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3년 10월 21일 토요일에 공지한대로 홍대 카페 소프에서 아라문의 검 기념 카페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팬분들의 관심과 여러 분들의 도움을 통해 무사히 진행되어 후기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드라마 종영 기념 카페의 취지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희의 경우 아고족마냥 뿔뿔이 흩어져 있는 아스달 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저희가 작가님 팬카페라고 이 카페를 개설해놓긴 했지만 시작이 선덕여왕이었기도 했고, 요즘 사람들이 인터넷 카페를 잘 사용하지 않기도 해서 다양한 팬들이 모이지 못한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작가님들은 드라마 피드백을 어떻게 확인하시는지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카페에 들어오셨을 때 드라마에 대한 팬심이 전달이 되면 좋을텐데, 활동하는 분들이 적어 잘 전달이 되지 않을 것 같아 항상 노심초사했었어요. 드라마를 좋아하는 팬들이 없는 거면 그러려니 할 텐데, 분명 존재하니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시청률 4~5퍼센트가 요즘 같은 시대에는 크게 낮은 시청률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전통적이고 가장 대표적인 지표이니 아무래도 작가님들이나 스태프 분들도 그렇고 팬분들도 그렇고 신경을 좀 쓰시는 것 같았어요.
드라마는 시청률이 다가 아니라는 말이 좀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번에 <아라문의 검>을 시청하면서 진심으로 그렇게 느꼈습니다. 시청률과 상관없이 팬 하나 붙지 못하고 화제성 없이 사라지는 드라마들이 너무나 많은데, 아스달은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 팬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었고 팬들의 애정 또한 대단했습니다.
그래서 아스달이라는 드라마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드라마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드라마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라는 추상적인 지표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했구요.
하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제작사와 배우 분들 소속사와는 연락을 했어도 막상 창작자이신 작가님들께 연락드리고 허락을 구했던 건 아니라서 주제넘은 짓을 했나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아무쪼록 애정어린 마음에서 진행된 행사라고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메뉴판은 사전에 공개되었었죠?
드라마의 컨셉을 십분 살려보려 노력했는데, 잘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음료를 나란히 배치해놓으니까 색이 다양해서 정말 예쁘더라구요♥
팬분들이 '콜드브루 주세요'가 아니라 '태알하의 매혼제 하나 주세요, 은섬의 신성 하나 주세요'라고 주문하셔서 너무 귀여웠습니다.
세잔, 네잔씩 시켜서 드신 분들도 많았어요.
중간에는 용기가 보틀이 아니라 종이컵이나 비닐로 변경되었는데요 ㅜㅜ 수요조사를 해주신 것보다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보틀 병이 빨리 소진되어서 그렇습니다! 인기도가 높다는 뜻이라 행복했답니다^^
음료 뒤편에 있는 무색 무취 무향의 액체는 비취산이 아니라 물입니다. 그런데 아무도 드시지 않더라구요 ㅎㅎㅎ
뒤에 있는 병들은 메뉴판, 스티커, 특전 굿즈 등 카페 모든 디자인을 해주신 장미님이 호리병을 사서 직접 해족 문양을 그려주셨어요 ㅜㅜㅜㅜ 많은 분들의 애정과 도움으로 카페가 멋있게 완성되어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디저트 메뉴인 마카롱 사야냥과 은섬냥입니다.
이준기 배우님이 개인적으로 잘생긴 고양이상이라고 생각해서 부탁드렸는데 은섬과 사야 구분하실 수 있으시겠나요? 아스달 팬 분들은 정말 바로 알아차리시더군요...
눈동자와 입술이 보라색인 것도 놓치지 말아주세요.
메뉴를 시키면 손시시가 제공되었는데요, 선착순이라 그런지 일찍 오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카페가 12시에 오픈이었는데 11시부터 팬분들이 줄 서계셨다면 믿으시겠나요...
이 대단한 애정을 작가님들도 보셨어야 하는데!
카페 디피로도 이용된 이 별방울 키링과 탄야의 팔찌는 양자님께서 어디서 구해오셨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대체 어디서 이렇게 비슷한 걸 찾으신건지...
