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드는 굉장히 한정적인 공간인 관 안에서 전체 이야기가 전개된다.
영화 스틸컷을 봤을 때부터 어떤 영화인지 감이 왔고 주인공은 관 안에서 빠져나가 살아남겠다는 목표 하나로 긴장감을 영화가 끝날 때까지 끌고 간다. 한 씬만으로 전개되는 우리나라 더 테러 라이브라는 영화도 생각이 났지만, 그 영화보다도 훨씬 더 좁은 공간을 활용하였다.
영화는 이라크에서 납치당해 관 안에 갇힌 주인공의 처지 따윈 중요하지는 않은 듯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여러 담당자와의 통화장면을 보여준다. 재난영화에서 거의 매번 나오는 주요 인사들의 대처이고 주제의식이긴 하지만 현실적인 상황과 대사가 주인공에 이입하게 하여 더 피부로 와닿게 된다.
마지막 장면에서 인질담당 구조원의 대사와 함께 주인공은 쏟아져 내리는 흙들과 함께 파묻히게 되는데 이 허무하고 잔인한 결말이 이야기의 주제를 더 강조시켜 줘서 인상적이었다.
좁은 한 씬만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습작으로라도 한번 만들어보고 싶은 이야기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