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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수 | 날짜 | 운행 | 내용 | 비고 | |
제01일 | 10-Oct | 대구(22:40 리무진) → 인천(4:50도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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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2일 | 11-Oct | 인천(9:00 비행기 출발) →카트만두(Kathmandu) (13:30 도착) | 정부 브리핑 식량 구입 | 국제선 KE 695편 | |
제03일 | 12-Oct | 카트만두(Kathmandu) | 쿡,셀파와 미팅 및 등반 일정에 대한 토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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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4일 | 13-Oct | 카트만두(Kathmandu) | 카트만두 시내 관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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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5일 | 14-Oct | 카트만두(Kathmandu) | 대기 | 우천 결항 | |
제06일 | 15-Oct | 카트만두(Kathmandu) | 대기 | 우천 결항 | |
제07일 | 16-Oct | 카트만두(Kathmandu) (12:50 비행기 탑승) → 루클라(Lukla)(14:00 도착) | 원재규,최지훈,김대현 루크라로 이동. | 기상 악화로, 나누어서 이동. | |
제08일 | 17-Oct | 루클라(Lukla)(14:05 출발) → 팍딩(Phakding)(16:50 도착) |
상행카라반 | 정래욱 루크라로 이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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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9일 | 18-Oct | 팍딩(Phakding)(7:40 출발) → 남체(Namche) (13:30 도착) | 몬조(Monjo)에서 원정대 관련 서류작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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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일 | 19-Oct | 남체(Namche) | 쿰중 지역 방면으로 고소적응 및 남체 시장에서 식량구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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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일 | 20-Oct | 남체(Namche)(9:00 출발) → 탱보체(Tyangboche) (14:30 도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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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일 | 21-Oct | 탱보체(Tyangboche)(9:00 출발) → 팡보체(Pangboche) (11:00 도착) | 팡보체 애서 라마제를 지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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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일 | 22-Oct | 팡보체(Pangboche)(7:40 출발) → B.C(10:00 도착) | 베이스 설치. | 베이스에 약 40cm정도 적설 | |
제14일 | 23-Oct | B.C(8:00 출발) → A.B.C(14:00 도착) → B.C(17:40 도착) | 등반
| 고소적응 | 사람들이 다니면서 만들어진 길 밖으로는 허리부터 가슴밑 까지 빠지는 곳이 있었음. |
제15일 | 24-Oct | B.C |
| 세르파들이 가스, 버너, 코펠을 A.B.C로 옮김. | |
제16일 | 25-Oct | B.C(9:00 출발) → A.B.C(15:40 도착) | 1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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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일 | 26-Oct | *A.B.C (9:00 최지훈, 김대현 출발) →B.C (11:40 최지훈, 김대현 도착)
*A.B.C (11:00 원재규, 정래욱 출발) →B.C (14:40 원재규,정래욱 도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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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일 | 27-Oct | B.C | 적설량이 너무 많아, 더 이상 진행이 안됨. 철수 결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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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일 | 28-Oct | B.C(8:30 정래욱, 최지훈 출발) → CAMP1(15:30 도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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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일 | 29-Oct | CAMP1(08:00 정래욱 출발) →CAMP2 옐로 타워 밑(09:30) →CAMP1(10:30 정래욱 도착) →B.C(17:00 정래욱,최지훈 도착) | 하이캠프 철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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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일 | 30-Oct | B.C(10:30 출발) → 포르체(Porche)(16:00 도착) | 하행 카라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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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일 | 31-Oct | 포르체(Porche)(8:00 출발) → 나라(Nara)(15:00 도착) | 최지훈 포르체에 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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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일 | 1-Nov | 나라(Nara)(9:00 출발) →파리랍차(12:00 도착) →돌레(Dole)(15:30 도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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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일 | 2-Nov | 돌레(Dole)(8:00 출발) →남체(Namche)(13:00) →몬주(Monju)(15:30 도착) | 최지훈 루크라 도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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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일 | 3-Nov | 몬주(Monju)(8:00출발) →루클라(Lukla)(11:30 도착) | 최지훈 합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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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일 | 4-Nov | 루클라(Lukla) | 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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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일 | 5-Nov | 루클라(Lukla) |
| 비행기 취소. (대기 순번 4번) | |
제28일 | 6-Nov | 루클라(Lukla)(10:00비행기 출발) →라미참(11:00 버스 출발) →카트만두(Kathmandu)(20:00 도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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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일 | 7-Nov | 카트만두(Kathmand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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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일 | 8-Nov | 카트만두(Kathmandu)(16:30 비행기)→인천(1:00)→광명(2:00도착)→대구(08:00) |
| 국제선 KE696편 및 KTX로 이동 |
3. 분야별 보고
(1) 장비 보고
(2) 식량 보고
(3) 의료 보고
(4) 회계 보고
(1) 장비 보고
장비 | 규격 | 갯수 | 구입처 | 비고 |
등반로프 | 9mm*60m | 2 | 현지대여 |
|
픽스로프 | 9mm*200m | 2 | 보유 |
|
스크류 |
| 4 | 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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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바 |
| 5 | 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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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비나 | 링 카라비너 | 4 | 보유 |