선착순 10명께 드리는 특전이라 금방 떨어졌답니다 ㅜㅜ
그리고 전체 손시시인 쇼르자긴의 젤리와, 별다야 쿠키, 스티커 5종 세트입니다.
별다야 쿠키는 음각으로 하고 싶었는데 도안이 너무 복잡해서 불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ㅜㅜ 차선책으로 포토쿠키를 선택해 인쇄하는 방식을 택했는데요, 기대 이상으로 예쁘게 나오고 맛있기도 했어요. 팬분들도 만족하셨는지 모르겠네요!
쇼르자긴의 보석은 원래 코하쿠토로 할까 했는데 식감과 맛이 호불호가 갈린다고 해 모양은 코하쿠토와 비슷하지만 좀 더 말캉한 재질의 젤리를 선택했습니다. 장미님께서 몇십개를 일일이 개별포장해주셨어요 ㅜㅜ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인사드립니다.
스티커는 양자님과 장미님이 만들어주셨어요. 카페 디피에도 사용되었답니다.
원래 칠링백과 종이컵도 손시시에 포함이 되어있었는데요, 배송지연 문제로 취소하게 되었습니다 ㅜㅜ 그런데 업체 측에서 착오가 있었는지 카페 진행하는 도중에 갑자기 도착했지 뭐예요...? 이미 많은 분들이 왔다 간 시간이었는데...
부득이하게 못 받으신 분들이 생기게 되어 너무 죄송한 마음입니다 ㅜㅜ 공지드렸던대로 이번주 일요일까지 카페에 찾아가셔서 결제내역 보여주시면 받으실 수 있으니 꼭 받아가세요!
칠링백에 써진 문구는 '이사드 아즈나무', 뇌안탈어로 다시 만나자, 라는 뜻입니다. 대본집에 발음기호가 실려있기에 참고했습니다.
저희가 준비한 것 외에도 디님께서 그림 스티커를 만들어주셔서 팬분들께 나눔해주셨어요 ㅜㅜ! 너무 귀엽지 않나요? 60장이나 뽑아오셨는데 인기가 너무 많아서 금방 동나버렸습니다...
이제 카페 인테리어를 보여드릴게요.
벽면마다 재밌게 감상하실 수 있도록 만드려고 했어요. 잘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카운터에는 요새 유행한다는 셀카를 (애플 컴퓨터에서만 찍을 수 있다는..) 찍을 수 있게 해두었습니다.
이곳 말고도 카페에 포토존이 많았는데요! 다들 많이 찍어가셨기를 바라요!
입구 옆 창틀에는 작가님들의 필모그래피와 대본집을 놔두었습니다. 팬분들이 생각보다 대본집에 관심이 많으시더라고요! 아라문의 검도 대본집 나와야겠어요^^
저의 허접한 디자인으로 김영현 작가님의 단독 작품은 빨간 글씨로, 박상연 작가님의 단독 작품은 파란 글씨로, 두분의 합작은 보라색 글씨로 써보았습니다 (앗, 이그트?)
입구 왼쪽 벽면에는 아스달 연대기와 함께해주신, 열연을 보여주신 조연 분들의 사진을 붙여두었습니다. 새삼 아스달이 인물이 많이 나오는 대서사시라는 게 느껴지더라구요.
그 옆면에는 열손 인터뷰를 부착해두었습니다.
카페의 모든 것을 상고시대 컨셉으로 꾸미는데는 한계가 있어서 생각해낸 방법이 아스달의 요소를 현대와 접목하는 것이었는데요, 뒤에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런 포스터를 여러개 제작해 부착했습니다.
최종화까지 보았으면 글을 좀 다르게 썼을텐데 최종화 보기 전에 쓴 것이라...
보는 재미가 있으시라고 이런 포스터를 제작한 것인데 작품을 너무 멋대로 차용해 글을 썼나 싶기도 해 죄송한 마음도 있습니다..
아무쪼록 너그러이 양해해주시기를...
그리고 옆으로 가면 대제관 존이 있었죠!
맨 윗칸에는 종교포스터와, 별다야, 그리고 별방울키링과 팔찌를 배치해 탄야 zone을 만들었습니다.
두번째 칸은 양자님이 개인소장하고 계신 아라문 캐릭터 피규어를 두었어요.
