昭公 7年(紀元前 535年)
七年春王正月, 曁齊平, 齊求之也. 癸巳, 齊侯次于虢, 燕人行成曰 : 「敝邑之罪, 敢不聽命? 先君之敝器請以謝罪.」
칠년춘왕정월, 기제평, 제구지야. 계사, 제후차우괵, 연인행성왈 : 「폐읍지죄, 감불청명? 선군지폐기청이사죄.」
[解釋] 소공 7년 봄 정월에, 제나라와 평화를 이루니, 제나라가 요구했기 때문이었다. 계사일에, 제나라 경공이 괵이란 곳에 이르자, 연나라 사람이 강화를 요구하면서, 우리나라가 죄를 알았으니, 감히 명령을 듣지 않을 수 있습니까? 선군이 사용하시던 기구를 바치고 죄를 용서해 주시기를 빌겠습니다.」고 했다.
公孫晳曰 : 「受服而退, 俟釁而動, 可也.」 二月戊午, 盟于濡上. 燕人歸燕姬, 賂以瑤罋玉櫝斝耳, 不克而還.
공손석왈 : 「수복이퇴, 사흔이동, 가야.」 이월무오, 맹우유상. 연인귀연희, 뇌이요옹옥독가이, 불극이환.
[解釋] 이때 제나라 대부 공손석이 말하기를, 「항복을 받아들여 물러났다가, 연나라에 틈이 벌어지는 것을 기다려 다시 출동함이, 좋습니다.」고 하여, 2월 무오일에, 유수가에서 동맹을 맺었다. 연나라 사람이 연나라 공녀를 제나라로 시집보내고, 瑤罋 玉櫝 斝耳를 뇌물로 주었으므로, 간공을 들여보내지 못하고 돌아왔다.
楚子之爲令尹也, 爲王旌以田. 芋尹無宇斷之曰 : 「一國兩君, 其誰堪之?」 及卽位, 爲章華之宮, 納亡人以實之. 無宇之閽入焉.
초자지위령윤야, 위왕정이전. 우윤무우단지왈 : 「일국량군, 기수감지?」 급즉위, 위장화지궁, 납망인이실지. 무우지혼입언.
[解釋] 초나라 임금이 영윤이 되었을 때에, 왕의 깃발을 만들어 가지고 사냥을 가려 했다. 이때 芋尹 無宇가 깃발을 분지르며 말하기를, 「한 나라에 두 임금이 있으면, 그 누가 견딜 수 있는가?」라고 했다. 이 영윤이 나중에 왕위에 오르자, 章華宮을 만들고, 도망 온 사람들을 마구 받아들여 가득 채웠다. 어느 날 無宇가 부리는 문지기도 그곳을 도망가 버렸다.
無宇執之, 有司弗與曰 : 「執人於王宮, 其罪大矣.」 執而謁諸王. 王將飮酒, 無宇辭曰 : 「天子經略, 諸侯正封, 古之制也. 封略之內, 何非君土? 食土之毛, 誰非君臣?
무우집지, 유사불여왈 : 「집인어왕궁, 기죄대의.」 집이알저왕. 왕장음주, 무우사왈 : 「천자경략, 제후정봉, 고지제야. 봉략지내, 하비군토? 식토지모, 수비군신?
[解釋] 그래서 無宇가 그 문지기를 체포하려 하니, 궁전의 관리자가 인도하지 않으면서 말하기를, 「사람을 궁전 안에서 체포하는 것은, 그 죄가 매우 크오.」라고 하면서, 드디어 無宇를 잡아다가 왕에게 보였다. 그때 영왕은 잔치를 시작하려는 참인데, 잡혀온 無宇가 이렇게 말했다. 「천자는 천하를 경략하고, 제후는 자기의 본토를 바로잡는 것이, 옛날의 제도입니다. 그러니 봉토 안은 어디라고, 임금님의 땅이 아니겠습니까? 그 땅에서 나는 물건을 먹고 사는 자들이, 누구라고 임금님의 신하가 아니겠습니까?
故≪詩≫曰, '普天之下, 莫非王土, 率土之濱, 莫非王臣.' 天有十日, 人有十等, 下所以事上, 上所以共神也. 故王臣公, 公臣大夫, 大夫臣士, 士臣皁, 皁臣輿, 輿臣隸, 隸臣僚, 僚臣僕, 僕臣臺, 馬有圉, 牛有牧, 以待百事. 今有司曰, '女胡執人於王宮? 將焉執之?'
고≪시≫왈, '보천지하, 막비왕토, 솔토지빈, 막비왕신.' 천유십일, 인유십등, 하소이사상, 상소이공신야. 고왕신공, 공신대부, 대부신사, 사신조, 조신여, 여신예, 예신료, 료신복, 복신대, 마유어, 우유목, 이대백사. 금유사왈, '녀호집인어왕궁? 장언집지?'
[解釋] 그러므로 ≪詩經≫에도 말하기를, '넓은 하늘 아래가, 임금님의 땅이 아닌 곳이 없고, 전 영토의 끝까지, 임금님의 신하가 아닌 자가 없도다.'라고 했습니다. 하늘에는 십간[十日]이 있고, 사람에게는 十等이 있어, 아랫사람은 윗사람을 섬기고, 윗사람은 신을 공경합니다. 그러므로 왕은 공을 신하로 삼고, 공은 대부를 신하로 삼으며, 대부는 사를 신하로 삼고, 士는 皁를 신하로 삼으며, 皁는 輿를 신하로 삼고, 輿는 隸를 신하로 삼으며, 隸는 僚를 신하고 삼고, 僚는 僕을 신하고 삼으며, 僕은 臺를 신하로 삼고, 말[馬]에게는 圉가 있고, 소[牛]에게는 牧이 있어, 온갖 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궁전 관리자가 이르기를, '너는 어째서 왕궁 안에서 사람을 잡으려 하느냐? 장차 어떻게 그를 잡으려 하느냐?'라고 합니다.
周文王之法曰, '有亡, 荒閱.' 所以得天下也. 吾先君文王, 作僕區之法曰, '盜所隱器, 與盜同罪.' 所以封汝也. 若從有司, 是無所執逃臣也. 逃而舍之, 是無陪臺也, 王事無乃闕乎?
주문왕지법왈, '유망, 황열.' 소이득천하야. 오선군문왕, 작복구지법왈, '도소은기, 여도동죄.' 소이봉여야. 약종유사, 시무소집도신야. 도이사지, 시무배대야, 왕사무내궐호?