|
알 비너 | 10 | 보유 |
| |
피켈 |
| 1 | 국내대여(이태순) |
|
아이스바일 |
| 4 | 보유 |
|
가. 등반구
나.막영구
장비 | 규격 | 개수 | 구입처 | 비고 |
텐트 | 캐빈형 | 2개 | 현지대여 |
|
텐트 | 2인용 | 4동 | 현지대여 |
|
메트리스 | 1인용 | 5개 | 보유 |
|
코헬 |
| 2set | 보유 |
|
가스 버너 |
| 2개 | 보유 |
|
제트 보일 |
| 2개 | 1개 구입. 1개 대여(이해기) | 제트보일 1개 132,000원 |
epi 가스 |
| 20개 | 현지구입 |
|
다. 수리구/기타
장비 | 규격 | 갯수 | 구입처 | 비고 |
수선 테이프 |
| 1set | 제일등산 | 수선 테이프 1set 10,000원 |
청테이프 |
| 3 | 마트 |
|
순간접착제 |
| 3 | 마트 |
|
화장지 |
| 10개 | 현지구입 |
|
물티슈 |
| 3개 | 현지구입 |
|
손톱깎기 |
| 1개 | 현지구입 |
|
깃발 |
| 산악회기(2개),태극기(2개) | 보유 |
|
건전지 |
| AA형,AAA형 각 20개 | 보유 |
|
라이터 |
| 8개 | 현지구입 |
|
비닐봉지 |
| 다수 | 마트 |
|
지퍼백 |
| 다수 | 마트 |
|
크린백 |
| 다수 | 마트 |
|
카트/화투 |
| 1/1 | 마트 |
|
라.수송구
장비 | 규격 | 개수 | 구입처 | 비고 |
카고백 |
| 7개 | 보유 |
|
케이블타이 |
| 다수 | 마트 |
|
마. 운행구
장비 | 규격 | 갯수 | 비고 |
디지털 카메라 |
| 3개 | 보유 |
필름 카메라(일회용) |
| 2개 | 현지 구입 |
무전기 |
| 2개 | 현지 대여 |
건전지 |
| AA18개팩 |
|
GPS |
| 1개 | 국내 대여 |
회기 |
| 1개 | 회보유 |
태극기 |
| 1개 | 회보유 |
장비 | 규격 | 갯수 | 비고 |
등산화 | 카라반 슈즈 | 1 |
|
이중화 | 1 |
| |
배낭 | 60L이상 | 1 |
|
40L | 1 |
| |
크램폰 |
| 1 |
|
스틱 |
| 1조 |
|
안전벨트 |
| 1 |
|
등강기 |
| 1 |
|
하강기 | 8자형 | 1 |
|
헬멧 |
| 1 |
|
헤드랜턴 |
| 1 |
|
침낭 | 원정용 | 1 |
|
오버트라우저 | 상,하 | 1 |
|
우모복 | 상의 | 1 |
|
내의 | 고소내의 | 1 |
|
고글 |
| 1 |
|
세면구 | 칫솔,치약등 | 1 |
|
카메라 | 디지털 카메라 | 1 |
|
상의 | 파일자켓 | 1 | 지급(각 68,000원) |
동계용 셔츠 | 1 |
| |
하의 | 등반 바지 | 1 |
|
카라반 바지 | 1 |
| |
모자 | 카라반모자 | 1 |
|
바라크라바 | 1 |
| |
비니 | 1 | 이태순 기증 | |
장갑 | 파일장갑 | 1 |
|
이너장갑 | 2 |
| |
오버미튼 | 1 |
| |
양말 | 쿨맥스 | 3 |
|
모 | 3 |
| |
칼 | 아미나이프 | 1 |
|
립크림 |
| 1 |
|
기록구 |
| 개인 |
|
보조가방 | 소형 | 1 |
|
수통 | 수통 및 수통케이스 | 1 | 수통케이스 지급 |
사. 개인장비
(2) 식량 보고
1) 식단 구성표
가. 베이스식
구분 | 종류 | 비고 |
국류 | 육개장 | 즉석국류. |
우거지국 | ||
된장국 | ||
면류 | 컵라면,라면 |
|
찌개류 | 김치찌개 | 햄, 참치등과 함께 끓임. |
분말류 | 카레,짜장 |
|
고기류 | 버팔로고기, 닭고기 |
|
나. 등반식
구분 | 종류 | 비고 |
등반식 | 전투식량,미숫가루 |
|
육포,초코바,사탕 |
| |
생강차,코코아 |
|
2) 식량 구입표
품목 | 수량(중량) | 단가 | 총 금액 | 구입처 | 비고 |
쌀 | 10 | 972원 (88R) | 9726원 (880R) | 현지구입 |
|
밀가루 | 1 | 1,182원 (107R) | 1,182원 (107R) | 현지구입 |
|
햇반 | 4 | 3950원 | 15800원 | 마트 |
|
가. 주식
나. 부식
품목 | 수량 | 단가 | 총 금액 | 구입처 | 비고 |
보노스프 | 4 | 2850원 | 11300원 | 마트 |
|
즉석육개장 | 4 | 2290원 | 9180원 | 마트 |
|
즉석우거지국 | 3 | 2150원 | 8450원 | 마트 |
|
즉석사골우거지국 | 1 | 1550원 | 1550원 | 마트 |
|
즉석짜장 | 4 | 1530원 | 6120원 | 마트 |
|
즉석카래 | 4 | 1400원 | 5600원 | 마트 |
|
미소장국 | 2 | 3250원 | 6500원 | 마트 |
|
전투식량 | 30개 | 3500원 | 109790원 | 인터넷구입 |
|
<즉석식품>
품목 | 수량 | 단가 | 총 금액 | 구입처 | 비고 |
과일통조림(작은 것 ) | 10 | 1,695원 (155R) | 16,953원 (1550R) | 현지구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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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통조림(큰 것 ) | 1 | 1,867원 (169R) | 1,867원 (169R) | 현지구입 |
|
참치통조림 | 4봉지 | 7120원 | 28480원 | 마트 |
|
꽁치통조림 | 5 | 2950원 | 14750원 | 마트 |
|
고추참치 | 1 | 4950원 | 4950원 | 마트 |
|
계란 | 1판 | 6078원 (550R) | 6,078원 (550R) | 현지구입 |
|
소고기 볶음 고추장 | 3 | 4500원 | 13,500원 | 마트 |
|
건조 김치 |
|
| 62,100원 | 마트 |
|
생닭 | 3마리 |
| 24,315원 (2200R) | 현지구입 |
|
버팔로 |
|
| 14,368원 (1300R) | 현지구입 |
|
<통조림,밑반찬>
<건부식류>
품목 | 수량 | 단가 | 총 금액 | 구입처 | 비고 |
육포 | 3개 | 25000원 | 75000원 | 서문시장 |
|
견과류 | 3kg |
| 50000원 | 서문시장 |
|
미숫가루 | 2kg |
| 20000원 | 남문시장 |
|
<양념류>
품목 | 수량 | 단가 | 총 금액 | 구입처 | 비고 |
마늘 | 1.5kg |
| 4,642원 (420R) | 현지구입 |
|
설탕 | 1.5kg |
| 2,984원 (270R) | 현지구입 |
|
소금 | 1kg |
| 1,326원 (120R) | 현지구입 |
|
고추 | 1컵 |
| 1,326원 (120R) | 현지구입 |
|
양파 | 2kg |
| 6,631원 (600R) | 현지구입 |
|
<차 류>
품목 | 수량 | 단가 | 총 금액 | 구입처 | 비고 |
타먹는 오렌지주스 | 1 | 253R | 2,796원 (253R) | 현지구입 |
|
티백 | 100개 |
| 1,989원 (180R) | 현지구입 |
|
커피믹스 | 1 | 21800원 | 21800원 | 마트 |
|
건양 | 1 | 5000원 | 5000원 | 마트 |
|
쌍화차 | 1박스 | 3380원 | 3380원 | 마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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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차 | 2박스 | 6730원 | 6730원 | 마트 |
|
밴딩밀크 | 1 큰 박스 | 3650원 | 3650원 | 마트 |
|
<야채,과일류>
품목 | 수량 | 단가 | 총 금액 | 구입처 | 비고 |
양배추 | 2 | 140R | 3094원 (280R) | 현지구입 |
|
양파 | 2kg |
| 6631원 (600R) | 현지구입 |
|
<간식류>
품목 | 수량 | 단가 | 총 금액 | 구입처 | 비고 |
닥터유에너지바 | 4 | 3980원 | 15920원 | 마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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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양갱 | 4 | 5440원 | 21760원 | 마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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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쳐벨리 에너지바 | 3 | 4080원 | 12240원 | 마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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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후르츠에너지바 | 2 | 5350원 | 10700원 | 마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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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캔디 | 1 | 18950원 | 18950원 | 마트 |
|
소주 | 6개 | 1200원 | 6400원 | 면세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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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식량사용 결과
(1) 카라반식
카라반식은 여행사의 결정에 따라, 모두 매식으로 하는 것으로 결정을 하였다. 롯지 음식들이 우리 입맛에 잘 맞다는 정보를 듣고,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고, 만약에 입맛에 맞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서, 약간의 기호식만을 들고 다니는 것으로 하였다. 하지만, 전혀 우리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이번 카라반의 특성상, 매일 6시간 정도는 산행을 해야 하는데, 롯지 음식들이 대부분 양도 적을뿐더러, 네팔 특유의 향신료도 강하고, 특히 산세가 깊은 곳일수록 고기들의 질이 좋지 않아, 충분하게 먹지 못했다. 롯지 음식 대신에 먹은 것들도, 라면이나 햇반 정도를 먹어서, 배는 채울수 있었지만, 영양 보충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2) 베이스식
베이스식은 든든하게 먹을수 있도록 준비하였다. 계획할 때도, 베이스의 고도가 높은 것을 감안해, 찌개 위주의 식단으로 밥이 잘 넘어갈수 있게 하였다. 특히 동결 건조 김치를 충분히 들고가서, 여러 가지 음식에 첨가해서 맛을 더했다.햄과 참치등 우리가 평소에 먹던것들을 들고가서 부담없이 먹을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 쿡이 한국에서 산 경험이 있어서, 우리가 어떤것들을 원하는지 금방 알아차렸다. 김치가 동결건조 밖에 없는것을 알고는, 양배추와 오이등을 이용해서 김치를 버무려서 주었다. 색다른 맛이었고, 나름 괜찮았다. 식사 환경은 나쁘지 않았다. 쿡이 모든 음식을 준비하면, 키친 스텝이 다른 것들을 다 준비하여서 우리가 딱히 할 일이 없었다. 하지만, 물이 조금 문제였다. 빙하가 녹아서 흐르는 물에 떠있는 눈과 얼음을 키친 스텝이 아침마다 가서 떠왔는데, 물 속에 불순물이 포함되어 있었다. 물을 끓이고, 처음 먹을때는 잘 모르지만. 어느정도 물이 안정이 되면, 밑에 흙과 다른것들이 보이기 시작해서 먹기 조금 껄끄럽다고 한 대원도 있었다.
