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묘수의 변화와 기능
출처: https://www.museum.go.kr/site/main/relic/recommend/view?relicRecommendId=605006
한국의 진묘수
국보 162호.무령왕릉 석수, 국립공주박물관
높이 30.8㎝, 길이 49㎝, 너비 22㎝로 발굴 당시 통로의 중앙에서 밖을 향해 놓여 있어서 무덤 문을 열었을 때 제일 먼저 사람들의 눈에 띄었던 유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발견된 진묘수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석수 역시 악귀를 물리쳐 달라는 의미에서 안치된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무덤을 지킬 상상의 동물을 만들어보라고 하면 사람들은 어떤 모습을 떠올릴까? 대개 날카로운 이빨, 사나운 눈빛, 압도적인 존재감의 무언가를 떠올릴 것이다.
중국 진묘수(출처: 국립중앙박물관)
그것도 현대가 아닌 삼국시대라면 더욱이! 그러나 백제인들은 조금 다른 선택을 했다. 둥근 눈에 통통한 엉덩이, 헤벌쭉 웃고 있는 입, 동그란 형태의 수호신, 바로 무령왕릉 진묘수이다.
(출처: 국립공주박물관)
진묘수(鎭墓獸)_陶
진묘수는 고대 풍속으로 일종의 명기(冥器)를 가리킨다. 고대인들은 저승에 각종 야귀와 악귀가 있어 죽은 사람의 귀신을 해칠 수 있다고 여겼다. 그러므로 진묘수를 설치하여 사악함을 피하고 사망자의 망혼의 보호하기 위해서 설치하였다.
초나라 무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장기물도 초나라 칠기(漆器) 중 조형이 독특한 기물 중의 하나이다. 이 기물은 외형이 추상적이고 구상이 특이하고 형상이 무섭고 황당스러우며 강렬하고 신비로운 의미와 짙은 무술적인 신화적 색채를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출토된 진묘수는 대부분 전국시대 문물로 전국 중기의 것이 가장 많다.
- 무덤을 지키는 수호신
◆ 진묘수(鎭墓獸)
◆ 진묘수(鎭墓獸)_묘를 지키는 짐승
- 남조(南朝) 420년~589년
-1982년 안강시(安康市) 장령(長嶺) 출토
● 진묘수(鎭墓獸)?
중국 초나라 때에 나무로 만든 기괴한 모습의 동물을 부장하는 풍습이 유행했는데, 그것이 점차 발전하며 무덤 안, 혹은 앞에 돌짐승을 세우게 되었다고 한다. 이때 그 돌짐승을 진묘수, 혹은 석수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악귀로부터 무덤을 지킬뿐만 아니라 죽은 이의 영혼이 저승세계로 안전히 갈 수 있게 인도해주는 역할을 한다.
중국 진묘수의 날카롭고 사나운 모습과 달리 무령왕릉의 진묘수는 동그란 눈과 타원형의 귀를 가지고 있다. 이마에는 나뭇가지 모양의 철제 뿔이 달려있고, 불그스름한 입술에 몸의 형태나 꼬리는 언뜻 보면 돼지 같기도 하다.
(사진 출처: 공주시청)
무령왕릉은 1971년 7월 5일, 송산리 고분군 배수로 공사 중 발견되었는데, 처음 무령왕릉이 발굴되었을 때 사람들을 가장 먼저 맞이한 것이 바로 진묘수라고 한다. 사람들이 입구를 바라보며 서있던 진묘수와 맞닥뜨렸을 때 무덤에서 하얀 김이 나오며 진묘수의 입술의 빨간색이 바래 사라졌다고 한다.
(사진 출처: 국립문화재연구소)
진묘수는 처음 발견되었을 때 뒷다리 하나가 부러져있었는데, 이는 당대 백제인들이 진묘수가 도망가지 못하게 하여 무덤을 지키게끔 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높이 30.0cm, 길이 47.3cm, 너비 22.0cm로 강아지 크기의 진묘수는 1949년 7월 9일 국보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국립공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 백제의 미를 대표하는 말,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다’라는 이 말은 백제의 미를 대표한다. 이는 우리의 진묘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백제인들은 중국의 진묘수를 단순히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그들만의 방식으로 해석하여 백제 고유의 진묘수를 창출해냈다.
(출처: 직접 찍은 사진)
우리의 진묘수는 귀엽고 포근한 느낌을 자아낸다. 천년이 넘게 흐른 지금도 깜찍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이것은 뛰어난 캐릭터성과 역사성, 그리고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어 문화자원으로서 무궁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진묘수를 통해 우리는 백제 문화의 아름다움을 알 수 있다.
진묘수는 우리에게 백제 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려주는 소중한 유산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그들의 지혜와 업적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백제인들이 무령왕릉 진묘수를 통해 고유의 예술과 미적 감각을 표현한 것처럼 우리도 타문화와 예술에서 영감을 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나갈 수 있다.
[출처] 백제 상상의 동물, 진묘수(鎭墓獸)|작성자 백제문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