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쏘는 쌍용에서 코란도에 이어 개발한 자동차로 93년 8월 첫 출시한 이후에 독특한 디자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쌍용의 대표적인 차종이다.
이후 밴형 모델과 7인승 모델 그리고 2002년에는 신개념의 SUT 까지 시판되면서 쌍용을 SUV의 명가로 발돋음 시켜준 효자 모델로 단종될때까지 국내 약 31만대 , 수출 약 7만5천대 정도를 판매했다.
쌍용의 장수 모델 무쏘
2000년까지 SUV 시장에선 적수가 없었던 쌍용은 현대에서 싼타페와 테라칸 그리고 기아에서 쏘렌토등을 출시하면서 점점 시장 점유율이 떨어졌으며 이후 렉스턴으로 수성에 들어갔지만 소형 SUV인 스포티지와 투싼까지 가세한 현대,기아차의 맹공에 무쏘의 인기는 더더욱 떨어졌다.
사실 10년을 넘게 큰 변화 없이 끌고 온것도 참 용하다 싶긴 한데.. 무쏘 후속 모델의 출시가 곧 된다는 소문과 함께 2005년 상반기에 판매된 무쏘는 약 300대가 안될 정도로 인기가 떨어졌다.(SUT 모델은 제외)
한국을 대표하던 SUV인 무쏘의 후속 모델이라고 해서 시판전까지만 해도 상당한 관심을 집중 시킨 차량이였으나 막상 시판되고 보니 실망만 더 안겨주었다.
특히 이 차는 시기적으로 참 안 좋은때에 태어났다.
먼저 그동안 SUV의 인기 요인이였던 휘발유에 비해 저렴한 경유를 사용하고 7인승 이상의 차량에 혜택을 주던 세금이 개편되면서 SUV의 인기가 점점 떨어지는 시기에 발표된 점이 가장 큰 치명타가 아닌가 싶다. 올해 개편된 세제로 보면 2005년에는 약 200,000원 내년에는 400,000원 그리고 2007년이면 카이런의 경우 년간 약 600,000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더욱이 이 차는 전반적으로 국내 소비자 취향에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모습으로 태어났다.
디자인이란것이 지극히 주관적이므로 내가 별로 라고 생각해도 다른 사람은 멋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카이런의 디자인은 필자는 물론이고 주의의 사람이나 각 자동차 동호회를 둘러봐도 호평보다는 혹평이 더 많은것을 보면 아무래도 성공한 디자인이라고 보기는 어려울듯 싶다.
뒷모습이 사오정 같다고 생각하는건 필자뿐일까?
이름 역시 포르쉐 카이엔의 짝퉁 냄새가 풀풀 나는 카이런이라고 지은점도 그렇고 승용차에 못지 않은 승차감과 정숙성을 강조한점 역시 SUV 만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지 않았나 싶은게 필자의 생각이다.
그도 그럴것이 카이런은 기존의 쌍용의 렉스턴은 물론이고 현대나 기아의 SUV와의 차별점이 거의 없다. 다른 SUV와의 차이점이 없으니깐 승용차 감각의 드라이빙을 컨셉으로 삼을 수 밖에 없다는점에서는 공감이 가나 SUV는 SUV다워야지 뭐하러 승용차와 비교를 하는지 묻고 싶다.승용차 못지 않은 승차감이나 정숙성이라면.. 차라리 승용차를 사지 왜 SUV를 사겠나?
구분
카이런
렉스턴
테라칸
쏘렌토
전장(mm)
4,795
4,660
4,700
4,570
전폭(mm)
1,880
1,870
1,860
1,885
전고(mm)
1,760
1,760
1,795
1,735
축거(mm)
2,740
2,820
2,750
2,710
배기량(cc)
2,696
2,696
2,902
2,497
서스펜션(전륜)
더블위시본
<-
<-
<-
서스펜션(후륜)
5링크코일
<-
<-
<-
가격대(천원)
21,520~31,660
21,800~35,970
21,320~28,360
20,340~31,390
카이런 Hyper 모델의 경우 후륜 서스펜션은 멀티링크
가격대는 다른 SUV와 비슷하다. 물론... 자사의 렉스턴과도 가격대가 비슷하다.
