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이탈리아
이탈리아를 흔히 민요의 보고라고까지 말하는데 그 커다란 요소가 된 것은 중세에서 18세기에 걸쳐 탄생한 각종의 세속적인 성악곡이다. 그리고 18세기에는 목소리를 잘 다듬어 아름답게 노래하는 벨칸토 창법이 발달하여 이 창법의 특징이 민요에도 인용되어 선율은 낭랑한 경향을 띠고, 노래하기 쉽도록 온음계적인 자연음정이나 화성적인 진행을 취하게 되었다. 그 결과 이탈리아민요는 기악적이라기보다 성악적인 특성이 더 짙다. 그러나 이탈리아민요라 해도 지방에 따라 적지 않은 양식상의 차이를 볼 수 있다. 이탈리아민요는 독일이나 프랑스, 혹은 러시아민요와 비교해서 남국적이므로 그만큼 낙천적이고 개방적인 것이 많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남부에 강하고, 북부의 민요는 오히려 깊이도 있고 어두운 면도 지니고 있다. 그리고 항구도시의 민요는 아랍이나 동양의 음악과도 유사한 면이 있으며, 가톨릭의 나라답게, 종교적 감정을 담은 민요도 적지 않다. ② 독일 독일 민요 중에는 매우 오래 된 것이면서도 연대가 분명한 것들이 많다. 카르파트지방 사람들이 하지(夏至) 때 부르는 노래의 선율은 783년 무렵에 채보된 《왕을 맞는 환호소리》와 같으며, 이것은 현존하는 독일의 민속선율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부활절의 《예수는 부활하셨도다》는 13세기의 문헌에 그 곡명이 나오며, 14세기의 악보가 있다. 중세의 서사시적 발라드에는 1545년에 출판된 《힐데브란트의 노래》의 선율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중세 민요의 대부분은 15세기의 그로가우나 로하머의 가곡집, 16∼17세기의 각종 편곡에 의해서 전해져 오고 있는데, 《인스부르크의 노래》 《한 떨기 장미꽃》 등이 그것이다. 민요 수집은 1602년에 보이트너 등이 가장 먼저 시작하였으며, 민요에 주목하여 연구를 추진한 헤르더의 영향으로 19세기에 와서는 수집과 출판이 활발해졌다. 아르님과 브렌타노가 낸 《소년의 마법 뿔피리》(1805∼08)는 가사뿐이지만 클레치마와 츠칼마료의 《라인 하류의 민요집》(699편, 1838∼40)에는 많은 선율이 들어 있다. 브람스가 편곡한 독일민요는 이에 의존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잠의 여신》은 1599년의 선율이며 이 곡집에 들어 있다. 또한 19세기에는 P.질허의 《로렐라이》, 베르너의 《들장미》 등 18세기의 민요를 본떠서 많은 가곡이 만들어졌으나, 옛 독일민요의 참된 특징은 오히려 츠칼마료의 곡집이나 로트링겐, 그리고 동유럽권의 독일인의 민요에서 찾아볼 수 있다. 독일 민요는 다른 민족의 민요에 비하여 형식이 자연스럽고 구조적이다. 선율도 입체적이고, 가락은 매끄럽고 침착성이 있으며, 가사는 깊이와 따스함을 지니고 있다. 18세기 이후는 분산화음에 의한 선율, 소박한 장조, 강박(强拍)을 길게 하는 경향이 특징적이다. 19세기 유럽을 석권한 왈츠는 18세기 후반에 독일에서 나타난 3박자의 민속무곡인데, 원래는 빈의 그것보다 느린 템포로 춤을 추었고, 노래도 마찬가지였다. 이것은 남부독일의 렌틀러무곡에서, 더 멀리는 중세의 독일농민의 춤에서 유래한다. 또 2박자의 독일 민속무용은 프랑스 등으로 전파되고 궁정무용이 되어 알망드(allemande)라 불리는 예술음악의 형식이 되었다. ③ 영국 영국 민요는 크게 아일랜드민요와 스코틀랜드 민요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아일랜드민요는 스코틀랜드민요와 더불어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아일랜드섬은 그레이트 브리튼섬 다음으로 큰 섬인데, 그 주민은 켈트계로서 게일어에서 기원한 아일랜드어를 사용하고, 주민의 대다수가 로마 가톨릭교도인 점 등, 그 풍속·문화가 영국과 다른 점이 많다. 또 이곳은 직업음악가인 민스트럴(minstrel:吟遊詩人)의 본거지로 알려졌는데, 그들은 길드제도를 갖고 오랫동안 이 땅의 민속음악문화를 지배하여, 18세기 말까지 전통을 이어왔다. 이 때문에 아일랜드의 민요에는 상당히 고풍스러운 형태가 전승되고 있으며, 풍부한 정감과 변화가 많은 선율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19세기 초의 시인 T.무어가 이러한 민요를 기초로 아일랜드어로 아름다운 시를 짓고 이것이 유럽 일부에서 애창되면서부터 아일랜드민요는 유럽에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 중에서 특히 한국에 널리 알려진 것은《런던데리의 노래:Londonderry Air》《소년악사:The Minstrel Boy)》《한 떨기 장미꽃:The Last Rose of Summer》등이다. 또 아일랜드의 민속악기로는, 독특한 하프와 백파이프가 있고, 민요도 이들 악기로 반주된다. 스코틀랜드 민요는 아름다운 선율이 많으며, 켈트족으로부터 이어받은 고유한 양식이 지금도 남아 뚜렷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음계는 도 ·레 ·미 ·솔 ·라 ·도의 장음계에 속하는 5음음계가 많고, 박자는 2/4, 4/4, 6/8 등이 있어 이웃 여러 민족의 그 것과 공통되고 있다.《올드랭사인:Au1d Lang Syne》《밀밭에서 Comin’thro’the Rye》《아름다운 나의 벗:The Blue bells of Scotland》《애니로리:Annie Laurie》 등은 5음음계로 된 아름다운 노래로 한국에서도 애창되어 오고 있다. 또 백파이프는 일찍부터 유럽에서 널리 사용된 역사 깊은 악기로 이 지방 군대 일부에서 오늘날까지도 사용되고 있으며 고래의 복장과 함께 우아한 민속의 풍속을 전해 주고 있다.