별다야는 장미님께서 직접 점토를 구매하시고 위에 문양을 새겨주셨답니다.
탄야 포스터 또한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재밌게 보실 수 있게 현대식 종교 전단지처럼 한번 만들어보았어요. 큐알코드를 통해서는 작가님 팬카페로 바로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왜냐면 저희의 아라문은 김박 작가님이시기 때문이죠 (ㅋㅋㅋ)
포스터 디자인 또한 장미님께서 해주셨어요. 개발새발 글을 쓰고 횡설수설 디자인 의뢰를 하면 정말 찰떡같이 만들어주신 장미님 감사드립니다.
그 옆에는 기도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두었습니다.
이곳에서 아라문의 검과 사진찍으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저 검은 김옥빈 배우님이 홍보영상에서 직접 드신 칼이랑 똑같은 거랍니다.
기도존 옆에는 또다른 종교 전단지와 기부금 박스를 전시해두었습니다.
어때요? 믿고싶지 않나요?^^
아래에는 김박 작가님께 편지를 써서 둘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안내문에는 기도문과 기부금이라 적혀있는데요, 깜빡 잊고 기부금은 장난으로 컨셉에 맞춰 써둔 것이니 돈을 내시면 안된다는 주의사항을 쓰는 걸 깜빡했지 뭐예요! 나중에 철거정리할 때가 되어서야 발견하고 헉! 팬분들이 우리가 돈을 요구했다고 생각하시면 어떡하지! 라고 걱정했답니다... 저희 그런 사람들 아닙니다.. 그래도 아무도 돈을 넣지 않으셔서 다행이에요.
편지들은 언젠가 작가님들께 전달드릴 기회가 있으면 전달드릴게요! 이 카페에 업로드하는 방안도 생각중입니다.
옆을 지나면요
아스달 공식커플 탄야 은섬이와
그 아래로 주연들을 예쁜 포토카드로 만들어 장식해두었습니다.
그 옆에는 아고족 공간을 만들어두었습니다.
아무래도 이준기 배우님의 팬분들이 제일 좋아하는 공간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도우리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해두었답니다.
팬분들이 은섬 피규어를 도우리 위에 올려두고 사진 찍으시던데 정말 귀여우셨어요! ㅋㅋㅋㅋ
거울에는 '가자! 아고숲의 이름으로!', '도우리와 사진 찍으면 나도 이나이신기군' 이런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옆에는 주문제작한 케이크도 전시해두었습니다. 색감은 시즌1 포스터 색을 참조했어요. 디테일로 사용된 보라색 피 보이시나요?
어떤 형태로든 또 아스달 연대기를 다시 만나게 되길 기원하며 하판에 '이사드 아즈나무'를 또 새겨두었습니다.
바로 옆에 5화 마지막 장면 위주로 포스터를 부착해두어 더더욱 은섬이를 만끽하실 수 있게 했습니다.
위에 붙여둔 '아라문 진짜 계심' 스티커가 절묘하지 않나요? ㅎㅎㅎ 은섬이가 본인 의지로 아라문이 되기를 선택한 그 순간이었으니까요.
그 옆에는 작게 모모존 공간을 마련했어요.
음문석 배우님 특출로도 정말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고 가셨죠. 캐릭터를 정말 찰떡같이 연기해주신 것 같아요.
그리고 이어지는 벽면에는 수상한 인력급구 포스터가 붙여져 있습니다 ㅎㅎㅎ
어디서 구하는 건지 아시겠나요?
지원자격이 '신체건강한 18세 미만 청소년'인 걸 보고 팬분들은 다 알아차리셨을 거예요.
나중에는 이런 낙서가! ㅜㅜㅋㅋㅋ
코너벽에 달린 리본!
카운터 오른쪽에는 전신거울이 있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요.
옆에는 화관을 두어 꽃꾸밈을 하고 찍을 수 있게 해두고, 거울에는 보라색 입술을 그려두어 그 위치에 입술을 놓고 사진을 찍으면 모두 이그트가 될 수 있도록 해보았습니다. 다들 잘 찍고 가셨나요? ㅎㅎㅎ
그리고 카페 오른편엔 인생네컷 기계가 있었죠!