(3) 등반식
등반식으로는, 무게가 가볍고, 먹기도 간편한 전투식량과 미숫가루를 주식으로 택했다. 훈련 과정에서 먹었을 때도, 크게 거부감이 들지 않고, 무난할 것으로 생각하였다. 하지만, 고소에서는 상황이 크게 달랐다. 전투식량이나 미숫가루를 먹어도 크게 힘이나 열이 나지 않아, 추위에 계속 떨어야 했다.
구분 | 상품명 | 수량 | 용법 | 효과 | 비고 |
고소 | 기넥신 80mg 정 | 90정 | 1회 1정(80mg) 1일 2회 경구 | 고산병 및 동상 예방 |
|
다이아목스 (씨베리움 ) | 100정 |
| 뇌혈류 개선, 편두통 |
| |
감기 | 뮤코펙트정 30mg | 20정 | 1회 1정 1일 3회 | 진해, 거담 |
|
지르텍 정 10mg | 10정 | 1일 1회 10mg 취침 전 | 재치기, 콧물 결막 비염, 알레르기 등 |
| |
콘택골드 | 30정 | 1회 1정 1일 3회 식후 복용 | 감기증상완화 |
| |
진통 | 타이레놀(펜잘) | 20정 | 8시간마다 2정 | 진통, 해열 |
|
아스피린정 500mg | 20정 | 1회 1~3정 1일 2~3회 | 진통, 해열, 소염 |
| |
맨소래담로션 100ml | 1개 |
| 진통 소염 |
| |
케토톱 | 1매 |
|
진통 소염 |
| |
피부 | 세스틴크림 | 1개 |
| 종합 피부 연고 |
|
복합 마데카솔 연고 10g | 2개 |
| 외상 |
| |
수면제 | 스틸녹스 | 30정 | 자기전 1/2정 | 수면제 |
|
지사제 | 정로환 | 1개 |
| 배탈 및 설사 완화 | 국내구입 |
| 거즈 | 다수 |
|
|
|
| 오라메디 | 1개 |
| 입속 상처 치료제 |
|
| 밴드닥터 | 다수 |
|
|
|
(3) 의료 보고
*몇 가지를 제외한 모든 의약품은 이성원 지부장님께서 기증하셨고, 약의 복용에 관해서 대원들이 이성원 지부장님으로부터 교육을 받음.
(4)회계보고
구분 | 금액(원) | 비고 |
수입 | 27,010,000 |
|
지출 | 24,296,640 |
|
1)수입
구분 | 금액(원) | 비고 |
대원 회비 | 9,000,000 |
|
한국산악회 대구지부 후원금 및 외부 후원금 | 18,010,000 | 48명 |
총계 | 27,010,000 |
|
2)지출
항목 | 금액 | 비고 |
운영비(대행사) | 13,320,000원(12000$) | 국내:마루 여행사 국외:Aisan Trekking |
원정대 국내 구입 및 출국비 | 5,016,640 |
|
국제선 항공료 | 5,960,000 |
|
총계 | 24,296,640원 |
|
3)지출 내역
항목 | 내용 | 내역 | 금액 | 비고 |
운영비 및 항공료 (대행사)
| 아마다블람 로얄티 | 인당 300$*4
| 1200$ |
|
국내선(ktm - Lukla - ktm) | 인당 318$*4 | 1272$ |
| |
연락관 비용 | 인당300$*4 | 1200$ |
| |
연락관 보험 | 인당30$*4 | 120$ |
| |
HAS 서비스 비용 | 인당850$*4 | 3400$ |
| |
쿡 | 인당425$*4 | 1700$ |
| |
네팔 직원들 보험 | 인당320$*4 | 1280$ |
| |
무전기 대여 및 사용 허가료 | 인당50$*4 | 200$ |
| |
빌라 에베레스트 호텔료 | 인당75$*4 *5일 | 1500$ |
| |
장비 카고 비용, 야크비용(루클라↔BC), 주방용품 대여료, 탠트, 연락관 비행요금 (카트만두↔루클라), 키친보이, BC용 태양전지판 | 인당572$*4 | 2288$ |
| |
소계 |
| 13,332,000원 (12000$) |
| |
항공료 | 국제선(인천↔카트만두) |
| 5,960,000원 |
|
소계 |
| 5,960,000원 |
| |
항공 수화물 오버차지 | 오버차지 | 32kg(10만원) *3개 | 300,000원 |
|
소계 |
| 300,000원 |
| |
식량비 | 국내 식량 구입비 | 햇반,즉석국 외 25종 | 569,600원 | 식량 보고 참조 |
현지 식량 구입비 | 쌀,버팔로고기 외 15종 | 105,908원 | ||
소계 |
| 670,444원 |
| |
장비비 | 국내장비 구입비 | 파일자켓 외 2종 | 426,200원 | 장비 보고 참조 |
현지 장비 구입비 | EPI 가스 외 3종 | 282,942원 | ||
소계 |
| 709,142원 |
| |
비자발급비 | 비자발급비 | 90일 비자(100$) * 4명 | 430,400원 (400$) |
|
소계 |
| 430,400원 (400$) |
| |
선물비 | 기념품 | 히말라야 지역 사진 | 110,526원 |
|
소계 |
| 110,526원 |
| |
훈련 보조비 | 훈련 보조비 |
| 262,000원 | 2013.1-10 |
소계 |
| 262,000원 |
| |
현지 체제비 | 롯지 사용료 및 매식 |
| 1,666,592원 |
|
소계 |
| 1,666,592원 |
| |
출국 및 귀국 교통비 | 교통비(대구 | 리무진, KTX | 153,200원 |
|
출국 식사비 |
| 18,800원 | 원정대원 및 회원 | |
귀국 식사비 |
| 272,000원 | 원정대원 및 회원 | |
소계 |
| 444,000원 |
| |
보고회 | 보고회 준비비 |
| 388,000원 |
|
소계 |
| 388,000원 |
| |
환율손실비 | 환율손실비 |
| 35,536원 | 2221불 (1불->매입 1076원,매도 1060원) |
소계 |
| 35,536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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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원정 준비
회수 | 일시 | 참가대원 | 대상지 및 훈련내용 |
1 | 2013/3/16 | 원재규,최지훈 | 팔공산 병풍바위-쥬마링 |
2 | 2013/4/6~7 | 원재규,최지훈 | 팔공산-하중훈련 |
3 | 2013/4/21 | 원재규,최지훈,김대현 | 앞산 해골바위 - 쥬마링 및 산악구보(체력훈련) |
4 | 2013/4/28 | 원재규,최지훈,김대현 | 팔공산 수태골~동봉 산악구보-체력훈련 |
5 | 2013/5/5 | 원재규,정래욱,김대현 | 연경지묘도약대~파계사삼거리 구보 -체력훈련 |
6 | 2013/5/12 | 원재규,최지훈,김대현 | 유학산 구보-체력훈련 |
7 | 2013/5/26 | 원재규,최지훈,김대현 | 앞산~비슬산 왕복 종주-하중훈련 |
8 | 2013/6/29 | 원재규,김대현 | 청룡산 배바위-쥬마링 |
9 | 2013/6/30 | 원재규,정래욱 | 팔공산 병풍바위-쥬마링 |
10 | 2013/7/7 | 원재규,최지훈,김대현 | 궁산,마천산 산악구보-체력훈련 |
11 | 2013/7/9 | 원재규,김대현 | 궁산 산악구보-체력훈련 |
12 | 2013/7/16 | 원재규,정래욱, 최지훈,김대현 | 앞산~조화봉-하중훈련 |
13 | 2013/7/23 | 원재규,최지훈,김대현 | 마천산 산악구보-체력훈련 |
14 | 2013/8/4 | 원재규,최지훈,김대현 | 마천산 산악구보, 김천생활체육공원 인공암장 등반, 수영 -등반 및 체력훈련 |
15 | 2013/8/17~18 | 원재규,최지훈 | 팔공산- 하중훈련 |
16 | 2013/8/25 | 정래욱,최지훈,김대현 | 연경지묘도약대~파계사삼거리 구보 -체력훈련 |
17 | 2013/8/27 | 원재규,최지훈,김대현 | 마천산 산악구보 |
18 | 2013/8/31~9/1 | 원재규,최지훈,김대현 | 앞산~비슬산 왕복종주-하중훈련 |
19 | 2013/9/3 | 원재규,최지훈,김대현 | 성주 성밖숲 인터벌 달리기-체력훈련 |
20 | 2013/9/10 | 원재규,최지훈,김대현 | 성주 성밖숲 인터벌 달리기-체력훈련 |
21 | 2013/9/16~17 | 원재규,최지훈, 정래욱,김대현 | 가야산 칠불봉 3회 왕복 -하중훈련 및 체력훈련 |
22 | 2013/9/21~22 | 원재규,최지훈,김대현 | 가야산 백운대~상왕봉~해인사~상왕봉~백운대 -하중훈련 |
(1) 원정 대비 훈련
5. 등반기
(1) 김대현 등반기
비행기에서부터 보이던 새 햐안 봉우리. 멀리서도 그 위엄이 느껴졌다. 신이 앉아있는 것 같았다. 정말 원정을 왔고, 저기 보이는 것중 하나를 올라야 된다는 생각에 몸이 떨렸다. 카트만두에서 루크라로 가는 비행기가 우천으로 계속 연기되자, 불안감이 엄습했다. 비는 눈으로 변할 것이고, 삼일동안 내린비는 그대로 산에 퍼 부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잘 되겠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그렇게 원하던 루크라행 비행기에 탑승을 했다.