다양한 모델의 SUV를 갖추어서 소비자의 선택을 다양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나 영업사원의 입장에서 보면 렉스턴이 마음에 안들면 카이런을, 카이런이 마음에 안들면 렉스턴을 권할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메리트가 있을수도 있으나 다른점에서 생각해볼때 자사의 모델끼리 경쟁을 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특히나 렉스턴의 경우에는 대한민국 1%를 위한 차량이라는 마케팅을 해서 만든 브랜드 이미지가 있는데 같은 돈 내고 좀 저렴한 냄새가 나는 카이런을 선뜻 구매할 사람이 많지 않을듯 싶다.
물론 이 차도 나름대로 신경쓴 차임에는 틀림없다. 열손가락 깨물어서 안아픈 손가락 없다고 자동차 메이커에서 내놓은 차들치고 처음부터 소홀히 내놓은 차들은 없을것이다.
벤츠에서 만든 제3세대 커먼레인 시스템의 176마력의 엔진이나 운전자의 운전 습관을 인지하는 T-Tronic 전진 5단 후진 2단의 자동 변속기, HDC 같은 경사로 자동 저속 주행 장치등은 물론이고 메모리 시트나 이모빌라이져 리모콘, 고성능 연소식 히터, 오토와셔 스위치, 오토비상등 스위치, 승용 타입의 휠등 세심한 부분에 까지 신경을 썼다.
개인적으론 오토 비상등 스위치와 오토와셔 스위치가 맘에 든다.
또한 내부의 전반적인 디자인 역시 그리 나쁜편은 아니다.
나름대로 독특하다.
하.지.만.... 이제 백일 정도 지난 시점에서 볼때의 판매 실적은 매우 저조하다. 이차의 판매 목표는 월 3000대, 년간 약 4만대정도이다. 헌데 신차 특수가 있었던 6월에 약 2435대를 판매한 이후 7월에는 1718대로 판매가 떨어졌고 8월말까지 5463대의 차량만이 팔렸다. 출시 초기 시승차 였던 차량의 할인 판매와 신차임에도 불구하고 임직원에게 할인 판매를 한 사실을 포함하면 일반 소비자에게 팔린 차량은 그보다 더 적을것이다.
쌍용에서는 이 차의 판매에 아주 필사적이다. SUV를 주력으로 하는 쌍용에선 SUV의 시장 침체로 인해 올 상반기에 적자로 돌아선 상태이고 현재 이렇다할 효자 차량이 없는 상태에서 출시한 신차 역시 판매가 저조하니 그럴만도 하다.
대개의 쌍용 영업사원이나 관계자의 말을 빌면 카이런은 보기와는 다르게 일단 타보면 많이 다를것이라고들 한다. 신차 출시후 대대적인 시승 행사를 가졌던것도 그러한 맥락에서 벌였던 행사이다.
하지만 자동차라는것은 단순히 이동 수단의 목적만 가지고 있지는 않는다. 시간이 갈수록 자동차는 그 소유주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도구로써의 역할이 점점 더 커져간다.
자동차에서의 브랜드 이미지는 그 차를 소유하는 사람의 이미지를 대변하기도 한다. 그래서 차량의 브랜드 이미지는 차량의 판매에 큰 역할을 한다는데에는 큰 이의가 없을것이다.
그런면에서 볼때 성에 안차는 디자인, 저렴한 이미지를 내는 차명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렴하지 않은 차값등등 현재까지의 카이런은 국내에서는 실패작이라고 볼 수 있을것이다.
더욱이 11월에 싼타페 후속 모델 출시, 내년초 GM대우의 SUV 출시는 향후 카이런의 발목을 잡을 공산이 커졌긴 하지만 국내에서 실패한 모델이 해외 시장에서 예상외로 선전을 한 경우 있으므로 다음달부터 중국에 수출을 시작하는 카이런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