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한국인은 움직이는 공해 - 필리핀 여자
'코피노' 는 코리안 남자와 필리핀 여자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이지만 아빠에게 버려진 아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필리핀사회에서는 '코피노' 를 멸시와 조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이런 표현은 수십년전 베트남전에 파병된 한국군이 남기고 온 발자취와 비슷한 모양새다. 베트남에는 한국인이 아빠지만 아빠에게 버려진 2세들 '라이따이한' 들이 있으니까. 한때 국제문제로도 불거져 나왔었던 '라이따이한'
이제는 필리핀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코피노'는 추정치이지만 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그들의 친부는 보통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던 한국의 젊은 학생들. 그곳에 머물며 잠깐 놀아보자는 식의 마음으로 여자에게 접근했다가 임신이나 출산사실을 알게 되면 그대로 도망나오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문제는 저렴한 필리핀으로의 어학연수가 붐을 일으켰던 5년전부터 본격화 되었다고.
필리핀의 유흥가를 가보면 넘치는 한국말들. 한국유학생들을 하룻밤을 즐기러 나온건데 그들에겐 너무나도 일상화 되어있는 모습이며 심지어는 중학생정도로 보이는 어린 남학생들도 종종 찾는다고 한다. 아마도 필리핀 뿐만은 아닐꺼다. 타 국가의 한국유학생들이 몰리는 곳은 심심찮게 보여지는 모습이겠지만 그 아이들을 유학 보내놓은 부모는 그 사실을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을지 의문이다.
유학생들이 주류를 이루긴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꽤 된다. 심지어는 그곳에서 사업했던 어떤 인간쓰레기는 동시에 네 여자를 사귀고 모두 그 인간쓰레기의 아이를 낳았다. 그 중 한여자만 그와 같이 동거하며 두 아이들을 키우고 나머지 세 여자는 아빠없는 아이들로 키워지고 있다. 양육비조차도 나몰라라 한 채. 자신이 책임지지 못할 일은 만들지 않는것이 상책이지만 그런 일이 생기면 최소한 인간의 도리, 핏줄에 대한 도리는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닐까? 아무리 친부가 나이 어린 한국의 학생들일지라 해도 그런 무책임한 행동들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버려졌다는걸 알면서도 '혹여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한가닥 희망으로 살아가는 그녀들의 순진함을 보면서 한국남자들의 매정함은 이루 말할수가 없다. 자신을 닮은 아이가 필리핀에서 그렇게 버젓이 자라고 있는 사실을 알면서 대놓고 그들을 버리는 한국남자들은 (심지어 방송에서 연결했던 한 남자는 줄곧 전화를 피했었고, 결국 마지막엔 여자에게 "너의 아이는..." 이라고 표현했었다.) 평생을 죄의식속에서 살리라. 그리고 천벌을 받으리라. 그렇게 가난과 주위의 눈총을 받아가면서도 아이를 꿋꿋하게 키우고 있는 젊은 엄마들을 보며 (거의대부분 20대초중반들) 안쓰럽고 분한 마음에 눈물 흘리면서도 한가지 드는 의문은 왜 그렇게도 어리숙할까 싶은것이 필리피노들의 사고방식이나 그들의 문화나 정서가 궁금해진다.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라고 그렇게 마구 버려도 되는 여자들과 아이들인가? 이래가지고 정신대 문제로 핏대 세우며 항의할 수 있는 자격이나 있는 것일까? 그녀들이 원하는건 최소한의 양육비일수도 있겠지만 상당수가 아이에게 아빠를 느끼게 해주고 싶어한다.
만명이 넘는 한국의 부끄러운 남자들... 조금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