[解釋] 周나라 文王의 法에 이르기를, '도망간 자를, 대대적으로 수색하라.'고 했으므로, 문왕은 천하를 차지하게 된 것입니다. 또 우리 초나라 문왕께서도, 僕區의 法을 만드시고 이르기를, '훔친 물건을 감추어 준 자는, 도적과 같은 죄로 다스려라.'고 하셨으므로, 여수가에까지 영토가 넓어진 것입니다. 만약 궁전 관리자의 말대로 따른다면, 도망간 신하를 잡을 길이 없습니다. 도망간 자를 내 버려둔다면, 상전을 모시는 초하계급인 대에 속하는 사람들도 남지 않을 것이니, 임금님의 일을 실천 하지 못하게 되지 않겠습니까?
昔武王數紂人罪以告諸侯曰, '紂爲天下逋逃主, 萃淵藪.' 故夫致死焉. 君王始求諸侯而則紂, 無乃不可乎? 若以二文之法取之, 盜有所在矣.」
석무왕수주인죄이고제후왈, '주위천하포도주, 췌연수.' 고부치사언. 군왕시구제후이즉주, 무내불가호? 약이이문지법취지, 도유소재의.」
[解釋] 옛날 무왕은 주왕의 죄를 꾸짖어 제후들에 알리기를, '주왕은 천하의 도망자를 위한 임금이 되어, 그들이 모이는 곳이 되었다.'라고 했으므로, 천하 사람이 그를 죽이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임님께서는 처음으로 제후를 모으는 처지에서 주왕을 본받는다면, 불가하지 않습니까? 만약 주나라 문왕과 초나라 문왕이 만든 법으로 따진다면, 도적은 바로 임금님께 있습니다.」
王曰 : 「取而臣以往. 盜有寵, 未可得也.」 遂赦之. 楚子成章華之臺, 願與諸侯落之. 大宰薳啓彊曰 : 「臣能得魯侯.」
왕왈 : 「취이신이왕. 도유총, 미가득야.」 수사지. 초자성장화지대, 원여제후락지. 태재위계강왈 : 「신능득로후.」
[解釋] 이 말을 들은 초나라 영왕은 말하기를, 「너의 신하인 문지기를 데리고 가라. 여기에 있는 도적은 총애를 받아서, 데려 갈 수 없다.」고 하고서, 드디어 무우를 용서해 주었다. 楚나라 영왕은 章華臺를 만들어 놓고, 여러 제후들을 초청해다가 함께 낙성식을 하기를 원했다. 그때 大宰 薳啓彊이 말하기를, 「저는 노나라 임금을 모셔 오겠습니다.」고 하였다.
薳啓彊來召公, 辭曰 : 「昔先君成公命我先大夫嬰齊曰, '吾不忘先君之好, 將使衡父照臨楚國, 鎭撫其社稷, 以輯寧爾民.' 嬰齊受命于蜀, 奉承以來, 弗敢失隕, 而致諸宗祧. 日我先君共王引領北望, 日月以冀.
위계강래소공, 사왈 : 「석선군성공명아선대부영제왈, '오불망선군지호, 장사형보조림초국, 진무기사직, 이집녕이민.' 영제수명우촉, 봉승이래, 불감실운, 이치저종조. 일아선군공왕인령북망, 일월이기.
[解釋] 그리고 薳啓彊은 노나라로 와서 소공를 초청하면서, 감사하면서 말했다. 「옛날 노나라 선군 성공께서 우리나라의 당시 대부 영제에게 말씀하시기를, '나는 선군 때부터의 우호를 잊지 잃지 아니하고, 장차 衡父로 하여금 초나라를 돌보고, 초나라를 鎭撫함으로써, 그 나라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영제는 그러한 명령을 촉이란 곳에서 받고, 받들어온 이래, 귀국한 이래 감히 잊어버리지 않고, 그것을 고했습니다. 그래서 전날에 우리나라 선군 공왕은 목을 길 게 빼고 북쪽을 바라보며, 날마다 노나라가 내조할 것을 기구해 왔었습니다.
傳序相授, 於今四王矣. 嘉惠未至. 唯襄公之辱臨我喪, 孤與其二三臣悼心失圖, 社稷之不皇, 況能懷思君德? 今君若步玉趾, 辱見寡君, 寵靈楚國, 以信蜀之役, 致君之嘉惠, 是寡君旣受貺矣, 何蜀之敢望?
전서상수, 어금사왕의. 가혜미지. 유양공지욕림아상, 고여기이삼신도심실도, 사직지불황, 황능회사군덕? 금군약보옥지, 욕견과군, 총령초국, 이신촉지역, 치군지가혜, 시과군기수황의, 하촉지감망?
[解釋] 이런 희망을 차례로 서로 전해 받아, 지금까지 이 네 임금[共王, 康王, 郟敖, 靈王]을 거쳐 왔었습니다. 그런데도 기쁜 은혜는 내려 주시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양공만이 외람되게 우리 강왕의 장례 때 오셨으나, 저를 비롯한 몇 명의 신하들이 마음으로 애도한 때라 경황을 벗었고, 나라에서도 모실 여유가 없었으니, 하물며 임금님의 은덕을 생각할 수가 있었겠습니까? 그러나 지금 만약에 임금님께서 옥지를 옮기 사, 저희 임금님을 만나주시고, 우리 초나라에 은총을 내려 주심으로서, 蜀에서 맺은 동맹을 실천하시와, 임금님의 영광된 은혜를 받게 된다면, 이것은 우리 임금님이 선물을 받은 것이나 같겠으며, 어찌 촉에서 맺은 동맹의 내용대로 꼭 해주기를 감히 바라겠습니까?
其先君鬼神實嘉賴之, 豈唯寡君? 君若不來, 使臣請問行期. 寡君將承質幣而見于蜀, 以請先君之貺. 公將往, 夢襄公祖.」 梓愼曰 : 「君不果行. 襄公之適楚也, 夢周公祖而行. 今襄公實祖, 君其不行.」
기선군귀신실가뢰지, 기유과군? 군약불래, 사신청문행기. 과군장승질폐이견우촉, 이청선군지황. 공장왕, 몽양공조.」 재신왈 : 「군불과행. 양공지적초야, 몽주공조이행. 금양공실조, 군기불행.」
[解釋]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선군의 영혼도 실로 기꺼이 믿으실 것이니, 어찌 오직 우리 임금님만 기뻐하시겠습니까? 임금님께서 만약 오시지 않으신다면, 使臣을 시켜 촉 지방으로 납실 날짜를 가르쳐 주십시오. 그러면 우리 임금님께서는 예물을 갖추고 촉 땅으로 가서, 선대의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그래서 소공이 장차 가려고 하는데, 꿈에 양공이 나타나 길 떠나는 것을 축복해 주었다. 이때 자신이 말하기를, 「임금님께서는 가시지 마십시오. 양공께서 초나라로 가실 때에는, 주공께서 환송해 주시는 꿈을 꾸셔서 가셨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양공께서 길을 안내하시는 꿈을 꾸셨으니, 가시지 마십시오.」라고 했다.