유럽 음악은 서부유럽의 민요와 동․북부 유럽의 민요로 나뉜다. 이탈리아는 나폴리를 비롯한 아름다운 풍경이나 따뜻한 인정과 정열을 노래한 민요가 많고, 에스파냐 민요는 정열적이고, 북유럽의 민요는 애수를 띠고 있으며, 동유럽의 민요는 민속춤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소박하다. 가) 독일 독일 민요 중에는 15~16세기경에 만들어진 오래된 노래도 남아 있으나, 대부분은 18세기경에 들어와서 만들어지고 불린 것들이다. 독일 민요는 대체로 간결하고 온건한 것이 특징이며,‘소나무',‘고요한 밤 거룩한 밤',‘노래는 즐겁다',‘잘 있거라 내 고향' 등이 있다. 나) 스위스 스위스 민요 중에서 중요한 것은 요들이다. 요들은 보통 모음으로 불리거나, 스위스에서는 오늘날에도 의미를 알 수 없는 옛말로 불린 노래가 많다. 요들은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서부에서 이탈리아 북부지방의 티롤 지방에 뻗어 있는 알프스 일대의 노래로서, 팔세트 발성을 사용하는 목축 노래의 일종이며, 티롤 지방의 요들이 특히 유명하다. 다) 이탈리아 이탈리아 민요의 감정 표현은 개방적이고 정열적이며, 민속 악기로는 기타나 만돌린 등이 쓰이는데, 특히 기타는 민요와의 관련이 깊다. 라) 노르웨이 북유럽의 민요는 일반적으로 어둡고 무거운 느낌이 들며, 북국의 황량한 자연이나 춥고 긴 겨울을 생각하게 한다. 노르웨이 민요는 북국적인 어두움에 넘쳐 애수를 띠고 있으며, 그리그의‘솔베이지의 노래'가 알려져 있고‘고향' 등이 있다. 마) 러시아 러시아 민요는 소련이 아니고 그 이전의 옛 러시아를 가리킨다. 방대한 토지로, 남부의 일부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대륙적이고 추위가 심하다. 목축과 농업을 영위하여 민요는 소박하고 순수하며 견실 강건하다. 실생활을 솔직하게 반영하고 있으므로, 노동가나 이야기 식의 배에 관한 노래(스텐카 라진, 불가의 뱃노래) 등, 어느 것이나 어둡고 비통하며, 또 동양적인 노래도 많다. 바) 에스파냐 리듬 변화가 많으며, 꾸밈음이 풍부하고, 동양적인 음계나 꾸밈음이 특징이다. 정열적이고 명랑한 노래가 많으며‘고별의 노래’,‘고향 생각’,‘라팔로마’,‘볼레로’등이 있다. 사) 영국 영국 민요는 부드럽고 흐르는 듯한 감상적인 노래가 많다. 웨일즈어에 꽉 찬 리듬과 펼침 화음풍의 악구를 가지며 3박자를 즐겨 쓰는 웨일즈지방을 중심으로 한 민요와 5음 음계를 중심으로 소박하여 친근하기 쉬운 스코틀랜드 지방을 중심으로 한 민요, 7음 음계를 사용하여 변화가 풍부하고 정감이 깊은 아일랜드 지방을 중심으로 한 민요로 구분 된다. ① 웨일즈 지방의 민요 : 물푸레나무 숲, 조니존스 등이 있다. ② 스코틀랜드 지방 민요 : 밀밭에서, 올드 랭 사인, 엡튼 강, 애니로리, 아름다운 나의 벗 등이 있다. ③ 아일랜드 지방의 민요 : 한 떨기의 장미꽃, 소년 악사, 아 목동아! 등이 있다. 아) 프랑스 프랑스의 민요는 지리적 위치나 정치, 경제, 사회적 통일성에서 오는 통일감, 그리고 프랑스어에서 오는 유연함으로 경쾌하고 가볍고 소박한 멜로디가 가사와 잘 어울리며 전체적으로 우아한 느낌을 지닌다.‘라마르세이에즈’,‘즐거운 어린이의 노래,‘아비뇽의 다리에서’, ‘왕의 행진’,‘달밤에’,‘양치기 소년’,‘누가 휘파람을 불었나,‘하루의 끝남’등이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