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25) 화랑교육원

[인공연못]

화랑교육원

경주 남산 동쪽 중앙에 통일전과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화랑교육원은 조국통일을 위한 지도자들의 염원이 다분히 내포되어 있다. 삼국통일의 기본정신으로 화랑정신을 계승해 청소년들을 나라의 기둥으로 성장시키는 교육기관으로 화랑교육원이 설치돼 그 기능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교육내용도 시대에 맞춰 화랑의 얼을 계승해 충효정신 함양의 교육목표가 올바른 국가관 확립, 협동의식 체득, 심성계발, 민주시민 자질 함양, 사랑나눔 가족캠프, 창의적 체험활동, 국제교류 등의 내용으로 전환되고 있다.

화랑교육원은 1973년 고 박정희 대통령의 특별한 애정으로 파격적인 예산 지원 등의 국가적인 사업으로 추진돼 전국적인 특별교육기관으로 설립됐다. 초창기에는 전국의 학생들과 새마을지도자, 사관생도들까지 훈련을 받는 기관으로 주목을 받았다. 고 박 대통령이 휴가 등으로 경주에 머물 때는 화랑의 집에서 숙식하며 국정에 대한 정책을 연구하기도 했다.

전국의 청소년 교육 수련기관으로 명맥을 유지하면서 조국통일을 위한 동량들의 산파역을 담당하고 있는 화랑교육원의 태동부터 현재까지 변천과정을 교육내용 등을 통해 알아본다.

◆화랑의 집과 화랑의 얼

화랑교육원은 1973년 경주 동남산 현 위치에 건립됐다. 수련생들의 숙소와 식당, 공부하는 강당으로 이루어진 본관이 ‘화랑의 집’과 ‘화랑의 얼’이라는 현판을 걸고 있는 건물이다. 가장 먼저 설립된 건물이자 화랑교육원의 본신이다. 현판은 모두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이다.

화랑교육원은 본관과 사무실용 국선당, 회의실 화랑관, 화백당, 귀빈 응접실 금오정사, 연구동인 남산정사, 체력단련장으로 국궁장과 씨름장 등의 건물과 운동장으로 구성됐다. 14만여m²의 부지에 건물연면적은 594만m² 규모다.

교육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남산자락에 위치해 화랑의 얼을 창조적으로 계승해 자아존중과 이웃사랑, 충효정신햠양의 학생정신교육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됐다. 교육원 임직원들은 전국 학생교육원의 효시로 높은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전국소년체육대회와 86아시안게임의 성화 채화지, 2002 한일월드컵 전지훈련장으로도 활용되었으며 청소년 수련과 인성교육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교육원은 설립 40년을 맞고 있다. 지금까지 37만여명의 수련생을 배출했다. 현재 우리나라 각계각층의 핵심지도자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이들 대부분이 화랑교육원을 거쳤다고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라는 것이 교육원 관계자의 해석이다.

오늘날 화랑교육원은 청소년들에게 화랑의 얼을 체득시켜 참다운 지도자를 양성하고자하는 역사의 당위성과 시대적 소명으로 삼고 청소년들의 수련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한다. 청소년들이 조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세계를 향해 웅비할 ‘새화랑’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국의 중고교 대표학생들을 선발해 교육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고 부모와 이웃, 조국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깊이 생각하고 깨달아 실천하는 것을 교육지표로 삼고 있다.

◆화랑교육원의 시설물

화랑교육원의 건물은 소나무와 대나무숲, 운동장 등에 여러 동으로 분리돼 있어 처음 들어서면 어디가 사무실이고 어디가 훈련장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리둥절하게 한다.

화랑교육원으로 들어서는 대문이 ‘화랑문’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정직하고 창의적인 새화랑을 육성하는 화랑교육원의 정문에서 무엇을 공부하고 어떻게 수련해야 할 것인지를 인식하게 한다. 화랑문과 나란히 앉아있는 ‘화랑교육원’ 표지석 또한 웅장한 모습으로 나라의 기둥이 될 청소년들의 표상과 같은 기질을 뿜어낸다.

화랑문을 들어서 주차장에서 정면으로 경사진 오르막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2층 한옥으로 건립된 적당한 크기의 건물을 바라보게 된다. 삼국을 통일하고 찬란한 민족문화를 창조한 화랑의 빛난 얼을 계승하기 위해 각종자료를 전시하고 있는 화랑관이다.

소나무숲 속에 가려진 듯한 ‘남산정사’는 화랑교육원 교수요원들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하기 위해 교육과정을 연구하는 숙소를 겸한 연구동이다.

화랑교육원의 교직원들이 업무를 추진하는 사무실과 원장의 집무실이 있는 ‘국선당’도 주차장을 지나면 정면에 높은 자태로 동해를 바라보고 앉아 있다.

본관은 숙소와 식당, 대강당으로 ‘화랑의 집’과 ‘화랑의 얼’이라는 박정희 대통령 친필 현판이 걸린 건물이 고색창연하게 위용을 자랑한다. 전체 건물의 배치는 경복궁을 본따고 일반 건물양식은 통일신라시대 건축양식의 고증으로 한국 고유의 미를 살려 지어졌다. 설계는 영남대학교 공과대학 교수가 담당하고 경일토건 시공으로 연인원 4만1천여명이 공사에 참여했다. 전체 구조는 ‘ㅁ’ 형태를 하고 있다.