子服惠伯曰 : 「行先君未嘗適楚, 故周公祖以道之. 襄公適楚矣, 而祖以道君, 不行何之?」 三月, 公如楚, 鄭伯勞于師之梁, 孟僖子爲介, 不能相儀, 及楚, 不能答郊勞.
자복혜백왈 : 「행선군미상적초, 고주공조이도지. 양공적초의, 이조이도군, 불행하지?」 삼월, 공여초, 정백로우사지량, 맹희자위개, 불능상의, 급초, 불능답교로.
[解釋] 그러나 子服惠伯은 말하기를, 「가십시오. 양공께서 일찍이 초나라에 가시지 않으셨으므로, 주공께서 환송하여 인도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양공께서 초나라로 가셨고, 또 양공께서 지금 임금님의 가심을 인도하시니, 아니 가시고 어찌하겠습니까?'라고 했다. 그래서 3월에, 소공이 초나라로 갈 때, 정나라 임금이 정나라 성문 師之梁에서 대접을 하는데, 孟僖子가 부사가 되어 따라갔으나, 相儀 예를 행할 수 없었고, 楚나라에 이르러서도, 교외에서 대접을 받을 때 답례도 하지 못했다.
夏四月甲辰朔, 日有食之. 晉侯問於士文伯曰 : 「誰將當日食?」 對曰 : 「魯衛惡之. 衛大, 魯小.」 公曰 : 「何故?」 對曰 : 「去衛地如魯地, 於是有災, 魯實受之. 其大咎其衛君乎, 魯將上卿.」
하사월갑신삭, 일유식지. 진후문어사문백왈 : 「수장당일식?」 대왈 : 「로위악지. 위대, 노소.」 공왈 : 「하고?」 대왈 : 「거위지여로지, 어시유재, 로실수지. 기대구기위군호, 노장상경.」
[解釋] 여름 4월 甲辰 초하루에, 일식이 있었다. 진나라 임금이 士文伯에게 묻기를, 「누가 일식의 화를 당할 것인가?」라고 하니, 그는 대답하기를, 「노나라와 위나라가 악운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위나라는 크게 당하고, 노나라는 작게 당할 것입니다.」고 하였다. 진나라 평공이 말하기를, 「어째서인가?」라고 물으니, 대답하기를, 「위나라 땅에서 시작하여 노나라 땅으로 갔으니, 위나라에는 재앙이 있으나, 노나라는 영향만 받을 것입니다. 그래서 큰 재앙은 위나라 임금이 당할 것이고, 노나라에서는 상경이 당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公曰 : 「≪詩≫所謂, '彼日而食, 于何不臧者?' 何也?」 對曰 : 「不善政之謂也. 國無政, 不用善, 則自取謫于日月之災. 故政不可不愼也. 務三而已, 一曰擇人, 二曰因民, 三曰從時.」
공왈 : 「≪시≫소위, '피일이식, 우하부장자?' 하야?」 대왈 : 「불선정지위야. 국무정, 불용선, 즉자취적우일월지재. 고정불가불신야. 무삼이이, 일왈택인, 이왈인민, 삼왈종시.」
[解釋] 평공이 다시 묻기를, ≪詩經≫에 이르기를, '그 일식이, 어째서 나쁜가?'라고 한 것은, 무엇인가?」라고 하자. 사문백은 이렇게 대답했다. 정치를 잘 하지 못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나라에서 정치를 잘못하여, 착한 이를 등용하지 않으면, 스스로 日月의 재앙을 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정치는 불가불 삼가야 합니다. 곧 세 가지 힘쓸 것이 있으니, 첫째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고, 둘째는 민심을 따르는 것이며, 셋째는 때를 따르는 것입니다.」
晉人來治杞田. 季孫將以成與之, 謝息爲孟孫守, 不可曰 : 「人有言曰, '雖有挈缾之知, 守不假器.' 禮也. 夫子從君, 而守臣喪邑, 雖吾子亦有猜焉.」
진인래치기전. 계손장이성여지, 사식위맹손수, 불가왈 : 「인유언왈, '수유설병지지, 수불가기.' 예야. 부자종군, 이수신상읍, 수오자역유시언.」
[解釋] 晉나라 사람이 와서 杞나라 땅을 돌려내라고 했다. 그래서 季孫은 成이란 곳의 땅을 양도하려 했으나, 맹희자의 가신 사식이 孟孫을 위하여 성 지방을 지키며, 듣지 않으면서 말하기를, 「사람들의 말에, '비록 두레박에 찰 정도의 지혜만이라도 있다면, 그 두레박을 지키면서 빌려 주지 않는다.」고 했는데, 예의에 맞는 말입니다. 우리 주인 맹희자께서 임금님을 따라 초나라에 가셨을 때, 그곳을 지키는 제가 그 고을을 잃는다면, 비록 당신이라고 의심하실 것입니다.」고 했다.
季孫曰 : 「君之在楚, 於晉罪也, 又不聽晉, 魯罪重矣, 晉師必至, 吾無以待之. 不如與之. 間晉而取諸杞, 吾與子桃. 成反, 誰敢有之? 是得二成也. 魯無憂, 而孟孫益邑, 子何病焉?」 辭以無山, 與之萊柞, 乃遷于桃. 晉人爲杞取成.
계손왈 : 「군지재초, 어진죄야, 우불청진, 로죄중의, 진사필지, 오무이대지. 불여여지. 간진이취저기, 오여자도. 성반, 수감유지? 시득이성야. 로무우, 이맹손익읍, 자하병언?」 사이무산, 여지래작, 내천우도. 진인위기취성.
