로 그 행위 자체를 의로운 것으로 평가할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율법적인 규제에 의하여 범죄 행위가 없다 하더라도 인간 내면의 사악한 속성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율법적 규제가 인간 내면의 사악성에 의한 근본적인 죄악을 절대로 해결할 수 없다.
예수 당시에 바리새인들은 스스로가 율법을 잘 지키는 의인이라고 착각한 자들이다.
그들은 율법에 따라서 안식일을 잘 지키고, 일주일에 두 번씩 금식을 하고, 십일조도 잘 드렸으므로 의인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시장거리에서 하늘을 우러러 머리와 손을 높이 들고 자기들의 의를 자랑하면서 기도를 드렸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바리새인들의 외식과 위선만을 신랄하게 질책하셨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