루크라에 도착을 해보니, 관광객들이 정말 많았고, 내리자 마자 포터들이 자진해서 짐을 숙소까지 옮겨준다고 난리다. 우리는 숙소가 가까워 쓰지는 않았다. 우천으로 래욱형님 혼자 비행기를 타게 되셨다. 우리가 온날은 우리가 마지막 비행기여서 오지 못하시고, 다음날 다시 만나게 되었다. 감격의 순간이었다. 선배님이 오시고, 바로 출발을 해서 팍딩에서 저녁을 먹고 취침을 했다.
일어나서 남체로 출발하였다. 가는 길목에 보니, 저멀리 아주 익숙한 산이 불룩 솟아나있다. 정말 솟아있다. 사람은 관심이 있는것만 본다고, 저 산만 뚜렷하게 보이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 선명하고 볼록 솟아있다. 저 멀리 있는 산이 아마다블람이다. 정말 아름답다. 세계 삼대 미봉이라 할만하다. 다시 마음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방금 전 까지 멍하던 정신이 다시금 맑아졌다. 남체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그 다음날까지 장도 보고 고소적응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지훈이형 상태가 좋지 않으시다. 팍딩에서 먹은 고기가 상한 탓일까. 하루종일 화장실에 들락날락 거리시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신다. 급하게 우리가 패킹한 카고백에 가서 정로환을 찾는데 이게 잘 안보인다. 정말 나한테 짜증이 났다. 정로환을 맨 나중에 넣은건 난데, 어디 있는지를 도통 모르겠다. 답답해졌다. 출발부터 느낌이 안좋더니, 카라반 시작부터 영 이상하다. 그래도 지훈이형을 제외하고 여러 가지 야채와 고기도 장을 보고, 고소적응도 하니 기분이 낫다. 고도가 높아서 조금씩 예민해지는 것일까 라고 생각을 해보았다.
남체를 출발해서, 탱보체에서 하루를 머물고, 팡보체에 와서, 라마제를 지냈다. 라마승이 살고 있는 곳에 가서 돈을 얼마를 주면, 그 만큼에 해당하는 기도를 해주신다고 하였다. 기도의 질이 돈으로 정해진다고 하니 이상했다. 라마제를 지내는 동안, 정말 안전하게 잘 다녀 올수 있도록 해달라고 빌어보았다. 내일이면 베이스에 도착을 하는데, 정말 잘해야 된다는 생각에 어쩔줄 몰라 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드디어 베이스에 입성했다. 먼저 온 셀파들과 키친 스텝 1명이 텐트를 몇동 쳐놓고 눈을 쓸고 있었다. 소문대로 눈이 많다. 베이스에만 해도 30cm는 쌓인것 같아 정상 쪽에 있는 세락을 바라보며 제발 무너지면 안된다고 빌었다. 다이닝 텐트도 치고, 대원 탠트도 치고, 어느 정도 정리가 다 되어서 저녁을 먹으니, 좀 살거 같았다. 여태까지 롯지 음식들이 영 맛이 없었다. 깊은 산세라서 그런지 음식들의 질도 떨어지고, 맛도 별로 없고, 양도 많지 않아 풍족하게 먹지 못하고 하루 종일 배부르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지내야 했다. 그렇지만 베이스에 오니 여긴 천국이었다. 우리가 가져온 음식으로 쿡이 맛있게 요리를 해주니 배부르고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내일 모레 올라가려면 많이 먹어두라는 선배님들의 말씀에 오랜만에 포식을 해보았다. 그런데 이렇게 마음 편하게만 있을 수는 없었다. 지금 눈에 보이는 탠트만 해도 오십동은 돼 보였다. 그리고 지훈이 형님이 각 텐트를 돌아다니시면서 정보를 얻어오셨는데, 몇일 후에 중국팀 10명이 들어오고, 스웨덴 팀이 3명 camp1에 있고, 연합팀이 마지막 정상공격으로 오늘 올라간다고 한다. 그리고 충격적인 것이 여태까지 아무도 등정을 못해, camp2까지만 줄이 깔려있는 상태라고 한다. 나머지는 우리가 깔면서 가거나, 다른 팀이 깔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카라반 하면서 들었던 정보와는 확연히 달랐다. 우리가 알고 있던 상황과는 많이 달라, 앞으로 힘들것으로 예상을 하였다.
드디어 ABC에 올라간다. 눈이 많은 관계로 베이스에서부터 이중화,삼중화를 착용하고 올라간다. 베이스에서 가깝게만 보이던 언덕들이 실제로 걸어보니 정말멀다. 여기서는 한국에서와 같이 시각적으로 보고 계산하면 안될것 같았다. 올라 가는 길엔 눈이 정말 많았다. 살짝 내리막 구간에서 글리세이딩을 해보지만, 건설이라서 미끌리지를 않는다. 겨우겨우 올라가서 ABC에 도착을 했다. ABC에서 보니, 저 앞이 CAMP1자리이고, 저 위가 CAMP2자리고, 저 세락을 넘으면 정상이다. 조금만 더 가면 되겠구나! 희망을 보았다. 하산을 하면서 길이 빙둘러 나있길래, 재규선배님과 그냥 질러가보았다. 처음에는 무릎 반 정도 눈이 빠지더니, 점점 가면 갈 수록 허리, 가슴까지 빠지는 구간도 있었다. 이건 아니다 싶어 다시 올라가려고 하니, 길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나마 내리막길이니 가져온 메트릭스를 깔고 썰매타고 내려가려고 했지만, 건설이라서, 썰매도 잘 미끄러지지 않았다. 결국 그냥 갈 수밖에 없었다. 저 멀리 래욱이형님과 지훈이형님이 기다리고 계셨다. 더 빨리 내려가려다가 더 늦어버렸다. 점점 해는 지는데, 아직도 못 빠져나왔다. 다행이 마지막에는 눈이 없는 너덜지대라서 속도를 조금 낼 수 있었다. 베이스에 도착해서 보니 재규선배님과 나는 기운이없다.
‘한 삼십분만 늦었어도 우리는 사고였다.’라고 재규선배님이 말씀하셨다. 생각해보니, 정말 그랬다. 깜깜한 가운데서 날씨는 어떻게 변할지도 모르고, 아차 하는 생각에 무서워졌다.