[解釋] 이에 계손이 말하기를, 「임금님께서 초나라에 가신 것은, 진나라에게는 되를 짓게 될 것이오. 그러니 또한 진나라의 요구를 들어 주지 않으면, 우리 노나라의 죄는 더욱 중하게 되는 것이오. 진나라 군사가 반드시 쳐들어올 것이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막을 수가 없소. 따라서 그 고을을 주느니만 못하오. 그리고서 진나라에 틈이 생긴 기회를 엿보아 기나라로부터 그 고을을 다시 빼앗으면, 대신 내가 그대에게 도란 땅을 주겠소. 나중에 다시 성이란 땅이 돌아온다면, 누가 감히 그 땅을 차지하겠소? 그것도 맹희자가 갖게 되니, 결국 성이란 땅 두 개를 갖는 셈이 되오. 그렇게 되면 노나라는 근심이 없고, 맹손은 더 땅을 차지하는데, 그대는 어째서 걱정하오?」라고 했다. 그러나 사식은 도란 곳에는 산이 없어 싫다고 사양하므로, 다시 그에게 萊山과 柞山이란 두 산을 주니, 사식은 곧 桃란 땅으로 옮겨갔다. 그래서 정나라 사람들이 杞나라 위해서 成이란 땅을 취했다.
楚子享公于新臺, 使長鬣者相. 好以大屈. 旣而悔之. 薳啓彊聞之, 見公, 公語之, 拜賀. 公曰 : 「何賀?」 對曰 : 「齊與晉越, 欲此久矣. 寡君無適與也, 而傳諸君. 君其備禦三鄰, 愼守寶矣. 敢不賀乎?」 公懼, 乃反之.
초자향공우신대, 사장렵자상. 호이대굴. 기이회지. 위계강문지, 견공, 공어지, 배하. 공왈 : 「하하?」 대왈 : 「제여진월, 욕차구의. 과군무적여야, 이전저군. 군기비어삼린, 신수보의. 감불하호?」 공구, 내반지.
[解釋] 초나라 영왕은 노나라 소공을 새로 만든 장화대에다 모시고 진지를 베푸는데, 수염이 매우 긴 자로 시중을 들게 하였다. 그리고 선물로 大屈이란 활을 주었다. 그러나 이윽고 초왕은 후회했다. 薳啓彊이 이런 소식을 듣고, 소공을 만나 보니, 소공이 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위계강은 정중하게 축하를 드렸다. 이때 소공이 말하기를, 「어째서 축하의 말을 하는가?」라고 하자, 위계강은 대답하기를, 「제`진`월의 세 나라가, 활을 요구한 지가 오래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임금님께서는 적당히 줄 사람이 없다가, 이번에 임금님께 드린 것입니다. 그러니 임금님께서는 그것을 잘 간수하시어 이웃의 제`진`월의 세 나라가 빼앗아 가지 않도록 잘 대배하여서, 이 보배를 잘 지키십시오. 그러니 감히 축하드리지 않겠습니까?」라고 했다. 그래서 소공은 두려워, 곧 돌려보냈다.
鄭子産聘于晉, 晉侯有疾, 韓宣子逆客, 私焉曰 : 「寡君寢疾, 於今三月矣. 並走羣望, 有加而無瘳. 今夢黃熊入于寢門, 其何厲鬼也?」
정자산빙우진, 진후유질, 한선자역객, 사언왈 : 「과군침질, 어금삼월의. 병주군망, 유가이무추. 금몽황웅입우침문, 기하려귀야?」
[解釋] 鄭나라 子産이 晉나라를 방문하니, 진나라 평공은 마침 병이 들었으므로, 韓宣子가 손님을 맞아, 사적으로 말하기를, 「우리 임금님께서 병환이 나신 지, 3개월이나 되었습니다. 그래서 국내의 모든 산천에다 빌게 했으나, 병세만 더할 뿐 낫지를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누런 곰이 침소의 문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었으니, 이것은 무슨 귀신입니까?」라고 했다.
對曰 : 「以君之明, 子爲大政, 其何厲之有? 昔堯殛鯀于羽山, 其神化爲黃熊, 以入于羽淵. 實爲夏郊, 三代祀之. 晉爲盟主, 其或者未之祀也乎?」 韓子祀夏郊, 晉侯有間. 賜子産莒之二方鼎.
대왈 : 「이군지명, 자위대정, 기하려지유? 석요극곤우우산, 기신화위황웅, 이입우우연. 실위하교, 삼대사지. 진위맹주, 기혹자미지사야호?」 한자사하교, 진후유간. 사자산거지이방정.
[解釋] 정나라 자산은 대답하기를, 「당신네 임금님의 그 현명하심에다, 당신이 또한 정권을 잡고 있으니, 무슨 귀신이 붙겠습니까? 옛날 요임금이 곤을 우산에서 죽이니, 그 혼이 변해서 누런 곰이 되어, 우연이란 못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하나라 때부터 교외에서 제사를 지내고, 이렇게 삼대를 계속했습니다. 그런데 진나라는 맹주가 되어, 혹 아직까지 이것을 제사지내지 않았습니까?」라고 하였다. 그래서 안선자가 하나라 때의 교제를 지내니, 진나라 평공이 병이 좀 차도가 있었다. 그래서 진평공은 자신에게 莒나라로부터 가져온 두 개의 방정을 하사했다.
子産爲豐施歸州田於韓宣子曰 : 「日君以夫公孫段爲能任其事, 而賜之州田, 今無祿早世, 不獲久享君德. 其子弗敢有, 不敢以聞於君, 私致諸子.」 宣子辭.
자산위풍시귀주전어한선자왈 : 「일군이부공손단위능임기사, 이사지주전, 금무록조세, 불획구향군덕. 기자불감유, 불감이문어군, 사치저자.」 선자사.
[解釋] 子産은 공손단의 아들 豐施를 위하여 주란 곳의 땅을 韓宣子에게 주면서 말하기를, 「전날에 귀국의 임금님께서 공손단이 자기가 맡은 바 일을 잘해 나갈 수가 있다고, 여겨 그에게 주의 땅을 하시했었는데, 지금 봉록이 없이 일찍이 세상을 떠나, 오래도록 임금님의 은덕을 누리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그의 아들 풍시는 그 땅을 차지하려 하지도 않고, 감히 임금님께 그런 사실을 고할 수도 없어, 슬그머니 당신에게 넘겨줍니다.」고 했다. 그러나 한선자는 사양했다.