인생네컷 찍으실 때 사용하시라고 와한족 화관과 별방울 키링, 탄야의 팔찌도 배치해두었는데 잘 사용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포토존만큼은 많이 만들어놓았다고 자부합니다^^
마지막으로 카페 입구 오른편에 있는 아사혼과 라가즈입니다.
그냥 유머로 봐주십사^^.. 하고 만들어보았어요.
이제 카페 한바퀴를 다 둘러보았네요!
오셨던 분들, 오지 못하셨던 분들도 모두 재밌으셨길 바랄게요.
어떤 경로로 오셨든 같은 드라마를 사랑하시는 분들을 많이 뵙게 되어 너무 즐겁고, 또 감사한 경험이었습니다. 처음 준비해보는 행사라 부족한 점 많았을텐데 다들 너그러이 이해해주셨어요.
준비 자체는 힘들지 않았는데 제작사나 소속사 측에 이 행사가 영리목적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게 정말... 정말^^..! 너무 어렵더군요... 그래도 한번 해봐서 다음 번에는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과연 기회가 있을런지 모르겠어요.
훌륭하고 재밌는 작품을 만나서 다양한 감상을 느낄 수 있는 것도 드라마 팬으로서 큰 기쁨이지만, 다양한 팬분들을 만나 애정을 나누는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되는 것도 참 기쁜 것 같아요. 두 작가님 작품 덕에 또 이런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방문해주신 분들은 자유게시판에 후기 많이 남겨주세요^^
드라마가 끝나버려서 또 마음이 허하지만, 저희는 하던대로 계속 고여있을게요.
와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리고 우리 재밌는 거 많이 해봐요. 언제든 편하게 건의해주시고 말씀주세요!
첫댓글 부득이한 사정으로 못 갔지만 사진만 봐도 너무 재밌어요 덕분에 아라문의 검이 많은 팬들에게도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아이돌, 배우 분들 생일카페나 드라마 기념카페가 자주 열리는 걸 보고 우리도 저런 걸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는데 아라문의 검이라는 이름으로 카페가 열리다니 너무 기뻐요! 보베님 말씀처럼 시청률이 다가 아니라는 걸 작가님들께서 꼭 아셨으면 했거든요. 아라문의 검 팬들 제가 본 사람만 몇명인지ㅜㅜ 대통합을 이루신 보베님이 진정한 이나이신기이십니다! 작가님들 우리 드라마랑 카페 인기 많았다는 거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칠링백 못받아서 아쉽지만 너무 재밌는 경험이었어요 준비 많이 하시고 애정 넘치는게 팍팍 느껴지는 공간이었습니다♡ 비취산 아님<여기서 빵터졌네요 ㅎㅎㅎㅎ
사람들 많아서 깜짝 놀랐어요!ㅋㅋㅋㅋㅋ 10대부터 중장년층 팬분들까지 남녀노소 즐기고 가시는 모습 보니 신기하더라구요 ㅎㅎ
가고싶었는데 거의 남쪽 끝에 살아서 못갔어요ㅠ 이렇게 자세한 후기로 볼 수 있어서 좋네요!
아라문 팬분들이 많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과연 몇분이나 방문해주실지 걱정이 많았는데, 오픈 시간 전부터 줄도 서 계시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정말 뿌듯했네요 ㅎㅎ 예쁜 사진 많이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아이돌 분들 생일 카페 몇군데 다녀봤지만 아라문 카페... 저희가 준비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잘 꾸몄던 것 같아요. 이게 다 보베님과 장미님 덕분인 것 같네요^^ 카페 이벤트 준비해주신 두 분께도, 작가님들께도,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잠깐밖에 못 있어서 제대로 못 둘러봤는데 이렇게 세세하게 다시 보니까 너무 좋네요 ! 나중에서야 브이로그 형식으로 동영상이라도 짝을걸 싶더라고요ㅜㅜ 준비하시느라 너무너무 수고 많으셨어요 !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사해주시다니 너무 대단하세요🥰🥰
아스달연대기와 아라문의검 팬이라면 다들 감탄했을 디테일이 정말 곳곳에 있어서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즐거웠어요. 이렇게 멋지고 유쾌한 기념카페 주최해주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덕분에 정말 행복한 시간 보낼 수 있었어요. 벌써 꿈만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