다음날 일어나보니, 감기가 심해졌다. 너무 건조한 탓일까 목소리도 잘 안나오고 목이너무 따가웠다. 다이닝텐트에서 따뜻한 물을 몇잔 마시고 나니 그나마 나았다. 어제 체력을 너무 많이 쓴 탓일까 라고도 생각해 보았다. 내일 일어나보면 알겠지 하며 하루종일 빈둥거리며 쉬다가 잠에든다
일어나보니, 여전하다. 그냥 여기는 목이 아픈 곳인것 같다. 아침에 선배님들 목소리를 들으면 다 똑같이 목이 따가울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오늘은 ABC에서 1박을 하는 날이다. 배낭에 개인 장비도 넣고 침낭도 넣으니 제범 묵직하다. 올라 가보니 어느덧 4시가 다되어간다. 눈을 녹여서 물을 끓이고 잠이든다. 한시간후 깻는데 머리가 너무 아프다.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 지겠지 하며 밤새 뒤척였다.
아침에 눈을 뜨니, 못일어나겠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고, 어지럽다. 재규선배님이 나가보시고는 ‘너도 내려갈래?’ 물어보신다. ‘네!’. 여기 계속있으면 죽겠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지훈이형과 내가 먼저 내려왔다. 지훈이형도 많이 안좋으셨던 모양이다. 베이스에 도착해서 라면을 하나 끓여먹으니 살것 같았다. 두시간 넘짓 지나니, 재규선배님과 래욱선배님도 도착을 하셨다.이 날 저녁, 셀파와 긴급 회의를 했다. 셀파 이야기로는 .다른 연합팀들이 올라가서 고정로프 작업을 하려고 했지만, 신설 때문에 더 이상 진행이 안된다고 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다음날 저녁, 철수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지훈이형과 래욱이형만 CAMP1까지 올라갔다 내려오시고, 재규선배님과 나는 베이스에 있는 것으로 하고, 등반은 마무리 되었다. 내려오는 동안 많이 아쉽고, 많이 뒤돌아 보게 되었다.
저 웅장한 자태를 내가 또 언제 볼수 있을까. 언제 다시 올라갈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이번 원정에서 막연했던 것들이 구체적으로 보인다는 것에 만족을 느낀다. 원정 가기전에 여러 가지 보고서들을 보아왔는데, 그런 정보들이 머리 속에 붕 떠있지, 어디서 어떻게 필요한지, 구체적으로는 잘 몰랐었다. 하지만 막상 와보니 왜 그런 준비들이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다. 원정 결과는 아쉽지만, 원정 과정들을 몸소 배워왔다는 것이 더 중요한것 같다.
히말라야. 영화에서, 사진 상으로만, 상상속에서만 보았던 산들을 실제로보니, 훨씬더 웅장하고 그 기운이 잘 전해지는 것 같다. 이런 소중한 경험을 가능하게 해주시고, 물심양면으로 신경써주신 선배님! 감사합니다!
(2) 최지훈 등반기
베이스캠프에 도착하니 과연 카라반 중 얻은 정보대로 북새통이다. 눈은 30센티 가량 쌓여있다. 텐트를 설치하던 셀파를 도와 베이스를 마저 구축하고 다른 원정팀을 찾아 다니며 루트 정보를 수집해본다. 지난 삼일간의 폭설 때부터 있던 북유럽 대원들로 구성된 대원의 말로는 캠프2의 텐트5동 중 2동이 날아가고 고정로프는 물론 루트가 다 눈에 묻혔다고 한다. 한 노르웨이인은 지친 표정으로 이틀간 루트작업을 했지만 전혀 진전이 없고 내일 마지막 시도 후 실패하면 철수하겠다고 전한다. 우리팀은 그나마 운이 좋다고 하면서 위로인지 격려인지 행운을 빌어준다. 우리 쿡이 해준 음식이 그나마 먹을 만 하다. 카라반 중 롯지에서 먹었던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했는데 그나마 음식같이 느껴진다. 밤하늘의 별이 넘친다. 해가지면 추위가 찾아와 우모복을 껴입어야 되지만 낮에는 따가운 볕에 온도가 올라그리 춥게 느껴지진 않아 좋다. 보통 등반성수기에는 베이스캠프는 물론이고 캠프2까지 버섯능선까지 눈이 없으며 야크캠프로 불리우는 전진캠프까지 야크로 물자 이송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폭설로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 만큼 시간과 힘이 더 들게 되었다. 와 중에도 셀파들은 각자 텐트2동에 가스를 수십개 넣고서 왕복을 하는데 우리의 2배속도이다.
격일로 고소순응을 위해 어프로치와 휴식을 반복하면서 ABC에 필요한 장비와 음식을 올렸다. 장비를 올리는 날 하루를 자고 내려가기로 했는데 무거운 배낭이 어깨를 누르자 걸음을 떼기가 힘들어진다. 빈 배낭으로 오를 때와는 천지차이다. 호흡이 가빠지고 체력소모가 심해졌다. 새벽쯤에는 심한 두통이 찾아왔다. 눈을 뜨자마자 먼저 내려가겠다고 하고 대충 물 몇 모금 마시고는 대현이와 하산을 서둘렀다. 고도를 몇 백 내리자 두통이 금새 사라졌다. 어차피 겪을 문제라면 빨리 겪고 얼른 적응이 되면 좋으리라 생각했다 그럴 수만 있다면. 베이스캠프에서는 다시 생기가 돌아서 정상컨디션으로 돌아왔다.
전진캠프에서 우리 셀파들과 캠프2지점으로 하강을 하던 사람들이 보인다. 우리 셀파는 루트개척을 하기 위해 오른 대형원정대의 젊은 셀파라고 한다. 하강장면을 보면서 나눈 대화는 매우 부정적이었다. 헤드셀파가 머리를 가로 젖는다. 모두가 하산하고 베이스캠프에 있는 셀파의 모임에서 얻은 정보를 전해 주는 우리 셀파의 표정이 어둡다. 그리고 사실상 시즌아웃을 전했다. 개척을 하기 위해 고정로프를 건드리면 설능위 내린 신설들이 그대로 흘러 내리고 있으며 개척조로 나선 셀파는 두 번 눈이 쓸림을 당하고선 더 이상 오르지 못했다고 한다. 셀파 외의 등반가들도 시도하고 있었으나 루트는 하나이고 여러사람이 붐빌 수도 없는 상황이며 그들 역시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작업을 위해서는 캠프2를 써야 하는데 능력이 되지 않는 사람은 오히려 개척작업에 방해가 된다고 했다. 셀파가 우리에게 운이 없는 원정이라고 위로를 전한다. 우리도 낙심에 빠졌다. 우리도 어찌해야 할 지 의견을 모아보았다.
가는데 까진 가자는 합의가 굳어졌다. 새벽부터 모든 장비를 철수하기 위해 떠난 셀파들의 무전이 터지지 않는다. 다급하게 래욱형과 배낭을 꾸리고 뒤쫓았다. 전진캠프의 2/3지점에서 텐트와 장비 및 식량을 모두 회수해 오던 셀파를 잡아 세우고 이틀 더 전진하고 오겠다고 전한 후 텐트와 장비 식량을 전달 받았다. 가는 날이 장날인지 그 동안 불지 않던 바람도 조금씩 불어왔다. 호흡을 할 때 평소보다 훨씬 찬 공기가 폐로 들어옴이 느껴진다. 추위에 래욱형의 우모복을 꺼내어 입었다. 전진캠프를 지나 고정로프를 이용해 캠프1에 접근했다. 눈발이 날린다. 해는 지는 해인데 시간은 다급해지고 텐트 칠 장소는 마땅치 않다. 이미 빈 자리는 모두 텐트들이 들어서 있다. 로프를 칭칭 감고 벼랑위에 선 빈 텐트를 찾아 들어갔다. 에코로바텐트였다. 안에는 한국라면까지 들어 있어 친숙함에 미안함이 줄었다. 얼른 내 우모복으로 바꿔입고 따듯한 코코아를 마시고 침낭속에 기어 들어갔다.