子産曰 : 「古人有言曰, '其父析薪, 其子弗克負荷.' 施將懼不能任其先人之祿, 其況能任大國之賜? 縱吾子爲政而可, 後之人若屬有疆埸之言, 敝邑獲戾, 而豐氏受其大討. 吾子取州, 是免敝邑於戾, 而建置豐氏也. 敢以爲請.」 宣子受之, 以告晉侯, 晉侯以與宣子. 宣子爲初言, 以易原縣於樂大心病有之.
자산왈 : 「고인유언왈, '기부석신, 기자불극부하.' 시장구불능임기선인지녹, 기황능임대국지사? 종오자위정이가, 후지인약속유강역지언, 폐읍획려, 이풍씨수기대토. 오자취주, 시면폐읍어려, 이건치풍씨야. 감이위청.」 선자수지, 이고진후, 진후이여선자. 선자위초언, 이역원현어악대심병유지.
[解釋] 그래서 자산이 다시 말하기를, 「옛사람의 말에, '아비가 해놓은 나무를 자식이 짊어지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공손단의 아들 풍시는 그의 선친의 복록도 감당할 수 없을까 두려워하니, 하물며 대국에서 하사한 것을 맡을 수가 있겠습니까? 비록 당신이 정권을 잡고 있는 동안은 괜찮겠지만, 당신 뒤의 사람이 만약 국경의 문제로 논제를 벌인다면, 우리나라는 죄를 짓게 되고, 豐氏도 큰 벌을 받게 됩니다. 그러니 당신은 주의 땅을 차지하시고, 우리나라를 죄에서 면하게 하여 주시고, 豐氏도 살게 만들어 주십시오. 그래서 감히 이렇게 요청하는 것입니다.」고 하므로, 한선자는 주의 땅을 받아들이고, 진나라 평공에게 고하니, 평공은 그 땅을 한선자에게 주었다. 그러나 한선자는 이 주란 땅에 얽힌 조문자와 다툰 처음의 이야기 때문에, 마음에 안 들어 그곳을 樂大心의 영토인 原縣과 바꾸었다.
鄭人相驚以伯有曰 : 「伯有至矣.」 則皆走, 不知所往. 鑄刑書之歲二月, 或夢伯有介而行曰 : 「壬子, 余將殺帶也, 明年壬寅, 余又將殺段也.」 及壬子, 駟帶卒, 國人益懼.
정인상경이백유왈 : 「백유지의.」 즉개주, 부지소왕. 주형서지세이월, 혹몽백유개이행왈 : 「임자, 여장살대야, 명년임인, 여우장살단야.」 급임자, 사대졸, 국인익구.
[解釋] 鄭나라 사람들이 伯有가 왔다고 서로 놀라면서, 伯有가 나타났다.」고 하면, 모두들 달아나며, 어디로 갈 바를 알지 못했다. 형법을 솥에 새기던 해 2월에, 어느 사람이 꿈을 꾸었는데 백유가 갑옷을 입고 돌아다니면서 말하기를, 「壬子日에, 나는 사대를 죽일 것이고, 내년 壬寅日에, 나는 또 공손단을 죽일 것이다.」고 했다. 그러다가 壬子日이 되자, 과연 駟帶가 죽으니, 국민들이 더욱 두려워했다.
齊燕平之月, 壬寅, 公孫段卒, 國人愈懼. 其明月, 子産立公孫洩及良止以撫之, 乃止. 子大叔問其故, 子産曰 : 「鬼有所歸, 乃不爲厲, 吾爲之歸也.」
제연평지월, 임인, 공손단졸, 국인유구. 기명월, 자산립공손설급량지이무지, 내지. 자태숙문기고, 자산왈 : 「귀유소귀, 내불위려, 오위지귀야.」
[解釋] 齊나라와 燕나라가 평화를 이룬 달, 壬寅日에, 또 公孫段이 죽으니, 국민들은 더욱더 두려워했다. 그 다음달에, 子産은 公孫洩과 良止를 대부로 임명하여 어루만지자, 소란은 진정이 되었다. 子大叔이 그 까닭을 물으니, 子産은 말하기를, 「귀신이 돌아갈 데가 있으면, 해로운 짓을 하지 않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돌아가게 한 것입니다.」고 했다.
大叔曰 : 「公孫洩何爲?」 子産曰 : 「說也. 爲身無義而圖說. 從政有所反之, 以取媚也. 不媚不信, 不信民不從也.」
태숙왈 : 「공손설하위?」 자산왈 : 「설야. 위신무의이도설. 종정유소반지, 이취미야. 불미불신, 불신민부종야.」
[解釋] 子大叔이 다시 말하기를, 「공손성를 어째서 대부로 세웠소?」고 하니, 子産은 대답하기를, 「변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죽은 백유 자신에게는 옳은 것이 없기 때문에 그의 아들만 대부로 삼을면 구설을 면치 못합니다. 그래서 공손설도 함께 대부로 삼아 명문의 후손을 계승시키는 변명거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정치에 종사하는 자는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더라도 그것을 행하여 백성의 마음을 잡아야 합니다. 마음을 잡지 못하면 신용을 얻지 못하고, 신용을 얻지 못하면 백성들이 복종하지 않습니다.」고 했다.
及子産適晉, 趙景子問焉曰 : 「伯有猶能爲鬼乎?」 子産曰 : 「能. 人生始化曰魄, 旣生魄, 陽曰魂. 用物精多, 則魂魄强. 是以有精爽至於神明. 匹夫匹婦强死, 其魂魄猶能馮依於人以爲淫厲.
급자산적진, 조경자문언왈 : 「백유유능위귀호?」 자산왈 : 「능. 인생시화왈백, 기생백, 양왈혼. 용물정다, 즉혼백강. 시이유정상지어신명. 필부필부강사, 기혼백유능풍의어인이위음려.
[解釋] 자산이 진나라에 도착하자, 趙景子가 묻기를, 「伯有가 아직도 귀신이 되어 나타납니까?」라고 하자, 子産이 대답하기를, 「그렇습니다. 사람이 태어날 때 먼저 이루어진 것이 넋이고, 그 넋이 생겨난 뒤, 양기가 그 몸에 붙는 것을 혼이라고 합니다. 그리하여 물질을 취하여 몸뚱이를 길러 정력이 황성해지면, 혼과 넋도 강해집니다. 그러므로 그 정신이 맑아져 신명에 이릅니다. 따라서 필부필부라도 횡사하면, 그 혼과 넋이 남의 몸에 붙어 원귀가 됩니다.
