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기초 교리 27ㅡ불교의 우주 생성
불교의 세계관
불교의 우주 구조⋅생성⋅소멸
우주의 구조⋅생성⋅소멸 등에 관한 신화와 비슷한 이야기가 <세기경>⋅<기세경>⋅<기세인본경> 등에 담겨 있다는 말이다. 그 이야기는 상당히 길어 간단히 소개할 수가 없다. 아함경의 교리를 체계화한 ‘구사론’이란 문헌이 있는데 이것에 의하여 그 요점만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모든 중생들의 업력에 의해 허공에 바람이 일기 시작하여 풍륜風輪이 생긴다. 중생들의 업력에 의해 다시 풍륜 위에 구름이 일어나 수륜水輪을 생하고, 업력에 의해 다시 수륜위에 바람이 일어나 수면을 때리고 응결시켜 금륜金輪을 생한다. 금륜 위에 수미산이 솟고, 이것을 중심으로 그 주위에 일곱 산이 생하고, 그 최외각에 철위산이 둘러앉는다. 그리하여 각산 사이에 물이 고여 여덟 바다가 생하는데, 수미산 부근의 일곱 산 사이에 생긴 바다를 내해內海라 하고, 그들과 철위산 사이에 생긴 바다를 외해外海라고 하고, 이 외해 속에 사대주四大州가 있어 수미산의 동서남북에 위치한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곳은 수미산 남쪽의 섬부주贍部州이며, 이 밑에 염라왕국閻羅王國이 있고, 그 아래 다시 팔대지옥이 차례로 위치한다. 그리고 해와 달과 별들은 수미산을 둘러싸고 공중에서 돌아간다. 이것이 중생들이 몸담게 될 기세계(器世間)가 형성되는 과정이다. 최초의 풍륜으로부터 이러한 세계가 완성되는데 1소겁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세계가 생긴 다음 이곳에 중생이 생하는데, 그 순서를 살피기 전에 먼저 그들의 경계(衆生世間)부터 소개해 줄 필요가 있다. 중생의 경계는 크게 욕계欲界⋅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의 삼계로 갈라진다. 욕계는 욕심이 있는 경계로서 그로 말미암아 받게 되는 고통의 정도에 따라 지옥⋅축생⋅아귀⋅수라⋅인간⋅천신의 육취六趣가 식별되고, 특히 천신은 다시 육천으로 세별되고 있다. 색계는 선정을 닦아 욕심을 멸하지만 형색은 남아 있는 경계로서 사선천四禪天으로 나누기도 하고 십팔천으로 세별하기도 한다. 무색계는 색계의 형색마저 사라진 정定의 경계로서 사처四處를 헤아림이 보통이다.
중생들의 경계는 이와 같거니와, 이제 이들은 세계가 생긴 다음 그곳에 어떤 순서로 생하는가. 먼저 범천(색계의 최하위)이 하생하고, 계속해서 욕계 육천에 해당되는 타화자재천⋅화락천⋅도솔천⋅야마천이 하생하여 수미산 위의 하늘에 머물고, 도리천⋅사천왕이 생하여 수미산의 봉우리와 허리에 각각 머문다.
그리고 또 인간이 생하여 사대주에 머물고 축생은 바다에 생하여 육지와 공중에도 살게 되며 아귀는 염마왕국에 생하여 떠돌아다니고 지옥취는 지옥에 생한다. 이밖에 다시 아수라가 있는데 이들은 수미산을 본거처로 하여 도리천과 항상 전쟁을 일으킨다. 이렇게 해서 천⋅인⋅아수라⋅아귀⋅축생⋅지옥취의 여섯 갈래 중생이 생하는데, 여기에 소요되는 시간은 십구 소겁이 걸린다는 것이다. 세계와 중생이 편성되는 이러한 시기를 성겁成劫이라고 부른다.
옮겨온글
동하합장()()()♡
꽃사진ㅡ박향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