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3일 토요일 중식 이야기 입니다.
오늘은 아들1호가 입대 한지 일년하고도 4일째, 청원휴가 포함 네번째 휴가를 나온지 3일째 되는 날,
여지껏 휴가가 그랬지만, 휴가 첫날과 복귀날 아침 빼고는 얼굴 마주 하기 힘듭니다.
항상 계획은 많지만, 제대로 뭘 해본적은 없습니다.
오늘도 아들 1호는 친구들과 여수로 2박3일 여행을 가버렸습니다. 태풍이 몰려 오고 있는데 말입니다.
아들 2호는 풋살 한다고 뛰쳐 나갔습니다.
그래서, 오늘 주말 점심은 혼밥입니다.
냉장고를 열어 식재료를 스캔 해봐도 딱히 먹을 만한게
없습니다.
계란 하고 두부,
그래, 오늘은 계란밥으로 정했다.
하지만, 쌀이 없습니다.
쌀이 떨어졌습니다. 쌀이 떨어졌다는건 가정경제가 파탄이 났다는 걸 의미하는거죠. -.-
며칠전 혼자서 저녁 해먹었을..... 마지막 쌀주걱을 잡았던 아들 2호,
마지막 쌀 한톨 까지 박박 긁었을 모습을 상상 해보니... 아, 맴이...
외롭고 서글퍼지던 순간에 경제적 빈곤이 가져온 자괴감에 멘탈이 붕괴 되며
식욕이 사라집니다.
하지만, 먹어야 살지 않겠습니까. 두 아들을 다 키우려면 제가 아직 더 살아야 합니다.
살아야 한다는 절실함이.. 텅 빈 곳간에서 즉석밥을 몇개 찾아냈습니다.
굶지 않게 되어서 다행입니다.
그래, 오늘 점심은 계란찜 비빔밥으로 정했어,
렌지 전용 그릇에 계란을 두개 넣고,
맛소금을 한 소끔,
우유를 종이컵으로 반컵,
액상 조미료를 반스푼,
참기름 한 티스푼,
대파를 조금 썰어 넣고,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 한 그릇,
실패해도 남기지 않고 다 먹겠다는 용기 한 그릇 을 넣고
잘 풀어 준후 렌지에 5분을 돌립니다.
결과물이 나빠 보이지는 않습니다.
계란찜 위에 잘 데운 즉석밥을 올리고 김 자반을 뿌려 줍니다.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는 그릇을 잡아 줍니다.
슥삭 슥삭 비벼서 맛 있게 먹습니다.
살짝 싱거운데... 혼밥의 허전함과 쓸쓸함이 더욱 싱겁게 느껴지는 듯 합니다.
밍밍함을 잡아줄 맛 있는 깍두기 입니다.
유빈 아부지가 직접 담근 겁니다.
보이는 것 보다 계란찜 비빔밥, 질퍽 질퍽 합니다.
둘이 먹다가 셋이 먹을수도 있었던,
간만의 주말 점심을 혼밥 하고 있는
내 마음도 질퍽 질퍽 합니다.
첫댓글 솜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혼밥엔 계란밥 만한게 없죠~
비 오려는데~~
낼은 고슬고슬 볶음밥 해보세요~~
이정도는 뭐 그냥 껌입니다.^^
선배님 너무너무 맛있어 보입니다.
내일 저녁에는 레시피대로 제가 가족을 위해 요리사가 돼보겠습니다.
저는 깍두기는 담그지 못합니다.
내일은 두 자녀가 또 행복한 저녁을 맞이하겠군요..
애들은 더 좋아하지 않을까요?
선배님 너무너무맛있어보여요~ㅋ
저는 딸내미가 한번씩 계란찜을 선배님 레시피처럼해줘서맛있게 먹었거든요
깍두기까지 대단하십니다.
맛있어 보이기만 하답니다.. ㅎㅎ
깍두기는 맛 있습니다.
깍두기솜씨 부럽습니다^^
기회되면 레시피 한번 올려드리겠습니다.