況良霄, 我先君穆公之冑, 子良之孫, 子耳之子, 敝邑之卿, 從政三世矣. 鄭雖無腆, 抑諺曰'蕞爾國.' 而三世執其政柄, 其用物也弘矣, 其取精也多矣. 其族又大所馮厚矣, 而强死, 能爲鬼, 不亦宜乎?」
황량소, 아선군목공지주, 자량지손, 자이지자, 폐읍지경, 종정삼세의. 정수무전, 억언왈'최이국.' 이삼세집기정병, 기용물야홍의, 기취정야다의. 기족우대소풍후의, 이강사, 능위귀, 불역의호?」
[解釋] 그런데 하물며 良霄는, 우리 선군 목공의 후손이고, 자량의 손자이며, 자이의 아들이고, 우리 정나라의 경으로서, 정치를 관계한 것이 3대 동안입니다. 정나라가 비록 풍족하지는 못하지만, 속담에 '작아도 나라다.'라 했습니다. 그러니 그는 3대 동안 정권을 잡고 있으면서, 몸을 위하여 사용한 물건도 많고, 정력을 기르기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가족 또한 크게 의지할 데가 있는데, 횡사했으니, 귀신이 됨은, 또한 마땅하지 않습니까?」라고 하였다.
子皮之族飮酒無度, 故馬師氏與子皮氏有惡. 齊師還自燕之月, 罕朔殺罕魋, 罕朔奔晉. 韓宣子問其位於子産, 子産曰 : 「君之羈臣, 苟得容以逃死, 何位之敢擇? 卿違, 從大夫之位, 罪人以其罪降, 古之制也. 朔於敝邑, 亞大夫也, 其官, 馬師也. 獲戾而逃, 唯執政所寘之. 得免其死, 爲惠大矣, 又敢求位?」 宣子爲子産之敏也, 使從嬖大夫.
자피지족음주무도, 고마사씨여자피씨유악. 제사환자연지월, 한삭살한퇴, 한삭분진. 한선자문기위어자산, 자산왈 : 「군지기신, 구득용이도사, 하위지감택? 경위, 종대부지위, 죄인이기죄강, 고지제야. 삭어폐읍, 아대부야, 기관, 마사야. 획려이도, 유집정소치지. 득면기사, 위혜대의, 우감구위?」 선자위자산지민야, 사종폐대부.
[解釋] 정나라 子皮 가족은 술을 마시는데 한도가 없으므로, 친척인 馬師氏의 집안과 子皮氏의 집안은 사이가 나빠졌다. 그래서 제나라 군사가 연나라에서 돌아온 달에, 罕朔이 子皮의 아우 罕魋를 죽이고, 罕朔은 진나라로 달아났다. 진나라 韓宣子가 정나라 子産에게 도망 온 罕朔에게 내릴 지위에 대하여 물으니, 子産은 대답하기를, 「귀국에 붙어사는 신하로서, 용서를 받아 죽음만 면해도 되는데, 무슨 지위가지 선택하여 주어야 합니까? 卿으로서, 도망 온 자에게는 대부의 지위를 주고, 죄를 지은 자에게는 그 죄에 응해서 지위를 강등시키는 것이, 옛날부터의 제도입니다. 罕朔이 우리 정나라에서는, 亞大夫였었고. 벼슬은, 馬師였었습니다. 그런데 죄를 짓고 도망 왔으니, 당신의 명령에 따를 뿐입니다. 다행히 죽음만 면해도, 그 은혜가 큰데, 또한 감히 지위를 요구할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했다. 한선자는 子産의 민첩함을 참작하여, 罕朔에게 嬖大夫를 내렸다.
秋八月, 衛襄公卒. 晉大夫言於范獻子曰 : 「衛事晉爲睦, 晉不禮焉. 庇其賊人而取其地. 故諸侯貳. ≪詩≫曰, 'Ꭓ鴒在原. 兄弟急難.' 又曰, '死喪之威, 兄弟孔懷.' 兄弟之不睦, 於是乎不弔, 況遠人? 誰敢歸之? 今又不禮於衛之嗣, 衛必叛我, 是絶諸侯也.」 獻子以告韓宣子, 宣子說, 使獻子如衛弔, 且反戚田.
추팔월, 위양공졸. 진대부언어범헌자왈 : 「위사진위목, 진불례언. 비기적인이취기지. 고제후이. ≪시≫왈, '적령재원. 형제급난.' 우왈, '사상지위, 형제공회.' 형제지불목, 어시호부조, 황원인? 수감귀지? 금우불례어위지사, 위필반아, 시절제후야.」 헌자이고한선자, 선자열, 사헌자여위조, 차반척전.
[解釋] 가을 8월에, 衛나라 襄公이 죽었다. 晉나라 大夫 范獻子가 말하기를, 「위나라는 우리 진나라를 섬겨 화목하게 되었는데도, 우리 진나라에서는 위나라에게 예우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위나라 죄인 손임보를 비호해 주고 위나라 땅 척이란 곳을 빼앗았다. 그러므로 제후들이 두 마음을 갖게 된 것이다. ≪詩經≫에서도 말하기를, '할미새[Ꭓ鴒]는 인덕이 있도다. 형제는 난을 급히 구하도다.'라고 했고, 또 말하기를, '죽음이나 장례를 당했을 때에는, 형제간에 더욱 생각하네.'라고 했다. 형제간에 화목하지 못한 사이인데, 위로하지 않으니, 하물며 먼 사람들이야? 누가 귀의하겠는가? 지금 또 위나라의 새로 등극한 임금에게 예를 행하지 않으면, 衛나라는 반드시 우리를 배반할 것이고, 이런 것은 제후들을 멀어져 가게 하는 것이다.」고 하고, 범헌자가 한선자에게 고하니, 한선자는 기뻐하여, 범헌자로 하여금 위나라로 가서 조상하게 하고서, 위나라 땅 戚이란 곳으로 돌려보냈다.
衛齊惡告喪于周, 且請命, 王使郕簡公如衛弔, 且追命襄公曰 : 「叔父陟恪, 在我先王之左右, 以佐事上帝. 余敢忘高圉亞圉?」
위제악고상우주, 차청명, 왕사성간공여위조, 차추명양공왈 : 「숙부척각, 재아선왕지좌우, 이좌사상제. 여감망고어아어?」
[解釋] 또 衛나라 齊惡이 두 나라에 상사를 알리고, 하명을 요청하니, 주나라 천자는 주나라의 경인 簡公으로 하여금 위나라로 가서 조상하게 하고, 위나라 襄公에게 추가로 하명하기를, 「숙부님 하늘에 올라가시거든, 우리 선왕의 좌우에 계시면서, 도와[佐] 상제를 섬기십시오. 내가 어찌 감히 高圉나 亞圉를 잊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했다.
