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부작용 잘못된 습관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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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용 말고 적정량 반드시 지켜야 안전
평소 고질적인 두통에 시달리던 박모씨(48세, 남)는 두통이 찾아올 때마다 습관적으로 진통제를 복용해왔다. 처음에는 한 알만 먹어도 곧 두통이 가라앉더니 이제는 두세 알을 한꺼번에 먹어야 두통이 가라앉는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두통이 있어 진통제를 복용한 박씨는 심한 속쓰림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다. 박씨는 위장에 출혈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고, 출혈의 원인은 다름아닌 진통제 과다 복용이었다. 최근 들어 진통제의 오·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불거지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진통제 성분은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아스피린·나프록센·케토프로펜 등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들 성분이 포함된 일반 진통제가 2291개나 된다고 밝혔다. 시중의 거의 모든 진통제가 부작용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다고 모든 집에 하나씩은 있을 법한 이런 진통제를 무조건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진통제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을 잘 알고, 바른 복약법을 숙지하는 것이 부작용을 막는 방법이 될 것이다.
△ 아스피린·이부프로펜, 위장 출혈 주의
아스피린과 이부프로펜은 대표적인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군(NSAIDs)이다. 최근 미국식품의약품국(FDA)에서는 이들 약품을 과다 복용하거나 장기간 복용할 경우 위장 출혈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아스피린은 ‘아세틸살리실산’이 주성분이다. 이 성분은 진통·소염·해열·혈전 작용을 해준다. 시중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고 진통 효과도 좋은 아스피린은 ‘라이증후군’이라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라이증후군은 주로 2~6세의 소아에서 많이 나타나며, 구토·복통·졸음·경련·천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을 앓고 난 뒤 몸이 허약해졌을 때 걸리기 쉽다. 이부프로펜은 아스피린보다 소염·진통·해열 약효가 강하며, 그만큼 부작용도 강하다. 만약 아스피린과 함께 복용할 경우 아스피린의 혈전 용해 효과를 차단할 가능성이 높고, 관절염 환자가 이들 약을 병용하면 심근경색 위험을 9배까지 높일 수 있다. 때문에 아스피린과 이부프로펜을 함께 복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또 이들 약물은 약효를 지속하는 시간이 다른 약에 비해 훨씬 길다. 자주 복약할 수 없는 경우에는 좋지만, 태아에게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임산부는 복용이 금지되고 있다.
△ 감기약 과다 복용, 간 손상 위험성 높여 위장 출혈의 부작용이 없어 임산부나 어린아이도 복용이 가능한 진통제로 알려진 타이레놀은 ‘아세트아미노펜’이라는 성분이 주를 이루고 있다. 최근 아세트아미노펜을 과다 복용할 경우 간 손상을 부를 수 있다는 FDA의 발표가 있어, 허용 용량과 복약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의 하루 적정량은 4000㎎이다. 이를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타이레놀의 용량으로 바꾸면 하루 여덟 정이 적정량이 된다. 만약 이를 초과해 복용할 경우 간 손상과 같은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주의해야 하는 것은 자신도 모르게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습관이다. 가장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감기 증상이 있을 때 여러 약물을 한꺼번에 복용하는 것이다. 종합감기약을 먹고 나서 두통 해소를 위해 타이레놀을 먹고, 콧물 증상 완화를 위해 다른 약물을 재차 복용하는 등 하루에 여러 약물을 한꺼번에 먹는 경우다. 이런 경우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을 허용치보다 훨씬 웃돌게 섭취하는 결과가 된다. 거의 모든 감기약에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러 약물을 복용해야 할 때는 반드시 의사나 약사의 자문을 구해야 한다. 식약청 관계자는 “무분별한 진통제 남용은 오히려 만성적인 통증을 가져올 수 있다”며 “반드시 적정량을 지켜 복용하고, 장기간 연속해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료 제공=식품의약품안전청> |