네 좋아요
감사합니다^^
울 동기 유빈아부지~~솜씨가 예사롭지 않는대요
요리라는게 자꾸 해야 재미나고 누군가 맛있게 먹어줘야.할 맛이 나는건데 혼밥은 생존을 위한 한끼이니 채움보다 든든함이 먼저죠🤭🤭
전 의외로 혼합 좋아해요
계란 레시피 살짝 공개하자면
업소용 대용량 기준이니 소량으로 나눔 하심 되어요
계란 33개에 생수 900ml
이걸 다시 소분하면 11개에 300ml
즉 계란 4개에 100ml 조금 더 넣으면 될것 같아요
계란찜의 생명은 물조절이어요
거기에 기호에 맞게 소금과 MSG 또는 새우젓/맛소금 등을 선택하여 간을 하시고 대파 쏭쏭 썰어서 올려주심 되어요
렌지/뚝배기/ 둘다 가능하고
뚝배기에 계란물 넣고 찜기에 찌면 푸딩계란찜이 되고
뚝배기에 넣고 숟가락으로 살살 긁으면서 익혀서 불조절하시고 90% 익었을때 불끄고 뚜껑으로 뜸 들이면 폭탄계란찜이 되지요
렌지는 용기에 따라 시간이 달라 진답니다
갑자기 요리교실이 되어 버렸네요 ㅋㅋ
메~~~~~~모!!
저~~~~~~장!!
ㅎㅎ
우리 동기맘님 앞에서 재롱을 떨었군요..ㅡ.ㅡ
대부분의 음식이 물조절이 중요하다는걸 느끼고 있는중입니다..
우와 레시피가~~~~
오늘점심은 계란찜으로
해야할것 같네요
ㅎㅎ 계난찜 맛있게 해드셨을라나요?
깍두기에 졌다요 ㅋ
둘다 솜씨 좋아보인디요 ?
이장금이라 명명...ㅎㅎ
태풍 쫓아 간 1호
못말립죠 ㅋ
요나이때나 가능하니
못본척하셔야죠
유빈부님 셋이 못 먹은 점심
해병이 집오면 저녁에라도 꼭 이루어지길요 ^^
1273기 이유빈해병
휴가때도 아말다말입니다!!
그렇게 말입니다. 안그래도 휴가때 여수 여행갈려했는데..
친구들이랑 선수 쳐버리네요..ㅡ.ㅡ
유빈부님 솜씨가
장난 아닙니다~~^^
먹어보고 싶네요~~♡
울 해병 아들들 겁이 없어
태풍 쫒아다니니 ~ㅠㅠ
다치지말고 무사무탈
태풍 피해 집으로 잘
복귀하길 바랍니다 🙏 💕
해병이 아버지도 좀
챙겨주길 바래봅니다~♡
얼른 쾌차하시면.. 맛있는 유비이빠표 음식 보내드리지요.천안으로..ㅡ.ㅡ
천안~~ㅠㅠ
저번에는 오타고 이번은 장난입니다. 죄송합니다.
맛있는 음식은 기회가되면 사드리는걸로.. 안산에서..
건강잘 챙기셔요. ^^
장난인줄 알고 있음요~^^ㅋㅋ
우와 이게 뭐다요 저보다 더 잘 하시네요
전 귀찮아서 계란찜에 파도 안넣고 간 아무것도 없이 그냥 하거든요 ㅋ
입맛 없고 찬 없을땐 계란밥이 최고죠
저보다 한순위시네요 전 아직 혼자 깍두기.김치 못하거든요'😁
근데 왠지 제목에서 느껴지는 비주얼이.....🤔
끼니 이야기 시리즈 냄새가......
글 읽으면서 미소지으면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유빈해병과 여수 다녀오면 햄볶는 시간 보내시고 소식 전해주세요
저도 귀찮을때 간장 계란밥해서 그냥 먹는데
계란찜 쉬운것 같으면서 까다로운데 넘 잘하시네요.
전자렌지로 할때 항상 실패를 해서ㅠㅠ
그냥 남이 해주는게 젤 맛있는것같아요~ㅎㅎㅎ
유빈해병 무사무탈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