이가 딱딱 부딪친다. 텐트 안 침낭 속에 우모복까지 입었는데도 온 몸이 떨려 피곤해 진다. 그 동안 폭설이 내린 삼일을 제외하고 바람 없이 좋았고 오늘도 사실은 그리 쎈 바람은 아니었으나 몸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노출되는 피부나 심장에서 먼 손발보다 폐로 느껴지는 공기가 너무나 차다. 체지방이 매우 적은 나에게 추위는 정말 싫고 체력 소모가 많아진다. 고급연료인 지방을 많이 갖지 못했기 때문에 더 자주 더 많이 먹어줘야 하지만 그 만큼 부피와 무게, 시간이 소모된다. 한국에서 출국 전 2kg가량 줄어 있었고 네팔에 도착 후 현지 음식과 물 때문에 잦은 배변과 설사에 시달렸다. 팍딩에서 먹은 고기는 남체에서 급기야 복통과 고열, 구토와 설사를 일으켰다. 대원들과 나누어 먹었는데 혼자만 문제가 생겼다. BC에서부터 일부러 더 많이 먹었는데도 좀 처럼 회복되지 않는다.
텐트가 떨리게 밤새 떨고난 후 새벽부터 악몽같은 두통이 찾아왔다. 심박에 맞춰 머리를 망치로 치는 것 같다. 아스피린을 하나씩 십여 알을 먹고 비아그라도 몇 알 먹어도 아무런 효험이 없다. 날이 밝으면 래욱형이랑 더 전진해 보기로 했는데 이래서는 하산하기도 힘들 것 같아 걱정이다. 물을 많이 마셔서인지 소변이 마려운데 침낭에서 나와 텐트 문을 열면 바로 벼랑이라 자세 잡기도 어정쩡하나 볼 건 봐야 했다. 소변보기도 고되다. 모든게 고통스럽다.
밤새 한숨도 못 잤다. 해가 뜨고 래욱형만 더 전지하기로 한다. 텐트에 대기하다 같이 하산을 하기로 했으나 내 상태가 더 나빠진다고 스스로 판단되면 혼자라도 먼저 내려가겠다고 했다. 볕이 들자 텐트 안도 따뜻해지면서 몸은 녹는 듯 하지만 두통은 여전하다. 래욱형을 더 기다리고 싶었지만 시간이 갈 수록 더 안 좋아 지는것을 느끼고 견딜 수 없어 내려 가기로 작정했다. 배낭을 뿌리려 움직여 보는데 침낭을 넣고 이리저리 정리하는것도 기운이 빠진다. 그래도 무슨 정신에서인지 정리는 하고 래욱형 챙길것만 따로 나누고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외줄 얇은 고정로프에 몸을 맡기고 내려 오는게 쉽지 만은 않아 몇 번을 나누어 내려왔다. 바로 보이는 전진캠프까지 내려오는데도 한 참이 걸린다. 전진캠프 근처에서 어느새 캠프2에 다녀온 래욱형과 합류했고 끔찍한 두통도 사라졌다. 매우 반갑다.
며칠 동안 오르내린 전진캠프이고 평소 하산만은 다소 빨랐지만 이번에는 몸을 끌다 싶이 내려간다. 눈에 보이는 BC가 너무나 멀다. 몇 번을 쉬면서 가져온 물도 다 마셔버리고 다른팀에게 추월도 당하면서 제일 뒤에 뒤쳐졌다. 어느새 해도 능선 근처로 가까워 졌다. 첫 능선에서 우리 텐트 사이에 대현이와 대장님이 신기루 같이 보인다. 무전도 안 되고 얼마나 걱정을 하셨을까? 쿡이 말아준 뜨끈한 오렌지분말주스를 벌컥이고 급히 끓인 라면 하나를 해치운다. 몸은 늘어지는데 정신은 또렷했다. 두통에서 벗어 난 것만도 행복했다.
다음 날 철수를 위해 움직였다. 오히려 우리보다 늦게 베이스에 들어온 팀들이 더 성공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설능위 눈들이 얼어 붙든지 다 흘러 내리든지 한다면. 정부지원을 받는다는 중국대는 대원 한명에 셀파 한명이 붙고 스텝이 대원의 4배에 가깝다. 크팸폰을 처음 신어 본다는 이부터 안자일렌을 연습하는 대원까지 다양하다. 역시나 대륙이란. 베이스캠프로 헬기가 날아들고 스카이다이버가 아마다블람 상공 위를 수 놓는다. 등반을 쉬고 자유를 즐기는 그들의 시간이 부러워 진다.
이번 원정은 큰 틀에서 예상치 못했던 폭설로 모든 일정이 꼬여 버렸다. 상행 카라반 첫날부터 아마다블람 등반을 포기하고 내려오는 팀에게서 직접 듣는 현지 상황과 대상지에 가까워 질수록 정확해지는 정보에 실망감과 조급함이 같이 늘었고 그 만큼 등반시간은 줄어 들게 되었다. 공통적인 조건을 빼면 개인적인 준비와 적응인데 전진캠프와 C1에서 숙영을 하며 두 번이나 두통을 앓은 것과 원정기간 내내 겪었던 물과 음식에 대한 스트레스, 그로 인한 컨디션조절 실패에 추위에 떨면서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짐을 느꼈다. 이는 개인적 문제를 넘어 팀에게는 위험요소라 생각된다. 각자의 몫 그 이상을 해내야만 하는 산에서 혼자 만해도 지치고 피로하기 마련인데 언제나 그런 불편함을 넘어 대원을 챙겨주신 선배님과 후배에게 너무나 감사함을 느낀다. 우리가 같이 움직인 시간이 짧았다면 그 만큼 결속력도 약했으리라 생각된다. 원정 내내 제 몸 하나 간수하지 못한 후배이지만 후배에게는 까다롭고 불평만 많은 선배여서 너무나 죄송스럽게 생각된다. 이번 경험을 디딤돌 삼고 새롭게 깎고 다듬어 다음 디딤돌로 나가고 싶다. 모쪼록 이번 원정을 기획해주시고 훈련부터 귀국까지 물심양면으로 응원해 주신 산악회 선배님들께 많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 역시 그러한 선배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3) 정래욱 등반기
6시간의 비행중 아래로 보이는 흰산은 원정을 실감하기에 충분했다. 하루라도 빨리 basecamp며 정상을 오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기만한데, 3일동안 내리는 비로 인해 비행일정은 지연되고, 산에서는 눈이었기 때문에 등반루트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음은 카라반을 하면서도, 베이스캠프에 도착해서도 알 수 있었다. 비로 인해 지연된 비행일정은 현지 날씨탓으로 3명은 먼저 루크라에 도착하고 1명은 다음날 비행기를 타야하는 상황까지 만들어놓았다. 그토록 바래던 원정이었기에 루크라에서의 상봉은 묘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점심식사후 팍딩으로 이동 후 배낭무게를 줄이기 위해 포터 고용을 부탁하였고 20키로 정도 짐을 줄인 것같다.
카라반 이틀째 고소적응차 남체에 도착해서 하루 더 쉬는 일정속에서 행정수속과 가스, 식량구입등을 진행하였다. 남체도착이후 지훈이는 식중독 증세로 인하여 많은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구름 때문에 시야가 흐려지는 오후에 쿰중방향으로 산책을 다녀오기도 하였다.
남체를 출발하고 나서 얼마뒤에 어디서 많이 본듯한 봉우리, 바로 아마다블람이 시야에 들어왔다. 설레임, 흥분. 비로소 원정왔다는 것이 실감났다. 텡보체,팡보체를 거쳐 드디어 베이스캠프에 도착한다. 카라반 하는 동안 내려오던 팀들로부터 들었던 소식은 가슴높이 까지 BC 에 눈이 왔었다는 것이었는데, 그새 많이 녹아서인지 우리가 도착할 즈음은 무릎이하의 눈이 이었고, 하산할 즈음엔 그 눈마저 거의 다 녹은 상태가 되었다.
BC에 도착하니 세르파들이 텐트 설치할 곳의 눈을 치우고 있었다. 눈삽으로 치우는데 녹고 얼고가 반복된 탓인지 덩어리로 치우면서 치운눈으로 벽돌처럼 텐트앞에 바람막이를 세울수 있었다.