九月, 公至自楚, 孟僖子病不能相禮, 乃講學之, 苟能禮者從之. 及其將死也, 召其大夫曰 : 「禮人之幹也. 無禮無以立. 吾聞將有達者曰, 孔丘聖人之後也, 而滅於宋. 其祖弗父何以有宋而授厲公, 及正考父, 佐戴武宣, 三命玆益共.
구월, 공지자초, 맹희자병불능상례, 내강학지, 구능례자종지. 급기장사야, 소기대부왈 : 「례인지간야. 무례무이립. 오문장유달자왈, 공구성인지후야, 이멸어송. 기조불보하이유송이수려공, 급정고보, 좌대무선, 삼명자익공.
[解釋] 9월에, 소공이 초나라에서 돌아오자, 孟僖子는 소공을 모시고 초나라로 가서 예법을 잘 몰라 제대로 도와드리지 못할 것을 괴로워해서, 곧 예법을 배우려고, 예법에 능한 자를 찾았다. 그 뒤 그는 장차 죽게 될 때에, 그의 대부들을 불러놓고 말하기를, 「예란 인간의 기본이다. 예가 없이는 출세할 수가 없다. 내가 듣건대 앞으로 예법에 통달할 사람이 있는데, 이름을 공구라고 하며 성인의 후손으로서, 그의 6대조 공보가 송나라에서 죽음을 당했다. 그 뒤에 그의 조부 弗父何는 송나라의 임금이 될 차례였는데 양보하여 동생인 厲公에게 넘겨주었고, 弗父何의 증손 正考父에 이르러서는, 그가 戴公, 武公, 宣公을 섬기는데, 세 번째 군명을 받을 때는 더욱 공손하였다.
故其鼎銘云, '一命而僂, 再命而傴, 三命而俯, 循牆而走, 亦莫余敢侮. 饘於是, 鬻於是, 以餬余口.' 其共也如是. 臧孫紇有言曰, '聖人有明德者, 若不當世, 其後必有達人.' 今其將在孔丘乎.
고기정명운, '일명이루, 재명이구, 삼명이부, 순장이주, 역막여감모. 전어시, 죽어시, 이호여구.' 기공야여시. 장손흘유언왈, '성인유명덕자, 약부당세, 기후필유달인.' 금기장재공구호.
[解釋] 그러므로 그의 鼎銘에는, '첫 번째 임명을 받아 대부가 되자 허리가 굽어지고, 두 번째 임명을 받아 경이 되자 허리는 더 구부러졌으며, 세 번째 임명을 받아 상경이 되자 허리는 아주 구부러져, 담을 따라 걸어가도, 감히 나를 모욕하는 자가 없었다. 이 솥에다, 범벅을 쑤어 먹고, 이 솥에다 죽을 쑤어 내 입에다 풀칠을 하도다.'고 했으니, 그의 공손함이 이와 같았다. 臧孫紇의 말에, '성인 중에 밝은 덕이 있는 자로서, 만약에 그가 세상을 맡아 다스리지 않으면, 그 후손 중에 반드시 달통한 자가 있게 된다.'고 하더니, 지금 그 공구를 두고 하는 말이로다.
我若獲沒, 必屬說與何忌於夫子, 使事之, 而學禮焉, 以定其位.」 故孟懿子與南宮敬叔師事仲尼.
아약획몰, 필속설여하기어부자, 사사지, 이학례언, 이정기위.」 고맹의자여남궁경숙사사중니.
[解釋] 내가 만일 죽거든, 반드시 열과 하기를 그 선생에게 부탁하여, 그를 섬겨, 예법을 배우게 하여, 제 자리를 담당하도록 시켜라.」고 했다. 그러므로 孟懿子와 南宮敬叔은 孔子를 스승으로 섬겼다.
仲尼曰 : 「能補過者, 君子也. ≪詩≫曰, '君子是則是效.' 孟僖子可則效已矣.」 單獻公棄親用羈. 冬十月辛酉, 襄頃之族殺獻公而立成公.
중니왈 : 「능보과자, 군자야. ≪시≫왈, '군자시즉시효.' 맹희자가즉효이의.」 선헌공기친용기. 동십월신유, 양경지족살헌공이립성공.
[解釋] 공자가 말하기를, 「잘못을 채울 수 있는 자가, 君子다. ≪詩經≫에서도 이르기를, '군자는 모범이 되고 본받을 만한 존재라.'고 하였으니, 孟僖子는 본받을 만하도다.」고 했다. 주나라 경사 單獻公은 친척을 버리고 나그네로 와 있는 신하들을 전적으로 등용했다. 겨울 10월 辛酉日에, 襄公과 頃公의 집안이 獻公을 죽이고 成公을 죽였다.
十一月, 季武子卒. 晉侯謂伯瑕曰 : 「吾所問日食從矣, 可常乎?」 對曰 : 「不可. 六物不同, 民心不壹, 事序不類, 官職不則, 同始異終, 胡可常也? ≪詩≫曰, '或燕燕居息, 或憔悴事國.' 其異終也如是.」
십일월, 계무자졸. 진후위백하왈 : 「오소문일식종의, 가상호?」 대왈 : 「불가. 육물부동, 민심불일, 사서불류, 관직불칙, 동시이종, 호가상야? ≪시≫왈, '혹연연거식, 혹초췌사국.' 기이종야여시.」
[解釋] 11월에, 季武子가 죽었다. 晉나라 평공이 伯瑕에게 말하기를, 「내가 물어 본 일식에 대한 일은, 늘 있는 일인가?」라고 하니, 대답하기를, 「아닙니다. 6개의 물건이 다르고, 백성의 마음은 하나가 아니며, 일의 차례가 같지 않고, 관직에 일정한 법칙이 없으며, 시작은 같으나 끝이 다르니, 어찌 일상적일 수가 있겠습니까? ≪詩經≫에서도 이르기를, '혹 편안히 거처하다가도, 혹 나라를 위하여 초췌할 수도 있도다.'고 했으니, 그 끝의 다름이 이와 같습니다.」고 했다.