본관을 지나 남쪽으로 조금 발걸음을 옮기면 큰 소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금오정사’가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휴가를 보내거나 경주에서 업무를 추진할 때 숙식하며 국정을 기획하던 곳이다. 지금은 외부내빈의 숙소로 활용되면서 수련기간 중 접견실과 원장의 숙소로 이용되고 있다.

체육시설로 국궁장과 씨름장이 별개의 시설로 마련돼 있고 체육대회와 야외활동을 위한 넓은 운동장이 정문 옆에 자리해 있다.

◆청소년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

화랑교육원은 40년 유구한 특별교육시설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교육의 내용도 시대적 상황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고 있지만 청소년 수련이라는 본래의 취지를 살려가고 있다.

올해도 리더십 계발과정과 교육공동체 지원과정, 국제문화교류 과정 등으로 구분해 수련 프로그램을 준비해 추진하고 있다.

리더십 계발과정은 전국의 중고등학교의 학급대표 5천800여명을 선발해 43기수로 나누어 1박2일, 2박3일 과정으로 전통예절과 국궁, 야외수련, 자기관리, 성공적 리더십 등의 강의, 남산 현장학습 프로그램, 문화재 둘러보기 등의 내용으로 수련일정을 소화한다.

교육공동체 지원과정에서는 전국의 초중고교생과 학부모 1천200여명을 신청을 통해 선발 사랑나눔 캠프와 다문화가정 어울림캠프, 교육가족 모니터링 연수, 토요체험활동 등으로 구분해 23기수를 수련케 한다.

국제문화 교류과정은 한국과 미국의 고등학생들을 선발해 1년에 2회 서로 교환해 각국의 문화체험과 다양한 수련활동을 갖는다.

올해도 지난 2월5일부터 20일까지 16일간의 일정으로 경북에서 선발된 25명의 고교생들이 5명의 교사와 함께 미국 앨라배마주를 방문해 청소년글로벌리더십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이들은 미국 문화와 미국 역사, 특히 앨라배마의 역사를 배웠다. 학생들은 몽고메리에 있는 Booker T. Washington공립고등학교를 비롯 4개 고교와 어번대학교와 트로이대학교도 둘러보았다. 미국 학생들과의 주말 홈스테이를 통해 가정문화에 대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학교뿐만 아니라 이 지역의 중요한 역사적 장소들도 방문했다. 몽고메리에서 학생들은 주의회 의사당을 방문하고 로사파크 박물관과 유색인종 민권운동을 기념하는 곳들을 둘러보았다.

또 헌츠빌로 이동 U.S. Space &Rocket Center에서 주관하는 Space Camp에 참가하는 체험도 가졌다. 오는 여름에는 미국의 청소년들이 화랑교육원을 방문해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해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경험하게 된다.

◆화랑교육원 배충록 원장

화랑교육원 배충록(60) 원장은 “민족통일의 주역이 될 새시대 화랑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국제문화교류 프로그램 개발 등의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원장은 청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구교육대와 대구대 사범대학을 졸업했다. 1975년 교직에 첫발을 들여 40년째 교육계에 몸담아 헌신하고 있다.

배 원장은 “옛 삼국통일의 근원지이자 통일의 주역인 화랑의 얼이 깃든 경주 남산 자락에 자리잡은 화랑교육원에서 일하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새로운 각오로 화랑교육원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 말했다.

그는 “민족통일의 주역이 될 새시대의 화랑 청소년들에게 인성교육이라는 뿌리를 담당해 책임감이 무거움을 느낀다”면서 “지금까지 추진해 오던 교육활동들이 한 단계 더 높아지도록 지혜를 모으는데 진력할 것”이라 다짐했다.

이어 새로운 생각과 참된 마음을 지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자기주도적 새화랑리더십 계발, 모두가 함께 사랑으로 참여하는 교육공동체활동 강화, 글로벌 인재를 만드는 국제문화교류 프로그램 충실 등의 세 가지 기본방향을 설정해 힘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충록 원장은 업무추진계획을 설명하고 “아무리 좋은 계획과 비전을 가지고 있어도 행동에 옮기고 실천하지 않으면 허사”라며 “임직원들이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협조하면서 서로 존중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더 나은 가치를 가진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하자”고 주문하기도 했다.

배 원장은 또 “우리 화랑교육원은 다른 사람에게 감동만 주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과 감성, 영혼을 지닌 완전한 새화랑 지도자를 육성하는 꿈을 실현할 것”이라며 “행복으로 나아가는 힘찬 발걸음을 함께 내딛자”고 주문하며 환하게 웃었다.

[인공연못]

경주남산은 2013년~2014년에 대구일보에 특집으로 실린 글입니다 ^^

[강시일]

박정희 대통령이 화랑의 집과 통일전을 세운 배경에 대해
다시 곰곰 생각해 볼 때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