앞으로 써야할 체력은 생각지 않고 , 눈치우는 작업을 같이 도와주며 삽질도 조금 해보았다. 그닥 크게 부대끼는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BC 도착 후 둘째날, YAK camp라 불리우는 5400m 높이의 전진캠프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일정이다. 간단하게 배낭을 매고 오르다가 사람들이 다니던 눈길을 벗어나 눈이 녹아있는 바윗길로 올라 능선에 오르면 더 가까울 것 같아 길을 접어들었지만, 이건 그냥 눈으로 보는 느낌과는 거리와 코스가 만만치가 않고, 자칫 더 전진하다가는 체력소모만 더 많을것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눈이 많이 녹지 않은 오전이라 눈쌓인 곳을 밟고 내려와도 발이빠지지 않아 수월하게 대원들과 합류할 수 있었다. 전 대원들 도착해서 건양밀을 타서 마시고 난 다음 30분정도 머물면서 졸다 깨다를 반복했다. 오전에 너무 체력소모를 한 탓일까. 내 고소증세는 졸음으로 오는듯하다,. 정신차리고 하산하는 데 재규형과 대현이가 가깝게 느껴지는 새롭게 길을 내려선다. 가까울것 같지만 결코 생각해던 만큼 쉽지 않은 길일텐데 하고 오전의 내 경험에 비추어 걱정을 했었는데 역시나 하산시간도 지연되고 체력도 많이 빼앗기는 난코스로 하산을 할 결과를 초래하였다.
베이스에 돌아와서의 상황은 셀파들의 협의사항이라고 알려준 것이 일부 셀파들이 고정로프를 설치하러가는데, 우리팀에서는 장비를 지원하면 될것이라고 한다. 가지고 갔던 스노우 바를 주고 제발 고정로프가 설치되어 정상에 오를수 있기를 고대해본다. 다음날 하루 쉬고 다시 전진캠프로 가서 하루 자고 오는 일정. 침낭,우모와 장비와 마실 물등을 넣고 올라가야 하는데, bc내려와 자는동안 잇몸에 통증이 생기더니 이날이 제일 심했던 것 같다. 덕분에 처음 올라갔을때와는 2시간 정도 차이가 생긴듯 하다. 올라가서도 역시나 졸음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잠만잘 수 밖에 없었다. 다음날 일어나서는 몸이 많이 좋아지고 기력도 회복되었는데 오히려 다른 대원들은 밤에 자는 동안 더 힘들어졌었나보다. 대현이와 지훈이는 먼저 하산을 했고(9시), 좀더 텐트에서 있으면서 졸다깨다를 반복하다가 camp1 이 보이는 지점까지 올라갔다가(10시30분) 내려와서(11시50분) 재규형과 같이 하산을 했다. 잇몸도 아프고 식욕도 없고. 게다가 camp 2 까지만 로프가 설치되었을뿐 더 이상 전진을 하지 못해 셀파들도 철수하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들으니 기운이 쭉 빠지는 듯하다. 철수 결정을 하고 파라랍체로 돌아가는 일정을 정하고 셀파들에게 일정을 알려주고 하루를 쉬게 되었고 다음날 아침 재규형이 다시 camp 로 올라가는 계획이 나을것같다는 결정을 내렸는데, 불행히도 셀파들이 전진캠프와 camp1에 올려놓았던 우리팀 짐들을 가지러 새벽에 출발하였다는 얘기를 쿡으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우리의 일정변경사항을 통보도 할 겸 짐을 내리지 말라고 얘기하러 지훈이와 내가 올라가기로 하였다. 오르는 도중 배낭을 매고 카고백을 끌고내려오는 이들을 만나 이야기 하니 처음얘기했던 일정으로 야크를 준비해서 어려울것같다기에 장비를 챙겨 CAMP1 까지 지훈이와 둘이서 올라갔다 오기로 했다. 이날은 바람도 조금불고 구름도 끼고해서 조금 쌀쌀하게 느껴지던 날씨였는데, 급기야 CAMP1 에 도착할 즈음 눈발까지 내리고 있었다. 지훈이는 추위 때문에 몸이 많이 불편했고, CAMP1 에 도착하니 사람은 많고 텐트칠 자리는 없어보이고, 날은 춥고, 다행이 비어있는 텐트가 있어 일단 들어가서 쉬었다. 나보다는 지훈이 걱정도 많이 되었고. 텐트에 들어가 긴긴밤을 나는 큰 불편함없이 버텼지만 지훈이는 다음날에도 기력회복이 되지 못한듯하다. 나는 CAMP2 까지는 못가더라도 조금더 올라가고 싶은 마음에 2시간 정도 후에 텐트로 돌아와서 같이 하산하자고 지훈이한테 얘기하고 CAMP2로 오르기 시작했다. 코스는 그다지 어려운것 없이 느껴졌다. 천천히 운행한 것도 있지만 CAMP2 까지 갔다오기엔 너무 늦을것같아 아쉬움을 뒤로하고 CAMP1으로 내려왔는데 지훈이는 먼저 내려간 상태였다. 짐정리를 하고(장비만 착용하고 올라갔었다) 하산하면서 지훈이와 만나 같이 내려오는데, 안쓰럽기도 하고, 어떻게 도와줄 방법도 모르겠고,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무사히 bc로 오긴했지만, 그 고통의 시간을 견뎌내는 것 곁에서 보는것도 참 짠한 느낌이 들었다. 하산의 시간이 다가올수록 아쉬움이 가득하고 힘들었어도 정말 꿈 같은 시간이고 짧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
1년의 기간동안 논의되고 결정된 사항, 오랜시간동안 없었던 산악회 원정이고, 또한 회원들의 십시일반으로 이루어낸 원정인만큼 의지도 높았지만 대자연 앞에서는 의지만으로 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원정이었다. 하지만 처음의 원정경험이었고, 꿈꿔왔던 원정을 떠나고 대원들 모두 무탈하게 돌아올수 있었던 것이 한없이 기쁘기만 하다. 지금의 기록이, 그때의 경험이 앞으로 산에 가면서 또다시 재산으로, 충분한 가치를 가질수 있는 계기가 될것으로 믿어본다. 많은 격려를 해주신 분들께 지면을 통해 감사를 드립니다. ^^
(4) 원재규(대장) 등반기
아마다블람을 다녀와서...
쉬블링 원정등반 이후 산악회 차원의 해외원정이 없었다.
몇 년 동안 해외원정팀을 꾸리지 못한 상황에서 지부장님이 2012년 10월의 창립산행에서 해외원정을 추진하겠다고 하셨고, 상임이사진에 전권을 위임하신 터라 몇 번의 이사회의를 하면서 원정대상지를 토의하였다. 2012년 송년산행 시는 팔공산의 고향식당에서 원정대상지와 시기, 그리고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하는 참신한 시도도 있었다.
이렇게 공석에서 사석에서 원정이야기가 오가면서 처음엔 긴가민가하던 해외원정이 구체적으로 틀이 잡혀가기 시작했다. 원정대상지가 결정될 때까지도 과연 갈 수 있을까 막연한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산행 대상지가 아마다블람으로 정해지고, 산행이사인 내가 주축이 돼서 원정팀을 꾸리는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었다.
나로서는 처음인 해외원정을 그것도 원정대장으로서 팀원을 인솔해서 가야한다니, 솔직히 가고 싶은 마음은 너무나 많은데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해외원정을 앞서 다녀온 선배들의 충고와 조언, 그리고 무수히 많은 원정보고서를 읽어보았지만 실질적으로 그곳에 갔던 경험이 없고 원정등반도 처음인 나에게는 그 모든 것이 눈 감고 코끼리 다리를 더듬는 것 같은 그러한 심정이었다. 그렇지만 망설이고 있을 여건이 되지 않았다.
대상지가 결정되고 대원이 선정되고나자 나는 이번 원정은 산악회 차원의 원정이므로 대원들과 열심히 해서 후회 없는 등반을 하자 그렇게 마음을 먹었다. 비록 각자 하던 일이 있었고, 팀원 4명 중 2명이 서울과 성주에 있는 관계로 전체 합동 훈련을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각자 처한 형편에서 개인훈련을 꾸준히 하도록 하고 시간이 있을 때 다같이 모여서 훈련을 하는 방법으로 원정을 준비했다.