公曰 : 「何謂六物?」 對曰 : 「歲時日月星辰, 是謂也.」 公曰 : 「多語寡人辰而莫同, 何謂辰?」 對曰 : 「日月之會是謂辰. 故以配日.」
공왈 : 「하위륙물?」 대왈 : 「세시일월성신, 시위야.」 공왈 : 「다어과인진이막동, 하위진?」 대왈 : 「일월지회시위진. 고이배일.」
[解釋] 평공이 묻기를, 「6개의 물건이란 무엇인가?」라고 하니, 대답하기를, 「歲, 時, 日, 月, 星, 辰이, 그것입니다.」고 했다. 평공이 다시 묻기를, 「많은 사람들이 과인에게 신을 말하는데 같지 않으니, 무엇을 신이라고 하는가?」라고 하자. 대답하기를, 「해[日]와 달[月]이 만나는 것을 신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일에 배당합니다.」고 했다.
衛襄公夫人姜氏無子. 嬖人婤姶生孟縶. 孔成子夢康叔謂己, 「立元. 余使羈之孫圉與史苟相之.」 史朝亦夢康叔謂己, 「余將命而子苟與孔烝鉏之曾孫圉相元.」
위양공부인강씨무자. 폐인주압생맹집. 공성자몽강숙위기, 「입원. 여사기지손어여사구상지.」 사조역몽강숙위기, 「여장명이자구여공증서지증손어상원.」
[解釋] 衛나라 襄公 夫人 姜氏에게는 아들이 없었다. 그리고 양공의 사랑을 받던 집 婤姶이 孟縶을 낳았다. 이때 위나라의 경인 孔成子가 꿈을 꾸었는데 위나라 선군 康叔이 자기에게 이르기를, 「元을 임금으로 삼아라, 나는 기의 손자 어와 사구로 하여금 그를 돕게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史朝 또한 꿈을 꾸었는데 康叔이 자기에게 이르기를, 「내 너의 아들 苟와 孔烝鉏의 曾孫인 圉에게 元을 돕게 하려 한다.」는 내용이었다.
史朝見成子, 告之夢, 夢協. 晉韓宣子爲政聘于諸侯之歲, 婤姶生子, 名之曰元. 孟縶之足不良能行. 孔成子以周易筮之曰 : 「元尙享衛國, 主其社稷.」 遇屯[☵☳].
사조견성자, 고지몽, 몽협. 진한선자위정빙우제후지세, 주압생자, 명지왈원. 맹집지족불량능행. 공성자이주역서지왈 : 「원상향위국, 주기사직.」 우둔[☵☳].
[解釋] 그래서 사조가 공성자를 만나, 꿈 이야기를 고하니, 그 두 사람의 꿈이 똑같았었다. 晉나라 韓宣子가 정권을 잡고 제후들을 초빙하던 해에, 婤姶은 둘째 아들을 낳으니, 이름을 元이라고 했다. 그리고 孟縶은 발이 불구라서 걸을 수가 없었다. 孔成子가 ≪周易≫으로써 점을 쳐 보았다. 그는 말하기를, 「元이 위나라를 차지하여, 社稷의 주인이 되게 해주옵소서.」라 하고 빌자, 屯卦[☵☳]가 나타났다.
又曰 : 「余尙立縶, 尙克嘉之.」 遇屯[☵☳]之比[☵☷]. 以示史朝, 史朝曰 : 「元亨, 又何疑焉?」
우왈 : 「여상립집, 상극가지.」 우둔[☵☳]지비[☵☷]. 이시사조, 사조왈 : 「원형, 우하의언?」
[解釋] 또 말하기를, 「저는 맹집을 세우고 싶으니, 잘 돌봐 주소서.」라고 하니, 屯卦[☵☳]와 比卦[☵☷]로 변하는 형태가 나타났다. 그래서 이 占卦를 사조에게 보이니, 史朝는 말하기를, 「元은 통한다고 하였으니, 무엇을 의심하겠습니까?」라고 했다.
成子曰 : 「非長之謂乎?」 對曰 : 「康叔名之, 可謂長矣. 孟非人也. 將不列於宗. 不可謂長. 且其繇曰, '利建侯.' 嗣吉, 何建? 建非嗣也, 二卦皆云 : 「子其建之. 康叔命之, 二卦告之. 筮襲於夢, 武王所用也, 弗從何爲?」
성자왈 : 「비장지위호?」 대왈 : 「강숙명지, 가위장의. 맹비인야. 장불열어종. 불가위장. 차기요왈, '이건후.' 사길, 하건? 건비사야, 이괘개운 : 「자기건지. 강숙명지, 이괘고지. 서습어몽, 무왕소용야, 불종하위?」
[解釋] 공성자가 말하기를, 「원형의 원은 맏이를 두고 한 말이 아닌가요?」고 하니, 사조가 대답하기를, 「康叔이 그의 이름을 元이라고 지었으니, 이분이 진짜 장남입니다. 맹집은 정상적인 사람이 아닙니다. 장차 종주가 되지 못할 것이라. 장남이라 부를 수가 없습니다. 또 그 점괘에 말하기를, '후를 세움이 이롭다.'고 했으니, 차례대로 자손이 길하다면, 왜 세운다고 했겠습니까? 세운다는 표현은 맏아들이 아닌 다른 사람을 세운다는 뜻입니다. 또 두 점괘에서도 모두 그랬습니다. 그러니 당신은 그를 임금으로 세우시오. 강숙이 명하고, 두 점괘가 고했소이다. 점괘와 꿈이 맞으면, 무왕도 그에 따랐으니, 아니 따르고 어쩌겠습니까?」라고 했다.
弱足者居, 侯主社稷, 臨祭祀, 奉民人, 事鬼神, 從會朝, 又焉得居? 各以所利, 不亦可乎?」 故孔成子立靈公. 十二月癸亥, 葬衛襄公.
약족자거, 후주사직, 임제사, 봉민인, 사귀신, 종회조, 우언득거? 각이소리, 불역가호?」 고공성자립영공. 십이월계해, 장위양공.
[解釋] 말이 약한 자는 점에 편히 있으면 되나, 제후는 나라의 주인이 되어, 제사에도 참석하랴, 백서들도 돌보랴, 귀신도 섬기랴, 회의도 개최하랴, 어떻게 편안히 거처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니 각기 자기 이로운 대로 살아나감이, 좋지 않겠습니까?」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공성자는 영공을 임금으로 세웠다. 12월 癸亥日에, 위나라 양공을 장례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