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16세에 두 살 더 많은 창녕조씨 큰어머니와 결혼하셨죠.
차례로 1남 3녀를 두셨습니다.
17세에 큰형님이 태어났고 연이어 딸 셋을 두셨습니다.
큰형님은 앞에서 소개한 대로 천재로 단명하셨고,
첫째 누님은 선산 심00 자형에게 출가했습니다.
시아버지는 왜정 때 선산 경찰서장을 하신 분이고,
자형은 6·25 때 북한군한테 경찰 가족이라고 고문당해서 그 후유증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어렵게 3남매 키위 내서 출가시켰습니다.
둘째 누님은 딸 중에서 유일하게 상주중학교를 졸업 했습니다.
청리 이00 자형을 만나서 결혼 했습니다. 우리 가족 중에 큰형님, 둘째 누님이 엘리트죠.
이00 자형은 청주와 인천교대에서 교수로 재직하셨습니다.
셋째 누님은 내가 6살 때 우망골 정00 자형과 결혼 했습니다.
내가 아기일 때 제일 많이 따르던 누님이었습니다.
아버지가 누님의 혼수를 잘 안 해 준다고 누님이 툇마루를 잡고 울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나도 따라서 울었죠.
지금은 첫째 누님은 진즉에 돌아가셨고(어머니보다 연상) 선산에 안장하셨습니다.
둘째 누님도 청리 앞산에 안장됐습니다.
두 자형도 돌아가셨습니다.
셋째 누님은 영등포 신길동에 사십니다.
남매지간이지만 나이 차이가 크게 나고 대면한 일 수가 적으니, 친밀도는 조금 약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올봄에는 영등포 누님이 생각나서 판교에서 사는 아들놈한테 대신 좀 찾아봐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용돈도 드렸습니다. 다들 그립습니다!
선산에 아버지를 모시고...
아버지와 세째누님(아들)집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