해골바위 같은 인근에서 훈련을 할 때는 선,후배님들이 같이 참여하고 맛있는 음식도 사주면서 힘을 실어주었고, 팔공산에서의 훈련에는 행여 방해가 될세라 조심하면서 주말산행이나 월례산행을 함께 진행하기도 하였다.
어찌보면 본 등반보다 더 힘들고 치열했던 훈련의 기간들은 어느새 흘러갔고, 출발날짜가 다가왔다. 10월 6일 팔공산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회원들과의 환송등반이 있었고, 많은 회원과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성대한 발대식도 가졌다. 그 후 우리는 산악회 식구들의 뜨거운 환송을 받으면서 원정에 올랐다.
출발하던 날은 자정을 넘긴 시간임에도 수십 명의 선,후배 회원들이 회관과 고속터미널에 나오셔서 격려를 해 주었다. 나와 대원들은 설레임과 걱정, 두려움과 욕심 등 수많은 생각을 품고 비행기에 탑승, 어느새 비행기는 우리를 카트만두에 내려놓았다. 모든 것이 처음이라 낯설었지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잘 알고 있었기에 도착해서 바로 등반을 위한 제반 사항을 점검하는 등 민첩하게 움직였다.
그런데 우리의 의욕과 달리 날씨가 우리 편이 아닌 것 같았다. 계속해서 3일 동안 내리는 비. 이건 뭐 여름장마도 아니고 소낙비처럼 비가 퍼붓고 있었다. 날씨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루크라로 가는 비행 일정이 계속 취소되면서 우리 팀원들은 점점 조급해지는데 현지인들은 느긋한 모습을 보여 그것을 지켜보는 대장으로서는 상당히 짜증나는 시간들이었다. 그러던 중 어렵게 비행기를 타고 루크라에 도착해서 상행카라반을 시작한 우리는 그토록 그리워했던 흰 산을 보면서 힘을 얻었다. 산쟁이는 역시 산을 보면 힘이 나는 모양이었다.
5일간의 상행카라반. 낯선 사람들과 익숙하지 않은 음식들로 인해 몸과 마음이 조금씩 지쳐간다. 대원들이 먹는 현지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끼니때마다 무엇을 먹어야할지 다들 고민이었다. 힘을 내려고 억지로 그때그때 먹는 현지음식들은 그다지 유쾌한 식사가 아니다. 다음 원정에서는 음식문제를 좀 더 신경써야 하겠다는 생각이... 그나마 다행인 건 카라반 도중에 지훈이가 설사로 고생한 것을 빼면 고소적응에 큰 무리 없이 BC까지 무사히 도착했다는 것이다. 꿈에 그리던 BC에 도착해 아마다블람을 보면서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 산악회 식구들에게 고마움을 느껴보았다.
BC를 구축하고 등반준비를 하면서 많은 눈으로 인해 아직까지 노말루트로 제대로 등반을 하지 못한다는 현지 셀파들의 말과 다른 팀들의 운행상황을 전해 들으면서 이러다 등반을 못하는 건 아닐까 걱정이 앞섰다. BC 날씨는 오전에는 화창한 가을날씨를 보이다가 오후가 되면 어김없이 가스가 차올라왔다. 매일 똑같은 날씨가 반복되었다. 처음으로 전진캠프까지 운행하던 날은 의욕적으로 배낭을 메고 나섰지만, 얼마 가지 못해 고소에서의 운행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 절실하게 느꼈다. 높이 5,000에서는 5분 이상을 계속 걸을 수 없었다. 가슴이 답답해지고 저절로 거칠어지는 숨소리. 걷고 싶은데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 겨우 전진캠프에 도착해서 한숨을 돌리고 BC로 돌아오면서 고산에서의 등반이 힘든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첫날 엄청난 몸의 저항을 느끼고 하루 휴식을 한 후 본격적인 등반을 위해 식량과 장비를 꾸려서 다시 전진캠프로 올라갔다. 전날 처음 올라간 것보다는 적응이 되어 생각보다 쉽게 전진캠프에 올랐다.
전진캠프에 도착해서 휴식을 취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밤새 뒤척이며 고산에서의 첫날밤을 여러 가지 고소증상에 시달렸다. 다른 대원들도 역시 고소증상으로 밤새 잠을 못 이뤘다. 거의 뜬눈으로 밤을 보내고 일어나서 BC로 하산을 시작했다. 고도를 낮추니 머리가 아픈 것은 나아졌지만 떨어진 식욕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BC에서 셀파들과 미팅이 있었다. ‘많은 눈 때문에 캠프2에서 더 이상 전진하기 어렵다. BC에 있는 다른 원정팀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라는 것이 그들의 메시지였다. 사실상 시즌아웃이 된 것이다. 눈앞이 깜깜했다. 어찌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나만큼이나 상심한 대원들과 남은 일정을 상의해보았지만 별다른 수는 없었다.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다음날 그래도 래욱이와 지훈이가 한 번 더 올라가 보겠다고 BC를 출발해서 C1에서 C2까지 등반하고 내려왔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대원들이 그저 고마울 뿐이었다.
철수를 결정하고 하행카라반을 시작하면서, 고교쪽 패리랍차로 코스를 잡았다. 기용이가 마지막까지 등반한 패리랍차를 꼭 보고픈 욕심이 있었다. 그리고 히말라야의 여러 곳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대원들에게 주고 싶었다. 대원들 누구도 말이 없는 하행카라반이었다. 그저 묵묵히 걸을 뿐이었다. 산에서 내내 식사를 제대로 못했던 지훈이가 많이 힘들어하여 결국 지훈이는 루크라로 바로 가기로 하고, 래욱이, 대현이와 나는 패리랍차로 길을 나섰다. 만년설을 바라보며 끝없이 이어지는 길을 걷고 또 걸어서 패리랍차에 도착했다. 이것도 쉽지는 않았지만 이마저도 하지 않으면 너무 후회될 것 같았다.
도착해보니 짙은 가스로 인해 아무 것도 볼 수가 없었다. 그저 저 앞에 기용이가 등반한 패리랍차가 있고, 그가 여기에 있었다는 생각뿐이었다. 창을 한 잔 뿌려놓고 패리랍차를 뒤로 하고 루크라로 다시 걸음을 옮겼다. 이제 머리속에는 아무 생각도 담기지 않는다. 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다는 이기적인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오려고 했던 그곳이 이제는 빨리 떠나고 싶은 곳으로 변해버렸다. 나의 간사함과 나의 비겁함에 실망이 깊어감을 느꼈다. 루크라에 도착해서 지훈이를 다시 만났다. 모든 대원이 다 모이니 기분이 좋아진다. 비행기를 기다리며 하루를 휴식하면서 떠날 준비를 하는데 기분이 묘해졌다. 언제쯤 다시 올 수 있을까?
카트만두로 돌아가는 길 또한 우리에겐 그렇게 만만한 일정이 아니었다. 비행이 취소되면서 남이차라는 엉뚱한 곳에 내려 9시간의 버스여행을 통해 힘겹게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그리고 관광성 하산 신고 후 다음날 인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인천에 도착해서 산악회 식구들의 환영을 받았고, 용수가 살고 있는 광명으로 이동해서 늦은 식사를 하고 고속철로 내려오니 동대구역에 재혁이형과 형준이가 마중을 나와 있었고, 마침내 그리운 산악회사무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회관에서 기다라고 계시던 지부장님께 인사를 드리고 그렇게 우리의 원정은 막을 내렸다.
시간은 너무나 빠르다.
원정을 계획하고 대원을 구성하고, 훈련을 하고, 원정을 다녀오고, 한순간에 너무나 빠르게 지나갔다. 하지만 나의 마음속에는 풀리지 않는 큰 숙제가 남았다. 나를 믿고 따라준 원정팀에 최선을 다하였는가? 나를 믿고 먼 곳까지 함께한 후배대원들에게 원없이 등반을 할 수 있게 모든 역할을 하였는가? 앞으로도 오랫동안 내가 생각해야 할 화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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